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덤으로 눈물 & 콧물까지 흘리게 해 주시다니... 히히*^.^*
참 아름다운거 같아요.
이 글 저희 병원 게시판에 게재할래요.
그래두 괜찮겠죠?
미노루크님두 영원한 사랑 이루시길 바랍니다.
글구 정모때 늦게 가시더라두 제 몫까지 잼있게 보내시구요. 그럼 안녕히...
: 안녕하세요? 넘 오랜만이죠?
: 절 기억하시는지...미노루크!
:
: 애버랜드 갔다온 이후로 첨 이네요...
: 지난주 스키는 잼있었나요?
: 좋았겠다...
:
: 정모 때마다 일이 있어서 참석 못해서 아쉬웠어요. 이번에도 마찮가지구요... 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남아계실 분이 있으시면 그 때라두 달려갈텐데... 한 3차나 4차 정도에... 정말예요! 영근형님 3차/4차 까지 남아계세요! 제가 전화 할께요.. 알았죠? ^^
:
: 오늘 꼭 좋은 하루 되세요.
:
: 참! 친구가 보내준 글이 있는데... 한번 읽어보실래요?
: 영원한 사랑에 대한 글이예요... 눈이 약간 아파오지만... 저두 그런 영원한 사랑을 하고 싶은 맘이 들던걸요!
:
:
:
: ♡영원한 사랑♡
:
: 아내에게......
:
: 여보, 내일이면 하늘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인 영애의 결혼식이야.
: 영애는 이제는 다른 사람과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아주 행복하게 살아가
: 겠지.
:
: 이제는 당신과 함께 잘 수 있는 마지막 밤인 만치 그 아이는 당신과 오늘밤만은
: 함께 잔다
: 며 안방으로 들어왔지. 나는 잠든 당신과 영애를 바라보다가 잠든 당신의 옆 얼
: 굴로 흐르는 한방울 눈물을 보았소.
:
: 서운하겠지.....
: 어떻게 키운 우리 딸인데 말이야........
: 그렇지만 걱정말아요. 시집간다고 해서 못볼것도 아니고 특히나 우리 사위 녀석
: 은 사람이 서글서글한 것이 붙임성도 많고......... 들어보니 매주말마다 당신과
: 함께 시간을 보낸다며 영애에게 말하기도 하더군.
: 그야말로 내 자식 보내는게 아니라 좋은 아들 하나 굴러 들어오는 셈이지.
: 영애는 아주 좋은 녀석을 골랐다고 생각해.
:
:
: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쓰다보니 새록새록 옛날 일들이 생각나는군.
:
: 당신하고 결혼을 하다니 말이야..........
: 후후.............. 지금와서 생각해 봐도......
: 당신이 날 선택한건 정말 믿어지지 않는 일이야.
:
:
: 우리는 한 회사에 다녔었지.
: 당신 생각나오? 그 왜......... 우리 옆 부서에 있던 잘생긴 녀석 말이야.
: 이름이............... 박.....뭐라고 했던가? 이젠 오래 되서 기억도 가물가물
: 하군.
: 그 박이란 놈 때문에 우는 여사원이 많다는걸 난 알고 있었다오.
: 헌데, 그 자는 왠만한 여자한텐 눈길도 주지 않았었지.
: 허지만 당신이 우리 회사 신입사원으로 들어오던 날부터는 그 자도 다른 뭍 총각
: 사원들처럼 당신의 미모와 재치, 그리고 인간됨됨이에 푹 빠지고 말았지.
:
: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었고.......
: 여자친구라곤 한번도 만나본적도 없던 나는 당신을 그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
: 럼 건드릴 수 없는 어여쁜 그림쯤으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았었다오.
: 아니, 그렇게 밖에는 못했다는게 맞겠지.
: 그러나, 당신은 그 수많은 남자들과, 그 박이란 녀석의 프로포즈 모두 거절했었
: 오.
: 나는 박이란 놈에게 딱딱하게 대하는 당신을 볼때마다 사무실 한 구석에서 쾌재
: 를 부르기도 했었지.
: 그렇게 명랑하고, 친절하고 아름다웠던 당신이 나의 신부가 될거라곤 그땐 상상
: 도 못했었지.
:
: 우리가 가까워 진 것은 아마도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일거야.
: 나는 천애 고아였고, 당신은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이모님 댁에서 살고있
: 었지.
: 부모님이 안계시다는 것. 그것은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만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 부분이고, 우리는 그 부분을 서로 보듬어 줌으로써 잘 살아나갈 수 있다는 생각
: 이 들었었지.
:
: 당신과 어쩌다 우연처럼 둘만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리가 서로 고아라는 것
: 을 알게되었고, 고아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는 더더욱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
: 지.
: 나는 당신이 나에게 관심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었어. 용기가 없었기 때문
: 이야.
: 그러던 어느날, 십수번을 만났어도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는 맹한 내게 당신은
: 팔짱을 껴주었지.
:
: 그때...................... 나는 날아가고 있었어.
: 하늘로.......... 높이 높이.................
: 내 자신이 깃털이 된것만 같았지.
: 얼굴은 붉어지고 당신의 손이 껴있는 오른팔은 불타는 것처럼 뜨거웠어.
:
: 그 다음엔 당신에게 향하는 내 맘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지.
: 지금 당신에 대한 내 사람이 물과 같다면 그때는 참으로 모든 것을 태울만한 커
: 다란 불덩이였어.
:
: 당신이 내게 팔짱을 껴주던 그 날부터 단 삼개월만에 우리는 결혼을 했지.
: 아마도 사람들은 사내 커플 중 가장 믿을 수 없는 안어울리는 쌍으로 우릴 꼽을
: 것임에 난 의심하지 않아.
: 내가 생각해도 그러했어.
: 내게는 분에 넘치게 아름답고 명랑한 당신.
: 지금도 언제나 생각하지만........ 당신은 내게 분에 넘치는 아내였지.
:
:
: 그런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으니...................
: 나는 그저 당신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오.
:
:
:
: 영애가 생겼을때...........
: 당신 기억하오?
: 난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어.
: 결혼한지 사년이 다 되어갔지만 우리에겐 아이가 생기지 않았었지.
: 아무리 서로 금술이 좋은 부부라고 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있던 가장 큰 걱정이
: 었어.
: 그런 금쪽같은 아이가 생긴걸 안 것은 겨울이 마지막 끝자락에서 기승을 부리던
: 어느날이었지. 당신의 달걸이는 자주 불규칙해서 의심을하지 않았는데
: ............
: 그 겨울날 밥을 짓던 당신이 냄새를 맡지 못하고 안에 것을 토해내었을 때, 우리
: 는 바로 드디어 우리에게도 하늘의 선물이 날아왔음을 알게되었어.
: 당신의 입덧은 무척 심한 편이라 회사에 있는 다른 사원들도 금새 눈치를 챘고,
: 다들 크게 축하해 주었었어.
: 하지만 나는 그 선물에게 조금 원망을 하기도 했어.
: 제대로 입맛을 챙기지 못하고 보는 음식마다 토해내고, 나중엔 토해낼 것이 없는
: 데도, 신물마저 넘기는 당신을 보며,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영양실조로 당신이 거
: 실에서 쓰러져 버렸을 때, 병원에 링겔을꽂고 누워있는 당신의 파리한 얼굴을 보
: 았을 때, 나는 아이가 밉더군.
:
: 아마도.......... 그토록 행복한 우리에게 벌을 내려준 것은 내가 그 귀한 선물
: 에게 이런 얼토당토 않은 감정을 가져보았기 때문일거야.
: 그래.................. 그건 나의 잘못이야.
:
:
: 오개월쯤 되었을 때, 이제는 당신의 배가 조금씩 불러오고, 나 뿐 아닌 다른 사
: 람들도 당신의 배가 나온 것을 알아채기 시작했을 때, 그때 그 일이 있었더랬지
: .............
:
: 당신에게 고개도 들지 못할 그 일이....................
:
: 그날은 대구 출장을 모두 마치고 경부고속 상행선을 올라오던 길이었어.
: 당신에게 대구에서 전화했듯이, 우리는 결혼한 뒤로 처음으로 일주일이란 시간을
: 떨어져 보는 것이었어. 나는 당신과 당신의 뱃속에서 발을 구르는 그 어여쁜 우
: 리의 아이가 보고싶어서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어.
: 원래 그 다음주 화요일까지 마쳐야 되는 일을 서둘러 모조리 마쳐버리고 금요일
: 에 당신과 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
:
: 엑셀을 밟는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흘러나왔고.......... 이제 당신
: 에게 도착하면 당신과 아이를 한 품에 안아버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어.
: 그렇지만 속도를 너무 냈다가는 큰일이다 싶어서 주의를 했지. 맘같아서는 200킬
: 로까지 밟고 싶은 맘 굴뚝 같았지만 당신의 조심해서 오라는 말을 기억해 내며
: 내 스스로를 달래며 제한속도를 정확히 지키며 달리고 있었어.
:
: .............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어.
: 그 트럭을 보았을 때 말이야.
: 짐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아둔 그 거대한 트럭을 보았을 때 그저 위험하다는
: 생각이 들긴 했지만........... 주의하지는 못했어.
: 오른쪽으로 커브를 돌면서 트럭 바퀴가 승용차 차선을 깊게 넘어왔다는 생각이
: 드는 그 순간~!
: 그 높게 쌓아올린 짐들이 왼쪽편 승용차 선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 것을 겨우
: 알아차렸지.
: 그러나.......... 너무 늦은 일이었어.
: 커다란 트럭은 왼쪽 차선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넘어졌고, 내 앞을 가던 승용차
: 두 대가 짐에 깔리고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그땐 이미 내 코 앞
: 에 앞차가 있었어.
:
:
: ...........미안해. 지금도 당신에겐 그것밖에는 할말이 없어.
:
: 백년만 함께 살자는 약속도, 그날 당신에게 사주기로 했던 호도과자도, 우리의
: 아기에게 사주기로 한 어여쁜 구두도 ......................
: 난 그 어떤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었지.
:
: 합동 영안실에서 오열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 그렇게 오열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뒤로 넘어가는 내 가냘픈 아내를 보면서도
: ..............
: 그녀를 일으켜 줄수도 없었고, 그녀에게 나는 여기 있노라 소리를 칠 수도 없었
: 지.
: 매일 저녁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도, 당신의 가녀린 손발을 녹여줄 수도, 따뜻한
: 키스도,
: 한마디 말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 매일매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일어났다가는 기절하고, 다시 일어났다가는 기절
: 하는 당신.
: 그런 당신을 보며 그 앞에서 울부짓는 것 밖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 걱정이 되었지만............
: 우리으 아이를 위해서라도 여보, 제발 일어나요 하며..... 말해주고 싶었지만,
: 아니 당신을 보며 그 말을 수백번, 수천번도 넘게 되내였지만............
: 당신은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
:
: 그렇게 식음을 전패하던 당신이 미음을 먹게 된 것은 이모님 말씀을 듣고 나서였
: 지.
: 당신도 기억.........해?
:
: 부모님 잃은 후 당신을 줄곳 키워주시던 이모님이 당신에게 와서 말씀하셨지.
: 아이를 떼자고.........
: 오개월이라 위험할 수도 있지만 여하튼 병원에 가보자고.
: 남편도 죽고 새파랗게 젊디 젊은 것이 혼자서 살 수는 없다고.
: 그 꼴은 눈에 흙이 들어와도 못본다 하시며 아이를 떼버리자고 하셨더랬지.
: 아이만 떼버린다면 얼마 지나지 않으면 나를 잊을 수 있을 것이고,
: 그러다가 더 좋은 사람 만나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
:
: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어.
: 그럴수는 없다고.
: 우리가 얼마나 고대하던 아이인데...........
: 사년만에 겨우 얻은 아인데............
: 그 아이가 어떤 아인데..........................!
:
:
: 그럴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어.
: 이모님 말씀은 알지만.........
: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다고....... 그럼 말씀 하시지 말아달라고 빌
: 고 싶었어.
:
: 그 날, 이모님이 돌아가신 그날, 당신은 이모님이 두고가신 미음을 모두 먹었지.
: 눈물을 흘리며 한 숟가락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다
: 먹어버렸어.
: 그리고 당신은 빈 허공을 향해 말했지.
:
: " 여보, 아기를 낳으려면 잘 먹어야 겠지?
: 내가............. 내가 이렇게 굶고 있으면 안되는 거겠지?
: 당신의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나................
: 나 꼭 튼튼해저야 겠지?
: 그렇겠지??????????????
: 으........... 으흐..................
: 흐흐흑............................... "
:
: 당신을 몰랐겠지만.........
: 난 당신의 어깨를 감싸안고............ 얼마나.........
: 얼마나 울었는지............
: 울다 지쳐 잠든 당신을 바라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 당신에게 얼마나 감사해 했는지...........
:
:
:
: 임신한 아내에게 맛난 것을 사주고, 가장 좋은 것만을 먹여주고 싶은 것이 남편
: 의 마음이야.
: 하지만...... 난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지.
: 그 어떤 것도......................
:
: 그 날, 당신 기억하고 있는지..........
: 임신하면 몸에 있는 모든 기운을 아이에게 빼앗기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어떤 것
: 을 먹어도 얼굴이 좋아지지 않고 언제나 푸석푸석하지.
: 그리고 몸에 영양분과 칼슘이 모두 빠져나가버려서 온 몸이 붓기도 하고 아프기
: 도 하고......
: 그렇게 되지.
: 당신도 물론 그렇게 아파했지.
:
:
: 어느날 저녁, 회사에서 퇴근한 당신은 문을 잠근자 마자 그대로 방에 쓰러져 누
: 었어.
: 임신한 것만 해도 힘들텐데, 회사까지 다니고, 게다가 집안일 하나 도와줄 사람
: 도 없으니 한 몸으로 두명을 업고, 세명 몫을 하는 당신이니 당연히 피곤에 온
: 몸이 지쳐 있었지.
:
: 그리고 잠든 사이에 짧은 꿈을 꾸었던가봐.
: 난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잠든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를 부르는 당신의 소리에 흠
: 놀라고 말았지.
: 당신은 잠깐 가는 눈을 뜨더니 당신의 옆에 놓여있는 커다란 베게, 우리 신혼 시
: 절 함께 누워있던 그 큰 베게를 바라보며 말했지.
:
: " 여보, 만두가 먹고싶어. "
:
: 당신은 잠결에 말한 것이었어.
: 꿈 속에서 나와 함께 있었던가봐.
:
: 당신은 그렇게 말하고는 그 졸린 눈을 한층 커다랗게 떴지.
: 마치 주변에 내가 있다는 것 처럼.
:
: " 바.............. 바보같으니~! "
:
: 당신은 내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자기를 바보라고 하면서 다시 자리에 누웠지.
: 그 두 눈은 한가득 눈물만이 자리하고 있었구...
: 그리고는 혼자서 중얼거렸지.
:
: " 여보, 만두가 먹고싶어요. 그런데 갈 힘이 없어.
: ............ 손가락이랑 발가락이랑..........아파요.
: 아이가 내 뼈 속에 있는 것까지 모조리 다 가져가 버리려고 하나봐.........
: 너무 아프고.......... 저리고................
: 쑤셔......................누가 주물러 줬음 좋겠다.
: 왜 혼자 갔어요....왜 나 두고 혼자 갔어..........
: 왜........................................ "
:
:
: 나는 방에 있을 수가 없었어.
: 내 스스로가 미워서 미칠것만 같았어.
: 살아있더라면 금방 달려나가 당신이 먹고싶어하는 만두를 사왔을텐데...........
: 아이 때문에 온 몸이 저리고 아픈 당신의 팔다리를 주물러 줄 수 있었을텐데
: ...........
: 일 모두 그만 두고 집안에서 태교를 위한 클래식이나 들으라고 핀잔을 주었을텐
: 데...............
: 그런데...................
: 여리디 여린 당신을 혼자두고 가다니....................
: 당신에게...... 이토록 소중한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니
: ....................!
:
: 나는 거실벽을 탕탕 두들겼어.
: 그 순간 나는 알았어.
: 비록 나는 몸이 없지만.......... 강력한 신념이 있다면 실제하는 물건들을 움직
: 일 수도 있다는 것을...........!
: 나는 온 몸에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바닥으로 넘어졌지.
: 마치 강력한 전기가 온 몸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것 같았어.
: 바로 그 순간. 벽에는 작지만 "탁" 하는 소리가 났음을 나는 알 수있었어.
: 안방에 있는 당신이 " 누구........? " 라고 하는 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
:
: 그날 나는 죽음힘을 다해 부엌 냉장고에서 당신이 전에 사두었던 얼은 냉동만두
: 한 개를 꺼낼 수 있었어.
: 마지막에는 눈 앞이 노랗고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지만
: .......
: 나는 멈출 수 없었어.
: 그리고 부엌 싱크대에 놓여있는 그릇 하나에 그 얼은 만두 한 개를 겨우 놓을 수
: 있었지.
:
: " 누구세요? "
:
: 달그락 소리가 당신에게 들렸던가봐.
: 당신은 부엌으로 나왔고................
: 주변을 확인하다가 드디어 내가 꺼내놓은 냉동만 두 한 개를 보았지.
:
:
: " 이게.................. 왜 여기 있지? "
:
: " 내가 언제 이거 꺼내놨었나? 하지만......... 한 개를 꺼내진 않았을텐데
: ........."
:
:
: 당신은 꿈에도 내가 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는 것 같았어.
: 그 순간 당신은 주변을 재빨리 휙휙 돌아다보았지.
:
: " 혹시................ 다.................... 당신이..................... ?
: "
:
:
: 그래 맞어, 여보~!
: 나야~!
: 내가 ................ 난 여기 당신 곁에 있어.
: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순 없지만..............
: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는 그 마음 그대로 당신 곁에 있어~!
: 나는 소리쳤지.
:
: 당신은 입술을 약간 찡그리며 피식 하고 웃었어.
:
: " 나도 참................... "
:
: 당신은 알지 못했지.
: 내가 얼마나 힘들여 그 만두를 꺼내 놓았는지.
: 비록 얼은 만두 한덩이 이지만......... 실은 그 만두 한 덩이가 다른 남편들이
: 사다주는 좋은 보약보다도 더 크다는 것을...........
: 그러나 당신과 나는 통하는 게 있었어.
: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니까.................
:
: 당신은 다시 잠에 들려고 돌아서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그 얼은 만두를 조금씩 입
: 안에 넣었지.
: 차갑기 때문에 당신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오래오래 씹었어.
: 만두의 마지막 까지 모두 입 안에 넘겼을 때, 당신은 먼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지
: .
:
:
: " 여보, 맛있어. 잘먹었어요. "
:
: 당신은 이리 말하고 머리를 흔들며 피식하고 웃었어.
: 당신은 지금도 그 일을 긴가민가하고 있겠지만 그건 정말로 당신을 위해 내가 해
: 놓은 거야.
:
:
: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사실상 그 이후로 내가 당신에게 해줄
: 수 있는 것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지. 단지 마음 밖에는 말이야.
:
: 팔개월이 좀 넘고 구개월이 다가오자 당신의 배는 남산만하게 커졌지.
: 그제서야 당신은 휴직을 신청하고 겨우 집안에 들어와 쉴 수 있게 되었어.
: 내가 있었더라면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던 육개월, 칠개월부터는 회사 근처에 얼
: 씬도 못하게 했을텐데.........
: 아니, 그 당시 나는 당신에게 회사를 그만 다니라고 설득하고 있었었는데
: ...........
: 아이 낳는 것만으로 힘든데 사회생활까지 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고, 다 그만두라
: 고 설득하곤 했었지.
: 당신은 이기적이라며 툴툴거리긴 했었지만........
: 나는 당신을 위해서 반드시 그렇게 하도록 했었을거야.
:
:
: 우리 아이가 태어날 때........... 정말 그날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는군.
: 혼자라서 아이낳을 때를 대비를 철저하게 해둔 당신이었어.
: 진통이 시작되자 당신은 준비해둔 것들을 챙겨서는 일찍부터 택시를 잡아타고 병
: 원을 향했지.
:
: 모든 것을 미리미리 완벽하게 준비해 두었다고 생각했었는데.......
: 문제는 엉뚱한데서 일어났어.
:
:
: " 보호자 싸인이 없으면 저흰 수술 못해요~! "
:
: 앙칼진 간호원은 아이를 낳으러 혼자 온 당신에게 이같이 말했었지.
:
:
: " 남편은 어디 있는데요? "
:
: 그 질문에 당신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대답했었어.
:
:
: " 추........... 출장중이라서................. "
:
: " 그럼 남편말고 딴 사람이라도 보호자로 데려오셔야죠, 아주머니~!
: 그냥 혼자 오시면 어떻게 해요~! "
:
: " 여......... 연락은 했는데........... 좀 멀어서............. 시간이 걸릴거
: 예요.
: 그때 오시면 싸인하시라고 할께요......
: 아니면 제가 싸인할테니.......... "
:
: " 아우, 안돼요~! 수술당사자가 싸인하는건 안된단 말예요~!
: 보호자를 뎃고 와야 수술해줄 수 있으니 그렇게 아세요~! "
:
: 그렇게 간호원하고 실랑일 하는데.......
: 나는 당신이 아주 많이 울고있다는 걸 알고있었어.
: 하지만 당신은 결코 한방울의 눈물도 보이지 않았어.
:
:
: 나는 그 당시 아무 생각을 못할 정도로 멍해 있었어.
: 당신에게 떽떽거리는 그 간호사가 밉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그런 간호사와
: 당신을 보다가 못한 어떤 사람이 '내가 보호자로 싸인할테니 이 아주머니 수술
: 하쇼~!'하고 말할때도 그 남자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그런 상황에서 눈물 한방울
: 흘리지 못하는 내 불쌍한 아내에 대한 연민도...... 그 어떤 생각도 하지 못했어
: .
: 다만............미치고 싶었어.
: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는 없었어.
: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미쳐버렸으면 하는 생각으로 멍하니 있었어.
: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어.
: 나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던 거였어.
:
:
: 내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한 모르는 남자의 싸인을 받은 당신이 수술대 위에 누워
: 땀을 흘리고 있을때였지.
: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는 그저 당신의 손을 꼬옥 부여잡고 기도를 드리기만
: 했어.
: 부디................ 아내만 무사하게 해주신다면....................
: 제발.......................
:
: 막상 당신이 괴로워 하고 죽을 듯이 비명을 질러대는 것을 보면 아이의 생사는
: 전혀 중요한 것이 되지 못했어.
: 당신만 무사히................. 제발 당신만................
:
:
: '아직 안됐어요~! 더 힘을 주란 말입니다~ 남들 다 하는거 왜 못해요~!' 라고
: .............
: 아이를 한번 낳아본적도 없는 젊은 남자 레지던트들이 지껄여댔지.
: 내가 살아서 당신 곁에 있었더라면 그놈들은 내게 한 대씩 맞았을거야.
: 모든건 중요치 않아. 제발 당신만.......... 당신만 지켜달라고 하늘에 빌었어.
:
: 여덟시간..............
: 이제는 지쳐서 제 정신을 차리기도 힘든 당신이 가물가물한 의식을 부여잡으며
: 겨우 마지막 힘을 내었을 때. 우리의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지.
:
: 나는 당신의 손을 꼭 붙잡고는 함께 엉엉 울고 말았어.
: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 ......................
:
: .... 그것 밖에는 할 말이 없었어.
: 고마워................ 정말 고마워...............................
:
: 가물거리는 정신의 당신과 내가 두 눈이 마주쳤을때는 그때였어.
: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눈물을 철철 흘리며 서있는 나와 의식
: 을 잃어가는 당신의 두 눈이 마주쳤더랬지.
:
:
: 이모님이 오시고, 아이의 첫 면회시간이 되었을 때,
: 허리가 아파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는 당신이,
: 그 엄청 난 고통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한 당신이 우리의 아기를 바라보며 미소
: 지었지.
: 그리고는 말했어.
:
: " 이모, 저 수술동안 그이가 제 손 붙잡아 주었어요.
: 수술동안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데 그이가 보였어요.
: 눈물을 흘리면서 미소짓는 그이가요..................
: 분명히 그 사람 이 아이 보러 왔나봐요.
: 이모 안믿으시는거죠? 저도 처음엔 제가 헛껄 봤나 했어요.
: 하지만요.............
: 수술 동안 누군가 제 손을 꼬옥 붙들어 주어서 제가 마지막까지 정신을 잃지 않
: 고 힘을
: 냈거든요............ 아까 간호사한테 물었지만..........
: 아무도 그런 사람은 없었대요. 보는 것은 잘못보았다손 치더라도........
: 이 손에 남은 감촉은 거짓이 아니쟎아요?
: 분명히 그이가 수술동안 제 손을 잡고있던게 분명해요. "
:
: 나는 기뻤어.
: 난 죽었지만 당신에게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주었다는 그 마음에 그 기쁨을 이루
: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
: 이모님은 그저 '불쌍한 것' 하시며 당신의 말을 믿지 않으셨지만...........
: 여보, 그것은 정말이야. 당신의 손을 붙잡고 당신과 우리 아이의 순간을 하나도
: 빠뜨리지 않고 나는 보고있었어.
: 그리고.... 당신에게 고맙다고............. 당신에게 미소를 보내고..........
: 눈물을 보내고......... 사랑을 보낸 것이 사실이야.
:
:
:
: 아이의 이름을 가지고 무척이다 고민하던 당신이 생각이나.
: 나도 사실 어마어마하게 고민을 했지.
: 당신이 사전을 찾고, '이름짓는 법'이란 책을 읽을 때,
: 나도 당신 옆에서 아주 열심히 그 책을 함께 읽었지.
:
: 그리고 고민고민 하던 끝에 나는 어떤 결론에 다달았어.
: 그건 "영원"이란 것이었지. 내 당신에 대한 영원한 사랑,
: 그리고 죽은 나에 대한 당신의 영원한 사랑,
: 그리고 그런 우리의 아이에 대한 우리의 영원한 마음............
: 나는 <영원>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어.
:
: 그리고는 펜을 들었지.
: 만두를 꺼내던 날 이후로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그 능력을 말이야.
: 그리고 흰 종이에 겨우겨우 비뚤비뚤하게 적어놓았어.
:
: <영원> 이란 두 글자를 말이지.
: 당신이 그 글이 내 것인지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 나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으니까.
:
: 다음날, 당신은 당신의 노트 한 가운데 적은 비뚤비뚤한 그 글씨를 보고는 동회
: 로 달려갔지.
: 그리고는 출생신고란에 적었지. < 영애(永愛) >라고 말이야.
: 영원한 사랑....................
: 그것이 나의 이야기인지 당신은 알지 못했지만.......
: 당신은 내 마음을 훌륭하게 알아주었어.
:
: 영애................
: 영원한 사랑...................
: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
:
:
: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고 당신이 나를 사랑하고 그런 우리의 사랑이 모두
: 담긴 우리의 영애는 무럭무럭 참으로 잘도 커나갔지.
:
: 당신은 영애가 태어난 후 얼마되지 않아 다시 직장을 나가야 했고,
: 영애는 탁아소의 생판 모르는 여자에게서 우유를 받아먹어야 했지.
: 안타까웠지만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는 나였어.
: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한밤중에 깨어나는 영애가 피곤한 당신을 울리지
: 않도록 하는 것 뿐이었지.
: 영애는 만 1년 6개월까지는 내 얼굴을 볼 수 있었어.
: 지금 스물이 훨씬 넘은 그 아이는 그 옛날 내 얼굴을 보았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
: 하겠지만,
: 그 어린 영애는 확실히 나를 볼수 있었어.
: 영애는 이상하게도 우유 한 개와 물 하나를 타놓으면 밤중에는 스스로 그것을 먹
: 고는 잘 자곤 했지.
:
: 착한 아이였어.
: 밤중에 깨어 울라치면 나는 당신이 타놓은 우유병을 겨우 들어서는 영애의 입가
: 에 대어주었지.
: 그 아이는 우유병을 물고는 울지 않았어.
:
: 조금 짜증이 나거나 기저기가 젖어서 울때가 되어도
: " 영애야, 엄마는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정말 피곤 하단다.
: 내일도 다시 일을 해야 하니.. 네가 방해를 하면 안되지 않겠니? "
: 라고 말하면 말을 알아듣는지 전혀 울지 않았지.
: 그리고.......... 나를 좋아했어.
: 함께 하루종일 놀아주어도 지겨워 하지 않고.........
: 매일 똑같은 것만 반복할줄 밖에 모르는
: 아빠의 재롱에 까르르하며 웃음을 지어주는 아주아주 착한 아이였지.
: 정말 착한 아이였는데...........
:
: 당신, 당신도 그 일을 기억하겠지?
: 당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심하게 영애를 때렸던 그날............ 기억하고
: 있지?
:
: 영애가 국민학교 이학년때였어.
: 학부형들을 초대해서 아이들의 학교 모습을 보여주는 날이었지.
: 물론 당신은 회사 때문에 오지 못했고, 대신 내가 우리 영애를 보러 갔었어.
: 볼수는 없지만 영애를 위해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느낄 것만 같았거든.
:
: 그날 수업은 아이들이 글짓기를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되었어.
: 우리 영애는 똑똑한 만치 아주 잘 해주었어.
: 영애는 우리의 이야기를 썼던거야.
: 엄마와 함께 둘이 살고있다고 말하고는 아빠가 안계시지만 엄마가 있으니까 좋다
: 고.........
: 친구들이 아빠 이야기를 할 때 부럽긴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아빠가 선물하는 것
: 을
: 자신은 엄마가 모두 해준다고 말했지.
: 엄마가 생일선물로 사준 크레파스와 미미인형세트, 동화책도 자랑했어.
: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렇게 말했지.
: 다른 아이들은 아빠가 무얼 선물했노라고 자랑을 하지만 자기는 엄마가 모두 다
: 해주니
: 걱정 없다고. 행복하다고 말이야.
:
: 모두들 박수를 쳤고, 나도 또한 정신없이 우리 영애의 발표가 끝나자 박수를 쳐
: 댔어.
: ' 저 아이가 내 딸입니다. 저 아이가 말한 아빠가 바로 저라구요~!
: 저 아인 모르지만 전 항상 저녀석 곁에 이렇게 함께 있답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
: 어.
:
: ................. 선물을 하고 싶었어.
: 다른 아버지들은 딸들에게 이쁜 옷이나 신발, 가방, 인형놀이등을 사주는데
: ........
: 난 단 한번도 우리 영애에게 조그만 것도 선물하지 못했지.
: 정말로..............
: 정말로................
: 무엇이든 주고 싶었어.
: 이렇게 마음만이 아닌 무언가를.......... 무언가를 말이야.
:
: 그래서 그랬던거야.
: 엘리베이터에서 윗층 여자아이가 내릴 때, 그 아이의 새로 산 화려한 삔을 보았
: 을 때,
: 나는 우리 영애가 한다면 아주 이쁠텐데........ 하는 생각을 하고 말았지.
: 그리고는....... 그 삔을 몰래...... 살며시 영애의 손에 쥐어주었어.
:
: " 어? 왠 삔이지? "
:
: 하며 멋모르는 영애는 그저 이쁘다는 생각에 얼른 머리에 꽂았지.
:
: 행복했어.
: 비록 영애는 이 아비가 준 것이라곤 상상도 못할테지만 말이야.
: 어쨋든 정말 기뻤지.
: 내 딸에게 무언가를 해주었다는 그 마음에 말이야.........
:
:
:
: 그러나.......... 그건 완전한 잘못이었어.
:
: 윗집 부인과 그녀의 딸, 그리고 당신과 우리 영애가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 윗집 아이가 소리쳤지.
:
: " 내 삔이쟎아~~~~~~~~~~~~!!! "
:
: 당황하는 영애의 머리에서 재빨리 삔을 나꿔챈 윗집 부인이 말했지,
:
: " 너구나~! 얘가 맨날 뭘 잊어버리더라~! 너지~~~~~~!!
: 네가 맨날 훔친 애로구나~~~~~~~~~~!!! "
:
: 급하게 삔을 빼느라 한쪽 머리가 헝클어진 영애는 아무 말도 못하고
: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버렸어.
:
: 당황하는 당신과 영애를 뒤로 남기며 그녀가 말했지.
:
: " 그러게 애비없는 자식은~~~~~~~~~~~~~~~! "
:
:
:
:
: 그 날 우리 영애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당신에게 맞았지.
: 영애는 아니라고 울며불며 말했지만 당신은 믿어주지 않았어.
: 당신의 손바닥이 새빨갛게 되고, 영애의 엉덩이와 다리가 붉게 멍들때까지......
: 당신의 매는 계속되었지.
:
: 나는 살아서도, 죽은 후에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욕을 당신에게 퍼부었어.
: 이 여편네야~~~~~~~!
: 넌 네 딸을 못믿니~~~~~~~~~~~!!
: 그건 내가 한거야~~~~~~~~~~~~~~~~!
: 내가 영애를 주고 싶어서~~~~~~~~~~~!!!!
: 네가 네 딸을 못믿으면 세상 천지에 누가 믿겠니~~~~~~~~~~~~~~!!!
: 이 여편네야~~~~~~~~~~~~~~~~!!!!
: 내가 그랬다~~~~~~~~~~!!
: 내가 그랬단 말이댜~~~~~~~~~~~~~~~~~~~~~~~!!!!!!
:
: 나는 울부짓었어.
: 내가 할줄아는 욕이란 욕을 모두 당신에게 퍼부어댔지.
:
: 맞고...... 울다가 지쳐 잠든 영애 앞에서 당신이 오열할 때............
: 나 역시 미칠 듯이 울어댔어.
: 모든 것은 내 죄였어.
:
: 모든건 내 죄였어................................!
:
:
:
: 영계의 사람이 인간계를 함부로 건드리면 큰 화가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 나는 그 이후로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고는 다시는 당신과 영애 앞에 어떤 흔적
: 도 남기지 않았어.
: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묵묵히 그저 지켜만 볼 뿐이었지.
:
: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당신과 영애는 정말 잘 살아주었어.
: 정말...... 아주 잘.................
: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아주 보기 좋은 모녀간이었어.
:
:
: 영애가 우리 사위녀석을 고를때 얼마나 고민한지 당신 모르지?
: 영애는 당신을 항상 생각했어.
: 그리고 우리 사위녀석이 그러더군.
:
: " 매주 당신과 당신의 어머님을 모시고 가장 행복한 여왕과 공주를 만들어 드리
: 겠습니다~! 선서~! "
:
: 매 주말이면 당신을 모시고 행복하게 해드리겠단 선서를 하고 나서야 그녀석을
: 당신에게 소개한 영애였어.
: 당신은 조금 섭섭해 했지만......... 전혀 그럴필요 없는 거란말 말해주고 싶어.
:
: 당신이 우리 사위될 녀석을 처음 소개받은 후 간 곳이 점집이란걸 알고있어.
: 당신은 더도말고 명이 긴가만 보아달라고 했지.
: 내가 살아있었다면 당신도 늙었군 하면서 나무랄 일이었지만 당신의 마음을 가장
: 잘 알고있는 나로서는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어지더군.
:
: 여보, 걱정하지 말어.
: 영애보다 우리 사위 녀석이 저승에 먼저 발 디딜 참이면 내 멱살을 잡고,
: 볼기를 때려서라도 이승으로 돌려보낼테니 말이야.
:
: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처럼 당신에게 죄짓겐 하지 않을테니 걱정 말어.
:
:
: 우리의 만남부터....... 바로 오늘까지 모든 것이 지금도 새록새록하군.
: 마치 어제 일처럼 말이야.
:
: 내 당신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 없지만.............
: 당신의 마지막까지, 그리고 우리 영애와 사위의 마지막 까지 항상 옆에서 보호하
: 고 지켜보겠어.
: 언제나 함께............
: 언제나 사랑는 마음으로..............
: 난 당신과 함께 있음을 알아줘요.
:
: 그 삔 사건 이후로 단 한번도 이승의 물건에 손대지 않았지만 오늘은 꼭 당신에
: 게 할 말이 있으니 펜을 들어야 겠어.
:
: 이 긴 편지.............
:
: 당신은 읽지 못하고
: 그저 흰 백지로만 보이겠지만...............
: 여보, 이 한마디만은 꼭 당신이 볼 수 있도록 쓰고 싶어.
:
:
:
:
:
: 영. 원. 히.
:
:
:
: 사. 랑. 해.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