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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月 [시청자 미디어센터] 火 [시청자 미디어센터] 水 [베토벤 음악감상실] 土 [베토벤 음악감상실]
12/2 | The Four Seasons Vivaldi, Verdi, Galzunov | 12/3 | The Four Seasons Vivaldi, Verdi, Galzunov | 12/4 | A. Adam: 롱쥐모의 우편배달부 1 | ||
12/9 | Schubert: Ein Winterreise | 12/10 | Fauré Quartet The Clarinotts | 12/11 | Le Postillon de Lonjumeau 2 | 12/7 | Schubert: Ein Winterreise |
12/16 | A. Adam: 롱쥐모의 우편배달부 1 | 12/17 | A. Adam: 롱쥐모의 우편배달부 1 | 12/18 | Schubert: Ein Winterreise | 12/14 | Beethoven/Béjart Symphony No. 9 |
12/23 | Le Postillon de Lonjumeau 2 | 12/24 | Le Postillon de Lonjumeau 2 | 12/25 | 12/21 | Merry Christmas! | |
12/30 | Mozart: Sinfonia concertante | 12/31 | Quidam | 12/28 | La Chauve-souris 박쥐 (발레) |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12/4, 11)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12/16, 23 화 12/17, 24)
Adolphe Adam: Le Postillon de Lonjumeau
화려하고 새로운 아당의 오페라
프랑스의 작곡가 아돌프 아당(1803~1856)은 우리에게 발레 <지젤>(1844), <해적>(1856)의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의 발레 작품은 약 14편이다 하지만 그의 생애를 보면 오페라 전문 작곡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39편에 달하는 오페라를 남겼다. <롱쥐모의 우편배달부>는 Adolphe de Leuven(1802~84)와 Léon Lévy Brunswick (1805~59)이 대본을 쓴 그의 대표적인 오페라로 1836년 초연 장소인 파리 오페라 코미크에서 2019년 4월에 오른 실황 자료다. 우편배달부 샤플루(마이클 스파이르스. 1980~; 미국)는 아내 마들렌(플로리에 발리크테)을 버리고 가수로 대성하지만, 결국 나중에 자신이 반한 여인이 전처였다는 해프닝과 해피엔딩의 작품이다. 프랑스어 가사, 징슈필 개념의 대사, 영화 <파리넬리>나 <왕의 춤> 등 유럽 사극풍의 영화 같은 화려한 미장센, 프랑스를 대표하는 크리스티앙 라크루아의 의상이 가미된 프로덕션으로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아당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남편의 능청스러운 연기, 아내의 미모가 이루는 궁합도 오페라 마니아들의 웃음과 男心을 흔든다. 이 오페라를 바탕으로 1936년 오스트리아-스위스 합작의 코미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오페라는 사회적 예절과 오페라의 매너리즘의 상황에 대한 패러디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1836년 파리의 오페라-코믹극장에서 초연되어 1894년 표준 레퍼토리에서 제외될 때까지 569회나 공연되었다. 이 작품을 공연하는 데는 높은 D음을 낼 수 있는 희귀한 남자 주인공(샤플루 역)을 요한다.
제1막
파리와 오를레앙 사이에 있는 역참 마을인 롱쥐모 읍에 원기 왕성한 (마부 겸)우편배달부인 샤플루와 젊은 여인숙 주인 마들렌의 결혼식이 방금 있었다. 신부는 샤플루와 결혼하기 위해 부유한 고모님으로부터 유산을 요구할 기회를 놓치고 한편 샤플루는 다른 여인에게 한눈을 팔지 않을 서약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행복한 결혼을 보증하기 위해 (미래에 대한 예언력을 가진) 천리안의 (샤플루는)여인을 (마들렌은)사나이를 찾아갔었는데 그에게서 받게 된 예언은 그들의 결혼이 순조롭지 못하게 될 것인데 정확히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첫날밤의 즐거움 속에서 일시적으로 걱정을 잊혔다.
그런데 한 여행자의 도착이 이 부부의 계획을 뒤엎는다. 문제의 인물은 루이 15세의 여흥 담당관이자 파리오페라의 수장인 코르시 후작(Marquis de Corcy)으로 루이 15세의 왕명에 의해 공석인 가수를 찾아 마들렌 소유이며 샤플루가 일하는 이 후작은 샤플루가 여인숙에서 결혼식 날 하객들에게 불러주는 ‘보통’ 노래를 우연히 듣고는 하이 D를 구사하는 그의 타고난 재능에 감명 받는다. 그는 이 젊은 마부를 자신의 오페라단에 합류하도록 초청하여 그들은 당장 떠나자고 한다. 명성과 부 그리고 화려한 생활에 대한 꼬득임에 유혹당하여 샤플루는 격앙된 나머지 친구인 마차 바퀴 수선공 비주에게 그의 행선지와 그의 장차 계획에 대해 아내에게 말해주라고 부탁한다. 샤플루는 코르시 후작 함께 당장 파리로 떠나고, 신방에서 남편을 기대하며 기다리던 마들렌은 결혼식 날 밤에 남편이 납치되어 충격에 빠져 부자 고모님께 가려고 결심한다.
제2막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마들렌은 고모님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여 마담 라뚜르Madame de Latour란 이름으로 행세하게 되었고, 마음에 상처를 주었던 샤플루에 대한 증오와 사랑에 대한 상반된 감정을 토한다. 한편 샤플루는 파리오페라에서 스타 가수가 되었다. 마들렌은 인근에서 사는 코르시 후작의 구애를 받지만 그녀는 오페라의 그녀 박스석에서 눈여겨 본 유명한 테너를 마음에 두고 있다. 그런데 그 유명한 테너 생-파르Saint-Phar는 다름 아닌 샤플루로 그도 그녀의 정체를 모른 채 그녀를 좋아한다.
오페라단이 그녀의 집으로 초청받아 코르시 후작이 특별히 작곡하여 그녀에게 헌정한 곡을 노래하게 된다. 둘 사이에 사랑의 밀고 당기기가 2중창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생-파르에게 덫을 놓는다. 그녀는 그에게 그녀의 특별한 사랑을 허락하는데 그녀의 명예를 지키도록 그는 그녀와 결혼하는데 동의해야만 하는 것이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라이벌인 후작, 마담 라뚜르, 생-파르 사이에 코믹한 3중창이 전개된다. 결국 후작이 패배하고 생-파르는 가짜 결혼식을 꾸밀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둘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퇴장한다.
제3막
패배자가 된 후작은 복수를 획책한다. 신혼의 밤은 생-파르에게 악몽으로 바뀐다. 먼저 비주는 생-파르와 마담 라뚜르가 올린 결혼식은 진짜이며 이것은 그가 중혼죄를 저질러 교수형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 마담이 하녀인척 가장하여 나타나 (하녀는 마담으로 분장시키고) 그에게 해명하도록 요구한다. 이 대저택에 어둠이 깔리자 이번에는 그의 ‘새로운 아내(마담 라뚜르)’가 거짓 분노로 반응을 보인다. 결국 후작이 이 중혼자를 체포하기 위하여 병사들을 데리고 도착한다.
마들렌은 후작에게 진심어린 목소리로 (중혼이 아니라 같은 사람과 두 번 결혼했다고) 1인 2역의 속임수 장난을 밝혀 샤플루를 교수형으로부터 구한다. 샤플루가 혼란스러워하고 후회하자 마들렌은 어느 때보다도 그를 더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 부부는 다시 행복한 결합을 한다.
01 Opening 2:00
Prologue
02 이게 뭔가, 코르시 후작 1:15
Act 1
03 너무 멋진 결혼식이다! 8:06
04 사랑하는 마들렌 1:54
05 뭐, 우리 둘 모두가? - 누가 그걸 믿겠어? 8:53
06 좋군, 좋아! 서두르고 싶은 게로군 3:31
07 이 마을 사람들은 또? 2:33
08 친구들, 용맹한 젊은 우편배달부의 이야기를 들어봐 5:33
09 한 마디만, 젊은이 한 마디만! 1:32
10 내가 원하는 대로 해 주어야 하네 6:48
11 어서, 어서 내 목소리가 당신을 부른다 6:37 [48:45]
Act 2
12 십년 만에 그를 다시 보게 된다니! 3:06
13 내가 흠모하는 그 비열한 인간을 벌해야지 5:38
14 그 배신자를 다시 봐야 해 5:00
15 이 고통, 이 끔찍한 희생! 끝없이 노래하고, 언제나 노래하고 2:38
16 “너도밤나무 아래에 앉아…” 2:46
17 “너도밤나무 아래에 앉아 내 사랑에 한탄하며 7:15
18 그녀가 여기 있다, 그냥 떠나려했던 이 성에서 내 매력을 발산할 것이다 0:53 19 그래, 오페라 합창단원 중에서 내가 단연 최고라구 2:51
20 혼자 있고 싶어, 어느 순간에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하게 될지 모르니까 말이야 21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부인 9:05 2:21
22 누가 와요! 오, 이런, 비주잖아! - 빌어먹을 알생도르! 5:08
23 굉장한 소식이다! 영광이 쏟아진다! 8:13 [1:43:43]
Act 3
24 Entracte 간주곡 2:30
25 분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1:54
26 결혼 피로연이 시작됐군 3:00
27 드디어 우리만 남았구려! 내 아내! 내 사랑하는 아내! 0:28
28 고귀한 신분이 되었다… 6:37
29 모든 게 완벽하게 진행됐어 0:12
30 교수형! - 교수형! 3:35
31 그들이 가버렸네 0:53
32 이 고통을 헤아려 주세요 2:43
33 누가 이 시간에 문을 두드리는 거지? 7:39
34 Applause and End Credits 4:13 [2:17:20]
샤플루 Chapelou, 우편배달부/ 생 파르 Saint-Phar: Michael Spyres, T
마들렌 Madeleine, 샤플루의 아내/
마담 라뚜르 Madame de Latour: Florie Valiquette, S
코르시 Le Marquis de Corcy, 파리 오페라의 수장: Frank Leguérinel, Br
비주 Biju, 샤플루의 친구이자 마차 바퀴 수선공/
알생도르 Alcindor, 오페라 단원: Laurent Kubla, B-Br
로즈 Rose, M의 하녀: Michel Fau (Actor)
루이 15세 Louis XV: Yannis Ezziadi (Actor)
부르동 Bourdon, 가짜 사제: Julien Clément, Br
Accentus Chamber Choir
Sébastien Rouland: Orchestre de l’Opéra de Rouen Haute-Normandie
Stage Director: Michel Fau
Set Designer: Emmanuel Charles
Costume Designer: Christian Lacroix
Lighting Designer: Joël Fabing
Recorded at the Opéra Comique, Paris; 5 and 7 April 2019.
A. Adam 작곡의 발레 두 편 <Giselle>과 <Le Corsaire>의 하이라이트
☼ Giselle
Act 1 Scène d'amour 3:29
Scène finale 7:59
Act 2 Les Wilis 7:10
Grand pas de deux 5:36 [24:14]
Carla Fracci(1936~2021), Erik Bruhn(1928~86), Toni Lander(1931~85) and American Ballet Theatre [1969]
☼ Le Corsaire
Act 1 Lankedem presents Gulnara 7:19
Act 2 Ali, Medora and Conrad 9:14
Act 3 Medora's Variation 3:07
Gulnara and Medora 6:24 [26:04]
Altynai Asylmuratova(1961~), Yevgeny Neff, Faroukh Ruzimatov(1963~), Yelena Pankova, Konstantin Zaklinsky and The Kirov Ballet [1989]
시청자 미디어센터 (화 12/10)
Fauré Quartet / The Clarinotts / Xavier de Maistre & Lucero Tena [1:44:56]
M. Mussorgsky/ Dirk Mommertzsky & Grigory Gruzman: Pictures at an Exhibition [33:20]
1. Promenade 14:50~16:17
2. Gnomus ~18:50
3. Promenade ~20:02
4. The Old Castle ~24:33
5. Promenade ~25:21
6. The Tuileries ~26:30
7. Bydlo (The Ox-Cart) ~29:26
8. Promenade ~30:27
9. Ballet of the Chickens in Their Shells ~31:36
10. Samuel Goldberg and Schmuyle ~34:07
11. Limoges, The Market Place ~35:18
12. Catacombs ~37:28
13. Cum mortuis in lingua mortua ~40:10
14. The Hut on Fowl's Legs ~43:34
15. The Great Gate of Kiev ~48:10
♪ G. Fauré/ zerner ed: Après un rêve, Op. 7-1 ~51:21
Erika Geldsetzer, violin/ Sascha Frömbling, viola/
Konstantin Heidrich, cello/ Dirk Mommertz, piano
December 6, 2021; Tokorozawa Civic Cultural Center, Muse Marquee Hall
The Clarinotts [50:22]
W. A. Mozart: 5 Divertimenti in F major, K.Anh.229/439b No. 5
Ⅰ Adagio [1:00~2:38]
Ⅱ Menuetto - Trio [~5:05]
Ⅲ Adagio [~6:50]
Ⅳ Polonaise [~8:25]
Ⅴ Romance: Andante [~9:30]
The Clarinotts
Felix Mendelssohn: Concert Piece No.1 in F minor, Op. 113 for clarinet, basset-horn, and piano (1833)
Ⅰ Allegro con fuoco [9:35~12:10]
Ⅱ Andante [~15:10]
Ⅲ Presto [~17:50]
Daniel Ottensamer & Andreas Ottensamer + 柴田 典子, piano
Albert Franz Doppler: Fantasy on Themes from Verdi's "Rigoletto" [18:00~27:35]
The Clarinotts + 柴田 典子, piano
Amilcare Ponchielli: Il Convegno(meeting), Op.76 [28:15~38:35]
Daniel Ottensamer & Andreas Ottensamer + 柴田 典子, piano
Zoltán Kodály: Variations on a Hungarian folk song ‘Fölszállott a páva’ (The Peacock) [38:40~43:10]
Andreas Ottensamer + 柴田 典子, piano
Bela Koreny: Cinema 1 Pink Panther Theme [43:20~50:22]
The Clarinotts
Bela Koreny(1946~): 헝가리 태생으로 빈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이자 TV 및 영화 음악 작곡가로 3개의 오페라와 2개의 발레 음악을 작곡했다.
The Clarinotts + Noriko Shibata (柴田 典子), piano
Ernst Ottensamer(1955. 10. 5~2017. 7. 22) Wiener Philharmoniker
Daniel Ottensamer(1986. 7. 26~) Wiener Philharmoniker
Andreas Ottensamer(1989. 4. 4~) Berliner Philharmoniker principal clarinetist [2014. 2. 5]
Xavier de Maistre & Lucero Tena [21:14]
[편곡: Xavier de Maistre]
♪ Joaquín Malats (1872~1912; Spain): Serenata Española 3:35
♪ Enrique Granados: Valses Poeticos 13:05
[Introducción. Vivace molto ~ 1. Melodico ~ 2. Tempo de Vals noble ~
3. Tempo de Vals lento ~ 4. Allegro humoristico ~ 5. Allegretto (elegante) ~ 6. Quasi ad libitum (sentimental) ~
7. Vivo ~ Coda. Presto - Andante - tempo dil 1.º Vals]
♪ Francisco Tárrega: Recuerdos de la Alhambra 4:34
Lucero Tena (1938~; Mexican), castanets
Xavier de Maistre (1973~; French), harp
Kioi Hall, Tokyo; 8 October 2019
M. Mussorgsky/ Dirk Mommertzsky & Grigory Gruzman: Pictures at an Exhibition
러시아 국민 음악파 5인조 그룹의 한 사람인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1839~81)의 절친한 친구인 건축가이자 화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이 31세의 젊은 나이로 갑자기 사망하자 그 이듬해 하르트만의 예술을 사랑한 사람들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미술 아카데미에서 그의 유작전을 열게 된다. 여기에는 하르트만의 스케치 ․ 건축 설계도, 그 밖의 여러 가지 디자인 등 모두 4백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무소르그스키는 이 전람회에서 하르트만을 추모하는 10점을 뽑아 피아노곡을 작곡한다. 중세 이탈리아의 옛 성에서 음유시인이 애인을 위하여 세레나데를 부르는 모습, 프랑스 소도시 리모주의 시장 풍경 등이 <전시회의 그림>에 담겨 있다.
첫째 곡 <난쟁이>는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워 보이는 괴상한 난쟁이의 뒤뚱거리는 모습, 둘째 곡 <옛 성>은 중세 이탈리아의 옛 성에서 음유시인이 애인을 위하여 세레나데를 부르는 모습, 셋째 곡 <튈르리 궁전, 어린이들의 다툼>은 파리에 있는 튈르리 궁전 정원에서 아이들이 장난하다가 다투는 광경, 넷째 곡 <소달구지>는 거친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달리는 폴란드의 바퀴 큰 달구지, 다섯째 곡 <달걀 껍데기가 붙은 병아리의 춤>은 하르트만이 발레 의상을 위해 그린 작품에서 힌트를 얻어 작곡한 병아리의 춤, 여섯째 곡 <사뮤엘 골덴베르크와 슈밀레>는 절구통처럼 뚱뚱하고 거만한 부자 사뮤엘과 깡마르고 비굴한 가난뱅이 슈밀레와의 대담, 일곱째 곡 <리모주의 장터>는 프랑스 소도시 리모주의 시장 풍경, 여덟째 곡 <카타콤>은 화가가 호롱불을 들고 고대 로마시대의 지하 분묘를 찾는 정경, 아홉째 곡 <바바야가의 오두막> 은 러시아 전설에 나오는 마귀 할머니인 바바야가가 사는 집이며 ‘죽음의 말로 죽은 자에게 하는 대화’가 뒤따른다, 열째 곡 <키에프의 성문>은 고대 러시아 양식의 둥근 지붕 모양을 한, 유서 깊은 소(小) 러시아인의 대도시 키에프의 큰 성문을 나타낸 것이다.
<전시회의 그림>은 10곡으로 되어 있지만, 중간 중간에 전주와 간주의 구실을 하는 프로미나드(‘산책’이란 뜻)도 연주된다. 이 모음곡은 배열도 매우 훌륭하지만 독창성이 넘쳐흐르기 때문에 100여 년이 지난 현대에도 새로운 시대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 피아노 원곡을 많은 작곡가들이 다양한 악기나 관현악을 위한 편곡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M. 라벨의 관현악 버전인데 여기서는 현악4중주 편곡 판(Dirk Mommertzsky & Grigory Gruzman)을 감상한다.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12/30)
Mozart: Sinfonia Concertants, 297b, K 364 &c.
Sinfonia Concertante for Oboe, Clarinet, Horn, Bassoon & Orchestra in Eb major, K.297b [30:15]
Ⅰ Allegro 13:33
Ⅱ Adagio 7:53
Ⅲ Andantino con variazioni 8:48
Patrick Beaugirsud, oboe + François Gillardot, clarinet +
Aligi Voltan, bassoon + Jorge Renteria, horn
Christopher Rousset: Les Talens Lyriques [2004]
Sinfonia Concertante in Eb major, K.364 (320d) [32:16]
Ⅰ Allegro maestoso 14:00
Ⅱ Andante 9:55
Ⅲ Presto 6:53
♪ Credits 1:26
Gidon Kremer + Ula Ulijona + Kremerata Baltica [31 Jan. & 2 Feb. 2002]
Serenade in D major, K.239 "Serenata notturno" [14:56]
Ⅰ Marcia. Maestoso 3:42
Ⅱ Menuetto - Trio 3:43
Ⅲ Rondeau. Allegretto - Adagio - Allegro 7:30 [77:27]
Gidon Kremer: Kremerata Baltica [Jan. 31 & Feb. 2, 2002]
Sinfonia concertante(협주교향곡)는 고전시대 음악의 한 종류로, 협주곡과 교향곡이 섞인 형태이다.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독주자들이 등장한다는 면에서 협주곡적이며, 여타의 협주곡들에서처럼 독주자들이 특히 부각되지는 않는다는 면에서 교향곡적이다.
Sinfonia Concertante for Oboe, Clarinet, Horn, Bassoon & Orchestra in Eb major, K.297b
1778년 4월 5일~20일 사이에 파리에서 작곡. 악식적으로는 교향곡 형식에 따르고 있으나, 음악 내용은 합주협주곡에 가깝다.
제1악장: Allegro Eb장조, 4/4. 현악기가 유니즌을 연주하는 힘찬 제 1주제로 개시되며, 이것이 전 악장을 지배하는 기본 주제로 되어 다양하게 전개된다. 우아하고 천진한 제 2주제는 가요적인 성격을 띠고 나타나는데, 이것이 前奏 제시부에서는 제1바이올린에 의해서, 협주 제시부에서는 독주 오보의 主奏, 재현부에서는 독주 혼으로 연주된다.
제2악장: Adagio (Eb 장조 4/4)가 제1악장과 같은 조를 d지하는 것은 바로크 시대의 모음곡에 있어 조 관계를 고수한 듯. 먼저 현과 오보로 4마디의 도입에 의해 개시되며, 이하 4개의 독주 관악기는 독주, 혹은 음형 반주를 덧붙여 문답을 주고받으며 쫓고 쫓기 우며 뒤엉키고 관현악 반주에 의한 부드러운 화성적 배경과 더불어 발전한다.
제3악장: Andantino con variazioni의 변주 악장으로 독주 오보의 主奏로 Andantino의 주제가 제시된다. 그것은 16마디로 된 두도막 형식의 주제인데 다시 8마디의 관현악 後奏가 연주되어 전부 24마디의 주제를 구성한다. 이 주제에 이어 10가지 변주가 행해지며 마지막에 Allegro 6/8박자의 발랄한 종곡으로 완결된다. 이 종곡은 변주 11에 해당하며 변주가 거듭될 때마다 음형이나 리듬을 바꾸고 4가지 독주악기는 뒤엉키고 서로 도와 합주협주의 묘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10개의 변주와 종곡은 모두 E flat 장조 2/4박자를 고수하는데, 마지막에 짧은 Adagio의 에피소드를 끼고 6/8의 Allegro 종곡이 연주되므로, 종결은 한층 더 청신한 맛을 준다.
Sinfonia Concertante in Eb major, K.364 (320d)
작곡: 1779년 여름~초가을
악기편성: 독주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오보 2, 혼 2, 현 5부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선율을 기막히게 조화시켜 명곡으로 만든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단테이다. 모차르트가 22세 때 만하임․파리 여행에서 돌아와 결실을 맺은 곡이기도 하다. 모차르트가 인간적, 예술적 경지에 도달한 기록으로도 인상 깊은 곡이다. 모차르트는 자신을 바이올린의 귀재로도 평가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독주악기로 적절히 사용해 폭과 깊이를 느끼게 한다. 이런 두개의 독주악기는 정서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면서 심화시킨다. 듣는 이로 하여금 감동의 세계를 넘어 활기차고 우아한 햇살 속으로 들어가게 한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선율이 이중창을 부르듯 절묘한 하모니로 어우러지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로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내세운 작품으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이례적으로 바이올린과 동등한 위치에서 풍부한 멜로디의 향연이 돋보이는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형식적으로는 바로크 시대의 합주 협주곡을 이어받은 협주 교향곡 형식으로 꾸며진 보기 드문 작품이다.
제1악장 Allegro maestoso
모차르트의 전 작품 가운데 가장 독특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신포니아 콘테르탄테는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 파리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2개 이상의 독주 악기를 동반하는 협주곡 양식으로 작곡되었다. 그 당시에는 독주와 관현악의 대비 등 협주곡에 가까운 면모를 보여 주었으나 20세기 초에 와서는 교향곡에 근접해 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협주적 교향곡이라는 음악 양식은 모차르트가 살았던 18세기 후반 유럽 음악계에서 잠시 유행했다가 사라진 양식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1778년부터 1779년 사이에 파리와 만하임을 여행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모차르트는 이러한 형식의 작품을 5곡이나 쓰기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 2곡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고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작품은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타이틀로 완성되었다.
제2악장 Andante
1779년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작곡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이 장르에 속하는 작품으로는 최고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쓸 무렵의 모차르트는 22살의 청년으로 성장하여 이미 신동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어머니는 그가 파리에 있을 동안 병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토록 사랑했던 알로이지아 베버로부터는 실연의 아픔을 겪는 등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귀향한 상태라서 마음이 편하지도 않았던 지경이었다. 이러한 점을 알고 밝고 명랑하고 경쾌한 1악장을 듣게 되면 다소 의아해지기 마련이나 가슴에 사무치도록 애달프다는 평을 많이 듣는 2악장을 듣게 되면 당시 모차르트 특유의 우울한 음영이 짇게 드리워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제3악장 Presto
제2악장은 음영으로 드리워진 표정이 인상적으로 느껴지며 못다 한 사랑을 추억하는 듯한 우아한 우수의 선율과는 달리 1악장과 3악장의 선율이 의외일 정도로 달콤하고 경쾌한 것은 바로 작곡 직전에 파리여행에서 받은 감흥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아름다운 대화, 혼과 오보에의 서정적인 대화, 관과 현의 어울림은 제1악장과 3악장에서 단호한 성격이 강하며 비올라는 반음을 올려서 조현하는데 현의 장력을 강하게 하면 그만큼 은빛갈이 화려해지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어울림, 세밀한 화성과 극적 효과를 드높이는 대조 등이 주목할 만한데 특히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앙상블은 튼튼한 구성과 용솟음치는 활기로 한층 화려한 피날레로 이끄는 부분은 이 곡의 압권이다.
Serenade in D major, K.239 "Serenata notturno"
1776년 1월 Salzburg에서 작곡. 그 무렵 Salzburg의 궁정 음악가로 봉직하면서 가볍고 실용적인 음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교향곡의 작곡은 중단되고 세레나데, 디베르티멘토 등 사교적이고 오락적인 장르가 창작의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음악은 갤런트한 색채가 더욱 두드러지고 화려함과 우아함이 작품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 반 년 후 대작 <하프너 세레나데>와 대조를 이루는 미니어처 걸작이다.
관악기가 생략되고, 3개의 악장을 가지며 바로크 콘체르토 그로소를 연상케 하는 독주 그룹(콘체르티노)과 합주 그룹(리피에노)으로 구성.
악기 편성: [제1오케스트라] 독주 바이올린 2부, 비올라, 비올로네(콘트라바스)
[제2오케스트라] 바이올린 2부, 비올라, 첼로, 팀파니
제1악장: Maestoso D장조 4/4박자
세레나데의 정석에 따라 첫 부분의 행진곡은 소나타 형식의 악장으로 간결하면서도 전곡의 중심을 이룬다. 솔로 부분과 투티 부분이 서로 교체하면서 정연하게 진행되는데, 소나타 형식과 대비를 이루어 풍부한 흐름을 구성하는 수법이 바로크의 테두리를 초월해 있다. 전개부는 새로운 악상에 의하고 있으며 콘체르티노의 싱코페이션 악구와 팀파니를 수반하는 리피에노의 피치카토가 인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제2악장: Menuetto D장조 3/4박자
의 리듬 동기를 가진 주제에 바탕을 둔 메뉴에토. 이 동기는 주부를 지배할 뿐 아니라 트리오의 중간쯤에서도 회상하여 이 악장 전체의 기초가 된다. 트리오에서는 리피에노가 침묵하고 3잇단음표의 반주 음형을 수반하여 제 1독주 바이올린이 G장조의 선율을 노래한다.
제3악장: Rondo allegretto. D장조 2/4박자.
다채로운 선율에 의해서 엮어진 론도로서 민중적 쾌활함이 넘친다. 주제는 프랑스적으로 우아한 것이다. 이 주제는 그 자신 리피트가 딸린 2부 형식을 지니고 있다. 두 군의 앙상블의 대비를 멋지게 사용하고 있다. 계속해서 솔로 그룹이 으뜸조의 부주제를 연주한다. 이것 또한 정연한 2부 형식의 선율이다. 론도 주제의 간략화 된 재귀 후에 음악은 G장조의 중간부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먼저 아다지오 3/4박자로 솔로 그룹이 칸타빌레한 선율을 연주하고 이어 알레그로, 2/4박자로 되어 Wien의 행진곡 선율로 불리는 명쾌한 가락이 투티 솔로, 투티의 순으로 연주된다. 짧은 간주를 지나서 론도 주제가 으뜸조로 재현, 부주제, 론도 주제로 나아간 다음 코다로 들어간다. 여기서는 중간부에서 들었던 행진곡의 선율이 D장조로 나타나서 론도 주제를 다시 한 번 재귀시키면서 화려하게 곡을 끝낸다.
시청자 미디어센터 (화 12/31)
Quidam
QUIDAM (1996)
서커스를 문화상품으로 승화시키다
초연: 1996년 4월 23일 캐나다 몬트리올
설립자 ․ 극장 대표: Guy Laliberté 기 라리베르테
연출: Franco Dragone 프랑코 드라곤느
작곡 · 음악감독: Benoit Jutras 브누아 주트라스
예술 감독: Nicolette Naum 니콜레트 나움
세트: Michel Créte 미셸 크레트
조명: Luc Lafortune 뤽 라포튄느
의상: Dominique Lemieux 도미닉 르미유
안무: Debra Brown 데브라 브라운
대표곡: ‘Seisouso 세수소’
‘Let me fall 나의 추락’
Innocence 순수‘
‘Marelle 마렐’
Quidam 키담‘
뮤지컬계에 불어 닥친 서커스 바람
서커스 하면 그저 예스런 문화상품으로 떠올리기 쉽다. 안방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에 이르기까지 얼마든지 첨단 문화상품을 즐길 수 있는 요즘이다 보니 사실 곡예단이나 서커스는 자칫 한물 간 문화상품 혹은 연말연시의 시간 보내기용 TV 프로그램쯤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독특하게도 서커스가 세계 공연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것도 옛 추억을 즐기려는 실버 관객들이 아니라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뮤지컬이나 현대 퍼포먼스를 좋아하는 무대 마니아들이 열렬히 호응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캐나다의 전문 서커스단인 ‘태양 서커스Cirque du Soleil'의《키담》이다.
'키담‘이란 길모퉁이에서 서성이는 ’이름 모를 행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Key-dahm'에서 유래한 말이다. 서커스 치고는 형이상학적이고 고상하게까지 보이는 제목부터가 이색적이다.
소통 없는 가족을 찾아온 ‘이름 모를 행인’
조명이 밝아오면 무대는 거실. 뜨개질을 하는 어머니와 신문을 읽는 아버지가 있다. 여느 가정집 풍경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그 사이로 쓸쓸히 맴도는 어린 소녀가 보인다.
관객들은 곧 이 가족 간에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불편함을 감지한다. 바로 ‘소외疏外’다. 뜨개질하며 허공만 응시하는 어머니의 눈동자, 뚫어져라 신문만 보고 있어 마주할 수 없는 아버지의 시선, 부모의 관심이 그리운 소녀. 바로 자신의 입장만 머릿속에 가득 담은 채 대화 없이 살아가는 현대 가족관계의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다.
그때 거실 문을 열고 머리 없는 한 사내가 우산을 쓴 채 등장한다. 이상하게도 아이의 부모는 이방인에게 전혀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 사내는 어린 소녀의 눈에만 보이는, 즉 환상 속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체불명의 사내는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중절모(머리가 없으니 어디에 써야 하는지도 알 수 없는)를 떨어뜨리곤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소녀는 모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어 천천히 써본다. 순간, 무대는 소용돌이치며 꿈틀댄다. 사실 이 모자는 상상 속의 세계로 떠나는 마법의 도구였던 것이다. 거실에 앉아 있던 아이의 부모는 둥실 떠올라 무대 저편으로 사라지고, 이제 관객은 아이의 눈을 통해서만 바라볼 수 있는 ‘키담’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제 무대는 탄성을 자아내는 갖가지 현란한 묘기와 이미지들로 빠르게 전개된다. 쳇바퀴 돌듯 회사와 집을 오가는 아빠(혹은 현대 직장인 남성)의 모습을 상징화한 거대한 원형 굴레 속에서 묘기를 펼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꿈을 잃고 살아가는 엄마(혹은 현대 여성)의 모습을 그린 빨간 실크 천에 매달린 여인은 아득한 공중에서 아름다운 율동을 아슬아슬한 곡예에 담아 보여준다. 어른이 되기 전 천진한 장난꾸러기였던 아버지의 어린 분신인 피에로가 웃음을 선사하고, 사이사이에 이름 모를 이미지들(아이들의 상상 속에서나 보임직한)이 화려한 의상과 안무에 뒤섞여 등장한다.
때로는 이유 없이 즐겁고 또 때로는 서글픈, 그야말로 어린아이의 무의식세계 같은 장면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다시 처음 무대인 거실. 그곳에는 처음과는 달리 따뜻한 미소로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가 서 있다. ‘키담’의 세계를 거쳐 이제 어른들도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장면은 얼굴 없는 사내 ‘키담’과의 재회이다. 더 이상 소녀의 가족에게 필요 없는 자신의 모자를 찾으러 온 것이다. 아이에게서 모자를 되돌려 받은 ‘키담’은 또 다른 외로운 아이들을 찾아가는 듯 길을 떠난다.
서커스를 넘어선 아름다운 몸짓
《키담》의 매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킨, 그야말로 ‘아름다운’ 서커스에 있다. 등장하는 캐릭터의 몽환적인 이미지들은 차라리 한 편의 무용극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묘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전문 발레리나나 가수를 등장시켜 극적 완성도 역시 흠잡을 데가 없다.
필자도 곡예사의 묘기만큼이나 이 공연에 등장하는 춤꾼들의 움직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예를 들자면 흰 옷을 입은 피에로는 아무 묘기 없이 장면마다 멋진 춤을 선사해 감초 같은 재미를 더한다). 『타임』지는《키담》에 대해 “서커스를 능가하고 무대를 넘어서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시각적으로 충실한 incredible visible 공연‘이라고 평했다.
놀라운 것은 이 공연이 대부분 안전장치 없이 아득한 공중에서 아슬아슬한 아크로바트를 선보인다는 점인데, 덕분에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물론 그 때문에 항상 사고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사고는 2004년 플로리다 템파베이에서의 공연 당시 엄마 역을 맡았던 나탈리아 페스토바Natalia Pestova가 공중 곡예 중 추락한 것이다(묘기의 실수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기술적 결함이었다). 그녀는 즉각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후 그곳에서의 쇼는 취소 됐지만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런 사고가 화제가 될 정도로《키담》의 출연자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묘기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배경음악이 라이브로 연주되고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노래가 극의 진행을 돕는 것은 사실 서커스라기보다 뮤지컬적 요소에 가깝다. 단순히 배경음악이 아닌,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완성도를 지닌 상품의 역할을 한다. 공연이 열리는 도시마다 배경음악을 담은 음반이 매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일도 다반사다. 구슬프고 아름다운 멜로디의 <추락>은 국내 한 인기 드라마에서 메인 테마곡으로 쓰여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태양 서커스’의 창립자이자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기 라리베르테의 지휘 아래 브누아 주트라스가 공연 내용에 맞춰 처음부터 작사, 작곡과 음악감독으로 주도면밀하게 노력한 결과다.
다국적 문화상품 제조회사, 태양 서커스
‘태양 서커스’가 처음 결성된 것은 1984년이다. 일명 ‘하이 힐스 클럽Le Club des Talons Hauts'이라 불렸던 캐나다 길거리 곡예단의 후신인데, 창단 초기인 84년부터 5년여 동안 해마다 평균 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만큼 인기 있는 서커스를 연이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기록은 후에 이들의 전세계적인 성공을 알리는 서곡에 불과했다. 오늘날 ‘태양 서커스’는《키담》외에도 《살팀방코Saltimbanco》《알레그로Allegro》《드랄리옹Dralion》《바레케Varekai》《오O》《미스테Misère》그리고《라 누바La Nouba》 등 여러 레퍼토리를 세계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공연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3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창단 당시 75명에 불과했던 단원이 지금은 3000여 명(이 중 무대에 서는 배우는 700여 명에 이른다)이 넘으며, 국적도 다양해 본부와 상설공연장이 있는 캐나다는 물론 러시아,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전문 춤꾼, 곡예사, 배우 들이 참여하는 ‘다국적 문화 상품 제조회사’로까지 성장했다.
전술했다시피 이들의 서커스는 단순한 곡예의 수준을 넘어 무대의 예술성으로까지 승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1996년에 제작된《키담》은 ‘태양 서커스’의 레퍼터리 중 가장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01년 유럽 순회의 일환으로 런던 동남부 배터시 파크 인근 공터에서 열렸던《키담》영국 공연도 전회, 전석 매진을 이루며 큰 인기를 보았다. 런던 사람들 사이에서 어찌나 많이 이 공연이 회자되었던지, 이듬해엔 예정에 없던 두 번 째 앙코르 공연이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렸고, 이를 계기로 매년 연초가 되면 이동식 천막 극장 대신 웨스트엔드의 유서 깊은 로열 앨버트 홀에서 막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유럽을 순회한 공연물은《키담》외에도《살팀방코》와《드랄리옹》이 있는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할 만큼 높은 흥행을 기록했다.
《키담》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03년에 도쿄를 비롯,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등 세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벌였고, 전례가 없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공연은 일본의 민영방송사인 후지 TV가《키담》의 작품성을 보고 거액의 제작비를 부담하며 적극 추진한 결과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공연도 조만간 예정되어 있는데, 대중적인 흥행 가능성이 있을 경우 상설 부대를 세울 것이라는 소문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06년 4월까지의 공식 기록에 의하면《키담》은 세계적으로 8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뿐 아니라 기념품 사업 또한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곳에서는 음반이나 비디오 혹은 DVD 영상물, 갖가지 캐릭터를 형상화한 인형과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태양 서커스’에는 공연팀 외에도 음반, 영상 제작이나 기념품 판매를 전담하는 자회사가 존재한다. 가히 21세기 전방위 문화사업의 위력을 실감케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 부러운 것은 옛 문화 콘텐츠를 가져다 새 생명을 입혀내는 서구 대중예술가들의 창작정신이다. 창작뮤지컬의 세계화는 이제 익숙한 화두가 되었지만 아직 우리 문화상품들은 대부분 미흡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공연만 한다고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도면밀하고 세심한 배려를 담지 않고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무대는 굴뚝 없는 산업이라는 문화 콘텐츠의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원종원 著 『올 댓 뮤지컬』)
01. Start 05:41
02. German Wheel 08:09
03. Diabolos 05:54
04. Aerial Contortion in Silk 11:22
05. Skipping Ropes 05:18
06. Aerial Hoops 06:54
07. The Clowns(Les Macloma) 04:23
08. Hand Balancing 08:21
09. Spanish Webs 10:03
10. Statue(Vis Versa) 10:58
11. Cloud Swing 03:13
12. Banquine 13:24 [1:33:47]
Guy Laliberté, Founder and Chief Executive Officer
Franco Dragone, Writer and Director
Gilles Ste-Croix, Vice-President of Creation / Michel Crête, Set Designer
Dominique Lemieux, Costume Designer
Benoit Jutras, Musical Director and Composer
Debra Brown, Choreographer / Luc Lafortune, Lighting Designer
François Bergeron, Sound Designer / Nicolette Naum, Artistic Director
Marie-Helene Gagnon, Artistic Coordinator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12/14)
Beethoven/ Béjart: Symphony 9
Ludwig van Beethoven · Maurice Béjart
The Ninth Symphony on Schiller's Ode to Joy
Texts: Friedrich Nietzsche, Friedrich von Schiller
1 Opening 0:55
2-5 Prologue 6:57
6 Ⅰ Allegro man non troppo, un poco maestoso 16:13
7 Ⅱ Molto vivace 12:06
8 Ⅲ Adagio molto e cantabile 15:11
9 Ⅳ Presto - Allegro assai - Final Chorus "Ode to Joy" -
Applause 30:19
10 End Credits 1:53 [1:23:38]
Live from the NHK Hall Tokyo, 8~9 Nov. 2014, directed by Mari Inamasu
Béjart Ballet Lausanne & The Tokyo Ballet ·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 Ritsuyukai Choir · Gil Roman
Zubin Mehta musical director
Kristin Lewis soprano / Mihoko Fujimura mezzo-soprano
Kei Fukui tenor / Alexander Vinogradov bass
Gil Roman narrator
Thierry Hochstätter & Jean-Bruno Meier percussion
안무: Maurice Béjart
예술감독: Gil Roman (Piotr Nardelli의 도움으로 제작)
오리지널 조명, 무대 세트 및 의상: Joëlle Roustan & Roger Bernard
무대 세트 및 의상: Henri Davila
조명: Dominique Roman
발레로 만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1964년 20세기발레단의 초연 이후 50년 후에 Béjart Ballet Lausanne와 Tokyo Ballet의 합동공연으로 NHK 홀에서 2014년 11월에 공연된 자료이다. 15개국 39명의 Béjart Ballet Lausanne 및 무용수와 음악가는 총 250명에 달했다.
공연에 앞서 낭송되는 니체의 텍스트는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자연과 인간이 환희 속에서 화해한다는 내용으로, 교향곡에 사용된 실러의 가사와 같은 맥락을 지닌다. 베자르의 말에 따르면 발레 자체는 특정 개념이나 목적이 아닌 음악 자체의 흐름에 따라 두려움에서 환희로,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향하는 작곡가의 발자취를 따른 것이라고 한다.
모리스 베자르(1927. 1. 1 ~ 2007. 11. 22)는 프랑스 태생의 무용가 겸 안무가로 1960년 브뤼셀에서 ‘20세기발레단’을 창설하여 이끌다가 스위스 로잔으로 옮겨 1987년에 ‘베자르 발레 로잔’을 창단해 세계에서 손꼽히는 발레단으로 육성하여 2007년 그의 사망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3년 브누아 라 당스(평생 공로상)를 수상했다. 스위스 정부는 그가 죽은 뒤 예술계에 미친 지대한 공헌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스위스 시민권을 부여했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12/21)
Merry Christmas!
01. Silent Night(3:34) ․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3:23) ․
Jingle Bells(4:32) [11:30]
Peter Breiner: CSSR State Philharmonic Orchestra
02. The Twelve Days of Christmas/ Ensemble 5:53
03. Silent Night/ Battle, Winton Marsalis Septet 5:23
04. Christmas Songs/ Ensemble 11:35
(I Saw Three Ships ․ The First Noël ․ Away in a Manger ․ Deck the Hall ․ The Holly and the Ivy ․ O Holy Night․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Kathleen Battle, Sop./ Frederica von Stade, MS./
Winton Marsalis, trumpet/ André Previn. conductor & piano/
Nancy Allen, harp/ The American Boychoir/ The Christmas Concert Chorus
The Winton Marsalis Septet/ Orchestra of St. Lukes
[Recorded live at Carnegie Hall, New York City, December 8, 1991]
05. Howard Blake: Walking in The Air/ P. Domingo, Riccardo Cocciante 3:49
06. Christmas Medley [29:08]
Traditional German: Fröliche Weihnacht(1:27)
Traditional Spanish: Cantemos Rapaces(1:36)
Roger Whittaker: Christmas Is Here Again(2:23)
Traditional Welsh: Child In A Manger(3:29)
Traditional French: Angels From The Realms Of Glory(2:20)
Ian Anderson: Another Christmas Song(2:27)
J. Fred Coots: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2:16)
John Lennon, Yoko Ono: Happy Christmas (War Is Over)(4:49)
Franz Xaver Gruber: Silent Night(7:43)
Plácido Domingo + Sarah Brightman + Helmut Lotti + Riccardo Cocciante
Gumpoldskirchner Spatzen +
Steven Mercurio: Vienna Symphony Orchestra
[A Gala Christmas in Vienna 1997]
07. 오, 베들레헴 4:18
08. C. Franck: Panis Angelicus 3:40
09. Franz Xaver Gruber: Silent Night 3:03
Plácido Domingo and Ileana Cotrubas
The Choir of Christ Church Cathedral, Oxford
I Virtuosi di Praga· I Bambini di Praga
The Chorus of Charles University, Prague [Carols from Prague]
10. A Collection of Songs for the Festive Season
from Harewood House Yorkshire
(Jingle Bells ․ The Stately Homes of England ․ Virgen Sancta ․ Misalliance ․ The King's Singers Rag ․
La Peregrinacion ․ Carol Singers ․
Sing o' The Wild Wood ․ Short People) [26:06]
The King's Singers [The King's Christmas; 1983] [1:44:25]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12/28)
La Chauve-souris 박쥐
안무: Roland Petit
무대 감독: Luigi Bonino & Jean-Philippe Halnaut
음악 편집 및 편곡: Douglas Gamley
세트: Jean-Michel Wilmotte (adapted by Jean-Michel Désiré)
의상: Luisa Spinatelli
조명: Jean-Michel Désiré
Bella: Alessandra Ferri(1963~, Milan)
Johann: Massimo Murru(1971~, Milan)
Ulrich: Luigi Bonino(1949~)
Csárdás Soloist: Mick Zeni
A Tenor: Giorgio Trucco
Corpo di Ballo del Teatro alla Scala
Kevin Rhodes: Orchestra del Teatro all Scala
[Recorded live at the Teatro degli Arcimboldi, Milan, December 2003]
1 서곡 4:05
Act 1 요한의 아파트
2 저녁 식사 준비 2:35 3 요한의 등장 1:23 4 친구인 울리히 1:55
5 저녁 식사 1:53 6 장면 - 파드되 5:32
침실
7 박쥐로 변신한 요한이 날아가 버리다 2:43
헌신적인 친구
8 벨라가 울리히를 부르다 1:34 9 파드되 3:55 10 울리히의 충고 2:11
남자란 다 그래
11 웨이터들의 춤 2:07 12 손님들과 요한의 도착 3:29
13 바리아숑: 요한 2:13 14 벨라의 등장 1:39
15 바리아숑: 벨라 3:40 16 벨라를 유혹하려는 요한 2:47
Act 2
17 간주곡 0:57
가면무도회
18 유혹을 계속하는 요한 4:33 19 차르다시 4:36
20 바리아숑: 벨라 1:30 21 춤 3:09 22 박쥐와 벨라 2:27
23 체포되는 요한 - 왈츠 5:53 24 간주곡 0:42
날개를 푸는 요한
25 감옥에서 1:20 26 석방되는 요한 2:39 27 파드되 7:19
다시 요한의 아파트
28 돌아온 벨라 2:43 29 슬리퍼 2:32 30 파이널 왈츠 7:25
31 크레디트 1:01 [1:32:53]
J. Strauss의 <박쥐>는 빈 오페레타 역사상 최고의 걸작이며 세계각지의 연말연시 무대에 가장 많이 오르는 인기작이다. Douglas Gamley가 편집 편곡한 음악으로 R. Petit가 1979년에 안무한 이 발레는 오페레타의 복잡한 줄거리를 대폭 단순화하여 주인공의 수도 압축시켰으나 원작의 유머와 기발함은 그대로 살아있다.
오페레타의 주인공인 아이젠슈타인과 로잘린데 부부는 발레에서 요한과 벨라로 바뀌었다. 오페레타에서 악의 없는 음모를 꾸미는 알프레드는 울리히라는 유쾌한 캐릭터가 대신한다. 울리히는 마지막 막에서 간수 역도 해낸다.
요한과 벨라는 어느 정도 권태기에 접어든 부유한 부부이다. 요한에게는 숨겨진 능력이 있다. 밤에 잠자리에 들면 박쥐로 변신하여 막심이라는 나이트클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울리히의 꼬임으로 벨라도 변장하고 드디어 막심에 출현한다. 자기의 아내도 못 알아보는 요한은 매력적인 벨라에게 홀딱 반해버린다. 울리히의 장난은 점점 얽히고설키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여 요한을 감옥에 처넣는다. 그 다음부터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요한이 끝내 잃는 것이 있다. 벨라가 그의 박쥐 날개를 잘라버린 것이다.
벨라 역을 맡은 알레산드라 페리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런던의 로열 발레와 뉴욕의 아메리칸 발레 씨어터를 중심으로 지난 20여 년간 가장 널리 사랑받는 발레리나로 활약해왔다. 요즘에도 ABT의 주역무용수로 활동하면서 모국 무대인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상대역인 마시모 무루는 페리가 가장 자주 호흡을 맞추는 라 스칼라의 대표적인 발레리노이다. 울리히 역의 루이지 보니오는 찰리 채플린을 연상시키는 날렵하고 희극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