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공연단 ‘태양의 서커스(1월23일자 A1면)’에서 활약 중인 전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출신 박소연(23)씨는 “이제야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본보와 가진 SNS 인터뷰에서 박씨는 “처음 합류했을 때 공연 준비 과정을 적응하지 못해 정말 힘들었지만 동료 단원들이 가족처럼 잘 챙겨줘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씨에게 스케이팅은 인생의 전부였다. 무용을 전공한 어머니 영향으로 7살 때 스케이팅을 시작, 초등학교 6학년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제2의 김연아'로 불리며 관심이 집중됐던 그는 “연아 언니를 볼 때마다 감탄했다. 언니가 있어 목표를 설정하기 쉬웠다”며 “한때 사람들의 관심이 큰 부담이 될 때도 있었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고 전했다.
2016년 입은 왼쪽 발목뼈 부상으로 성적이 부진했던 그는 안무 지도를 맡은 신디 스튜어트 코치의 권유로 ‘태양의 서커스’에 합류했다.
현재 미주 투어를 하며 호텔에서 지낸다는 박씨는 “악셀 아이스쇼는 파워풀한 음악과 함께 창조적인 스토리와 예술적인 무대가 어우러져 ‘어메이징’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라며 “저는 주인공 레이역과 스네이크 역할을 번갈아 맡고 있다.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박씨는 “지금 서커스에서 공연하는 게 즐겁다”며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활동하고 싶다. 아시아투어를 진행해 한국 팬들에게 제 아이스쇼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태양의 서커스 ‘악셀’ 공연은 오는 5월27일부터 31일까지 토론토 메리디컨센터(Meridecan Centre)에서 열린다. 가격은 2인 기준 약 180달러부터.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퀘벡주의 곡예사 기 랄리베르테가 몬트리올에서 만든 ‘21세기형 공연쇼’로 첨단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