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대회 개최로 세계적 경제 대국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기초가 된 한국 스포츠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 안일한 교육정책으로 인해 스스로 침체기를 자초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3회에 걸쳐 최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육성되고 있는 각종 스포츠종목 선수들이 자칫 갈 곳을 잃게 될 기로에 처해 있는 현실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다시금 스포츠강국으로의 제 2도약을 꿈꾸고 있는 꿈나무들에 대한 올바른 육성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싯는 순서 |
1) 현실성 없는 꿈나무 육성 시책 2) 보장받지 못하는 지도자들 3) 백년대계의 선수육성 시급 |
충남도교육청이 ‘선진형 학교운동부 육성 방안’이라는 미명 아래 일선 학교에서 육성하고 있는 스포츠종목 선수들의 상시 합숙훈련을 전면 금지한다는 극약 처방을 내려 세계적 선수가 되겠다는 꿈나무들의 앞길을 교육당국이 가로막고 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초등학교 합숙소 폐지 및 중·고등학교 합숙소 개선 방안’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이유로 충남도교육청이 관내 초·중·고등학교 종목선수들에 대한 상시 합숙훈련을 오는 2013년부터 전면 금지한다는 것이다.
교육청은 또 올 학기부터 초등학교 운동부는 관할 시·군 출신 선수로만 구성하고 타 지역에서의 선수전입은 일체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려 우수선수 발굴을 염원하는 일선 학교 코치·감독들에게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전국소년체전이나 그에 상응한 대회에서 8강 안에 들지 못하면 성적부진을 이유로 코치를 중도 해임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규정을 내세워 지도자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타 지역 선수 전입과 합숙훈련금지 방침은 위장전입이라는 폐해를 예방하고 단체생활에서 파생될 수 있는 선수들의 탈선행위를 방지하고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충남도교육청의 방침에 대해 선수 자녀를 가진 학부모들은 한마디로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탁상행정의 소치라는 주장이다.
운동부에 소속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규칙을 어겼을 때 퇴장당하는 원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학생들보다 규칙과 질서를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합숙훈련에서 불필요한 선배들의 강압이 폐해가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나 단체생활을 통해 선·후배 간 결속력을 다지면서 질서와 양보, 협동, 단결, 희생 등 인간으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도리를 배우기 때문에 일반학생들보다 인성적 면에서 훨씬 낫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교육당국의 폐해 운운하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적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학생들의 탈선·범법행위가 일반학생들에 비해 적은 이유도 코치나 감독들이 단체생활 속에서 일일이 감시·지도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 지역 선수 전입 금지도 교육당국의 지나친 편견이라는 지적이다.
경북 경주시 무산중학교 축구부의 경우 경주시에서 1년에 3억 원 이상의 선수 육성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다 타 지역 전입금지 규정도 없어 재정능력이 풍부한 이 학교 감독 등 지도자들이 수도권을 비롯해 호남지역 등지에서 유망 꿈나무들을 영입해와 전국 리그전 준우승이라는 명문 축구팀으로 부상하고 있는 예다.
대전 유성중학교도 프로축구팀인 대전시티즌에서 유소년에서부터 중학교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 학교 역시 전국 명문축구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예산중학교에서 육성하고 있는 축구를 비롯한 육상, 태권도, 복싱, 조정 등 5개 종목 운동부에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금액이 연간 팀당 400만 원이 전부여서 선수들의 간식이나 유니폼 구입은 고사하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각종 대회 참가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하듯이 선수들에게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도 사회적 문제점이라는 ‘나무만 바라보고 정작 숲은 바라보지 못하는’ 우를 충남교육 당국 스스로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첫댓글 머리가딸려서 이해가안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