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 정미혜
물음표가 팔딱 뛰면서
교실을 돌아다니다
내 머리에 꼬리표를 단다
ㅡ넌 무슨 걱정을 하니?
ㅡ공부 시간에 뭘 생각하니?
대답은 듣지도 않고
ㅡ띠용!
ㅡ띠용!
다른 자리로 스프링처럼 뛰어간다
진짜 궁금한 거 있는데
ㅡ넌 왜 물음표만 던지고 도망가니?
ㅡ끝도 없는 질문을 왜 하니?
ㅡ동시집 『물음표가 팔딱!』 (청개구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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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늘 물음표를 지닌 채 성장합니다
그 호기심이 스스로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걸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습니다
반대로 어른들은 매사에 물음표를 가지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립니다
절대 자신의 경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어른의 결론은 늘 옹고집이고 변명이라는 것도 잘 모릅니다
가끔은 궤변으로 옳다고 외칠 때,
주위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이도 보이지 않을 때,
그 때에도 물음표를 지니지 못하는가 봅니다^*^
첫댓글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문학인들과 어른들도 끊임없이 뇌를 움직여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지식과 정보를 최고인양 자부하는 일이 없도록 뇌편식을 금해야겠지요.
그러니 개도 안 물어갈 옹고집 같은 교만과 아집을 내려 놓는 일이지요.
그래야 풀꽃 한 송이에 기뻐하고 차이콥스키에 감동하니까요.
나아가 십자가에 박힌 예수상에 반성하고 묵어서 빛바랜 佛畵에서 도법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