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석가모니 부처님
예로부터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떤 분인지는
부처님의 10가지 이름의 뜻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부처님 10호명..
1. 여래(如來, tathāgata) 그와 같이 오심.
2. 응공(應供, arhat) 또는 아라한(阿羅漢)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될 분.
3.정등각(正等覺, samyak-saṃbuddha) 또는 정변지(正遍知)라고도 하며 만물의 이치를 깨달은 신 분.
4. 명행족(明行足, vidyā-carana-sajpanna) 깨달음의 지혜와 실천을 갖추신 분.
5. 선서(善逝, sugata) 고통스런 생사윤회 강을 건너 가신 분.
6. 세간해(世間解) 이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신 분.
7. 무상사(無上士, anuttara) 그 어떤 것 보다도 위에 계시는 분.
8. 조어장부(調御丈夫, purusa-damya-sārathi)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제도하시는 분.
9. 천인사(天人師, śāstā deva-manusyānāṃ) 하늘의 신과 중생의 스승.
10. 불세존(佛世尊, buddha, bhagavat) 깨침을 성취하시고 세상의 존경을 받는 분.
불(佛, buddha) · 불타(佛陀, buddha)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시고[세간해], 생사윤회 강을 건너가셨고[선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시며[조어장부],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 될 분[아라한]으로, 깨침을 실천하시는[명행족],
신과 인간의 스승[천인사]으로 불리며, 세상의 존경을 받는 분[불세존]이시다.
특히 눈여겨보아야 하는 이름은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신과 중생의 스승인 천인사라 불린다는 것이다.
반복하지만 기독교인이나 이슬람교인은 그들이 믿는 신의 영원한 자식이나 종처럼 그저 믿고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부처님은 그들의 신인 브라만이나 유일신이라는 하나님[야훼]의 스승이시다.
그들이 천인사라는 말을 듣는다면 "누구 맘대로세요" 라고 하겠지만..
불자들은 인사할 때 '부처님 되십시오' 하는 뜻으로 "성불하세요.().^^" 하듯..
인간과 신의 스승으로 존경받는 부처님이 되는 게 목표다..
야훼나 알라, 하나님의 스승이 되는 게 불자의 목표?..
진짜 대단한 불교이지만 과연 하느님을 능가하는 부처님이 되는 게 인간으로 가능한가..
기독교인은 신이 되는 게 싫어 신의 종으로 만족하는 것처럼 보이냐 말이다..
아니다. 부처님을 따르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데.. 그런 부처님이 내가 되어야 하다니!.
"성불하세요.()." 라고 진심 어린 말을 하지만.. 그것은 허망으로 직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요, 시작이 반이라 하지만.. 목표인 부처님만 그리지 말고..
숨을 천천히 쉬며 하나하나 살펴본다.
'부처님(佛, buddha)'이란 글자 안에는
불 : 부처님이 있고
법 : 부처님이 보고 깨친 법이 있고,
승 : 부처님이 되려면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가 들어있다.
'불(佛, buddha, 부처님)'이란 인도인의 글자는 한글처럼 소리글자이다. 그러니
'불(佛, buddha)'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그 뜻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자는 뜻글자..
'불(佛)'이란 한자는 글자는 사람 인(人)과 아닐 불(弗)이 결합해 만들어진 글자이니
부처님은 '사람이 아니다'라는 뜻.. 곧 '사람으로 사람을 초월해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사람이지만 사람을 초월했기에 신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부처님 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이 떠오르듯,
여기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알아본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지금부터 2600여 년 전인 기원전 6세기..
네팔 지역에 있던 카필라 왕국의 숫도다나 임금과 마야 왕비 사이에서 태자로 태어나셨다.
그와 같은 석가모니 부처님 일생을 예로부터 8상도라 하여 그림으로 전한다.
8상도는 절의 벽에 탱화로 그려져 있다.
팔상도는..
①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상(兜率來儀相).. 불교의 세계관은 우리가 사는 욕계와 신들이 사는 색계와 무색계가 있다.
욕계란 몸과 의식을 갖고 (탐)욕이 주인인 나가 되어 사는 세계요,
색계는 욕탐은 없지만 몸과 의식을 나로 알고 사는 신들의 세계요,
무색계는 탐욕과 몸이 없이 의식만 있으며 그 의식이 주인 되어 사는 신 가운데에서도 신의 세계다. 몸은 없지만 화를 내는 신들이 이들이다.
도솔천은 몸과 의식이 있는 색계로 신의 세계. 석가모니의 제8식은 왕자로 태어나기 전에 있던 하늘 세계다.
나는 이 생에 태어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을까?. 조선조 <사미인곡>을 지은 정철 선배님은 하늘나라에서 경을 읽다가 깜박 졸은 죄로 인간 세계로 왔다고 했는데.. 일제 때 만공선사는 전생에 기생이었다는데.. 나는 전생에 무엇을 했기에 지금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가.. 전생을 보려면 전생에 매이지 않을 만한 공부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고 했다.
② 룸비니 동산에 내려와서 탄생하는 상(毘藍降生相).. 아기 석가모니 왕자님은 마야 왕비가 자신의 친정으로 가는 도중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났다(BC 6세기).
태어나자 동남서북으로 각각 일곱 보를 걸으신 후
천상천하 유아독존 I am my own Lord throughout heaven and earth 이라는 탄생게를 외치셨다고 하는데..
그렇게 세상에 태어난 아기 부처님의 이름은 고타마 싯달타.
현재 네팔 지역에 있는 룸비니 동산은 불자들의 성지다. 티벳을 포함한 동 아시아 불자들은 일생에 한번 이상 꼭 가보기를 희망하는 곳이다. 지금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 아시아 불자도 순례길로 날아간다.
"2500여 년 전 중생을 향한 거룩한 선언은 룸비니에 지금도 생생히 메아리칩니다.."
며칠 전 룸비니를 순례한 지인의 글이다.
③ 사문에 나가 세상을 관찰하는 상(四門遊觀相).. 싯달타 태자는 어릴 적부터 남달랐으니..
왕자로 태어났으니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겠지만.. 어느 날
왕과 신하들이 땀 흘리며 농사를 짓는 백성을 위로하는 행사에서..
모두는 즐거워하는데..
싯달타 태자는 쟁기로 뒤집어놓는 흙 사이에서 벌레가 나오자 그것을 잽싸게 물어가는 새가 있고,
또 그 새를 노리는 큰 새를 보고 약육강식의 고통을 느끼며 충격을 받아
커다란 나무 밑 조용한 자리를 찾아 명상에 잠긴다.
태자라는 신분과 세상을 잊고 고요한 마음 상태에 머물고 있었던 것.
나를 포함한 일체를 내려놓은 고요한 마음 상태..
이때 경험이 결국 부처님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청년이 되니 콜리야 왕국의 공주 야쇼다라(Yaśodhara)와 결혼을 하고 이십 대를 보내는데
그 당시는 소 부족 국가들이 전쟁을 통해 커다란 국가로 병합되어 가는 혼란한 시기였다.
그러던 중
동문으로 나아가 아기로 태어나 악을 쓰며 우는 모습과 늙은 모습을 보고.. 생과 늙음의 고통,
남문으로 나아가 병들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병의 고통을,
서문으로 나아가 죽은 자 장례를 치르는 장면을 보고.. 죽음의 괴로움을 느끼며.. 삶은 온통 괴로움을 깨닫는다. 그러다
북문으로 나아가 탐욕, 괴로움과 슬픔에 젖어 사는 세상을 떠나 공부하는 수행자[사문]를 보고
수행에 관심을 갖는다.
④ 성을 넘어가서 출가하는 상(踰城出家相).. 삶에 대한 고민과 회의를 멈추려 홀로 명상을 해보았지만 해결되지 않았는데
29살이 되었을 때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삶의 굴레라는 "라훌라"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는데.. 그것이 아기의 이름이 되었다. 아들까지 낳자 성에 더 머물다가는 자신의 문제를 풀 수 없음을 보고..
"삼계가 모두 고통이니 내가 그들을 모두 편안하게 하리라!"
출가게송을 읊고, 한밤중 몰래 성을 빠져나간다.
그날은 음력 2월 8일[출가일]로 스스로 삭발하고, 귀한 옷 대신에 누더기를 걸치고 수행 길에 들어섰다.
⑤ 설산에서 수도하는 상(雪山修道相).. 먼저 마인드 컨트롤 마스터인 스승을 찾아가 명상 수행을 한다.
그 당시 찾아간 스승은 메디테이션 거장인 알랄라 칼라마 와 웃다카 라마풋다.
그분들에게 수학하여 최고의 마스터 경지[비상비비상처정]에 이른다.
그러나 그 경지에 만족할 수 없었다.
고타마는 마음 수행법을 버리고 몸을 혹사하며 닦는 고행 수행을 시작한다.
석가모니처럼 왕족으로 태어난 마하비라(BC 6세기 활동)는 브라만교에 만족할 수 없어 고행을 하는 수행자가 되어
자이나교를 창시한다. 당시 고행자들은 마하비라 수행법을 따랐으니 석가모니와 다섯 사문도 그 비슷한 고행을 했을 것이다.
자이나교에서는 고행을 통해 몸의 악업을 멸하면 죽어서 영원한 삶인 지바로 태어난다고 가르친다.
그런 고행을 6년이란 긴 시간을 했지만.. 석가 수행자는 여전히 완전한 깨침에 이르지 못하고
그렇게 6년이 지나자 이제는 영양실조로 죽음일보 직전에 이른다.
'몸이 죽어야만 완전한 깨침 [지나 jina]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인가' 하며 마지막 목요재계할 요량으로 강물을 몸에 적시는 순간..
내가 출가한 목적은 세상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여 행복과 기쁨을 주려는 것이었는데..
고작 '나' 하나 열반에 드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만일 '나'라는 의식을 멸할 수 있으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홀연히 떠올랐다.
하여 아리따운 수자타 여인이 주는 우유를 마시고 함께 고행하던 다섯 사문을 떠나..
보리수 아래에 앉았다.
이때 고타마 수행자는 '여기서 도를 완성하지 못한다면 이대로 열반에 들리라' 하였다.
⑥ 보리수 아래에서 마귀의 항복을 받는 상(樹下降魔相).. 선정[사마타]을 깊이 행한 후 12연기를 통찰[위빠사나] 하니..
이윽고 12연기를 완전히 깨쳐 부처를 이룬다.^^().
그날이 음력으로 12월 8일[성도일]이었다. 오호!~ 그 찬란한 기쁨이란!.
하여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부처님의 탄생을 두려워하는 마왕 마라[파순]가 찾아와 유혹한다.
이때 유혹 내용이 사십일 기도한 예수를 유혹하는 것과 아주 비슷하다. 즉 탐욕을 성취할 수 있는 전륜성왕으로 만들어 줄 터이니 석가모니는 인간 세상을 자기는 천상에서 그 권세를 함께 누리자는 것이었다.
예수와 차이는 예수는 그런 마왕을 뿌리쳤는데.. 석가모니는 마왕[악]의 항복을 받고..
선신과 악신 모든 하늘 신들의 스승이 된다.
⑦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포교하는 상(鹿苑轉法相).. 위없는 보리를 깨치신 석가부처님께서는 먼저 함께 수행하던 다섯 사문을 찾아가 처음으로 법을 설하니 다섯 사문이 아라한에 이른다는 내용이 <초전법륜경>이다.
이때 설한 법은 12연기가 아닌 4성제다.
12연기법은 부처님이 되신 법이요, 4성제는 제자들에게 전한 법이다.
그러기에 12연기법이 4성제요, 4성제가 곧 12연기법이다.
4성제를 맨 처음 설한 이유는.. 당신이 깨친 12연기법을 그대로 전하면 이해조차 어려우니 사람들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고안한 실천법이 4성제라는 것. 그러나 4성제 역시 쉬운 법이 아니다.
4성제란 뜻은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Four Noble Truths)로.. 부처님은 당신의 가르침 가운데 오직 이것만이 성스러운 진리라 이름했을 만큼 중요한 법이다.
4성제를 공부하면서 중도를 깨닫지 못한다면 4성제를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다.
⑧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는 상(雙林涅槃相).. 초전법륜 이후 45년 동안 인도 전역을 돌아다니시며 법을 전하시다 80세에 열반에 든다.()(). 그날이 음력 2월15일[열반일].
이때 전한 법문이.. 자신을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 수행하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석가모니가 출가한 이유는
왜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고.. 왜 나는 죽어야만 하며.. 온통 고통 뿐인 삶을 왜 살아야만 하는가?.. 였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 세상에 나와 45년을 가르치시다 돌아가셨다.
부처님은 죽음을 해결한 분이라고 하셨는데.. 80세에 돌아가시다니..
이상하지 않은가?..
모순처럼 보이는 저 두 사실..
죽음을 해결했다는 것과 80세에 열반에 들었다는 사실.. 이게 가능한가..
화두가 아닐 수 없다.
불교는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