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지요?
내가 좋아하는 우리 3기형들이 딴딴히 뭉쳐 즐거운 시간을 보냈구만요
저희들 보다 인서점 아버님께 먼저 칠순축하 효도(?)도 하고^^
지난 주 종영이 형 부산왔을 때 희철이형이 작년에 벗어놓고 간 등산화 차에 실어 보냈어야 했는데
깜박 잊고 그냥 보냈네요.
종영이형은 당근 무사히 서울입성했겠지요(비 속에 떠난지라)
우린 그럭저럭 잘 재내고 있답니다
벌써 2세대들이 군대도 가고 대학도 가고 우리가 만났던 그 푸릇푸릇한 청춘의 자리에 와 있어
기분이 묘하네요.
아들내미도 요즘들어 가끔 군입대가 고민인지 병역거부에 대한 다양한 소스를 들먹이기도 하더군요^^
얼동문이 준 장학금의 수혜자 강산이는 벌써 고3이 되어 혼자 홈스쿨링 생활하고 있답니다
다니던 늦봄문익환학교에서 대안학교 형편이 열악하다 보니 예술대지망생에게 특별한 지원을 못한다고 집으로 가서
각자 알아서 준비하라고 한 덕에, 아들녀석 자율학생 하느라 도서관과 동내 미술학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내가 요즘 아들내미 도시락 싸는 시집살이를 톡특히 하고 있걸랑요
그치만
남들이 생각하는 빡센 고3 수험생이 아니라
빨래 널고 겆고 설겆이에 쓰레기 분리수거 도맡고, 빨래보호망 구명났다고 바느질까지도 ,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책 붙잡고 씨름하듯 머리식혀가며
벌써 현장 미술활동가로 데뷔해서, 한진중공업 85크레인 농성100일차 투쟁 지원하러
부산 내려온 파견미술팀이랑(늦봄학교 멘토링 과정에서 만나 싸부관계 맺은 판화가 이윤엽씨가 부르니 냉큼 달려가더군요)
죽이 맞아
1박2일 한진중공업 파업현장에서 대형걸게그림도 그려가며~
나름 역동적인 고3 생활을 즐기고 있답니다.
우리 주머니 사정에 사립대는 못보내겠고
자기가 원하는 국립대 미대를 갈 형편이 안되면
그냥 재야 미술활동가 하며 살라고 하려고요, 지켜보니 딱 체질인듯 싶은데...
그래도 못나도 부모라고
혹시라도 유사시에 학비 마련한다고 채권(그림교환권ㅎㅎ)발행해서 팔러다니게 될 수도 있으니
돈벌이 되는 동문동지들은 열심히 벌어들여 넉넉히 주머니 채워두시길.^^
( 누가 압니까? 나중에 훌륭한 유명화가가 될 지도~~)
암튼.... 미리 기름칠 해둡니다.
날씨가 오락가락한
수상한 봄날에
모두들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첫댓글 다래야
강산이가 잘 컸구나
엄마가 착하게 살았으니까 다 잘 될거야
잘 지내거라
- 자라
강산이
바람직하게
커가니 흐뭇하겠다.
그래!!! 다 잘 될거야!!!*^^*
강산이를 위해서 적금이라도 들어둬야겠군요...ㅎㅎ 홧팅
벌써 1주가 지났네!
잠시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수옥이는 목좀 챙기라고 햬1
잘될거야~~~
만약 심회장이 그 등산화를 갖고 왔다면 더 섭섭했을 거야.
내 한 부분이 달팽이 집에 기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어였한 달팽이네 식구네.
작은 신발장을 다 차지하고 있더라도 날 매정하게 쫓아내지 말도록 ...^^
(등산화가 없어지니 울마눌 산에 가라는 등살에도 해방이고 ㅋㅋ)
불량채권을 팔러다니면 난 안산다.
그러니 강산이에게 열공하도록 일러라.
훗날, 소더비 경매장에서 내 입이 귀에 걸리는 함박웃음 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