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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의 꿈
[25]
클라우스는 최근 2달 동안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 검술 연습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2달전 라비와 결투를 하고 '그런 짓' 을 한 후에 라비가 입을 쑥 내밀며 ' 동정은 필요없어!!' 라는 말을 듣고 심장이 뛰면서 귀엽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낯선 기분과 가슴속 안에서 간지러운 느낌이 불쾌해 그뒤 라비와의 접근을 끊고 가끔 눈이 마주쳐도 무시해 버렸었다.
검의 제국이라는 디아크제국의 단 하나뿐인 황태자로 태어나 걸음마 연습을 할때부터 검을 옆에 두며 연습을 해왔다. 스승이자 아버지인 디아크제국의 황제에게 냉철함과 판단력이 검술의 전부라고 배워 그 가르침에 알맞게 살아왔었다. 하지만 처음 배위에서 라비를 보고 난 후부터는 그 냉철함과 판단력이 흐트러지고 있는 거에 의문이 들었었다. 연회장에 만났을때 또한 여자의 알몸을 보더라도 아무렇지 않던 자신이 라비의 몸을 조금 봤다고 심장이 터질듯 한 것 또한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또한 라비와 결투를 할때 또한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검을 겨누는 상대가 라비라는거에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제대로 집중을 할 수 가 없었다. 그래서 수도를 내려쳐 시합을 끝내 버렸다. 투덜대면서도 자신이 진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는 그 모습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무언가 벅차올라 얼굴을 쓰다듬고 말았다. 순간 순간 어딘가에서 튀어나와 '황태자'가 아닌 '클라우스' 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이 짜증날 만큼 기분이 좋았다. 이름을 불리운다는 것이 황태자로써 그런 무례가 없는 것이지만 딱히 불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더욱 불리우고 싶은 기분이었다. 2달동안 어떻든 라비를 피해다닌 결과 자신은 지금 가장 라비가 보고 싶었다. 그 활짝 웃는 얼굴도, 투덜거리면서도 항상 이름을 불러주는 입술도, 신기하듯 반짝 반짝 빛나는 황금색의 눈동자도, 태양보다도 붉은 머리카락도. 전부 보고 싶었다.
" 오라버니!!"
" ......."
" 오라버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지금 아카데미가 난리가 아니라구!"
" ....무슨 일이지?"
" 그게, 어쩌면 좋아. 라비가 사라졌어. 도심가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데. 그자리에 검이 놓여 있는거 보면 누가 납치 해간 것 같으.."
벌떡-
" 오라버니?"
" ........찾겠다."
" 아니! 지금 ' 팔렘' 이 찾고 있어. 딱히 오라버니가 찾을 이유가....거기다 라비 싫어 하는거 아니였어?"
" 직접 찾겠다."
" 오라버니!! 아우 정말.....같이가!! "
참을 수 없다. 보고 싶은 마음이. 냉철함과 판단력이 아닌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 보고 싶다.
다시 만난다면..그녀를 찾는 다면 놓아 주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녀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클라우스 데 디아크 황태자의 이름으로 절대.
***
[......뭐라 그랬어?]
" 라비가 사라졌어. 스카디가 그자리에 있는 거보면..아마 납치가 아닐까 생각해."
" 라비는 검을 절대 품에서 놓지 않으니까."
[ ...납치...?]
" 어떻하지? 라비를 누가 노리는거야?"
" 잠깐 먹을거 사러 갔다온사이 없어져 버렸어. "
[대체!!!!...후우......거기어디야.]
" 여기 도심가에 있는 '방황의칠대 상점' 앞인데..."
[ 꼼짝말고 기다려.]
바빌론 섬 안에서 학생들끼리 통신을 할수도 있는 배찌로 세루와 시루에게 연락을 받은 엘린은 옆에 앉아 있는 프레드를 잊고 욕설을 읆조렸다.
" 젠장......."
" ...납치..?"
" 아....선배. 저..미안해요. 저 지금 가봐야 할것 같아서...그러니까..."
" 동생이 납치를 당했다는 건가?"
" ...그 멍청이가 지금!! 아..이럴때가 아니라..그러니까 지금 당장...아.....!"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하는 엘린을 품에 안은 프레드는 엘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괜찮아. 진정해. 일단 진정해."
" .............어떻해요..? 라비가....납치 당했는데....어떻해요..? 무슨 일 이라도....생기면..?"
" 괜찮아. 괜찮으니까.."
" ..그애 바보라서..멍청이라서......분명 아무것도 못하고..있을 텐데..자기 힘도 안쓰고 있을 텐데....."
" 그래, 그러니까 진정해. 엘린. 도와 줄테니까 일단 네가 할수 있는 일을 찾아."
" ................네..고마워요, 선배.."
귓가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해주는 프레드의 목소리를 듣고 조금 진정한 엘린이 프레드와 헤어져 인적이 드문 곳으로 들어가 숙소의 방으로 텔레포트를 했다. 지금은 꽤 먼 기숙사까지 뛰어갈 시간이 너무도 아까웠기에. 라비와 메리엘과 함께 쓰는 방으로 텔레포트해 나타나자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메리엘이 깜짝 놀라 쳐다보았지만 이윽고 무언가 이제는 놀랄것도 없다는 듯이 편안한 목소리로 무슨일이냐고 물어온다.
" 라비가 납치 당한것 같아. "
" 라비님이요!?"
" 응. 내 베낭 못봤어?"
" 아..그거라면 저쪽에.."
보기드물게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 메리엘이 베낭을 매고 가려다가 메리엘을 한번 쳐다본다.
" 갈꺼야?"
" 네. 당연히 가야지요."
메리엘의 손을 잡아 좀전처럼 순식간에 주문도 안외우고 여러번 온적이 있는 도심가로 텔레포트를 했다.
인적이 드문곳에 도착한 두사람은 세루와 시루가 말한 상점 앞에 도착했다.
상점가 앞에는 차마 스카디를 들 수 없어 주변에 안절 부절 못하며 서있는 쌍둥이 황자가 보였다.
" 엘린!"
" 벌써 온거야?"
" ....응. 라비가 여기서 사라졌다고?"
" 아마. 이곳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 한발짝도 안움직인다고 말했어. 라비는 한번 말한건 지키니까.."
" 그래 스카디를 안챙긴것 부터가 의심적어."
" 일단 스카디를 들어 옮겨야 겠는 걸요..하지만 이걸 들 수 있는건 라비님......"
" ..........!!"
" ..!!!"
바닥에 움직임 없이 꼼짝도 안하던 검을 엘린이 가볍게 들어 올려 등에 매자 메리엘과 세루와 시루는 놀라 할말을 잃어 버렸다.
새하얀 피부에 여리여리한 팔과 다리, 근육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엘린이 아무렇지 않게 아카데미안에서 라비 말고는 아무도 들 수 없다는 검을 가볍게 들자 놀란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엘린은 현재 그런거에 일일이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
옆에 매고 있던 베낭속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손바닥에 조금 붓자 반짝거리는 가루가 흘러 나온다. 가루를 목에 걸고 있던 이트렉트 블루에 뿌리자 목걸이에서 강한 빛이 뿜어 나왔다. 목걸이에서 빛이 터져 나오듯 뿜어내자 라비의 눈이 순간 멍해지면서 어딘가를 보는 듯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 하다가 빛이 사라지면서 엘린도 평소의 무심한 눈으로 돌아왔다.
" ...뭐한거야?"
" 뭘 본거야?"
" 라비가 있는곳."
" 그럼 라비를 찾은거야?"
" 납치당한건 진짜야?"
" 응. 그러니까 너희들 내가 하는 말 잘들어. 지금부터 나는 라비에게 가겠어. 세루는 지금 아카데미로 돌아가 프레드를 만나. 내가 지금 지도를 그려줄테니까 그곳으로 '팔렘'을 보내라고해. 그리고..시루는 클라우스 황태자에게 전해. 라비를 구하고 싶으면 로렐리아 그 계집애를 잡아 놓고 있으라고. 메리엘은 혹시 모르니까 숙소로 돌아가줘. 라비가 다치면 치료할 수 있도록. 알아 들었지?"
" 혼자 가겠다는 거야?"
" 위험해 엘린."
" .........숙소로 돌아가 있을게요 엘린님."
" 고마워 메리엘. 그럼 쌍둥이 너희들도 내가 한말 바로 실행해."
빠르게 말하고 텔레포트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엘린을 보고 쌍둥이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설명해 달라는 듯이 메리엘을 바라보았다.
" 엘린님을 믿으세요. 그 두사람은 저희가 생각한것보다 더욱 강한 분들이시니까요."
***
" 야!!!! 이거 안풀어!!??"
어두침침한 곳에 온몸이 단단한 철로 만든 사슬로 묶인 라비가 귀가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소리치자 그앞에 앉아있던 여자가 짜증난다 는 듯이 라비를 발로 차버린다.
" 너 진짜! 시끄러워! "
" 그래서 뭐!! 이거나 어서 풀어!! 왜 이딴걸로 묶어놓고 난리야!!"
" 몰라서 묻는거야? 네가 그냥 밧줄은 쉽게 뜯어 버리니까 그러는거 아냐!"
" 흥! 상대가 안되니까 묶어 놨다 이거냐? 대체 뭐하는 것들이야?"
" 됫어, 난 아무말 안할 거니까. 오빠가 오면 알아서 하겠지. 그 예쁜얼굴 흠짓 나고 싶지 않다면 얌전히 닥치고 있는게 좋아."
" 하아...하아...젠장.. 뭐!! 이리 추워!!!"
" 그럼 납치당해 온 주제에 따뜻한곳에 눕혀 놓겠니? 거긴 냉동 마법이 걸린 곳이니까 꽤나 춥긴 할꺼야. 우훗."
" .왜 날 납치한건데!! 하아..."
" 그야 의뢰니까. 우린 의뢰 받고 한것 뿐이야~"
" 의뢰? 날 납치하라고?!"
" 아니, 널 재기불능 쓰레기로 만들어 달라고 하던데....꽤나 지독한 원한을 만들어 놨나봐?"
" 하아..하아...그래 좋아!! 뭘 하든 상관안하는데...........밥이나 줘!!!"
" 뭐...뭐라고? 너 지금 네 상황이 이해가 안가? 넌 지금 우리한테 잡혀 온거라니까?"
" 그게 어쨌는데! 하아...하윽...배가 고파 죽겠는데!!!"
" 우훗.너 참 이상한 애로구나?"
" 리디아. 왠일이야? 네가 상대도 다해주고."
" 오빠, 음...이애 상당히 재밌어. 글쎄 밥달라고 하는거 있지?우훗."
" 크큭...그래? 흐음.....네가 레비에델린 폰 르네즈 냐?"
" 윽..그런데 뭐!"
" 흐음....상당히 내취향인데? "
" 나도 그생각 했어~ 이런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했지 오빤? 우훗."
희미한 불빛속에 비춰지는 두사람의 얼굴이 보이자 라비는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깜짝 놀랐지만 지금은 그런것을 생각할 때 가 아니었다.
밤색의 머리카락이 유난히 잘어울리는 남자가 라비의 몸을 일으켜 검지와 엄지로 턱을 잡으며 관찰하듯 쳐다본다.
휙- 하니 얼굴을 피해버리자 남자가 재밌다는 눈빛을 가득 띄고 다시 라비의 얼굴을 잡는다.
" 손치워!"
" 너...우리가 누군지는 알아?"
" 내가 어떻게 아냐!! 오늘 처음 봤는데!"
" 이름은 들어 봤을텐데? 나름 같은반이잖아?"
" 우훗. 오빠 그런거 가르쳐줘도 되는거야?"
" 상관없지 않아? 이제 재기불능의 쓰레기가 될텐데."
" 누가 쓰레기가 되어 주겠데!?"
" 이런..우린 의뢰는 반드시 수행하는 주의라서 말이야 안그래 르네즈? 흠...르네즈라고 하길래 엄청 힘들줄 알았는데 꽤 쉬웠지."
" 근데! 사람이 방심하는 순간 이상한 약으로 사람을 기절 시킨 주제에!"
" 아- 그거? 그거 오크오줌을 묻힌 천이었지. 오크오줌에는 사람을 일순간 기절 시킬 수 있거든."
" ........으엑!!! 더러워!!! 그런 내 얼굴에 오크오줌을 묻힌거냐!!"
" 뭐..오크오줌이긴 하지만 꽤 오래 숙성된 거거든? "
" 더러워! 퉷퉷! 입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 흐음....깨끗히 씻겨주길 바래?"
" 당연한거 아냐?! 누가 오크 오줌을 묻힌 찝찝한 입을!........으읍.......!!"
'엘린은 지금 날 찾고 있을까....아아- 메리엘..넌 지금 날 걱정하고 있는거니. 쌍둥이들아 니들이 지금 안절부절 하는게 눈앞에 아른거리는 구나....그러고보니 프레드가 팔렘 어쩌고 했던것 같은데..꽤 높은 거라고 했으니까 아마 날 찾고 있겠지? 아...돼지 통구이가 먹고싶다..아카데미 식당의 음식은 항상 양이 적어서 여러번 먹어야 됫지..............................................이런 생각 할때가 아니잖아!!!!!!!!!!!'
순간 멍하니 딴생각을 해버린 라비가 정신을 차리며 눈을 크게 뜨자 바로 코앞에 보이는 밤색의 머리카락과 재미있다는 눈빛을 가득 담은 밤색의 눈동자가 살짝 감은채 바라보고 있었다. 맞닿은 입술을 할짝 거리던 남자는 움직이지 못하게 턱을 꽉 붙잡고서 강하게 파고들었다. 물컹하면서도 미끌거리는 무언가가 입안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을 한순간 몸이 마비된듯 움직일 수 없게되어 버리자 당황한 라비가 얼굴을 흔들어 봐도 꽉 잡힌 턱때문에 소용없었다. 반항조차 못하고 당하고만 있던 라비에게서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떨어진 남자가 번들거리는 입술을 혀로 한번 핥고 라비를 내려다 봤다. 격렬하면서도 찐한 키스를 나눴다는 증거처럼 타액으로 반짝거리는 입술이 남자에겐 만족스런 감정으로 차올랐다.
" .어때? 이제 내가 전부 씻겨준거지? 크큭.."
" 음훗. 오빠 역시 그애가 마음에 든거구나?"
" 그래, 정말 내스타일이야. 키스도 끝내줬고. 몸은 어떨려나..이거 아까 잠깐 보니까 환상적이던데."
" 아무말도 못하는거보니 꽤 충격이 컷나보네~음훗. 오빠 키스가 그렇게 좋았나?"
" 뭐 내가 테크닉이 끝내주긴 하지. 어때? 라비에델린. 그냥 이대로 내여자가 되는것이."
" 우훗. 오빠도 짖궂어. 혀의 문장을 안지우고 했지?"
" 크큭..반항을 할 조짐의 여자에겐 당연하지. 이봐 라비에델린. 무슨 말좀 해봐. 말도못할만큼 내키스가 죽여줬나?"
" .................어......"
" 응? 뭐라고?"
" .....죽여 버리겠어!!!!!!"
파챵-! 하는 소리와 함께 아무 말도없었던 라비가 소리치며 순식간에 몸에 감싸고 있던 쇠사슬을 끊어 버리자 당황한 남자와 여자가 순식간에 라비와 떨어져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본능적인 위험을 감지해 움직인 몸이 감사하다고 느낄만큼 라비에게서 흉흉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남자의 직감으로 온몸의 털이 곤두선것을 봐 엄청 위험한 상대라는 것을 알려주었지만 이대로 도망을 갈 수는 없었다. 일단 2대1이고 하니 아무리 흉흉한 기세를 뿜고 있다하더라도 이길수 있었다.
" 꺄악!!!"
" 리디아!!"
옆에있던 여자가 순간 비명을 지르며 각혈을 하자 남자는 여자에게 소리쳐 묻는다.
" 뭐야! 왜그래!"
" 쿨럭- 결계가 부숴졌어. 도망가자 오빠. 너무 쉽게 결계를 깬것이 심상치 않아. 컥..."
" 뭐!? "
여자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그것을 보고 라비가 인간이라면 절대 낼 수 없는 스피드로 순식간에 여자의 눈앞에 서서 손을 들어 여자의 목을 잡아 들어 올렸다. 목을 잡혀서 인지 다시 한번 피를 토해내자 바로 앞에 있던 라비의 얼굴과 팔에 피가 묻어 흘러 내렸다.
그런건 전혀 게의치 않는 다는 듯이 잡고 있던 목에 힘을 주자 여자가 숨을 쉬기 힘든 건지 안색이 점점 파리해져 갈때쯤 라비가 여자의 목을 잽싸게 놓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 그 너무나 본능적인 움직임에 남자가 던진 칼이 빗나가 버리고 말았다.
" 리디아! 괜찮아?"
" 커헉! ...으응...괜....찮아.."
" 말하지마, 성대가 나갔을지도 모르니까. 쇠사슬을 끊은 힘이야. 저리 비켜있어!"
" 안돼! 오빠도 당해낼수 없어! 보면 몰라? 저건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야!"
" 이런......왜 갑자기..."
아마 지하였는지 덜컹- 하는 문소리가 들리고 빠르게 달려오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 졌을때 라비가 다시한번 남자와 여자에게 달려가다가 멈칫 하고 멈추고 말았다.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 라비!!!"
남자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멈춘 라비를 보고 품안에 넣고 있던 단검을 있는 힘껏 라비에게 던지고 난 후 재빠르게 여자를 안고 스크롤을 찢어 달아나 버렸다. 오른쪽 어깨에 정확히 박힌 단검을 보고 라비가 순간 뭔지 몰라 머뭇 거리는 사이 엘린이 대신해서 소리를 질렀다. 꾹 닫혀 있던 감옥같이 생긴 문을 열고 달려 들어온 엘린이 라비를 끌어 안았다.
" 라비! 이게 뭐야!! 너 지금...이딴 칼이나 맞고 있어!?"
" 악! .. 아.....나..씨.......칼..맞은...거야?"
" 그래 이 멍청아!!! 정말 넌 드래곤의 수치야!! 이게 뭐야 지금!! 그깟 인간 두명하나 죽이지 못해 네가 이런꼴을 당해!?"
" ..미안..........어떻하냐....엘린.."
" 뭐가! 정말..드래곤이 되어서!!! 네가 그러고도 드래곤이야!!?? 인간으로 유희한다고해서 우리가 진짜 인간이라도 된줄 알아? 어떻하긴 뭘 어떻해!!"
" 이거.......................독묻은 칼인가봐............"
" ......뭐라고!!?"
말을 잊지 못하고 입을 다무는 라비가 몸을 부드부들 떨며 점점 차가워지는 체온에 엘린이 눈에 힘을 팍- 주며 메리엘이 기다리고 있을 방으로 텔레포트 했다.
" 하아......윽!! 악!....하윽.."
" 데브르지아에요. 이 독은 구하기도 힘든데 대체 어디서..."
" 그래서! 어떻게 되는건데!?"
" 잠시만요. 이독을 예전에 한번 접해 본적이 있어요. 아마 독을 뽑아 낼 수 있을 거에요."
" 아아악!!!!"
" 무언가 입에 물려 주세요. 혀를 깨물지도 몰라요. 데브르지아 독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이 심해지는 거니까."
" 알았어. 라비! 정신차려봐. 날봐! 내목소리 잘듣고 있어. 조금만 참아!!"
메리엘의 손에서 푸른색의 선명한 빛덩어리가 생기면서 라비의 어깨위에 박힌 칼을 뽑으면서 한손으로는 푸른빛으로 감싸고 있었다.
칼을 뽑아 한쪽에 놓아두고 이미 어깨부터 가슴까지 퍼져 내려온 보라색의 문양을 보고 메리엘은 좀더 빨리 움직여 찔린 상처에 두손으로 감싼채 꾹 눌렀다.
" 아아악!!!! 크윽!! 커헉! 허억..허억...으아아아악!!"
푸른빛에 감싸인 손으로 상처를 있는 힘껏 누르자 라비가 고통스런 비명을 내질렀다. 소리를 들은것인지 방문이 쾅- 하며 열리면서 '팔렘'이 들어왔다. 그뒤를 따라 들어온 세시루,시세루, 클라우스,카델리나 그리고 리키엘과 세라나가 함께 방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새하얀 수건으로 가슴이 덥혀진채 아무것도 입지 않은 라비의 상반신을 보고 흠칫- 하는 일들도 있었지만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고통스런 비명을 내지르는 라비를 보고 다들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라비의 손을 꽉 잡으며 라비에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엘린과 상처를 꾹 누르며 치료를 하고 있는 메리엘. 멍하니 있던 사람들중 세레나가 정신을 차려 입고 있던 겉옷을 벗으며 메리엘의 손위에 자신으 손을 올려 놓았다.
" 나도 도울게."
" 고마워요 세레나."
강한 푸른빛이 더욱 커지면서, 고통스러워하던 라비의 신음도 적어지며 이윽고 조금 편안히 잠이 들었다.
땀이 흥건한 이마를 살짝 닦으며 메리엘과 세레나가 손을 거둬 들이자 찔렸던 상처는 완전히 사라진채 였다. 하지만 독의 성질 때문인지 이미 새겨진 보라색의 문양들은 그대로 있었다. 상처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퍼진 문양이 이질적이게 다가왔지만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편안히 잠이 든 모습을보고 잡고 있던 손을 놓으려던 엘린은 꽉 잡고 놓지 않는 라비의 손을 보고 조용이 중얼거렸다.
" 다 나가있어."
" 네.. 다들 나가주세요. 안정이 필요하니, 나가주세요."
엘린의 냉정한 말과 메리엘의 차분한 말에 쉽게 움직일 생각을 안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밖으로 빠져 나간다. 굳어버린듯 움직이지 않던 클라우스를 데리고 나가는 카델리나, 세레나의 어깨를 감싸며 나가는 리키엘, 어깨를 추욱 늘어트리며 나가는 세루와 시루, 묵묵히 무표정으로 나가는 팔렘의 다섯명. 방안에 남은 엘린과 메리엘은 아무말 하지 않고 라비의 주변에 서있었다.
조용히 중얼거린 엘린의 말이 침대의 시트를 깨끗하게 바꿔주고 수건또한 깨끗하게 변하게 했다. 메리엘은 새로운 수건을 물에 적셔 라비의 얼굴을 닦아 주었고, 그렇게 한참이나 말이 없던 엘린이 침대의 걸터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 ....괜찮은거지?"
" 네..이제 깨어나시면 약을 드시고 안정을 취하시면 되요."
" 응. 고마워 메리엘. "
" 아니요 저도 라비님을 굉장히 좋아하니까.."
" 그래도 고마워.. 잠깐..나가있어 주겠어?"
" 네. 물론이에요."
메리엘이 조심스레 방안을 빠져 나가자 잡고 있던 라비의 손을 더욱 꽉잡으며 참고 있던 눈물 한방울을 떨어 트려 버린다.
" .......흑......죽는줄 알았잖아.........이 멍청아.......드래곤도......폴리모프 하고 있을땐..이런 독따위에 죽을 수도 있다는걸...왜몰라..? 왜........정말.........큰일 나는 줄 알았잖아................내가 없으면 네가 안되는것 처럼.....네가 없으면 나도 안된..다는걸 왜....몰라...흐윽......다행이다..........정말 다행이야.....진짜...하루라도 멍청한 짓 안하면...안되지..? 으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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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은 두편이나 썻군요. 새벽에도 쓸수 있으면 써올리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셨는지요? 오늘 제 친구 생일인데 옆에 못있어줘서 매우 아쉽군요.
친구도 굉장히 서운해 하던데..돌아가면 먹을거 실컷 사줘야 겠어요.
라비와 엘린은 굉장히 각별한 사이지요. 그렇다고 뭐 사랑하는 사이나 그런건 아니죠.
전생에서도 함께였고 다시 태어난 낯선 세상에서 유일하게 아는 사람이자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죠.
그러기에 더욱 각별한 사이가 아닐까 싶어요. 아마 제가 라비나 엘린이라고 했을때 한사람이 없다면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그것을 누가 들어 줄까요? 너무 고독한 삶이 되지 않을까요? 더군다다 드래곤이라면 넘치는 시간이 있을텐데
그립고 외롭고 미칠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요. 둘이함께라서 드래곤으로써의 적응도 빨리하고 밝은 성격이 나온거겠지요.
하하..그냥..너무 그러는거 아니냐 하는 사람이 있을 까봐 끄적 거려 봤습니다.
부족한 제 소설을 읽고 좋은 기분 느끼셨다면 전 충분히 감사합니다.
업데이트 쪽지는 # 입니다.
by.이프노스
첫댓글 ㅠㅠ와우내가첫번째>< 감격 라비바부바부 친구분생일축하해요! 맛있는거사주는게쵝오죵
# 라비가꽤나심하게당햇네요 ㅠㅠㅠㅠ
아 더읽고 싶은데 연제가 안됫네요 ㅜㅜ 너무 제미있습니다
# 진짜 정신놓고 정주행했습니다. 아.. 이거 꼭 완결났으면해요. 요즘 괜찮은소설없어서 안읽고있었는데.. 오랜만에 괜찮은소설읽어서 기분 좋네요 :D 이프노스님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D
어머나.. 결국 우는군요,ㅠㅠ 제 맘이 다 아프네요 ㅠㅠㅠ
#눈물나와 ㅠㅠㅠㅠㅠㅠ
# 헐 엘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