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시리즈 - 김창렬
1962년~ 개인전 다수(한국 프랑스 독일外).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우리 나라의 김창렬 화백은
20여 년간 물방울만을 화폭에 담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룩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짐.
물방울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그림으로 끌어들여
사물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에 눈뜨게 해 준 그의 그림은세계 유수한 미술 평론가들의 격찬을 받고 있다.
그의 물방울 그림은 우리 나라 고유의 한지나 천자문 문양의 바탕위에 그려져 있어,
동양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한껏 살려냄으로써 더욱 신비스럽게 보인다.
사는 일을
산 너머 아지랭이 피어 오르는
풍경으로만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군들 손 놓고 무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사랑하는 일을
강 한가운데 사공의 고요한 노질로만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군들 저 강물 위에 돌 던질수 있으랴
사는 일이 쓸쓸해서
손 내밀어보면
두손 다 쥐어주지 않는 사람 없고
사랑하는 일이 쓸쓸해서
팔 벌려보면
온 어깨 다 안아주지 않는 사람 없더라만
더 쥐어야 할 욕심이
내려가지 않는 체증되어
마침내 손끝마다 피를 따게 되었다.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래 무심하게 살아볼 일.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렇게 무심하게 사랑해볼 일이나
사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
그저 무심할 수만은 없어
오기도 전에 봄이여
어서 가라고 먼 풍경하나 밀어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