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날 역대 최다 8만여 팬 몰려 프로야구' 흥행 휘날리며…' |
그라운드로 사람들이 몰려온다.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에 사상 유례없는 대박 관중이 몰리면서 '프로야구 르네상스'의 희망이 부풀고 있다.
4일 개막전이 열린 잠실 인천 수원 대구 4개 구장에는 총 8만3253명의 관중이 운집해 프로야구 개막전 역대 최다관중(종전기록은 2000년 8만1830명) 신기록을 수립했다.
개막전을 보면 한시즌이 보이는 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시즌 최대 역점사업으로 내건 '350만 관중 복귀'의 첫 조짐 치고는 분명 기대 이상이다.
350만명은 8개 구단이 내건 올시즌 관중 동원 목표치를 더한 숫자. 이는 역대 프로야구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 95년의 540만6374명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270만여명을 비롯해 최근 4년 연속 관중이 200만명대에 머문 것을 생각하면 전성기로의 복귀를 위한 디딤돌로 충분한 중간목표다. 8개구단이 각자 지난해보다 10만명씩을 더 모으면 가능한 일이다.
개막전 대박에 KBO도 무척 고무됐다. 이상일 사무차장은 "식목일 연휴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개막한데다 날씨가 좋아 대성공을 거뒀다"며 "4월 한달간 날씨가 받쳐주고 팀간 전력 격차만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목표 관중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선수들이 단체로 TV에 출연해 프로야구를 홍보하고, 기아 김성한 감독이 흥행대박을 위해 광주 홈 개막전을 양보하고 잠실구장 원정게임을 선택한 것 등 야구인들의 적극적인 몸짓도 지금까지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이상일 사무차장은 "KBO 전직원에게 올해부터는 모두가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350만명은 구단 목표를 합쳐놓은 것 뿐이고 기실 KBO의 목표는 400만명"이라고 귀띔한다.
첫발을 힘차게 내디딘 2004프로야구가 국내 으뜸 프로스포츠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듯한 느낌이다. <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