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시아 여행18 -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고 발레 백조의호수를 보다!

[로스킬레]

러시아여행18- 페테르부르크에서 소매치기 당하고 발레 백조의호수를 보다!

  

  우리 부부와 선배님 부부등 4명의 일행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네바 강변 겨울궁전

앞 선착장에서 고속 페리를 타고 발트해로 나가....

  30분만에 여름 궁전 페테르고프 Петергоф 에 도착한다. 

    항구에 내려서는 삼손 운하를 따라 걸어 대폭포에 이르러 144개에 이른다는 각양

각색의 아름다운 분수를 보고는.... 

  1,714년에 표트르 대제가 지은 페테르고프의 여름궁전이라고 불리는 대궁전 은 얼핏

보아도 새 건물인 것은.....

  2차세계 대전시 900일간 레닌그라드가 포위될 때 독일군에게 건물이 파괴되었으니!

 

  이후 재건한 것이라고 하는데 다행으로 유물은 우랄산맥 동쪽에 기차로 옮겨 보관

한듯 옛 것이라....

  구경한번 잘 하고는 다시 배를 타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 선착장에 내린다.

   예카테리나 여제가 세운 표트르대제의 청동기마상 을 보는 데!!! 예카테리나 여제

는 유럽의 궁정 혼사가 그러하듯 러시아가 아닌 독일출신이라....

   이 동상을 세워 자신이 표트르대제의 후계자 임을 천명함으로써 출신상의 핸디캡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이리라!

   특이한건 프랑스 조각가 에티엔 팔코네는 무거운 청동 조각상을 "말의 뒷다리와 뱀"

에 의해서만 지탱하도록 균형을 잡았다는 것이네.... 

   그러고는 구 해군성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해군성 소속인듯 줄지어 가는

러시아 군인들을 본다.  

 

   그러고는  지금은 에르미따쥐 박물관으로 변한 겨울 궁전 Эимний Дворец

앞에서 오늘 결혼식을 올린듯 보이는.....

    신랑신부 일행을 지나쳐서  넵스끼 대로  넵스끼 쁘라스빽뜨 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 를 걸어서....

   대카뉴센나야 거리 에서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로쉬카며 예쁜 모자 들을 구경하고는

"삐쉬키"와 "블린" 을 먹어보기로 한다.

  물론 소매치기 를 조심하자고 일행들에게 신신당부 하면서.... 그전에 푸쉬킨이 결투

하러 가는 도중에 들러 레모네이드를 마셨다는 "문학카페" 를 만난다. 

    넵스끼 대로의 카페 입구 벽에는 흰 페인트 칠을 한 네모안에  푸쉬킨의 얼굴이

데생 된게 보인다.

   내 젊은시절 그 어렵고 힘든 시절에 그의 시는 내게 인고의 세월을 견디게한 힘

이었으니, 모스크바와 여기 그리고 푸쉬킨시 3곳에서 그의 흔적을 찾게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것 하염없이 사라지니       지나버린것은 그리움이되리니

   며칠전에 모스크바의 차없는 거리 아르바트에서 ‘푸쉬킨 부부의 동상’을 보았는데

부인과 육군 대위의 불미스러운 소문이 나돌자 명예를 실추 당했다고 느낀다. 

  하여 푸쉬킨은 연적에게 결투를 신청하여  총맞아 죽었는 데...  그가 권총 결투를

하러 가면서....

 *** 모스크바 아르바뜨 거리에 서 있는 푸쉬킨 부부의 동상 ***

  생사의 갈림길에서 푸쉬킨이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들러 레모네이드를 마신곳이

바로 여기 문학카페 인 것이다! 

  유럽의 결투는, 미국식으로 행동이 재빠른 숙달된 자가 먼저 총을 뽑아 쏘는 방식

과는 달리 결투 전에 제비를 뽑아 그 차례대로 쏜다.

  권총이라고는 생전 처음 만지는 푸쉬킨이 나중에 쏘게 되자 친구들이 상대는 군인으로

명사수이니 발을 들어 피할수는 없다고 하더래도....

  몸을 옆으로 모로 돌리면 노출되는 면적이 작아지니 그리 하라고 당부 했건만.....

  끝내 명예와 자존심을 잃지 않고, 당당히 바로 서서 총알을 가슴으로 받았으니!!!

누구라도 젊은 나이에 죽게되면.....

  세월이 흘러도 후세 사람들에게는 항상 젊은 나이로 기억되는 효과 도 있나 보다!!!

*** 푸쉬킨이 아내의 명예를 위해 권총결투하러 가다가 들른 문학 카페 ***

  여기 유서 깊은 문학 카페 앞에서 일행 네명이 모두들 마음이 들떠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우리도 모르는새 그만  마음이 풀려버린 것이다!!    

   그리고는 네거리를 지나 곧 카뉴센나야 거리 에 이르지 싶어, 소매치기 때문에

와이프와 팔짱을 낀 왼손을 주머니에 넣어 지갑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책을 펼쳐보는데 갑자기 왠 서양인이 웃으며 반가운 체 를 한다.  이거

시골에서 온 촌놈이냐?

   별 싱거운 녀석 다본다 싶은데... 갑자기 옆의 녀석이 “왁”하고 껴안으려고 달려

드는게 아닌가.

  급한 마음에 안겨서는 안되겠다 싶어 뒤로 물러서는데 마침 뒤에, 가게문앞의 계단이

있었던 모양으로 와이프도 넘어지고 나도 덩달아 넘어져 버렸다.

  이런 황당한 일이....  털고 일어나니, 처음 그 어리숙한 놈이 “I am sorry" 라며

당황해 한다. 

   크게 제스추어를 하면서...  이 때까지도 난 좀 무례한 장난이겠거니 했는 데....

  그 녀석이 오른쪽에 멘 내 캠코더 가방 을 가리키며 저 운하쪽으로 달아났단다.  

이놈은 보나마나 바람잽이 일 터...... 

  저쪽으로 갔다면 필시 이쪽으로 갔을터이지만, 쫒아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보니

캠코더 가방이 열려 있다. 바보 같으니 캠코더를 빼내가는 줄도 모르고...

   사실 캠코더를 3년 썼는데 크기도 요새것에 비해 배나 크거니와 대낮에는 액정화면

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찍기도 힘들어 바꿀까하던 중이라....

   이 고물을 누가 노릴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귀신 같이 빼 갔는데, 사실

폭력으로 덮쳐오면 피할 수는 없다.

 

   우선 거리에서 사진을 찍거나 지도를 보거나 두리번 거리는 행동은 금물이니....

이러한 행동은 그들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남들의 눈에 띄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다행히 여권이나 달러등 중요한 것

들은 모두 무사하니...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다.

  거리를 벗어나 뒷길로 해서 발레 백조의 호수 를 보러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으로

향한다.

  겅변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 이라 질은 어떨까 궁금해진다.  

  알렉산드로스키 오페라 극장은 위용이 볼만하다. 2층으로 올라가서는 칸막이가 된

문으로 들어가니 6개의 좌석이 있는데 우린 싼 가격이라 뒷줄이다.

 *** 이 사진은 전날 상연한 지젤이고 오늘은 백조의호수가 상연되고 있다 ***

  우리 좌석은 앞사람 때문에 가끔 일어서서 보아야하는 불편은 있으되, 그러나 무대

에서 가까워 오히려 좋은점도 있다.

   울 마눌은 부산의 오케스트라 "BMO 바이얼린 주자" 인지라... 발레 보다는 무대밑의

오케스트라만 바라보는 데, 특히 바이올린 대표연주자에 심취해 버렸나 보네?

   이윽고 ‘백조의 호수’ 막은 오르고, 궁전에서 선남 선녀들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에  맞추어 왈츠를 추는데....

  손짓이며 발동작, 몸짓이며 표정 하나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아무래도

주 선율은 바이얼린등 현악기이다.

  드디어 2막, 호숫가에 백조들이 춤을 추는데 가히 사람의 넋을 빼 놓는 것이니 TV를

통해 볼때는 덤덤했는데.....

  실제로 보니 사람의 혼을 빼놓는구나. 현으로 연주되는 감미로운 선율에 목관악기

가 어우려진다!

   3막에서는 백조의 주제가 오보에 독주로 흐르고....  이어 집시의 음악으로 느리고

완만한 선율과 빠르고 정렬적인 선율이 급격하게 변환한다.

   4막에서는 마법에 의해 백조로 변했던 오데트공주가 검은날개로 상징되는 악마를 물

리친 지그프리트의 순수한 사랑으로 마법에서 풀려 Happy Ending으로 끝난다.

    4막5장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 하다. 글재주가 없어 그

황홀함을 어찌 표현해야 할른지 모르겠다.

   오늘 보니...... 긴 겨울, 러시아 사람들이 무료하지 않은 이유를 알만도 하다. 

 

  극장을 나오니 저녁을 굶었는데도 배고픈 줄을 모르겠다. 걸어서 강변으로 가서는

네바강의 야경을 보고는....

 다시 지하철 넵스끼 쁘라스빽트 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 역으로 역으로 간다.

   지하철을 몇번 바꾸어 타고는 우리 호텔에 돌아와서는 가게에서 ‘도시락표 라면’

이며 맥주를 사서 저녁을 때우면서도.... 

  모두들 얼굴은 웃음이 떠날줄 모른다. 불행을 날려버리는 아름다운 밤이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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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茂 强]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매치기가 유명한가 보네요.

[로스킬레]

소매치기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넵스키 대로변이 1위이구요
2위는 로마 지하철이니 두 도시가 쌍벽을 이룹니다.
3위는 나폴리, 바르셀로나에 아테네이고....
6위는 마드리드, 파리, 프라하, 브뤼셀....
10위는 피렌체, 런던, 암스테르담에 뉴욕이라....
제 경험입니다.

[gaus]

소매치기 당시에 너무나 당황했을텐데 나 같았으면.....어휴

[로스킬레]

저 거리에서 우리 일행이 이틀동안 3번 소매치기를 당했는데
2번은 무사히 방어했으나 3번째는 당하고 말았네요!

[두개의 정]

와 ~~ 부럽습니다
여기 카페에 어떤분도 매년 발레보러 러시아에 가는데
직접 이렇게 사진을 보니까 너무 멋있네요
저도 가봐야겠어요 ㅎ

[로스킬레]

한국에서 보는 것과는 감흥이 전혀 다릅니다!
우리네 간사한 마음 때문인지 모르지요?

[무명시대]

이렇게 여행기를 읽다보면 참 여행할 곳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곳을 다 가 볼 수는 없어도 가볼 곳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로스킬레]

아...예! 그 가볼만한 곳에 러시아는.....
만만치는 않지만 추억에는 앞자리를 차지하네요!

[자작나무숲속]

마린스키에서 본 프리마돈나들은 중력을 넘어서는 것 처럼 보였어요.......피의성당도 보이고 박물관이 된 카잔스키 사보르도 보이네요.....운하들......그립다.

[로스킬레]

러시아 현지에서 보는 발레는....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국내에서 보는 것과는 감흥이 다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