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장소에 도착하니,
여행에 산다님이랑 화려한 싱글님이 송이님의 오라버니 봉고차에를 금정역 앞에 떠억허니 세워놓구선 폼생폼사님이 준비하신 음료를 차에 싣고 있었습니다.
금정역 계단을 내려가면서 반가운 이들을 보매 마음이 마구 설렙니다.
더존님이 차 안에서 나를 반겨줍니다.
출발 시각은 3시 16분이었습니다.
요란한 수다의 네시간이 시작되었고 거진항 도착은 7시 40분경이었습니다.
주말이라도 거의 밀리지 않았던건 오직 여행에 산다님의 기막힌 판단력과 결단력, 추진력 덕분입니다.(사실은 조금만 밀려도 누님들의 구박을 온몸으로 받으며 갔음)
거진항 수협 총무님의 안내를 받으며 정해진 숙소는 콘도식 민박집으로 거진항의 바다와 가장 인접한 가장자리에 있었고, 그랬기에 바다가 앞베란다와 뒷베란다 창 전체 꽉 메꾼 풍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오징어 배들이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고 배 아래에 선원들로 보이는 몇몇 남자들이 삼삼오오 부둣가에 아무렇게나 앉아 접시의 싱싱한 오징어회에 한잔씩 하시고 있는 모습이 참 기운차게 보입니다.
그리고 제방쪽으로는 가족단위나 친구들끼리로 보이는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잇었는데 마침 한 낚시 바늘에 걸린 돌삼치?(확실히 들었는데..잘 모르겠네..갸우뚱...)를 잡았습니다.
약 25센티미터쯤 되는 크기 였습니다.
제가 기뻐하는 낚시꾼에게 물었습니다.
"아저씨, 잡은 물고기에게도 떡밥을 주나요?"
"............??....."
"가끔 잡은 물고기들이 투망 뚫고 도망가기도 하거던요. ㅎㅎ"
저녁을 먹고나서 화진포로 갔습니다.
이승만, 이기붕, 김일성의 별장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승만의 별장을 빌릴 수도 있다 합니다. 1박에 약 6~8만원 한다고 하더군요.
아름드리 소나무와 아카시아 나무가 자기가 자라고 싶은 쪽으로 이리저리 기우러져 꽃을 피우기도 하고 꽃과는 무관한듯한 표정으로 있기도 하고 있습니다.
어떤 가족이 별장의 멋진 주말을 보내고 있는듯한 소리가 창으로 새어 나옵니다.
언젠가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을 저만 했을까요. 싱긍님과 더존님도 했을까요.
돌아오는 길, 길가의 해당화가 해안의 정취를 더해주고 밤이라도 충분히 그 모습 비치는 갈대의 그림자가 감수성을 자극하는 밤이었습니다.
방에서는 맥주파티가 열렸습니다.
자유로운 영혼들의 격없는 대화 속에서 우리 안양 드빙 회원들의 신뢰와 우정이 무럭무럭 자라는 잠없는 밤이 계속되었습니다.
새벽녘 부지런한 어시장의 아주머니들이 한사람씩 졸리운 모습을 애써 감추며 더 싱싱한 생선을 경매하기위해 부두로 나오는 모습이 보일때쯤 우리는 저녁을 마무리 합니다.
화려한 싱글님이 너무 일찍 일어났습니다.
화장까지 곱게 단장한 싱글님은 아직 콜콜 자고 있는 우리들 이불을 확 걷어 칩니다.
베개에 얼굴을 묻고 좀더 개겨 보려 했지만 싱글님에겐 통하지 않습니다.
이미 더 존님과 싱글님은 저 아래의 어시장까지 가서 새로 잡혀온 고기들과 피로에 지친 어부들과 그들의 배에 가득 실린 꿈들을 보고 온 모양입니다.
어제 가장 고생한 여행에 산다님은 싱글님의 짖궂은 베개 폭탄세례를 즐기며 계속 자는척 합니다.
(참고로 두분은 처녀와 총각들임)
아침 박공예(40대 여인의 화장을 일컬음)를 마치고 가방챙겨 나가니 팬지꽃님의 차가 앞문짝쪽으로 누군가 엄청 많은 상처를 남기고 뺑소니 쳤습니다.
팬지꽃님과 그녀이 허즈번드께서는 많이 속상했을텐데 태연하셨습니다.
아침 식사는 황태해장국과 생태탕으로 나누어 먹었습니다.
9시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기잡이 체험을 하려 했는데 그만 비가 오고 바람이 약간 있었습니다.]
우리는 30분을 남겨놓고 선주님과 통화를 했고 선주님과 우리의 합의로 고기잡이를 다음기회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화진포쪽에 있는 해양생태 박물관으로 가서 바닷의 신비로운 모습과 바닷 속에 사는 생물들의 아름다운 표본을 보면서 만족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층 전망대에 앉아 따뜻한 대추차 한잔을 마시며 비오는 바다를 쳐다보는 여유로움이 이번여행의 백미였습니다.
돌풍님은 홍천으로 떠나고 팬지꽃님은 화진포쪽으로 떠난 후 우리 봉고차는 속초 시내쪽으로 가서 시장옆의 지인의 집에 가서 차 한잔을 마시고 대관령 길을 택해 올라왔습니다.
오는 길은 비갠후의 숲 속이었습니다.
초록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며 왔습니다.
여행에 산다님은 오늘 출근을 제대로 했을지 궁금 합니다.
정말 우리 안양 드빙의 마당쇠이자 귀염둥이, 추진력 짱의 총각입니다.
여행을 위해 준비 할것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물? 음식? 따뜻한 옷? 돈? ....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행에 필요한건 단지 하나 마음뿐이다. '
마음만 있으면 그 여행은 성공하는것 같습니다.
첫댓글 멋진 후기 잘 읽엇습니다 글읽고나니 못간게 더 아쉬워 지네요 다들 즐거우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꼭 같이 가고싶었는데... 평소에는 아프지도 않더니 하필... ㅠ.ㅠ
정말 좋은 후기 맘에 담아서 잘 읽었습니다 매인 몸이라 시댁 대소사 어찌 좀 피해볼라했더니만... 담엔 꼭 같이 할 기회가 생길거라 생각하며..생각할수록 아쉬운 마음만 가득이네요
선생님이라 그러신지 멋진 후기를 올리셨군요 함께가고 시픈 생각에 엄청갈등을 느꼈지만 생업이우선이라 다음기회로 미루어야했습니다 우리딸이 이번에 태국 여행가는 바람에...... 그리고 안양은 번개모임도 잘이루어 지는것이 매우부럽습니다 안산은 내가 시원찬아서 그런지 모임이 잘되질 않아서 .....
언제 한번 치세요...갈준비는 되여 있습니다.
여행에 필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좋은 모임 되셨군요...
제가 거진초등학교에서 1 학년을...^^ 지난 봄, 여행길에 찾아서 찾아서 갔더니만, 옛모습은 어데로 가고 신식학교가...수영장까지? 교문 근처에 오래된 나무는 여전하더이다. 친구들이 기념이라고 나무 아래서 커피도 끓여주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여행하셨네요~
후기 읽으며 마음은 그곳에 해매다 왔습니다...정말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마음이 참 중요하답니다...그마음이 통하면 사랑 우정 기쁨 행복 감동이 있는 것이지요...후기 잘 보고 갑니다.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역시 모임이란 좋은건가 봅니다
방가방가 무료회원님 ...우리 무료 회원님 델꼬 가면 무조건 무료입니다...ㅎㅎㅎㅎ
후기 읽으면서 저도 그곳에 같이 있는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번개 한번 더 치세요
참 즐겁고 모두들 마음이 하나될수 있었던 좋은 여행이였습니다 . 빠른시일내에 좋은 곳을 물색해보껬습니다. 밀어주세요 형님 누님들 아사 안양 화이팅.
후기를 읽으며 여행에산다, 목이엄마, 행복한싱글, 더존, 등 여러분 ...........즐거운 여행이여서 행복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송이씨는 괜찮아졌나요? 무지~~ 속상했겠네요.....다음에 다시 뭉쳐 봅시다!!!!!!!!!
목이엄마님의 상큼한 여행 후기 잘 읽었습니다...글을 아주 예쁘게 쓰셨어요!....^^* 다음에도 기대하고 있을랍니다.
참 바쁘게 살다보니 여기 들어올 시간이 없군요. 그날 뵌 모든분들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시간에 쫒겨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오게 되어 참 죄송합니다. 그리고 거진군청의 누군가가 제게 전화를 했드군요. 아마도 제차가 잘못된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너무 마음쓰시지 말라고 했습니다만 차주인께서 하실 말씀을 제가 한것같아 떨떠름 했습니다. 암튼 모두들 환대에 너무 감사합니다. 담에는 더좀 반갑게 만날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꾸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