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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15
S#1. 거리
구급차 달려간다
S#2. 병원앞
구급차 문 열리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대협. 나형사 뒤를 따른다.
S#3. 수술실앞
대협 실려 들어간다. 나형사 어쩔줄 모르며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나형사 : 여보세요! 김형사? 반장님은?.... 나 참!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저기! 일단 장경위 집에 전화좀 해줘! 지금 바로 수술 들어갔거든. 응...응. (끊는다 안절부절한다)
S#4. 대협의 집
달식 들어온다. 지친 얼굴로 침대에 털 썩 앉는다. 문득 TV가 눈에 들어오자 리모콘으로 켠다. 준희 탈옥했다는 뉴스 나온다.
아나운서 : 뉴스속봅니다. 한국의대 연쇄 살인범 이준희가 오늘새벽 탈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현장에 나가있는 김경민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민 기자......
달식 : ......(TV꺼버린다. 순간)
인서트>
번개처럼 스쳐가는 대협모습. 총에 맞은 순간 얼굴표정과 심장부위 잡고 있는 손사이로 흐르는 피가 섬광처럼 스쳐간다.
달식 : (불길한 느낌에 얼굴 드는데)
전화벨 울린다. 달식 불안한 시선으로 전화를 노려본다.
달식 : ......
계속 울려대는 전화에서.
S#5. 병원현관
문 세게 밀치며 급히 들어서는 달식 수술실 쪽으로 뛴다.
S#6. 수술실앞
나형사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달식이 달려온다.
달식 : (나형사를 본다. 숨 몰아쉰다) 대협이는요?
나형사 : 아직 수술중이예요!
달식 : 도대체 어떻게 된겁니까?
나형사 : 내가 물어보고 싶은 말이예요. 정반장이 갑자기 차 몰고 가더니 총을 쏴댔다니까요. 눈깜짝할 사이였어요.
달식 : 왜요? 왜 대협이한테 총을 쐈대요?
나형사 : 그걸 알면 내가 이러구 있겠어요! 도사도 모르는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달식 : .....(수술실 쪽 보다 털썩 앉으면)
나형사 : 저기요! 이런마당에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도사니까 물어보는 건데요. 저기요.... 우리서에 남은 사람이 없어요.
나 어떻게 되는지 좀 봐줄래요. 안되면 정말 푸닥거리라도 하게!
간절한 눈빛으로 수술실쪽 보는 달식. 그옆에서 주절대는 나형사 모습에.
S#7. 수술실
수술 받는 대협. 집도하는 의사 이마에 땀이 맺혀있다. 그 모습에
달식E : 신부님! 이게 아니잖습니까? 이렇게 될 줄 알고.......
S#8. 복도
눈감고 벽에 머리대고 있는 달식.
달식E : 우셨나요? 이게 저희에게 날아오는 숙명의 돌입니까?.....제발! (하는데)
수술실 문 열린다. 나형사 용수철처럼 튕겨 일어난다. 달식도 본다.
땀으로 범벅이 된 의사가 먼저 나온다.
나형사 : 어떻게 됐어요? 살았나요?
달식 : .......
의사 : 중환자실로 옮기고 경과를 봐야겠습니다. (잠시 망설이다) 준비를 해두십시오.
나형사 : 준비라뇨? 장경위가 죽는단 말입니까?
달식 : ......
의사 : (말없이 간다)
미는 침대에 대협 실려 나온다. 침대를 따라가는 달식과 나형사.
나형사 : 장경위! 이봐 장경위! 내 말 들려?
의사1 : (입술에 손댄다. 조용히 하라는)
나형사 : 장경위......(울먹이면)
달식 : (침대에 누워있는 대협의 핏기없는 얼굴을 본다)
S#9. 중환자실
인공호흡기 달고 여러가지 장치 한채 누워있는 대협.
그옆에는 대협의 심장박동 체크하는 모니터가 있다. 그래프 약한 굴곡으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달식 대협옆에 앉아 간절하게 텔레파시 보낸다.
달식E : 대협아! 대협아! 내말 들려? 들리면 대답해 봐!
대협 : ......
달식E : 장대협! 너 이렇게 쓰러질 놈 아냐! 대협아.....대협아..... (하는데)
심전도 그래프 굴곡이 약해진다. 점점 일직선으로 멈추기 시작한다.
달식 : (긴장해 보다 벌떡 일어나는)....간호사! 간호사! (나가려는 순간)
대협의 목소리 들린다.
대협E : 차달식!
달식 : ......! (돌아보면)
여전히 의식없이 누워있는 대협. 하지만 대협이 보내는 텔레파시 계속 들려온다.
대협E : 난 이제 숨이 멎을 거야!
달식 : .....
대협E : 날 여기서 데리고 나가 줘!
달식 : .......
심전도 그래프에서 삐-소리 나더니 일직선이 된다.
S#10. 재영의집 전경(밤)
S#11. 재영방(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준희 뭔가에 놀란듯 번쩍 눈을 뜬다. 주변을 둘러본다. 침대에서 자고 있는 빙의된 재영.
준희 천천히 일어난다. 재영의 얼굴 잠시 보다 문쪽으로 걸어간다. 도망갈 생각이다. 다시 재영을 돌아본다. 여전히 자고 있다.
망설이다 문고리 잡는다. 또한번 재영을 본다. 자고있다.
문고리 천천히 돌리는 준희. 문 열며 재영을 돌아보는 순간 아무도 없는 침대.
놀라 앞을 보면 어느사이 준희 앞 열린문에 서있는 재영.
준희 : (놀라 뒷걸음 치면)
재영 : 여길 나가서 어쩌겠다는 거지?
준희 : (고개 젓는다) 나가게 해줘요! 달식오빠 만나야 돼요!
재영 : 잊었나? 넌 살인자에 탈옥범이야. 뉴스에 신문에 그 예쁜 얼굴이 한동안 빠지지 않을 거야! 사람들은 모두 널 알아보겠지?
준희 : .......(절망적인) 달식 오빠....
재영 : 니가 그토록 보고싶어하는 차달식이 머리속엔! (하더니)
재영 몸에서 빠져나오는 지승돈. 재영 비틀거리더니 침대에 푹 쓰러진다.
지승돈 : (재영의 머리칼 만지며) 온통 이여자 생각뿐이야.
준희 : ......
지승돈 : (재영을 본다) 서 있을 힘도 없나?
재영 :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으면)
지승돈 : 이거 미안하군.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씩 웃는) 니 에너지가 점점 내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지.
준희 : (쓰러진 재영을 본다. 안쓰럽다)
지승돈 : 아! 둘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 (손가락 탁 튕기면)
TV 켜진다. 준희뉴스 끝머리 나온다.
아나운서 : 경찰은 달아난 이준희가 있을만한 장소를 추적하는 한편, 이준희를 전국에 현상수배 했습니다. 다음 뉴습니다.
지승돈 : 이번 뉴스를 잘 봐!
아나운서 : 의문의 연쇄살인이 전국으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주도에서도 연쇄살인이 두건이나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오승철 기자! ......
지승돈 : 연쇄살인이 내작품인 거 아나?
재영 : ......! (눈 번쩍 뜨면)
지승돈 : 절대 접속 금지! 기억나나? 서재영.
재영 : 어떻게 그럴 수가.....
지승돈 : 믿어지지 않나? 내가 만든 사이트에 접속하는 인간들마다 살인이라는 축제를 벌이지.
준희 : .....
지승돈 : 그래! 그건 축제야! 꾹꾹 눌러놨던 증오감을 한순간에 터뜨리는 거야.
그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아나? 그야말로 황홀경을 느끼게 하지.
재영 : 너무해! 정말 너무해!
지승돈 : 벌써 절망하면 안되지! 마지막 뉴스가 기다리고 있어. (하면)
재영 : ......? (긴장해 화면 본다)
대협이 죽었다는 뉴스 나온다.
아나운서 : 경찰이 동료 경찰에게 총기를 난사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하면)
S#12. 도서관
현수 신문 보고 있다.
현수 : 어머머! 이게 웬일이야? (하면) 장대협? 설마!
경찰 총기난사사건 기사가 실려 있고. 현수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인데.
S#13. 재영방(밤)
TV 푸른 빛에 드러난 재영의 창백한 얼굴에.
아나운서 : .....심장에 총을 맞은 장대협 경위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직후 사망했습니다.
준희 : ......
재영 : ......아니야.....아니야......
지승돈 : 저것도 역시 내작품이야! 세상이 온통 날 찬미하고 있군!
재영 : (죽을힘으로 지승돈에게 덤빈다) 죽어! 죽어!
지승돈 : (재영의 손목 꽉 잡으며) 말이 곱지 않군. 목소리마저 또 뺏기고 싶나? (재영을 침대위에 던지는데)
쓰러지는 재영 몸에서 핸드폰이 침대 이불 사이로 떨어진다. (시청자만 알게)
준희 : (울기만 한다)
지승돈 : 장대협이 죽었다! 거 참 안됐어! 이렇게 쉽게 세상이 내손에 들어오다니 말야! 장대협이 명복을 빌어 주도록 해! 그리고!
준희 : (보면)
지승돈 : 내 마지막 게임을 즐기도록!
재영 : .....!
지승돈 : 차달식! (씩 웃으면)
재영 : (놀라 보고)
준희 : (벌떡 일어난다) 안돼요! 달식오빤 절대 안돼요! 내가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
지승돈 : (천천히 준희에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준희 : (뒤로 물러서면)
지승돈 : (준희 손 덥썩 잡는다) 네 머리에서 차달식 생각을 깨끗이 지우는 게 좋을 거야!
준희 : 놔요! 놔요!
발버둥치는 준희. 절망감에 눈감고 마는 재영 모습에.
S#14. 도서관
전화 끊는 현수.
현수 : 다들 어디 간거야?....맞아 병원. (다시 전화한다) 여보세요! 병원이죠? 저기 오늘 아침에 장대협 경위라고.....
(놀라는) 네?... ....알겠습니다. (전화 끊는다)
멍해지는 현수. 일어선다. 왔다갔다 한다.
현수 :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준희는 살인에 탈옥에 장대협은 갑자기 총에 맞아 죽고.....
(멈칫) 가만. 장대협이 죽기전에 나한테 인터넷 사이트 얘기를 했어....
얼른 컴퓨터 앞에 앉는 현수 접속을 시도한다. 절대 접속금지와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뜬다.
마우스를 누를까 말까 꼼지락거리며 망설이는 현수 손가락. 현수 포기한다. 어디론가 급히 나간다.
S#15. 서가
현수 신문철해놓은 데서 연쇄살인 사건 관련기사들 뒤진다. 신문을 넘기던 현수 멈칫 놀란다.
현수 : 지승돈! (안경 고쳐쓰며 다시 본다. 믿을 수 없다)
신문에 실린 지승돈 사진에서.
인서트> 현수를 보던 닥터 모습.
현수 : 분명히 닥터K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생각에 잠긴 현수 얼굴에.
S#16. 성당전경(밤)
번개가 친다
S#17. 사제관(밤)
신부와 노수녀 차를 마신다.
노수녀 : (둘러보며) 여긴 베드로 신부님 계실 때 그대로네요!
신부 : 변할 게 뭐 있나요?
노수녀 : 아참! 라파엘이 왔었다면서요?
신부 : 라파엘?......아 달식이요. (웃는) 달식아 달식아 하던게 습관이 되서요.
노수녀 : 많이 컸죠? 요만할때 보고 못봤는데.
신부 : 크다마다요! 어른이죠. 근데 무슨일인지 온다간다 말도 없이 사라졌어요.
노수녀 : 그래요? 그럴 애가 아닌데.
신부 : 베드로 신부님이 워낙 각별하게 생각하던 아이라 저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요. 저번에 왔을 때는 침울해 보이더라구요!
술까지 마시길래 제가 한소리 했죠.
노수녀 : 딴에는 컸다고 괴로운 일이 있나보죠! (미소) 보고 싶네요. (하는데)
문 쾅쾅 두드리는 소리 들린다.
신부 : 이밤중에 누구지?
신부, 문 연다. 대여섯살 쯤 되는 소녀 마리아가 겁에 질려 서있다.
신부 : 마리아! 왜 안자고 왔어?
마리아 : (노수녀에게 달려가 안긴다)
노수녀 : (다독여 준다) 또 몸쓸 꿈을 꿨구나! 괜찮아! 괜찮아요! (하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 또 들린다.
신부와 수녀 또 누가 왔나 의아해 마주보다 신부가 문 열어주면. 달식이다. 대협을 업고 서있다.
신부 : 달식아!
노수녀 : (천천히 일어난다) 라파엘?
S#17-1. 성당에 딸린방
창백하게 혼자 누워있는 대협. 대협 위에 엎드려 잠든 달식.
열린문 사이에 누군가 서있다. 마리아다. 마리아 고개만 들이밀고 두사람을 본다. 특히 대협을 신기한듯 본다. 그모습에
신부E : 거 참! 분명히 심장도 멎었고
S#17-2. 사제관
신부와 수녀 걱정스런 얼굴로 앉아있고
신부 : 몸에 온기도 없어요. 근데 뻣뻣하질 않아요. 죽었다면 온몸이 굳었을 텐데.
수녀 : 총에 맞았다는데 상처에서 나던 피도 멈췄어요. 만약 저 상태로 살아있는 거라면 정말 기적이예요.
신부 : 기적이 아닐 겁니다.
수녀 : 네?
신부 :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으면 무조건 기적이라고 하지만요. 다 천주님의 뜻이죠.
수녀 : ....저렇게 산것도 죽은것도 아닌채 버텨야 하는 이유가 뭘까요?
신부 : 라파엘한테 무슨일이 있긴 있어요. 물어봐도 대답을 안하니 원...... 그저 우린 최선을 다해 도와줄 수 밖에요.
수녀 : 아까 라파엘이 갑자기 나타났을 때 얼마나 놀랬는지 몰라요. 처음 그아이가 여기 오던 날 만큼이나 놀랬어요.
신부 : 라파엘이 처음 온 날이요? 놀라다니? 왜요?
수녀 : ......글쎄요. 그냥 그런 느낌이었어요.
생각에 잠기는 수녀 모습에.
S#18. 성당뜰
들꽃을 꺾고 있는 마리아 무심한 모습이다.
S#19. 성당에 딸린 방
침대에 눕혀진 대협. 창백한 얼굴이다. 수녀와 달식이 그옆에 서있다.
수녀 : (대협의 심장에 손을 대본다)
달식 : 의학적으로
수녀 : (보면)
달식 : 대협인 죽었어요!
수녀 : 그래! 내가 봐도 그렇구나! 하지만 죽었다고 할 수도 없구....
달식 : ......
수녀 : 그런 얘길 들은적이 있다. 요가를 오래한 요기들은 오랜기간동안 의도적으로 숨을 멈출 수도 있다더라.
달식 : .....
수녀 : 뭣때문인지 모르지만 이사람은 지금 강한 의지로 버티고 있어.
달식 : ......알아요.
수녀 : 우린 그냥 기다려 보자! 천주님의 뜻이라면 다시 눈을 뜰 거야! (달식의 등 토닥여 주고 나가면)
달식 : ......(대협을 본다 눈감고 텔레파시 보낸다 E) 대협아! 듣고 있지?
대협 : (창백하고 무표정한)
달식E : 넌 지금 마지막 한계를 넘고 있는 거야! 널 믿는다!......기다릴께!
천천히 눈뜨고 대협을 보는 달식.
S#20. 성당뜰
수녀 마리아를 부른다.
수녀 : 마리아! 마리아! 밥 먹어야지!
꽃만 꺾는 마리아. 달식이 나온다.
달식 : (마리아 가르키며) 누구예요?
수녀 : 마리아?...불쌍한 아이야! 부모가 얼마전에 미친사람 손에 죽었어. 왜 요즘 이유도 없이 사람죽이는 일 많잖아.
달식 : .....(마리아 보면)
수녀 : 그걸 저 어린것이 본 거야! 놀라서 말을 잃고 말았다!
달식 : (마음 아픈데)
수녀 : 지금도 밤이면 악몽에 시달려! 저 어린것이! (하며 성호 긋는다)
달식 : (마리아쪽으로 가려는데)
수녀 : (달식을 잡는다) 라파엘!
달식 : (보면)
수녀 : 다시 만나서 정말 반갑다! 응! (하며 달식의 엉덩이 툭친다)
달식 : (황당) 수녀님! 저 이젠 어른이예요!
수녀 : (웃는) 마리아 데리고 밥먹으러 와! 호박잎 쪄놨어. (들어가면)
마리아에게 가는 달식. 마리아 앞에 턱을 고이고 앉아 빤히 본다. 마리아가 안됐다. 밝게 대해주고 싶다.
달식 : 누구게?
마리아 : (고개 들면)
달식 : 이 오빠 누구게?
마리아 : .....
달식 : 음! 내소개를 할께! 이오빠 이름은 차달식! 세례명은 라파엘인데 대부분 달식아! 달식아! 그래. (속삭이는) 날라리 신자거든!
마리아 : .....
달식 : 내가 (마리아 가르키며) 세례명 맞춰볼까? 음 (주문 외우는 시늉) 마리아!
마리아 : (눈 동그래지면)
달식 : 오빤 요술쟁이야! 수녀님이 무슨 반찬 준비했는지도 맞춰볼께! 음... (입으로 주문 외우는 시늉) 호박잎에 된장이 보이는구나!
마리아 : (신기한 듯 본다)
달식 : 마리아! 호박잎 좋아해?
마리아 : .....(망설이다 고개 젓는다)
달식 : 그럴 줄 알았어. 오빠도 여기 살 때 호박잎 싫어했거든. 근데 수녀님이 쪄주는 호박잎 매일 먹었더니 (얼굴 손으로 받치고)
이렇게 잘 생겨진 거야!
마리아 : ....
달식 : 가자! 가서 호박잎 많이 먹으면 마리아도 이만큼 이뻐질 거야!
마리아 손잡고 가는 달식. 문득 대협이 있는 방쪽을 보는 시선이 금방 착잡해진다.
S#21. 성당에 딸린방
창백하게 누워있는 대협 모습에.
S#22. 경찰서
나형사와 김형사 대협의 유품 정리한다.
나형사 : 나 참! 죽은사람 책상 정리하는 게 벌써 몇번째야! (하다) 그 도산지 친군지 생각할 수록 괘씸하네!
어떻게 장경위 장례식을 몰래 뚝딱 치를 수 있어!
김형사 : 그러게 말이예요! 성당이 멀어서 그랬다는게 말이 돼요!
나형사 : (서랍에서 천원짜리랑 잔돈 나오자 슬그머니 주머니에 넣는데)
김형사 : 사람들이 우리 서에 귀신이 씌었대요.
나형사 : (멈칫한다 주위를 둘러본다. 돈 도로 내려놓으며 나즈막히) 이봐! 김형사! 진짜 그런 거 아닐까?
김형사 : 나형사님까지 그런소리 하면 안되죠.
나형사 : 아냐! 아냐! 장경위 죽고 정반장 미치고 나니까! 아무래도 다음차례는 나인거 같애!
지금도 (여기저기 가르키는) 저기! 저기! 저기서 누군가 날 노려보고 있는 것 같다니까.
김형사 : 신경쇠약이예요.
나형사 :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뭔가 있어.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연달아 죽어나갈 수 있어. (하며 유품 정리하는데)
대협과 선영의 사진 나온다.
나형사 : .....(사진 들고본다) 이렇게 잘생기면 뭐할 거야? 이렇게 예쁜 약혼자 있었으면 뭐할 거냐구? 다 저세상 가면 그만인데!
김형사! 정말 사람사는거 허무하다! 안 그러냐?
김형사 : 빨리 챙기기나 해요! 정반장님 면회갔다 장경위님 집에 갔다 할일 많아요.
나형사 : 정반장 면회는 왜?
김형사 : 그래도 같이 일했던 사람인데 한번 가보지도 않을 거예요?
나형사 : 싫어! 난 싫어! 미친듯이 총쏴대는 걸 김형사가 못 봐서 그래! 그 얼굴을 어떻게 다시 봐! 으유 끔찍해!
김형사 : 도대체 정반장님이 왜 그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나형사 : 미쳤다니까!
김형사 : (멈칫) 혹시 과장님도 정반장이 그런 거 아닐까요?
나형사 : ......! 그럴 수 있지. 어차피 제정신 아닌데.
김형사 : 아냐 아냐! 장경위님한테 총 쏴대기 전까진 멀쩡했잖아요.
나형사 : (생각 없는) 그럼 아닌가보지 뭐! 아냐 틀림없어! ...아닌가?....헷갈리네!
S#23. 정신병원 전경
S#24. 정신병원면회실
나형사와 김형사 기다린다.
나형사 : 우릴 보는 순간 갑자기 날뛰진 않겠지? 총을 숨겼다 쏴댄다든지!
김형사 : 거의 식물인간이라던데요.
나형사 : 일부러 그런척 할 수도 있잖아. (아무래도 겁나는) 나 갈래. (일어서는데)
간호사 정반장을 데리고 와서 두사람 앞에 앉히고 나간다. 표정 없는 정반장.
김형사 : 정반장님! 저희 왔어요.
정반장 : (무표정)
나형사 긴가민가 정반장의 무표정한 얼굴 살펴보는 모습에.
S#24-1. 성당방
그자세 그대로 누워있는 대협.
마리아가 들꽃 한묶음을 들고 들어온다. 조심조심 다가와 대협을 본다. 망설이다 대협의 심장에 귀 기울여 본다.
들고있던 꽃을 대협의 심장에 얹고 나가면.
가만히 누워있는 대협 주위로 시간이 흐르는 느낌 방이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오버랩으로 되풀이 된다.
S#25. 재영집
벽에 기대 깜빡 잠이든 준희. 재영이 밝은 모습으로 나와 준희 깨운다.
재영 : 이준희! 이준희! 이러구 자면 어떡해? (흔들면)
준희 : (눈뜬다 재영을 보고 깜짝 놀라는데)
재영 : 아침 먹자! 얼른 씻어!
준희 : (정말 재영이 맞나? 본다) 언니.....
재영 : (씩 웃는다) 어때? 진짜 서재영이 같나?
준희 : (그러면 그렇지 절망적인데)
재영 : (준희 보더니 현수에게 화상전화 건다)
컴퓨터에 현수 나온다.
현수 : 여보세요! ....! 어머머 서재영! 내가 널 얼마나 찾았는데.
재영 : (슬픈) 미안해 언니! 전화 코드 뽑아 놨었어.
현수 : 그럴 줄 알았어. 대협씨 소식 들었어. 너한테 연락두 안되길래 얘가 사고친 거 아닌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래두 얘 생각보다 멀쩡한 얼굴이다.
재영 : (잠깐 당황)
준희 : ......
현수 : 널 보니까 안심이 된다는 얘기야!! 대협씨 일은 정말 그래.....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재영 : ......
현수 : 근데 준희는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걔가 살인에 탈옥에 도무지 상상이 안간다 정말!
준희 : ......
재영 : 나도 뭐가 뭔지 모르겠어.
현수 : 서재영! 쳐박혀 있지 말고 나와! 만나서 얘기하자! 이럴때 혼자 있으면 더 괴로운 법이야!
재영 : 그럴까.....
현수 : 생각할 것도 없어. 무조건 나와!
재영 : 알았어! (전화 끊고 씩 웃으며 준희본다)
준희 : (그 웃음이 끔찍한데)
재영 : (검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사랑하는 장대협을 잃었으니 예의상 검은옷을 입어야겠지.
준희 : .....
재영 : (외출준비하고 문앞으로 가서 선다) 이준희 잘 들어.
준희 : ......
재영 : 넌 연쇄살인에 탈옥범이야! 이 문을 넘어가면 널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세상이 기다릴 뿐이야!
준희 : ......
재영 : 난 문을 잠그지 않을 생각이야. 있을 곳이 여기뿐이라는 걸 모를 정도로 이준희가 어리석다고는 생각치 않거든. 다만!
준희 : (보면)
재영 : (손가락 탁탁 튕긴다)
컴퓨터 팟! 불꽃 튀고 전화 나가는 소리 들린다.
재영 : 어떤 통신도 필요없겠지? 너의 완벽한 고독을 즐겨야 할테니까!
재영 나간다. 재영이 나가자마자 전화기 드는 준희 불통이다.
준희 : 달식오빠한테 알려야 돼! (전화기 마구 두드리는데)
전화가 될 리 없다. 준희 초조하고 답답하다. 컴퓨터 전원도 켜본다. 소용없다.
어떡해야 되나 안절부절하는 준희.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절망해 벽에 무너지듯 기대 앉는데 어디선가 핸드폰 울린다.
깜짝 놀라는 준희 벌떡 일어나 어디서 나는 소린지 급히 찾는다. 침대 이불 사이에 떨어진 재영의 핸드폰 발견한다.
막상 찾았지만 누구 전환지 불안해 받지 못하는 준희. 핸드폰 노려본다. 건전지가 거의 다 되어간다는 표시 보인다.
결심한듯 핸드폰 받는 준희. 아무말 하지 않고 귀에 대고만 있는다. 현수 목소리 들린다.
현수F : 여보세요! 재영이니?
준희 : ......(어떡해야 되나)
현수F : 니네 전화가 왜 또 불통이야? 너 나올때 지승돈 사건 자료좀 다 챙겨오라구! (문득 이상한) 여보세요! 재영아 듣고 있어?
준희 : ....언니 저 준희예요.
S#26. 도서관
깜짝 놀라는 현수.
현수 : (믿기지 않는) 지금 준희라구 했니?
준희F : ....네.
현수 : 세상에! 니가 왜 거기 있어?
준희F : 말하자면 길어요. 언니 재영언니 조심해요. 재영언니가 아니예요.
현수 : 그게 무슨 소리야? 재영이가 아니라니?
준희F : 지금 재영언니 안에는 그사람이 있어요. 지승돈이요.
현수 :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알아듣게 말을 해봐!
S#27. 재영집
해드폰 건전지 나갈까봐 불안한 준희.
준희 : 언니! 나 지금 길게 말 못해요. 재영언니한테서 떨어져요. 그리고..... (하는데)
삐리릭 소리와 함꼐 핸드폰 건전지 나간다. 준희 이럴수가 하는 표정에.
S#28. 도서관
현수 애타게 준희를 부른다.
현수 : 준희야! 준희야! (하는데)
재영이 슬픈 표정으로 들어선다.
현수 : 얘가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지 모르겠네.
재영 : 언니!
현수 : (본다) 왔구나!
재영 : 무슨 전환데 그래?
현수 : 응? (그래도 맘에 걸려 둘러대는) 아니 친군데 아침부터 이상한 소리만 하잖아. (얼른 딴소리) 몸은 괜찮니?
재영 : 응.
현수 : 잘 왔어. 이런말 너무 상투적이지만 힘내. 죽은 사람을 어쩌겠니?
재영 : ......대협씨가 죽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나!
현수 : (재영을 관찰하는)
재영 : 하지만 언니말이 맞아! 쳐박혀 있으면 뭐해. 일이나 할래.
현수 : 그래. 그럴땐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재영 떠보는) 너 저번에 말한 암호는 다 풀었니?
재영 : .....암호? (뭔가 생각해보다) 무슨 암호?
현수 : (감잡은) 응? (둘러대는) 추리소설 보다 무슨 암호 얘기 했잖아. 그거 기사로 쓸 거라구!
재영 : 미안해 언니! 나 요새 아무생각도 안 나.
현수 : 허긴 그 충격이 오죽하겠니! 아무 생각 안나는 게 당연하지. 무리하지 말구. 여기 있는 자료나 정리해. 나 좀 나갔다 올께.
재영 : 어디 가는데?
현수 : 좀전에 전화한 친구가 보잰다. 가서 팔자타령 들어줘야지!
현수 재영 모르게 눈치 살피며 나간다.
S#28-1. 도서관복도
현수 나온다. 아무래도 재영이 맘에 걸린다. 문을 살짝 연다. 혼자 있는 재영이 수상한 행동을 하지 않나 살펴 보려는데 재영이 없다.
금방 어디로 갔지? 여기저기 눈으로 찾아본다. 없다.
이상하다며 돌아서는데 어느사이 앞에 와있는 재영. 현수 깜짝 놀라면. 재영 순진한 눈빛으로 본다.
재영 : 언니 왜 그렇게 놀래?
현수 : 야아! 니가 갑자기 나타나니까 그렇지. 너 어떻게 나보다 빨리 나왔니?
재영 : 응? 언니 나가자마자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몰랐어.
현수 : 그랬니? 오늘 내가 왜 이러나 모르겠다. 친구가 이혼을 하네 안하네 혼을 빼놔서 그래. 갖다 올께. (가면)
재영 : 근데 언니!
현수 : (괜히 쭈삣하다. 돌아보지 않은 채 서기만 하면)
재영 : 뭘 몰래 숨어서 보고 있었어?
현수 : .....(가슴이 철렁하다. 어떻게 해야되나 대차게 나가자 싶어 얼른 돌아선다) 너!
재영 : 나? 날 왜?
현수 : 내 앞에선 안그런척 했지만. 나 나가면 대협씨 생각 날거 아니니! 혹시 펑펑 우는건 아닐까 해서 본 거야!
혼자 두고 가기가 얼마나 맘에 걸리는지 알아?
재영 : (살짝 웃는) 걱정말고 갔다 와!
현수 : 그래.....얼른 갔다 올께.
현수 간다. 현수 뒷모습을 보던 재영 씩 웃는다.
S#29. 대협집
달식 뭔가를 망설인다. 봉구 그옆에서 달식이 하는대로 말이며 행동을 따라한다.
달식 : (뭔가 생각하다 혼잣말) 그래 믿어!
봉구 : (따라하는) 믿어!
달식 : 믿는다 쳐!
봉구 : 쳐!
달식 : 그래두 재영인데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골치 아픈듯 두손으로 얼굴 감싸면)
봉구 : (달식행동 따라한다)
달식 : (봉구 보지 않고) 야! 허봉구!
봉구 : (달식 흉내내며 보면)
달식 : 지금 장난이 나와?
봉구 : 장난치는 거 아냐! 너 따라하는 거지.
달식 : 아무리 귀신이지만 분위기 파악이 그렇게 안되냐?
봉구 : 내가 뭘? 배고픈데 밥도 안주니까 그렇지......달식아 근데.....
달식 : (보면)
봉구 : 대협이 정말 죽었어?
달식 : 응.
봉구 : 그럼 나처럼 됐을텐데!..... (여기저기 불러보는) 대협아! 대협아!
달식 : (무시하고 다시 생각에 잠기는) 준희..... 그래 준희부터 찾자!
봉구 : 준희가 어딨는데?
달식 : 재영이 집에 있을 거야!
재영집에 전화하는 달식. 신호만 계속 간다.
S#30. 재영집
서랍을 마구 뒤지는 준희 핸드폰 건전지 찾지만 없다. 손에 든 핸드폰 보는 준희 준희 달식오빠.....
S#31. 대협집
수화기 내려놓는 달식.
봉구 : 왜?
달식 : 안받아! 아무래도 가봐야겠어. (나간다)
봉구 : 나 밥두 안주고 어딜 가?
S#32. 재영집
건전지 나간 핸드폰 들고 멍하게 앉아있던 준희 뭔가 결심한듯 일어선다.
재영의 옷장 뒤진다. 모자와 썬그라스 찾아서 얼굴을 최대한 가린다.
준희눈에 씽크대(혹은 탁자) 위에 놓인 과도가 들어온다. 잠시 과도를 보며 망설이는 준희.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과도를 가방에 넣고 문앞으로 간다. 망설여진다. 지승돈의 목소리 기억해낸다.
지승돈E : 내 마지막 게임을 즐기도록! ....차달식!
준희 결심한듯 문을 연다.
S#33. 복도
조심스럽게 얼굴 내미는 준희. 여1 다가오는 것 보고는 얼른 문닫고 다시 들어간다.
여1 지나가고 나면 다시 문열고 고개 내미는 준희. 이리저리 살핀 다음 밖으로 나온다. 계단쪽으로 간다.
S#34. 빵집앞
달식, 계단에서 내려온다. 셔터 내려진 빵집앞에 멍하게 앉아있는 주인 보인다.
달식 : 아저씨!
주인 : (본다)
달식 : 왜 이러구 계세요?
주인 : ....가게 열라구....굳은맘 먹고 나왔는데. 차마 못열겠어. 이 문 올리면 혜령이가 있을 것 같애!
달식 : 제가 열어 드릴께요! (셔터문 올린다) 식사는 하셨어요?
주인 : .....괜찮어.
달식 : 우리집에 가세요. 제가 따뜻한 밥 차려 드릴께요. 압력솥에 하면 밥 금방 돼요!
주인 : .....(꼼짝도 않는다)
달식 : (잡아끈다) 어서요!
S#35. 재영집앞
준희 나온다. 불안한 모습으로 사람들 살피며 걷는다. 앞쪽에 교통경찰(혹은 경찰차) 보인다.
깜짝 놀라 다른쪽으로 방향바꾸는 준희 마음이 급해 걸음이 빨라진다 뛰다시피 걷는다.
S#36. 대협집
달식 주인에게 식사 차려준다.
봉구 : 차별하구 있어! 내가 밥달라니까 쳐다도 안보더니!
달식 : (주인 모르게 봉구 윽박지르는)가! (겁주는) 얼른!
봉구 : (겁먹는) 알았어이! 대신 누릉지 남겨 줘! (반찬 하나얼른 집어먹으며 가면)
달식 : 따뜻할 때 드세요! 제가 된장찌개 하나는 끝내주거든요.
주인 : ......(수저 들다 말고 놓는다) 천하에 나쁜놈! 에비만 남겨두고.
달식 : ......
주인 : 미안해! 자네도 친구 잃은지 얼마 안됐을텐데.....
달식 : ......
주인 : 늙어 그런지 쉽게 털고 일어나질 못하겠어. 차라리 날 데려가지 싶은 생각만 들구.....
달식 : 된장 다 식겠어요.
주인 : (문득) 준희학생 소식은 들었어?
달식 : .....아뇨.
주인 : 자수해야 될텐데. 부모속이 오죽 타겠어. (수저 들려다) 준희학생 일은 뭐가 잘못된 거지?
그학생이 어떻게 살인범일 수가 있어? 말도 안 돼!
달식 : ...네. 뭐가 잘못됐어요.
주인 : 준희학생 자네 없는 동안 하루도 안빼고 여기 와서 자네 기다렸어. 안쓰러워 못보겠드라구!
우리 혜령이가..... (혜령 이름 나오자 말 못잇는데)
달식 : 어서 식사하세요.
주인 : (말돌리는) 준희학생 지금 어딨는지 몰라도 맘은 자네한테 와 있을거야! (하는데)
벨소리 들린다.
달식 : .....? (문열면)
대협의 유품 들고 있는 나형사.
달식 : 나형사님! 어쩐 일이세요?
나형사 : 장경위 물건 챙겨왔어요. (유품 건네주면)
달식 : (받는다) 이것 때문에 일부러 오셨어요?
나형사 : 아니 사실은..... (하면)
S#37. 빵집앞
준희 온다. 불안하게 주위 둘러보며 대협집쪽으로 가는데. 달식과 주인 나형사 내려온다.
나형사 보고는 얼른 몸을 숨기는 준희. 곧이어 달식이 나온다.
준희 : (사람들 쪽 보다 달식을 발견한다) ......! (달식만을 본다)
준희 시선으로 그리웠던 달식의 모습이 보인다. 달식의 표정하나 행동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듯 보는 준희. 눈물이 글썽해진다.
나형사 : 그러니까요! 혹시라도 도력으로 이준희 모습이 보인다거나...에 또 무슨 감이 잡히면 나한테 바로 연락주세요.
달식 : (마지못해) 그러죠. (하는데)
달식의 핸드폰 울린다.
달식 : (받는) 여보세요. 현수누나? 네...네. 알았어요. (끊고는 나형사와 주인에게) 먼저 가볼께요. 급한 연락이 와서요.
차에 올라타고 가는 달식. 준희 어쩌지도 못하고 달식이 사라지는 모습 안타깝게 본다.
나형사 : (차뒤에 대고) 차도사! 부탁해요. (주인에게 목례하고 가면)
주인 : (한숨쉬며 셔터문 보는데)
준희 : (달식이 가는것 보느라 몸을 뺸다)
주인 : (무심히 준희 쪽으로 시선준다 낯이 익다) ......! (다시 본다)
준희 : ......(온통 달식 생각뿐인데)
누군가 준희손을 꽉 잡는다. 깜짝 놀라 돌아보는 준희 주인이다.
주인 아무말 없이 준희를 빵집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안에서 셔터문 내린다.
S#38. 빵집
불안하게 앉아 있는 준희. 주인이 따듯한 물 내놓는다.
주인 : 마셔요!
준희 : 고맙....습니다.
주인 : 밥은 먹고 다녀요?
준희 : .....아저씨 전.....
주인 : 알아요! 난 준희학생 믿어요. (본다) 준희학생!
준희 : (보면)
주인 : 자수해요! 이렇게 다니면 언젠간 잡혀요! 뭔가 잘못된 거라면서 왜 도망을 다녀요?
준희 : ......(일어선다 인사 꾸벅하고 나가려는데)
주인 : 부모님 생각해봐요!
준희 : (멈칫)
S#39. 까페 (혹은 공원)
달식 현수를 만난다.
달식 : 준희랑 전화통화를 했다구요?
현수 : 나한테 재영일 조심하랬어. 재영이한테 지승돈이 들어가 있다면서.
달식 : 준희 지금 어딨대요?
현수 : 재영이 핸드폰으로 전화했는데 준희가 받았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어.
달식 : 재영인요?
현수 : 도서관에 있어. 근데 재영이가 이상하긴 이상해. 얼마전까지 매달리던 암호 얘길했는데 무슨 소린지 모르는 거야.
달식 : (일어선다) 재영일 만나야겠어요.
현수 : 잠깐만! 잠깐만! 나한테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해주고 가! 도대체 어떻게 된 얘기야?
달식 : 준희말이 맞아요. 재영인 지금 재영이가 아니예요.
현수 : 그럼 혹시 준희가 벌인 연쇄살인도 관련이 있는 거야?
달식 : 네.
현수 : 요즘 일어나는 연쇄살인까지?
달식 : 대협이는 지승돈이 인터넷을 이용해 무차별 살인을 하고 있다고 했어요.
현수 : 그럼 우리잡지에 실린 사이트가 게임이 아니라 현실이란 말야?
달식 : 확인해보진 못했어요. 접속이 안되니까요.
현수 : 접속이 안되다니? 왜?
달식 : 모르겠어요. 대협이나 내가 시도할때마다 실패했어요.
현수 : 진짜 그런거면 빨리 폐쇄해야 되잖아.
달식 : 인터넷쪽은 누나가 좀 알아봐줘요! 난 재영일 만나야겠어요.
현수 : 재영이가 아니라며? 만나서 어떡할 건데?
달식 : .....어차피 만나야 될 사람이예요. (간다)
현수 : 차달식!
S#40. 준희집앞
숨어 보는 준희. 형사1,2가 근처에 잠복해 있는 것 보인다.
준희 가까이 벽에는 준희를 현상수배하는 포스터 붙어있고 대문 열리더니 준희모 나온다.
준희 : ....엄마....
형사들 준희모 따라 붙는다.
준희모 : (형사들 의식하고 선다 돌아서서) 저 병원에 가요! 그런데까지 따라다닐 거예요? 네?
형사1 : 근무중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준희모 : 정말 왜들 이래요? 네! 제발 우리 좀 가만 내버려둬 달라구요! (하다 화난듯 준희가 서 있는 골목 쪽으로 걸어가면)
형사들 조금 뒤에 떨어져 걷는데 준희모 준희의 신발을 발견한다. 깜짝 놀라 고개 들면 준희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고 있고
준희를 발견하고는 눈이 커진다. 준희와 준희모 시선이 짧은순간 마주친다. 어쩔 줄 몰라하다 뒤돌아서 걸어가는 준희모.
준희모 : (허둥대는) 아이구 참 지갑을 놓고 왔네! (준희가 있는 반대쪽으로 급히 가면)
형사들, 뭔가 이상한듯 갸웃거리며 마주본다. 수상한 낌새를 차리고 준희쪽으로 후다닥 뛴다.
준희모, 형사들을 붙잡고 늘어지며.
준희모 : 준희야! 어서 가! 어서!
준희 : 엄마.....
준희, 골목에서 튀어나와 도망간다. 형사들, 준희모 뿌리치고 준희 쫓아간다.
S#41. 거리
준희 달려온다. 모자가 벗어지고 머리칼 흩날린다. 형사1,2 준희를 쫓는다.
골목앞으로 뛰어가는 준희 손하나가 갑자기 나와 준희를 나꿔챈다. 준희 입을 틀어막은채.
형사1,2 뛰어와 준희가 보이지 않자 두리번 거린다. 준희가 사라진 골목을 지나쳐 뛰어간다.
S#42. 골목
입 틀어막힌 준희 겁에 질려 돌아본다. 재영이다.
재영 : (준희를 풀어준다 준희를 벽에 확 민다)
준희 : (벽에 부딪쳐 비틀거리면)
재영 : 그것밖에 안되나 이준희!
준희 : ......
재영 : 세상엔 말야! 밝음이랑 절대 어울리지 않는 인간들이 있어. 너나 나처럼!
준희 : .......
재영 : 어둠은 네 운명이다 이준희! 사랑이라는 이름에 속아 운명을 배신하지 마!
준희 : 난 그런 거 몰라요! 달식오빠를 구하고 싶을 뿐이예요!
재영 : (본다) 좋아! 니가 그렇게 보고싶어하는 차달식을 만나게 해주지.
차달식이한테 니가 얼마나 하찮은 존잰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될 거야!
준희 : ......?
S#43. 서가
달식 책꽂이를 지나치며 천천히 걷는다.
달식E : 재영아!......재영아!..... 조금이라도 니 의식이 남아 있으면 내 목소릴 들어 봐!
달식과 떨어진 쪽에 네개의 발 보인다. 재영이 준희입을 막은 채 서있다.
재영 : 아! 텔레파시야! 뭐라고 하는지 들어볼까? 재영아! 재영아! 내 목소릴 들어 봐....
이거 정말 안됐어! 저자식 마음엔 이준희가 들어갈 자리가 아직도 없으니 말야!
준희 : .....
재영 : 저렇게 애절하게 부르는데 내가 대답을 해줘야겠지.
마주오는 달식이 준희 눈에 들어온다.
준희 : ......!
재영 : (얼른 준희 잡아당겨 숨기며) 소리칠 생각이라면 포기해! 어차피 차달식이 널 절대 믿지 않는다는 것 쯤은 경험으로 알 거야!
(노려보고 간다)
달식 두리번거리며 오는데 누군가 달식의 어깨를 툭친다. 돌아보면 재영이다.
재영 : (평소 재영이톤) 오랫만이야!
달식 : (빙의된 줄 알지만 순간적으로 재영이 모습 보자 마음 흔들리는) 재영아.....
숨어 보는 준희 안타깝다.
재영 : 대협씨 일은 어떻게 된 거야? 왜 나한테 연락 안했어? 뉴스에서 보고..... (가슴아픈 표정)
달식 : (속지말자 다짐하지만)
재영 : 얼굴이 많이 상했다! 힘들었구나?
준희E : 오빠! 속아선 안돼요! 제발.....
달식 : (이래선 안되겠다) 서재영! (뭔가 말하려는데)
재영 : 오랫만에 왔는데 커피라도 대접해야지. 나가자! (돌아서 간다)
달식 : .....(잠깐 망설이지만 따라 가려는데)
준희 : (자신도 모르게 작은 소리 내는) 안돼요!
달식 : (무슨 소린가 듣고 멈칫한다. 준희 있는쪽 돌아보면)
준희 : (후다닥 문쪽으로 뛰쳐나간다)
달식 : 준희? (재영이 사라진 쪽 보다 준희를 따라 나가는데)
S#44. 비상구.
달식, 비상구로 뛰어들어와 얼른 비상구의 윗쪽과 아랫쪽을 살핀다.
잘 안보이는 듯 요리조리 살피는데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준희의 모습이 얼핏 보인다.
달식 : 준희야!
그러나 준희 대꾸하지 않고 계속 아래로만 내려간다. 달식, 놔두고 온 재영이가 맘에 걸리지만 일단 준희를 따라 내려간다.
S#45. 1층 로비.
쿵! 문이 열리면서 로비로 뛰어나온 달식. 준희의 모습을 찾아 여기저기 살핀다.
그 때 한쪽으로 바람에 닫혔다 열렸다 쿵쿵 소리를 내는 문을 본다.
달식, 그 쪽으로 천천히 다가선다. 계속 바람에 쿵!쿵! 닫혔다 열렸다 하는 문.
달식 긴장하는 표정으로 다가서서 문을 열어본다. 순식간에 바깥에서 부는 바람이 달식의 얼굴을 때린다.
칠흙같은 어둠속으로 천천히 나가기 시작한다.
S#46. 바깥.
비가 내리는 밖으로 천천히 나오는 달식. 달식, 비를 맞으며 밖으로 나온다. 준희를 찾아 어두운 사위를 두리번 거린다.
(긴장감있게) 뭔가 희끗한 물체가 지나가는 느낌에 돌아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바로 그 때 번쩍하는 번갯빛과 함께 달식의 뒷쪽으로 보이는 준희.
달식 역시 이상한 기분으로 돌아보면 준희 문앞에 서서 달식을 바라보고 있다.
달식 : 준희야! (하는 순간)
준희 문을 쿵! 닫아서 잠궈버린다. 달식 달려가서 문을 열어보지만 열리지 않는다.
달식 : (문을 두드리며) 이준희! 이 문 열어! 어서!!!
S#47. 안쪽.
문을 잠근 준희. 잠시 투명유리밖으로 문을 열라고 소리치는 달식을 본다. 아주 짧게 안타까움이 눈빛에 스친다.
준희 : (나즈막히 혼잣말) 오빠......미안해요! 이제 어쩔 수가 없어요.
그러더니 단호한 표정으로 외면한 채 프레임-아웃.
달식 : (바깥에서) 준희야아!!!
S#48. 복도.
어둠속으로 뛰어들어오는 준희. 정신없이 누군가를 찾고 있다.
바로 그 때 턱! 준희의 머리를 나꿔채며 벽으로 밀어부치는 손. 준희 짧은 비명을 지르며 쿵! 벽에 머리를 찧는다.
지승돈이 무서운 시선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순간 준희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지승돈의 옆구리를 찌른다.
동시에 준희를 나꿔챘던 손을 놓치는 지승돈. 순간 재영의 모습으로 변한다.
준희, 재영을 보면 재영, 옆구리에 베어나오는 피를 본다.
준희 : (자기가 찔러놓고도 피가 보이자 끔찍한데)
재영 : 니가 무슨짓을 했는지 아나? 넌 지금 서재영일 찔렀어!
준희 : 달식오빨 지킬거예요! 달식오빠를....
순간 재영의 표정 일그러지더니 다시 지승돈으로 바뀌면서 준희를 벽으로 쿵 밀어붙인다.
지승돈 : 달식오빠! 달식오빠! 니눈으로 확인하고도 그 소리가 나오나?
준희 : (겁에 질려 본다)
지승돈 : 교수와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했을때 그 사람들을 없애버릴 수 있는 힘을 준건 나였어. 차가운 감방안에 들어있는 널
구해준것도 나였어! 차달식은 널 외면했지만.. 난 널 구해줬다구. 그런 날 이런식으루 실망시켜?
준희 : (그런 지승돈을 본다 보더니) 나한테 뭘 원하죠?
지승돈 : ! (본다)
준희 : 원하는 대로 다 하겠어요. 그러니까 제발 달식오빠만은.
지승돈 : (말 자르는) 더이상 날 화나게 하지 마라. 이준희!
준희 : 감옥에서 당신을 따라나온 순간부터.. 난 이미 죽을 결심을 했어요. 달식오빠를 지킬 수만 있다면 무서울게 없어요.
(당당하게 바라본다)
지승돈 : (그런 준희를 점점 차오르는 분노로 바라보더니) 지금 한 그 말을 곧 후회하게 해주지.
준희 : (본다. 보는 눈빛에서)
지승돈 말없이 괴력을 모으면 동시에 드드드드 하는 소리. 준희 바로 뒤에 있던 책장이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준희 ?해서 돌아보는 순간 준희를 향해 덮치듯 쓰러진다.
준희 : !
S#49. 도서관 안.
어둠속에 날카롭게 울리는 준희의 비명소리.
준희E : 꺄--아악!!!
S#50. 도서관 바깥.
달식 비명소리 듣는다. 온통 비에 젖은채로 문을 몇차례 더 흔들다가 안되겠는지 건물을 따라 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옆에 난 창문들을 차례로 열어보고 흔들어본다. 그러나 열려있는 문이 없다.
달식 보더니 옆에 있는 화분을 하나 집어들어 유리창을 깬다.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튀는 유리파편.
S#51. 내부.
깨진 유리창을 통해 안으로 들어온 달식. 영빨을 세워 준희를 찾는다.
달식의 얼굴로 부는 영바람. 달식, 한쪽을 응시하며 눈을 뜨면.
S#52. 일각.
쓰러진 책장과 책더미및에 깔린 손. 피투성인 채로 덜덜덜 떨다가 한쪽에 떨어진 칼을 잡는다. 그 손에서.
(경과) 소리나는 곳을 따라오던 달식 한쪽에 쓰러진 책장과 흩어진 책들을 본다. 그 한쪽으로 화면 이동하면 뚝뚝 떨어져 있는 피.
손으로 한번 만져본 뒤 달식 그 피가 떨어져 있는 방향으로 그 피를 따라 시선 이동을 한다. 따라간다.
S#52-1. 복도 일각.
모퉁이 돌아 뛰어오는 달식 사방을 둘러본다. 어둠과 정적. 싸늘한 기운이 달식을 감싼다.
바로 그 순간 턱!하고 달식의 어깨를 잡는 손. 달식 놀라서 금방이라도 공격할 듯 돌아본다.
순간! 완전히 식은땀 투성인채로 달식을 바라보는 재영.
달식 : ! (보면)
재영, 달식을 바라보다가 그래도 풀썩 쓰러진다.
달식, 재빨리 재영을 부축하며 잡아일으키는 순간 툭 떨어지는 재영의 손. 옆구리가 칼에 찔린 듯 온통 피투성이다.
달식 : 재영아! 재영아!!
재영 : (힘없이 달식을 본다. 보며) 준희... 준희가..
달식 : ! (보는데)
뒷쪽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달식, 재빨리 돌아본다. 거기에 역시 피투성인채로 서 있는 준희, 칼을 들고 있다.
준희 : 오빠 거기서 비켜요. 위험해요.
달식 : 준희야. 침착하구 그 칼부터 버려.
준희 : 어서 비켜요! 그 사람은 재영언니가 아니예요.
달식 :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재영을 가로막듯 서며) 어쨌든 재영이 몸을 하고 있어. 다치게 할 순 없어. 어서 칼을 내려 놔!
준희 : 오빠가 죽을지도 몰라요!!
달식 : (멈칫. 본다)
그 때 천천히 달식의 뒷쪽에서 벽을 타고 올라가는 그림자. 바로 달식의 뒤로 서서히 일어서는 재영. 달식을 공격하려는데
준희 경악해서 보더니.
준희 : 안돼!!!
준희, 들고 있던 칼을 치켜들고 달려든다. 순간 달식, 자신의 영풍으로 바리어를 침과 동시에 달려드는 준희의 두 팔을 잡는다.
그리고 준희의 손에 들려있던 칼을 바닥으로 떨어뜨린다.
준희. 달식에게 잡힌 팔을 빼내기 위해 미친듯이 발악을 하고 달식 있는 힘껏 준희를 진정시키기 위해 붙잡는다.
바로 그 때. 그 뒤에서 떨어진 칼을 주워드는 재영의 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달식, 재영을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지 못한 채 반대편에 있던 준희만 그런 재영을 본다.
준희 : ! (놀라서 본다. 동시에)
달식 : ? (해서 돌아보는 순간)
재영, 칼을 내리꽂는다. 거의 동시에 달식을 밀치고 대신 그 칼을 등에 맞는 준희. 바로 그 순간 달식과 준희의 시선이 마주친다.
3초쯤의 정적. 헉!하고 숨이 끊어지는 듯한 준희의 시선과 충격으로 바라보는 달식의 시선...
그 3초쯤의 마주봄을 끝으로 준희, 서서히 주저앉는다.
달식, 재빨리 준희를 부축하지만 이미 준희 바닥에 쓰러지고 달식 준희를 안은 채 내려다본다.
달식 : (충격으로) 준희야...?
준희 : (뭐라고 말하지만 잘 말이 되지 않는다)
달식 : 준희야..!
준희 : 오빠...... (눈이 감기면)
달식 : 정신차려! 준희야! 눈 떠!
준희 : (눈을 뜬다. 달식이 보이자 보일듯 말듯 미소 짓다가 눈을 뜬채 숨을 거둔다)
달식 : ! (본다 자신을 바라본 채로 숨을 거둔 준희를 내려다 본다)
천천히 끌어안는다. 그 때까진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준희를 꼭 끌어안은채 울음을 눌러 참는다. 핏발선 눈에 눈물이 꽉 차 오른다.
재영, 싸늘하게 웃는다. 순간 푸른빛으로 변하면서 재영의 얼굴 지승돈으로 변한다. 변하더니
지승돈 : 준희는 니가 죽인거다. 차달식.
달식 : ! (준희를 끌어안은 채 듣고만 있다. 그 위로)
지승돈 : 그 아인 너한테 전부를 줬어. 그런데 넌 끝까지 그 아일 믿지 않았지.
달식 : ......
지승돈 : 나로서도 안타까운 일이야! 우리 승원이랑 눈이 꼭 닮은 아이였는데 말이야!
달식 : (그 말에 번쩍 고개를 들어 눈물가득한 눈으로 지승돈을 본다)
지승돈 : 그렇게 보지 마! 난 최선을 다했어. 널 위해 죽고 싶다길래 소원을 들어준 것 뿐이야!
달식 : (분노로 보면)
지승돈 : 기억하나?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이런말을 했지. 니 운명을 느끼는 순간.. 넌 내 목숨이 된다.
(보며) 곧 그순간이 올 거야!
달식 : (본다)
지승돈 : 차달식. 우린 곧 다시 만난다. 물론 그때까지 서재영인 나와 함께 있을 거야!
달식과 준희 보며 천천히 재영이로 변하는 지승돈 돌아서며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달식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재영을 본다. 그리고 죽은 준희를 내려다 본다.
좀 떨어진 곳에 현수가 나타난다 두리번거리며 급히 오다 달식와 준희 발견한다. 멈칫 선다.
현수 : ......? (뭔가 분위기 이상 하자 다가온다. 준희가 피투성이로 죽은걸 본다.경악한다) ......!
허공을 향해 떠져있는 준희의 두 눈을 조용히 감겨주는 달식. 가만히 준희를 안아준다. Fade-out.
S#53. 안치실
두려운 시선으로 들어오는 준희모. 나형사가 보여주는 준희 시체를 확인한다. 순간 턱....어깨가 떨어진다.
문쪽에서 준희모를 보는 달식의 충혈된 시선에서.
S#54. 성당앞
들꽃을 한아름 꺾어든 마리아 성당쪽으로 들어간다.
S#55. 성당에 딸린방
수녀가 대협옆에서 기도한다. 마리아 들어와 대협주위를 꽃으로 장식한다.
수녀 : (기도 끝내며 성호 긋는다. 마리아를 본다. 미소 지으며 마리아 엉덩이 툭툭 쳐주고 나간다)
마리아 : (그러든 말든 꽃장식만 하는데)
창백하게 누워있는 대협 그 얼굴로 천천히 다가가면 멀리서 들리는듯한 대협의 목소리 들려오며 대협의 무의식이 보여진다.
대협E : 여기는?.......여긴 어디지?.....(하면)
S#56. 대협의 무의식1
화이트 공간. 대협, 두리번거리며 프레임 인 한다. 둘러봐도 모두 하얗기만 한 공간 한가운데 책상과 컴퓨터만 놓여있다.
대협 그리로 간다.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을 시도한다.
그토록 여러번 접속을 시도해도 실패했던 지승돈이 만든 사이트에 접속이 된다.
지승돈 그래픽이 뜬다. 죽이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라는 지승돈 목소리 에펙트로 들려오고 (모든 소리는 에펙트로만 들린다)
잠시 생각하던 대협 지승돈이라는 이름을 입력한다. 순간 화면 바뀌며 지승돈 얼굴로 바뀌는 그래픽.
지승돈E : (에코우처럼 울리는 목소리) 무기를 선택하라!
대협 : (보면)
지승돈E : 무기는 빛과 어둠! 단 둘 뿐이다!
잠깐 망설이던 대협 빛을 선택해 마우스 누른다. 순간 컴퓨터 화면에서 빛이 확 쏟아지며 화면 밝아지면
S#57. 대협 무의식2
어느사이 홀로 서있는 대협. 그 위로 대협의 기억속에 있는 여러가지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서있는 대협과 오버랩 되어)
달식이 대협에게 보여줬던 세상이 다시 보인다.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영상들.
선영이 죽던 순간과 승원이 죽던 순간이 교차되어 흘러가고 분노하는 대협 모습과 분노하는 지승돈 모습도 교차되어 흘러간다.
대협 : .....! (뭔가를 느낀 얼굴에서)
S#58. 대협무의식3
다시 화이트. 공간 아주 멀리 누군가 서있다. 대협 천천히 다가간다.
대협E : 누구?.......누구지?
돌아서있던 남자가 천천히 대협쪽을 본다. 지승돈이다. 대협을 보는 지승돈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분노가 아닌 슬픔의 눈물이다.
마주보는 대협눈에도 눈물이 고이는 순간 대협의 몸에서 환하고 밝은 빛이 넘쳐난다.
대협 지승돈쪽을 본다. 순간 멈칫 놀란다. 지승돈 뒤에 등돌리고 서있는 남자. 누군지 알 수 없다.
대협 그쪽으로 다가가려는데 강한 영풍이 불어온다. 남자가 서서히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S#59. 성당에 딸린 방 (현실)
꽃을 장식하던 마리아 뭔가를 발견한다. 가만히 보고있는 마리아 시선을 따라가면 보일듯 말듯 움직이는 대협의 손가락.
마리아 : ......!
손가락의 움직임이 확실하게 느껴지자 마리아 놀란 얼굴로 뛰쳐 나간다.
S#60. 사제관
마리아 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수녀 : 마리아! (하면)
다짜고짜 신부와 수녀 옷자락을 잡아끄는 마리아. 신부와 수녀 의아하게 마주보는데.
S#61. 성당에 딸린방
가만히 눈을 뜨는 대협,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을 본다. 잠시 그대로 있다가 천천히 일어난다.
마리아가 장식해준 꽃들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뛰어 들어오던 마리아와 대협의 눈이 마주친다. 놀라 눈이 동그래진 마리아 얼굴을 보는 대협.
마리아 뒤를 따라오던 신부와 수녀가 대협을 발견하고는 멈칫선다.
돌아보는 대협 주위에 붉은 기운이 번져 나오고 있다. 대협 모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