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는 월드컵 축구와 아시안게임 그리고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태풍 등 프로야구 입장에서 봤을 때 3가지 악재로 인해서 페넌트레이스 운영에 차질을 빚었고, 이것이 관중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문학구장에서 펼쳐 겼던 올 스타전과 부산 아시안 게임 ,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의 명승부 등을 통해서 나타난 야구팬들의 열기를 보았을 때 프로야구 인기는 아직 살아 있다고 확신 합니다. 또 최태원 선수가 1000경기 연속출장 기록과 송진우 선수의 통산 다승 기록 갱신 등 많은 선수들이 풍성한 기록들을 쏟아낸 의미 있는 한해라고 생각합니다.
3. 최근 3만석 이상의 야구장을 확보하지 않은 구단은 연고지를 변경하겠다는 말씀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프로야구는 올 시즌이면 유료관중 7천만 명을 돌파하게 될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이며, 야구장은 많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어떤 자치단체는 지은 지 5,60년이 지난 노후화된 경기장을 그대로 방치하여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기장은 해당 구단이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해서 시설개선을 하려고 해도 더 이상 손을 보기에는 한계에 도달하였습니다.
프로 스포츠는 흥행이 최우선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여가를 선용하는 야구장을 이대로 방치하는 곳에서는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습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에서 야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프로야구를 유치하고자 하는 자치단체가 몇 군데 있습니다. 따라서 프로야구에 별 관심이 없는 곳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저를 비롯한 각 구단의 입장입니다
4. 지난 시즌은 한국야구의 가장 큰 위기였는데 야구 흥행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우선 시급한 점은 전력의 평준화입니다. 지난해와 같이 어느 한 팀이 일찌감치 레이스를 포기하게 되면 그 여파가 상당합니다. 그 팀의 흠 관중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전력 평준화가 흥행에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문제는 운동장 시설 개선입니다. 국민들의 여가를 즐기는 패턴도 보는 스포츠보다는 즐기는 스포츠로 변화하고 있으며, 훌륭한 시설을 갖춘 레저, 관광상품의 개발로 더 이상 낙후된 경기장 시설로는 관중을 유인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대다수의 구장 환경으로는 야구팬 여러분을 모시기가 미안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따라서 돔 구장 같은 현대식 구장의 건설이 이루어져야 하고, 구단이 구장을 위탁관리를 하여 나은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방자치 단체가 운영권을 민간에 넘겨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삼성이 우승한 직후 돔 구장을 짓겠다고 발언했지만 현재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삼성이 직접 돔 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적은 없습니다. 한국시리즈 기간 중에 제가 대구시장에게 구장 신축을 제안했고 대구시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습니다만 그 후 대구시에서 경기장 부지만 내놓고 삼성보고 지으라고 하니 삼성이 난색을 표한 겁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어떤 기업도 독자적으로 경기장을 지을 수 있는 형편이 못 됩니다. 경기장 신축의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자치단체가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는 경기장을 짓고 전광판을 비롯한 각종 부대시설을 기업이나 구단이 부담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6. 프로야구 9,10구단 창단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팬들의 관심이 큽니다.
☞ 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86년 빙그레, 91년 쌍방울이 참여하면서 8개 구단으로 운영을 해왔습니다. 구단수가 늘어나면서 관중 동원력도 늘어나 300만명, 400만명 시대를 지나 95년에는 500만명을 돌파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구단수가 늘어 나면서 볼거리도 다양해지고 경쟁도 치열해졌으며, 다양한 기록들도 양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중수가 다소 감소하면서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만 이를 극복하고 프로야구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9,10구단의 창단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전체 프로야구 판을 키우고 양대리그 제를 시행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현재프로야구에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표명한 기업인이 몇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업명을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이제 8개 구단이 문호를 개방하면서 9,10구단 창단 논의가 공론화 되었기 때문에 조만간 일이 진척되리라 생각합니다
7. 구단의 현금 트레이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셨다고 전해집니다. 총재님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이 문제는 잘못 이해가 될 수도 있는데요. 모든 현금 트레이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과거 쌍방울 레이더스 처럼 구단의 경영이 어렵다고 해서 선수를 마구 팔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구단간의 전력 불균형으로 인해 야구경기가 박진감이 없어지고 이로 인해 프로야구는 흥행을 기대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얘기로 구단 경영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선수를 트레이드해서 구단을 운영 하려고 해서는 안되고, 정 어려우면 일정기간 KBO가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한이 있어도 이러한 트레이드는 승인해 줄 수 없다는 얘기가 와전된 것 같습니다.
8. 매 시즌마다 심판판정 문제는 항상 불거져 나왔습니다. 이를 보완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은 없습니까.
☞ 심판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던 어느 종목이던 간에 100% 만족은 없다고 봅니다. 심판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가 없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우리 프로야구 심판의 경우 간혹 판정시비가 발생하고 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에 특파원으로 갔다 온 기자들이나 야구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우리 심판들이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의 심판들 보다 기량이 낫다는 평을 많이 합니다. 심판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공정성 문제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한 점의 의혹도 없다고 자신합니다. 프로야구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심판들의 공정성이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일어나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 심판들도 선수들 못지않게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틈나는 대로 합숙훈련과 세미나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고 있고 매년 4-5명씩 미국 심판학교에 연수를 보내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9. 아마와의 통합문제는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작년에는 통합이 거의 이루어진 듯 하다가 결국은 무산이 되었습니다. 아마야구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KBO는 통합 작업과는 관계없이 아시안게임과 대륙간 컵 대회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아마야구에 끌려 다닐 수는 없고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1월말까지만 기다려 볼 작정입니다. 마침 지난 1월8일 야구협회 이사회에서 KBO가 추천한 회장을 추대하기로 하고 17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 상정했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10. 2002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 주신다면.
☞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송진우 선수가 몸을 던지며 타구를 막아내는 노장의 투혼이 참 아름다운 기억으로 오래 남아 있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 마해영 선수가 날린 랑데부홈런은 비록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역사를 비롯해 세계 야구사를 통 털어서도 그렇게 극적인 장면은 처음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11. 2003 시즌을 전망해 주십시오.
☞ 2003 시즌은 최근 몇 년간 있었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가 없어 오랜만에 페넌트레이스가 영향을 받지 않고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해외로 진출한 선수가 없고, 오히려 정민태 선수와 조진호 선수가 국내로 복귀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신인들이 입단하여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리라 예상됩니다. 그리고 11월초 일본 삿뽀로에서 개최되는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이 프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좋은 승부가 될 것입니다.
12. KBO 홈페이지틀 찾아 주시는 네티즌에게 메시지를 전해 주십시오.
☞ 그 어느 종목의 팬들보다 열의와 관심을 가지고 토론을 벌이고 의견을 개진하는 우리 야구팬 네티즌 여러분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처럼 열성적인 팬들을 많이 있었기에 지금의 프로야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BO 홈페이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역대기록, 진기록들을 팬 여러분이 항상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올 시즌 개막전에 흠 페이지의 개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O 홈페이지가 보다 활발하고 건전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네티즌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 드리며, 아울러 2003년 올 시즌도 프로야구를 더욱 사랑해 주시고 야구장을 많이 찾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