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과연 제주도가 본산지 맞을까?
이기사를 두고 제주도가 본산지라는 말이 나왔나 보네요!
3월 중순경 제주에서 부터 개화하기 시작한 "벚꽃"은 4월 초순부터 남해안과 전국에서 일시에 피어난다. 이처럼 벚꽃은 우리 강토에 깊이 뿌리 내리고, 우리의 봄을 어느 꽃보다 절절하게 알려주는 우리(토종) 꽃이다.
일본인들이 제주도 "왕벚꽃"을 수입, 개량한 것이 지금의 벚꽃이다.
조선일보 1996년 4월 30일자 47면에 보면,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의 원조 왕벚나무가 "한라산"에서 여러그루 발견되어 왕벚나무의 제주도 자생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일본 상징인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라는 말이다.
환경부는 왜색(倭色)시비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일반 벚꽃 대신 제주에 자생하는 왕벚꽃을 가로수 등으로 널리 보급하기 위한 생태조사 및 육종(育種)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군항제로 유명한 경남 진해를 비롯, 전국 곳곳에 가로수로 심어진 일본산 벚나무를 제주 한라산에서 나는 토종 왕벚나무로 바꿔심는 일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왕벚나무는 일본산보다 꽃망울이 크고 색깔도 흰색에서 분홍색까지 다양하며 향기가 진하다. 또한 일본산에 비해 추위에 강하고,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다.
산림청은 왕벚나무의 고유특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조직배양을 통해 묘목을 생산, 한라산과 서귀포지역에 시범적으로 심어야 하며, 아직 가로수가 조성되지 않은 전국 각지에 왕벚나무를 보급하기 위해 묘목을 대량생산해야 할 것이다.
============================================================
일본을 상징하는 벚나무의 원조 왕벚나무가 한라산에서 여러 그루 발견돼 왕벚나무의 제주도 자생(자생)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 남부육종장과 제주대 김문홍교수 공동조사팀은 지난27일 한라산북쪽 해발 6백m의 관음사 인근에서 높이15m、 밑동둘레2.4m、 수령1백년 이상 되는 왕벚나무 5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식물학자들은 이 발견으로 지금까지 논란이 빚어져온 왕벚나무의 기원과 자생지가 제주도 한라산임을 확증하는 증거물로 보고 있다.
한라산 왕벚나무는 1908년 프랑스인 다케(taquet)신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래、 64년까지 모두 14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발견지점 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어 공인을 받지 못했다.
특히 일본은 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우리측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조사팀의 일원인 김문홍교수(51ㆍ식물분류학)는 『그동안 한두그루의 발견으로는 자생지로 공인받을 수 없었으나、 이번 발견으로 왕벚나무의 자생지와 기원에 대한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며、 『산림청과 공동으로 추가조사를 통해 논문을 작성、 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식물학회 회원인 김교수가 정식으로 논문을 작성、 학회에 보고하면 왕벚나무의 제주도 자생사실은 세계적으로 공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장승홍기자 】
=======================================================
조선일보 발행일 : 1996-04-02 [정치] 기자/기고자 : 허용범
제목: 신한국 "국립묘지 벚꽃 무궁화로" jp 겨냥; 자민련 "벚꽃은 원래 우리나라꽃" 즉각 반격; 식목일 앞두고 「벚꽃싸움」
얼마전 올림픽축구예선 우승을 놓고 서로 비방전을 펼쳤던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1일엔 애꿎은 벚꽃을 선거판에 끌어들여 싸웠다. 이번에도 선공은 신한국당. 이날 신한국당은 오는 5일 식목일에 국립묘지에서 벚꽃을 무궁화꽃으로 바꾸는 행사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회창선대위의장등 선대위 간부들과 사무처요원 등 50여명이 식목일에 국립묘지를 방문해 5백주의 무궁화를 식수한다는 것. 그러면서 신한국당측은 『이는 최근 독도문제와 더불어 미국 cia보고서에 의한 과거 공화당측의 일본기업으로부터의 자금수수 등 과거의 굴절된 역사에 대한 국민의식을 새롭게 하고 가다듬는 의미』라고 벚꽃을 걸어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를 비난했다.
자민련은 촌평(촌평)을 내고 즉각 반격했다. 자민련은 먼저 『신한국당은 벚꽃이 원래 우리나라에서 자생한 우리나라 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이어 『일본사람들이 벚꽃을 국화로 지정했다고 해서 일본꽃이라고 한다면、 우리영토인 독도도 일본이 자기땅이라고 주장한다면 일본에게 줘야한다는 것이 되므로、 어불성설』이라며 『신한국당은 식물공부나 제대로 하라』고 비난했다.
이에 신한국당측은 다시 『일본국화인 벚꽃을 국립묘지에서만은 우리국화인 무궁화꽃으로 바꾸자는 것인데、 웬 원산지 논쟁이냐』며 『어안이 벙벙하다』고 재반격했다.
그러나 일본대사관은 이날 『일본엔 지정된 국화가 애초에 없으며 벚꽃은 일본국민들이 좋아하는 꽃중의 하나』라면서 『일본황실을 대표하는 꽃은 구화(국화)』라고 밝혔다.
국립묘지 관계자는 이날 『무궁화심기는 신한국당의 행사이며、 벚꽃나무를 베어내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두 당이 벚꽃을 놓고 싸운 이날、 우리나라 최대의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가 마침 시작됐다. 군항제 주최측은 올해 1백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진해 벚꽃을 즐길 것으로 예상했다. < 허용범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