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보드레숲 주인장 부부는 주일예배 보러 가고, 고요하기만 한 일요일의 달보드레숲.
아침은 컵라면에 밥 말아서 김과 함께.
여행 와서 이렇게 먹으니 참 맛있네요.ㅋ
소화도 시킬 겸 산책하기!
이번에는 늘 가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코스를 잡아보았어요.
야자매트가 깔려있네요.
그네도 달려있고요.
오래된 나무가 많으니 여러 체험이 가능하겠어요.
참! 이곳에는 다람쥐가 많다고 하네요. 지금은 겨울잠을 자고 있는 중.
걷다보니 만난 표고버섯장
표고버섯은 비가 좀 와야 잘 달리던데....
그리고 가끔 나무를 탕탕! 내려서 버섯 종균을 깨워야 하고요.
많이는 아니지만 달리긴 달렸네요. 귀여운 녀석!
자세히 보니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네요.ㅋㅋ
와락당이 보입니다. 제가 계속 명상센터라고 잘 못 말한 곳- 바로 와락당입니다.
나무 밑둥에서도 열심히 자라고 있는 표고...기특합니다.
근데 얘는 표고 아니지요? 표고 같기도 하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한 나름 무늬가 아름다운 버섯.
오전 날씨는 그래도 쌀쌀해 간단하게 산책 마치고
이곳이 바로 라포르메종.
제가 묵고 있는 곳은 이 건물의 1층입니다. 여기는 2층이고요.
안주인에게서 톡이 왔어요.
"같이 점심 먹자."고요.
물론 OK지요. 제가 보기랑 다르게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달보드레숲을 3번이나 오게 되니 조금 나아졌어요.
그리고 내일 인천으로 가는데 얼굴 마주보고 밥은 먹어야지요.
달보드레숲에 머물고 있는 음악가 청년 한 분과 도합 네 명이 둘러앉아 이야기 나누며 점심을 먹었어요.
식구 같은 느낌이랄까...
저는 콩나물무침도 맛있고 두부볶음도 맛있었지만 깍두기가 입에 딱 맞아서 계속 먹었네요.
밥 먹고 나서 해남 명물 고구마빵 사러간다고 했더니
안주인이 꼭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서 함께 가자고 하네요.
그곳은 바로 윤선도 유적지 안에 있는 땅끝순례문학관과 백련재 문학의 집!
이곳은 땅끝순례문학관.
손님은 우리들 딱 두 사람뿐.
해남문인들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군에서 이렇게 문학관을 멋지게 만들어 기념해주니까요.
문학관은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쾌적하고 넓고 멋지고 깔끔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해남은 유명한 시인이 많이 배출된 고장인데
반가운 아동문학을 발견했네요.(아래)
윤삼현 선생님과 정용채 선생님 코너.
정용채 선생님은 만나 뵌 적이 없지만 윤삼현 선생님은 어느 자리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학 관련 축제.
체험공간도 독특했어요.
저 네모 안에 들어가면 사방으로 글귀들이 보이고 설명하는 말이 조근조근 나옵니다.
의자에 앉아서 들으며 감상해도 되고요.
자, 이번에는 달보드레숲 안주인이 엄청 탐내는 북카페로 가볼까요?
북카페가 이런 수준입니다. 허걱!
시설은 완벽한데 사람이, 특히 아이들이 없어서 아쉽네요.
저는 북카페 건물은 언감생심 탐을 못 내고
이 책상과 의자가 탐나네요.ㅋ
책도 실컷 읽을 수 있는 곳
이 북카페의 압권은 바로 이곳....
창으로 바깥 풍경이 다 내다보이는 곳.
와, 탐날 만한 건물이긴 합니다.
북카페에 앉아 한참 동안 바깥 풍경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는 백련재 문학의 집으로 갔습니다.
이곳에서는 작가 또는 작가지망생에게 집필공간을 제공해줍니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2개월.
이곳은 강의 공간
이곳이 바로 집필실
오늘은 주말이라 5명 작가들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모두 8명이 이 집필실에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조용히 해야 한다고 안내자 분(왼쪽)이 말씀하셔서
작가이고, 이곳에 올 생각이 있어 구경왔다고 하니 들어가서 구경하라고 하네요.
하지만 들어가지는 않고 멀리서 보기만 했네요. 혹시 방해 될까 봐.
시설이 잘 돼 있다고는 하더라구요.
밥은 다른 공간에서 자기가 직접 해결해야 하구요.
언젠가 오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자세히 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보니 2월 1일부터 2월 말까지 2025년 상반기 모집 공고가 떠 있네요.
분위기 좋고, 조용하고 무엇보다 자연 풍광이 수려한 이곳에서 글을 쓴다면?
백련재야, 기다려라.
내가 곧 이곳에 와서 좋은 글을 쓰겠노라.ㅋㅋ
백련재에서 달보드레숲 안주인과 헤어져 오는 길.
안주인은 달보드레숲으로 돌아가고, 저는 읍내로 나가서 해남고구마빵을 사갖고 갈 예정.
1월 24일 개장할 오우가 정원이라고 합니다.
해남에 또 하나 멋진 정원이 탄생하겠군요.
저는 읍내로 차를 몰아 해남 고구마빵 원고 빵집 파낭시에에 도착.
큰길 가에 있지 않고 골목에 있어서 자칫 그냥 지나칠 뻔했네요.ㅋ
이미 많은 빵이 팔려나간 상태. 유명한 빵집은 다 이런가 봅니다.ㅋ
예전에 군산에 갔을 때도 빵 사려고 사람들이 그렇게 몰려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그 정도는 아니지만...
요렇게 생겼습니다.
생긴 건 딱 고구마이지만 고구마는 아닌 고구마빵.
2023년 3월에 달보드레숲에 왔을 때 안주인이 챙겨줘서 먹어봤는데 참 맛있었어요.
아무튼, 빵도 사고
목표했던 동화 수업도 네 편 마쳤고(원래는 5편이었지만)
달보드레숲의 정기도 흠씬 받았고
이제 내 고향 인천으로 돌아가야겠지요.
잿빛 도시지만, 시끌시끌 머리 아프지만 그래도 내 고향이니까 빨리 가고 싶네요.
고양이 레몬이는 잘 있을지....ㅋㅋ
첫댓글 덕분에 저도 해남 좋은 곳을 구경했습니다.
레몬이는 누가 돌봐주나요?
목요일에 산지기가 한번 다녀가고...지금은 혼자 있어요. 그렇잖아도 레몬이 걱정에 꿈까지 꿨네요.ㅠㅠ
선생님 덕분에 저도 해남 구경 많이 했어요 ㅋㅋㅋ
공부도 재밌고요
다 선생님 덕입니다🩷🩷
꽃 피는 봄에 다시 뵈요
예, 자칭 꽃친자니까 꽃 보러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