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짜리 동전

우리나라 동전 중에서 제일 비싼 것이 500원 짜리입니다. 100원 짜리 다섯 개보다는 많이 편하지만 이 동전이 널리 쓰일 이유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젠 동전 자체를 별로 쓰지 않기 때문에 동전을 만드는 일도 줄어 들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500원 짜리 동전 중에 웃돈이 붙어서 거래가 되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건 그냥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실로 확인된 것입니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1998년산 500원짜리 동전이 1만개도 채 발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귀아이템'으로 인정받아 수집가들 사이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8년 제조된 500원짜리 동전은 8천개에 불과하다. 1998년 전후 10년인 1988∼2008년 500원짜리 동전이 연평균 7천981만개씩 제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해에만 발행량이 0.01%에 그치는 셈이다. 500원짜리 동전은 1988년 2천700만개, 1989년 2천500만개 발행되는 데 그쳤으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발행량이 급증, 1992년 한해에는 1억500만개 제조됐다. 1998년 직전 2개년인 1996년에도 1억2천200만개, 1997년 6천200만개가 각각 발행됐다. 당초 1998년에도 500원짜리 동전은 전년과 비슷한 5천600만개 제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지며 계획이 틀어졌다. 외환위기 당시 범국민적으로 동전 모으기 운동이 진행돼 한은이 500원짜리 동전을 대량 환수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은은 당초 계획했던 발주를 취소하고 해외 홍보용 주화 세트에 필요한 양인 8천개만 발행했다. 수집가들 사이에서 1998년산 500원 동전이 희소성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1998년산 동전은 개당 수십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1998년산 500원 동전을 팔겠다며 74명에게 돈만 가로채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은 30대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한은은 1998년 500원화 발행량 감소에 대해 "당시로써는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사실 많은 사람들이 500원 짜리 동전을 취급해도 일일이 제조연도를 확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이 동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많이 희귀하다고 하니 그냥 돌아다닐 것 같지가 않아서 저는 한 번도 제조연대를 확인해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으면 송아지 뒷발질하다가 개구리 잡는다는 얘기처럼 하나 쯤은 걸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집에 모아 놓은 동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