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황창연 신부님
인디안 시아 족은 아이가 태어나면 첫 기도를 이렇게 바친다.
여기 아이를 잠자리에 눕힙니다.
이 아이가 생명을 주시는 어머니 대지를 알게 되길
선한 마음과 생각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가슴에서 좋은 말만 나오길
아이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쑥쑥 자라길
그리하여 나이 들어서는 모두의 존경을 받게 되길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길 빕니다.
인디언은 자녀가 태어나면 자연과 우주, 하느님께 봉헌하는데,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대개 어린 자녀를 학원에 봉헌한다.
세상에 태어난 자녀가 사는 맛을 배우고, 느끼고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참된 부모의 도리인데 공부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좁은 학원 우리에 가두어 키운다.
교육의 목적은 인성교육과 지식 습득에 있는데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갖추어야 할 예의· 도덕· 기쁨· 이웃사랑은 가르치지 않고 초등학교 때부터 오로지 지식 쌓는 교육만 한다. 인성교육은 시키지 않고 지식 중심 교육만 하는 학교라면 학원과 무엇이 다를까?
중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한술 더 뜬다. 좋은 인성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체육· 음악· 미술교육이 대학입시과목이 아니라고 교과과정에서 없애버리다시피 한다.
대학 수학능력 평가시험에 나오는 과목만 달달 외우니 메마른 영혼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오로지 외모· 학벌· 출세· 돈에 의해 결정된다는 집단 최면에 걸려 있다.
세상에서 말하는 출세와 돈과 상관없이 강원도 산골에서 자연과 벗하며 농사짓고 생활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외롭기는커녕 사는 맛만 더 깊어간다.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는데 너무 어렵게 찾아 헤매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다. 많은 이가 행복을 대학 졸업하고 난 뒤, 판검사 되고 난 뒤, 돈을 많이 번 뒤로 미루면서 20,30년의 젊은 시절을 암흑으로 만드는 어리석음을 저지른다.
교육이라는 이름아래 부모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녀를 학원과 성적에 가두는 순간부터 행복은 멀어져 간다. 자녀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면 몸을 써서 살 팔자인지 머리를 써서 살 팔자인지 잘 판단해서 부모가 사는 삶을 강요하지 말고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하면 된다.
황창연 신부님의 자녀교육/사는 맛 사는 멋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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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못 배우고 살았어도 행복했고, 삼강오륜은 아니더라도 예의· 도덕· 기쁨· 이웃사랑에 인색하질 않았다. 언제부턴가 부모들은 자식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을 대신 해주길 바라는 이기주의적 사고에 자식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고 남에 뒤질세라 이웃과 경쟁하며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나부터도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이 대학을 나왔어도 취직 못하고 방황하는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황창연 신부님의 글을 읽고 공감하기에 독후감으로 이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