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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방서예[2795]大唐三藏聖敎序해설-3
원문=https://koahn.tistory.com/916
당태종의 批答
朕
才謝珪璋 言慙博達
至於內典 尤所未閑
昨製序文 深爲鄙拙.
짐은
글이나 글씨에 재주가 부족하고 말은 博達하지 못하며,
佛典에 대해서는 더욱 아름답지 못한 바,
어제 지은 序文은 鄙陋하고 拙劣하였다.
【訓讀】
朕의 才는 珪障을 謝하고 言은 博達에 慙하니
內典에 至하여는 尤히 未閑한 바이니라。
昨에 序文을 製하니 深히 鄙拙하도다。
【註釋】
▶ 謝: 쇠퇴하다, 시들다, 부족하다.
▶ 珪璋(圭璋): 임금이 쓴 글이나 글씨.
▶ 朕才謝珪障: 禮記의 聘義에 ‘珪障은 特達、德也 天下莫不貴者也’라 하였고 文選의 劉峻의 辨命論에 ‘臣이 管輅을 觀하건대 天才英偉하고 珪障特秀’라 하였으며 또 晉書의 顧和傳에 ‘導가 和에게 말하기를, 卿은 珪障特達하고 機警하고 鋒이 있어 다만 東南의 美일 뿐 아니라 實로 海內의 峻이니라’ 한 따위로 그 人品이 特히 出衆한 것을 말한다. ‘朕의 才가 珪障을 謝한다’ 함은 辭讓한 것으로 文才가 없다는 뜻으로 解釋해야 한다。
▶ 博達: 널리 사물에 통달함.
▶ 言慙博達: 書經의 仲虺之誥에 ‘成湯放桀于南巢하시고 惟有慙德하여라’ 하고 註에 ‘有慙德은 德이 古昔에 미치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말이 博達치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함
▶ 內典: 불교의 경전.
▶ 閑: 아름답다, 품위가 있다.
▶ 至於內典 尤所未閑: 佛典에 이르러서는 더욱이 門外漢이라는 것。內典은 佛敎의 經典。閑에는 익힌다(習也)는 뜻이 있으니 詩經秦風에 四馬既閑이라 한 따위. 未閑은 그 反對로 習得하지 못하였다는 뜻。
▶ 鄙拙: 비루하고 옹졸하다. 천하고 둔하다.
唯恐
穢翰墨於金簡
標瓦礫於珠林.
오직 두려워하는 것은
金簡에 글을 써서 더럽히는 것이고,
珠林에 기왓장과 돌멩이로 푯말을 세우는 것이다
【訓讀】
唯恐커늘
翰墨으로서 金簡을 穢하고
瓦礫을 珠林에 標함이로다。
【註釋】
▶ 穢: 더럽히다.
▶ 金簡: 금으로 만든 죽간.
▶ 唯恐穢翰墨於金簡: 金簡은 紙帛을 尊重하여 하는 말。翰墨의 翰는 筆毫이니 文選의 潘岳의 秋興賦에 梁翰操紙 따위。즉 筆墨으로 貴重한 金簡을 더럽혔다고 謙讓하여 말한 것이다。
▶ 標瓦礫於珠林: 기와나 자갈을 구슬의 숲에 섞어놓는 것。이도 謙讓의 말이다。
▶ 標: 표하다. 기록하다.
忽得來書 謬承褒讚
循躬省慮 彌益厚顔
善不足稱 空勞致謝.
문득 편지를 받고 보니 褒讚을 듣는 잘못이 있었고,
몸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더욱 부끄러움만 더하니,
잘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데, 부질없이 致謝하였도다.
【訓讀】
來書를 忽得하니 褒讚을 謬承함이로다。
循躬하여 省慮하고 彌히 厚顔을 益함이니
善은 稱함에 不足하니 空히 致謝를 勞하도다.
【註釋】
▶ 來書: 來信. 다른 사람에게서 온 편지.
▶ 謬承: 잘못 받아들이다.
▶ 褒讚: 기림, 칭찬.
▶ 褒(기릴 포)
▶ 讚(기릴 찬)
▶ 循躬: 몸을 돌리다. 미적미적하다.
▶ 循躬省慮: 後漢書 王堂傳에 :“庶循名责实,察言观效焉。”(庶컨대 名에 循하여 實을 責하고 言을 察하여 效를 觀하라) 함과 같이 自身을 省察하여 살펴보는 것。▶ 庶:바라건대
▶ 彌: 두루, 더욱.
▶ 厚顔: 두꺼운 낯가죽. 뻔뻔스러워서 부끄러운 줄을 모름, 廉恥 없음
▶ 空: 부질없이, 공연히.
▶ 致謝: 사례의 뜻을 표함.
당고종의 述三藏聖記
皇帝在春宮述三藏聖記
황제가 춘궁에서 삼장성기를 짓다.
【註釋】
▶ 皇帝: 여기서 말하는 皇帝란 高宗이다。太宗이 聖敎序를 쓴 貞觀二十二年에 高宗은 皇太子로서 春宮에 있었던바 太宗의 書를 보고 玄奘의 請에 의하여 이 三藏聖記를 撰하였던 것이다.
▶ 在: 에서.
▶ 述: (글을) 짓다.
夫
顯揚正敎 非智無以廣其文
崇闡微言 非賢莫能定其旨.
대체로 보아서
正敎(불교)를 顯揚함에는 지혜가 있는 자가 아니면 그 경문을 廣布하지 못하고,
微言(뜻이 깊은 말)을 높게 밝히는 것은 賢哲이 아니면 그 뜻을 확정하지 못한다.
【訓讀】
夫 正敎를 顯揚함은 非智이면 써 其文을 廣함이 無하고,
微言을 崇闡함은 非賢이면 能히 其旨를 定함이 莫하니라。
【註釋】
▶ 夫顯揚正敎: 正敎는 正法과 같으니 그 說明하는 바가 道理에 맞는 것을 말한다。顯揚은 나타내어 宣揚하는 것。
▶ 崇闡微言: 부처의 말씀은 幽玄하고 微妙하여 우리의 思考를 벗어난다。그러므로 微言이라 한다。崇闡은 尊敬하고 밝힘.
蓋
眞如聖敎者
諸法之玄宗.
衆經之軌躅也
綜括宏遠
奧旨遐深.
대개 眞如한 聖敎는 제법(우주에 있는 모든 이치)의 玄妙한 宗旨이요,
衆經의 軌躅(옛사람이 남긴 본보기)은 宏遠(넓고 멂)한 것을 모은 것이라서, 오묘한 뜻이 멀고도 깊다.
【訓讀】
蓋 眞如聖敎者는 諸法의 玄宗이요 衆經의 軌躅也니 綜括이 宏遠하고 奥知가 遐深하도다.
【註釋】
▶ 眞如聖敎: 眞이란 眞實하다는 뜻。如란 如常이란 뜻。諸法의 体性이 虛妄을 벗어나서 眞實하므로 眞이라 한다。常住하여 變改하지 않으므로 如라 한다。그밖에 或은 不壤를 眞이라 하고 無異를 如라 한다는 등 여러 說이 있으니 여기서는 眞實한 敎法、眞正한 佛法이라는 程度로 解釋하면 될 것이다.
▶ 綜括宏遠: 綜은 실을 다루어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括은 묶는 것、 즉 高遠하고 幽妙한 佛敎의 敎理를 모두 包括한다는 것이다。
▶ 奥旨退深: 佛敎의 敎理가 深遠하고 奧妙함。
極空有之精微
體生滅之機要
詞茂道曠 尋之者不究其源
文顯義幽 履之者莫測其際.
空有의 精微를 窮究하고
生滅의 機要를 체득함에,
말은 무성하고 道는 넓어서 찾는 자가 그 원천을 연구하지 못하고,
글은 나타나 있어도 뜻이 깊어서 공부하는 자가 그 끝을 헤아리지 못한다.
【訓讀】
空有의 精微를 極하고 生滅의 機要를 体하니라.
詞茂하고 道曠하니 이를 尋하는 者는 其源을 不究하고,
文顯하고 義幽하니 이를 履하는 者도 其際를 測함이 莫하도다.
【註釋】
▶ 極空有之精微: 八宗中에서 俱舍宗을 小乘의 有宗이라 하고 成實宗을 小乘의 空宗이라 하며 法相宗을 大乘의 有宗이라 하고 三論을 大乘의 空宗이라 한다。여기서 極空有之精微라 한 것은 空宗과 有宗의 精微한 敎理를 研究하여 精通하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 體生滅之機要: 因緣의 和合에 의하여 有가 생기고 因緣의 離散에 의하여 無에 돌아가는 것을 滅이라 한다。有爲法에서는 現象界를 이렇게 보나, 有爲法의 生滅은 假滅은 假生과 假滅로서 實生과 實滅이 아니라 한다. 이와 같은 生滅의 道理를 詳細히 깨닫는 것이 生滅의 機要를 體得하는 것이다。
▶ 詞茂道曠: 佛典의 말씀은 나무가 繁茂한 것과 같이 많으며 또 그가 說明하는 道는 廣大無邊하다.
▶ 文顯義幽: 文은 明確하나, 義趣는 奧妙하고 深遠하다.
故知
聖慈所被 業無善而不臻,
妙化所敷 緣無惡而不剪.
開法網之綱紀 弘六度之正敎,
拯羣有之塗炭 啓三藏之秘扃.
그러므로 알 수 있으니,
성스러운 자비를 입은 곳에는 業에 善이 이르지 않음이 없고,
玄妙한 교화가 펼쳐진 곳에는 緣에 惡을 끊지 않음이 없다.
法網의 綱紀를 열어서 六度의 정교를 넓혔고,
도탄에 빠진 羣有를 건져서 三藏의 秘扃을 열었다.
【訓讀】
故로
聖慈의 所被는 業이 善하여 臻하지 않음이 無하고
妙化의 所敷는 業이 惡하여 剪치 않음이 無하다.
法網이 網紀를 開하고 六度의 正敎를 弘하여 群有를 塗炭에서 拯하고 三藏의 秘扃을 啓함을 知하노라。
【註釋】
▶ 聖慈所被: 聖者의 慈悲가 미치는 곳。慈는 慈愛、慈心이니 四無量心의 하나로서 사람에게 줌으로써 즐겁게 하는 마음。또는 慈光 즉 諸佛의 大慈한 光明을 말한다。讚阿彌陀佛偈에 慈光遇被하여 安樂을 施한다 하였다。
▶ 業無善而不臻: 業은 既述하였다。業에도 善業과 惡業이 있어서 善業은 善果를 가져오고 惡業은 惡果를 가져온다。즉 果는 그의 業의 因緣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니 이를 果報라 한다。人、天、鬼、畜 等이 모두 그 果報라 한다。善根을 쌓고 善行을 하여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음을 말한다。
▶ 妙化所敷: 佛法의 殊妙한 敎化가 行하여 지는 곳。
▶ 緣無惡而不剪: 緣은 攀緣이란 뜻。사람의 마음은 境地에 攀緣하여 作用하는 것이므로 힘써서 善緣을 맺고 惡緣은 斷絕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것이 惡으로서 끊어지지 않음이 없다고 말하는 所以다.
▶ 開法網之綱紀: 法網은 佛法의 敎義。綱紀는 그 大綱、큰 줄거리를 말한다。止觀에 말하기를 廣施法網之目、捕心行之鳥라 하였다。
▶ 六度: 六波羅蜜(열반에 이르기 위한 여섯 가지 수행)
▶ 弘六度之正敎: 六度란 六婆羅蜜을 말한다。婆羅蜜을 譯하여 度라 하고 또는 婆羅蜜多라고 하며 譯하여 彼岸에 到達함을 말한다。度는 生死의 바다를 건너는 것을 말하며 彼岸에 度達한다는 것은 涅槃에 到達한다는 뜻이다。婆羅蜜을 行하는 法에 六種이 있으니 布施、持戒、忍辱、精進、禪定、智慧가 바로 그것이다。仁王經上에 六度四攝一切行이라 하였다。六度의 正敎를 弘한다 함은 佛陀의 敎理를 宣揚하고 弘布하는 것이다.
▶ 拯群有之塗炭: 群有는 衆生。塗炭은 泥水炭火이니 轉하여 水火의 苦通을 말한다。書經에 有夏昏德、民墜塗炭이라 하였다。즉 衆生을 塗炭의 苦通에서 救出하는 것。
▶ 三藏: 불경의 經, 律, 論
▶ 秘扃: 神妙하여 알기 어려운 문의 빗장
▶ 啓三藏之秘扃: 三藏은 經、律, 論의 세 가지를 말하니 經은 定學을 說하고、律은 戒學을 說하고、論은 慧學을 說한다。秘扃의 扃은 扉 또는 門戸다。 그를 연다 함은 즉 經典의 奧義를 啓示한다는 뜻。
是以
名無翼而長飛
道無根而永固.
이로 인해
名은 날개가 없어도 길게 날고,
佛道는 뿌리가 없어도 영원히 견고해졌다.
【訓讀】
是以로
名은 翼이 無하여도 長飛하고 道는 根이 無하여도 永固하다.
【註釋】
▶ 名: 五蘊인 色, 受, 想, 行, 識의 작용으로 붙여진 이름
▶ 名無翼而長飛: 부처의 名聲이 날개가 없음에도 不拘하고 멀리까지 메아리쳐 들림。
▶ 道無根而永固: 부처의 道는 뿌리가 없는데도 마르지 않고 永遠히 堅固함。
道名流慶 歷遂古而鎭常
赴感應身 經塵劫而不朽.
도와 명의慶(善行)이 흐르면 태고 때부터 늘
감응하고 나아가 應身하므로 塵劫을 지나도 썩지 않는다.
【訓讀】
道名의 流慶은 遂古를 歷하여도 鎭常하고
赴感應身은 塵劫을 經하여도 不朽하도다。
【註釋】
▶ 道名流慶: 부처의 가르침이 慶福을 衆生에게 흘려 쏟는다는 뜻。
▶ 遂古: 오랜 세월
▶ 鎭常: 늘
▶ 歷遂古而鎭常: 遂古는 永劫에 이르는 긴 동안이란 것。鎭常의 鎭도 오래라는 것 또는 常의 뜻이 있으니 永久히 변치 않는 것。褚亮의 詩에 ‘莫言春稍晚、自有鎭開花’라 하였다。唐音癸籤에 ‘六朝 및 唐人의 詩에 鎭字를 많이 썼으니 생각컨대 常이 있는 뜻이다‘ 하였다。宋의 朱熹의 詩에 鎭日掩空門의 句가 있고 지금 사람도 時間이 오래된 것을 鎮日、鎭年이라 한다。鎭은 또 塵과 音義가 相通하므로 塵日、塵年이라고도 한다는 것이 爾雅의 義疏에 보인다。常도 久라는 뜻으로 常은 길이 永遠히 變함이 없다는 뜻。
▶ 赴感應身: 赴感은 衆生의 機根에 應하여 이에 나아가는 것。應身은 다른 機緣에 應하여 佛身을 化現하는 것을 말함。
▶ 應身: 부처님이 중생과 같은 몸으로 나타내 보이는 것
▶ 塵劫: 무한한시간. 불가=劫,도가=塵이라 함
▶ 經塵劫而不朽: 歲月이 오래되어도 썩지 않는다는 뜻。塵劫은 限이 없는 永遠한 時間을 表現하는 佛敎의 術語다。즉 그 說에 의하면 塵劫은 應點劫의 略이며 塵點劫에도 또한 五百塵點劫과 三千塵點劫이 있다。五百塵點劫이란 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祗의 三千世界를 扶하여 微塵으로 하고 五百千萬億那由他阿僧祗의 나라를 지날 때마다 一塵을 덜어서 結局 그 塵을 다하고 그 거치는바 世界를 모두 부숴서 微塵으로 하여 그것을 一塵一劫으로 한 것을 말하고, 三千塵點劫이란 하나의 三千大千世界의 모든 것을 갈아서 〔磨]塵으로 하고 하나의 三千世界를 거칠 때마다 ㅡ點을 덜어서 드디어 그 塵을 다하고 다시 그 經過하는바 世界를 모두 부숴서 微塵으로 하여 그것을 一塵一劫이라 한다。모두 時間의 久遠함을 나타낸 譬喩다。
晨鐘夕梵 交二音於鷲峯
慧日法流 轉雙輪於鹿苑
排空寶蓋 接翔雲而共飛
莊野春林 與天花而合彩.
새벽 종소리와 저녁 梵唄가 영축봉에 交響하고
慧日과 法流가 雙輪을 鹿苑에 구르게 하고,
하늘을 떠받치는 寶蓋는 날개와 구름을 이은 듯 함께 날고,
들판을 장식한 봄 수풀은 天花와 더불어 채색을 합한다.
【訓讀】
晨鍾과 夕梵은 二音을 鷲峰에 交하고
慧日의 法流는 雙輪을 鹿苑에 轉하니
空을 排하는 寶蓋는 翔雲에 接하여 共히 飛하고
野를 莊하는 春林은 天花와 與하여 彩를 合하는도다。
【註釋】
▶ 晨鍾夕梵: 아침의 종소리와 저녁의 讀經소리. ▶ 梵唄: 석가여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
▶ 交二音於鷲峰: 鷲峰은 靈鷲山의 別名。또 鷲頭山이라고도 한다。王舍城의 耆闍崛山이라 한다。二音은 鍾소리와 讀經소리이리라。
▶ 慧日法流: 佛智는 能히 世上의 盲冥을 비친다。故로 이를 日에 譬喩하였다. 無量壽經下에 慧日이 世間을 照하여 生死의 雲을 淸除한다 하였다。法流란 佛法의 敎化가 물이 낮은 곳에 흐름과 같이 끊기지 않음을 말한다。▶ 慧日: 부처의 지혜 ▶ 法流: 正法이 끊임없이 相續하는 것
▶ 轉雙輪於鹿苑: 부처의 說法이 能히 衆生의 罪를 摧破함이 輪王이 寶輪의 山岳과 岩石을 摧破하는 것과 같다는 譬喩。또는 그 說法이 展轉하여 人間에게 傳하는 것이 車輪과 같은 것을 말한다。鹿苑은 地名으로 鹿野苑의 略。印度의 波羅奈國에 있으니 釋尊이 五比丘에게 阿含經을 說敎하였다는 場所이다。▶ 鹿苑: 鹿野苑의 준말
▶ 排空寶蓋: 寶玉으로서 裝飾한 天蓋。佛菩薩의 高座의 위에 친 것。▶ 寶蓋: 불상이나 보살상의 머리 위를 가리는 덮개
▶ 接翔雲而共飛: 翔雲의 翔은 說文에 ‘回飛也’라 하였고 論語鄉黨篇에 ‘色斯擧矣하야 翔而後集이니라’ 하였으며 何晏의 注에 ‘迥翔審視하여 下止也’라 하였다。翔雲은 구름이 빙빙돌며 움직이는 모양으로 瑞雲과 寶蓋가 서로 接하여 함께 나는 모양이다。
▶ 莊野春林、與天華而合彩: 莊은 장식하는 것、莊嚴하게 하는 것。莊野는 봄꽃이 온 山野를 一面으로 장식하는 것。天華는 心地觀經에 六欲諸天來供養、天華亂墜偏虛空이라 하였으니 天上의 꽃。즉 地上의 봄꽃과 天上의 꽃이 서로 비치는 것 같다는 것으로 부처의 敎化가 온 누리에 미치는 것을 形容한 것이다。▶ 天花: 高僧이 講經할 때 떨어진다는 꽃
伏惟
皇帝陛下
上玄資福 垂拱而治八荒
德被黔黎 斂衽而朝萬國.
엎드려 생각컨대
황제 폐하께서는
上玄의 도움이 있어 垂拱하고도 八荒을 다스려서,
德을 黔黎에게 입히시니 斂衽한 萬國이 朝賀하였다.
【訓讀】
伏惟컨대
皇帝陛下는 上玄이 福을 資하니 垂拱하여 八荒을 治하고 德을 黔黎에 被하여 衽을 斂하고 萬國을 朝케 하였다.
【註釋】
▶ 上玄資福: 上玄은 天帝、資福은 天佑 즉 上帝의 도움으로라는 뜻。▶ 上玄: 하늘
▶ 垂拱而治八荒: 垂拱은 손을 마주 잡는다는 뜻에서 轉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書經에 ‘垂拱而天下治’라 한 것과 같은 뜻。八荒은 八方의 먼 끝이란 것이니 遠方의 나라들까지 다스렸다는 것。▶ 垂拱: 팔짱을 끼고 가만히 있음 ▶ 八荒: 온 세상
▶ 黔黎: 관을 쓰지않은 검은머리, 일반 백성
▶ 斂衽而朝: 衣服을 바로하고 옷깃을 여미고서 入朝하는 것。즉 恭敬한다는 것이다。戰國策楚策에 一國의 衆이 君을 봄에 斂衽하고 拜치 않음이 없더라 한 따위。▶ 斂襟: 옷깃을 바로잡고 정숙히 함
恩加朽骨 石室歸貝葉之文
澤及昆蟲 金匱流梵說之偈.
은혜를 朽骨에까지 베풀어, 石棺에 패엽(貝多羅葉)의 경문을 보내었고,
덕택이 곤충에까지 미치어, 금궤의 범어로 된 偈頌을 유포하였다.
【訓讀】
恩은 朽骨에 加하여 石室에 貝葉의 文을 歸케 하고,
澤은 昆蟲에 及하여 金匱에 梵說의 偈를 流케 하였다.
【註釋】
▶ 石室歸貝葉之文: 石室은 地下의 玄室。貝葉은 印度에서 經典을 書寫하는 데 使用되었든 貝多羅樹의 잎이니 貝葉之文은 經文을 말한다。▶ 石室: 귀중한 글을 두는 곳
▶ 金匱流梵說之偈: 金賢는 金箱子。梵說之偈는 經文。偈는 譯하여 頌이라 하니 頌은 美歌란 뜻으로 美辭로써 唱歌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四句로서 成立되어야 한다。一句의 字數는 三言 或은 四言、또는 몇 字라도 좋다。▶ 金匱: 귀중한 글을 두는 곳 ▶ 偈頌: 부처의 공덕을 찬미하는 글
遂使
阿耨達水 通神甸之八川
耆闍崛山 接嵩華之翠嶺.
마침내
아뇩달수로 하여금 神甸의 여덟 내와 통하게 하고,
기사굴산을 嵩山과 華山의 취령에 접근시켰다.
【訓讀】
遂에
阿耨達水로 하여금神甸의 八川에 通하고 耆闍崛山이 嵩華의 翠嶺에 接하게 하였도다。
【註釋】
▶ 通神甸之八川: 神甸은 中國、神州라 함과 같이 中國의 國內를 말한다。八川은 司馬如相의 賦에 終始覇產、出入涇渭、 酆鎬潦潏、紆餘委蛇、經營其內、蕩蕩乎八川分流、相背異態라 하였고 注에 覇、產、涇, 渭、酆、鎬、涼、潏을 八川이라고 하였다。▶ 神甸: =神州. 중국을 말함. 甸: 왕도 주위 500리 이내 지역
▶ 耆閣崛山、接嵩華之翠嶺: 者閣崛은 印度의 名山、既述하였다。嵩華는 中國의 嵩高와 太華의 二山、嵩高는 嵩山이라고도 하니 河南省登封의 北쪽에 있는 名山。 太華는 華山이라고도 하니 陝西省華陰縣에 있는 名山。▶ 耆闍崛山: 靈鷲, 鷲頭, 鷲峰
竊以
法性凝寂 靡歸心而不通
智地玄奧 感懇誠而遂顯
豈謂
重昏之夜 燭慧炬之光
火宅之朝 降法雨之澤.
삼가
法性은 응적하나 귀심하면 통하지 않음이 없고,
지혜는 현오하나 간성에 감동되면 마침내 나타나니
이르기를
중혼(첩첩의 어둠)의 어두움에 지혜의 햇불을 비추고
화택의 아침에 윤택의 법우를 내리게 하는 것이다.
【訓讀】
竊以컨대
法性은 凝寂하나 歸心하여 不通함이 靡하고
智地는 玄奧하나 懇誠에 感하여 遂顯하나니
어찌 重昏의 夜에 慧炬의 光을 燭하고 火宅의 朝에 法雨의 澤을 降한다고 謂치 않으리오。
【註釋】
▶ 法性凝寂: 法性이란 眞如라 함과 같으니 眞如는 萬法의 体로서 언제 어떠한 境遇에도 不改不變이므로 法性이라 한다。凝寂은 湛然히 不動함을 말한다。▶ 法性: 모든 사물의 본성 ▶ 凝寂: 얼어붙은 듯이 고요함
▶ 摩歸心不通: 歸心은 歸命하고 歸依하는 것。佛法을 信仰하고 身命을 바쳐서 淨心을 일으키고 勝業을 쌓으면 通達하지 못할 理가 없다는 뜻이다。▶ 歸心: 마음으로 섬겨 따름
▶ 智地玄奧: 부처의 智慧가 廣大無邊하고 深奧하여서 헤아려 알 수가 없음。▶ 玄奧: 그윽하고 깊음
▶ 感懇誠而遂顯: 誠은 天眞純一의 뜻。想도 誠이다。漢書司馬遷傳에 意氣懃懃懇懇이라 하였고 注에 懇懇은 至誠이라 하였다。
▶ 重昏之夜: 重昏은 重明의 反對로 어둠이 겹쳐서 아주 깜깜한 밤이란 뜻이니 사람의 마음이 어둠속에 있어서 方向도 모르고 헤메는 모양이다。
▶ 燭慧炬之光: 燭은 등잔불이지만 또 과 통하여 비친다는 뜻이 된다。呂氏春秋의 士容에 故로 불이一隅를 燭하면 房에 偏光이 없다고 한 따위。부처의 智慧의 빛에 비쳐져서 無明한 어둠이 밝아지는 것。
▶ 火宅之朝: 法華經譬喩品에 三界에 平安함이 없으니 火宅과 같도다。衆苦가 充滿하니 甚히 怖畏할지로다。恒常 生老病死憂患이 있으니라 하였다。三界의 生死를 火宅과 같다고 비유한 것이다。
▶ 降法雨之澤: 妙法은 能히 衆生을 滋潤하는 故로 이를 譬喩하여 雨라 한다。法華經普門品에 甘露의 法雨를 澍하여 煩惱의 炤을 滅除한다 하였고 涅槃經에 無上의 法雨가 汝의 身田에 降雨케 하여 法芽를 生케 한다 하였다。法雨의 澤을 내린다는 것은 이런 것들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於是
百川異流 同會於海
萬區分義 摠成乎實
豈與
湯武挍其優劣 堯舜比其聖德者哉?
이에
백 개의 다른 물이 바다에서 함께 모이듯이,
만 가지로 따로 나뉜 義라도 모두 결실을 이루게 하니 ,
어찌
탕무와 그 우열을 견주고, 요순과 그 성덕을 비교할 것이겠는가?
【訓讀】
於是에
百川은 異流하나 同히 海에 會하고
萬區에 義를 分하나 總하여 實을 成하니
어찌 湯武와 其의 優劣을 校하고 堯舜과 其의 聖德을 할 者리오.
【註釋】
▶ 百川異流、同會於海: 百川은 흐름이 다르나 바다에 이르러서는 하나가 된다。즉 萬法은 一理라는 뜻이다。
▶ 萬區分義、摠成乎實: 各國에는 모두 제나름의 모두 각각의 道德이나 敎義가 있으나 歸結하는 곳은 同一한 誠實과 眞理밖에는 없다.
고종의 批答
治
素無才學 性不聰敏
內典諸文 殊未觀攬
所作論序 鄙拙尤繁
忽見來書 褒揚讚述.
나는
본래 才學이 없고, 성품이 聰敏하지 못한 데다, 內典의 문장은 특히 보지 못하였으므로,
所作의 論序에는 鄙拙이 더욱 많거늘, 문득 來書를 보니 讚述을 褒揚한 것이었다.
【訓讀】
治는 才學이 素無하고 性도 聰敏치 못하니
內典의 諸文은 殊히 觀攬치 未하므로
所作의 論序는 鄙拙함이 尤繁하도다。
來書를 忽見하니 褒場讚述하였다.
【註釋】
▶ 治: 高宗의 諱
▶ 殊未觀攬: 觀攬의 攬은 覽이라 써야 할 것이고 아마 高宗의 原文에도 覽으로 되어 있으리라고 생각되나 王羲之는 覽이라고 쓸 字를 언제나 攬이라고 썼으므로 그의 書跡에는 覽字가 없으니 集字할 때도 攬字를 集字한 것이리라。王敬美의 讀史訂疑에 王右軍의 曾祖는 丘의 아들로 諱가 覽이고 侍御史였던 祖父의 諱는 正이었다. 그러므로 右軍이 蘭亭記를 쓸 때 覽에 才를 加하여 攬이라 하였고 他人이 正으로 쓴 것도 모두 政字로 썼다。後人이 이를 알지 못하고 이를 본따서 씀으로써 古라 하고 義가 맞지 않는 것을 모른다고 한 것과 같이 攬은 覽字의 假借로 本義는 總攬、延攬、収攬等 가진다(持), 取한다의 뜻이며 본다는 뜻은 없다。
▶ 鄙拙尤繁: 尤繁의 繁은 雜駁의 뜻。孝經序에 어찌 그 繁蕪를 剪하고 그 樞要를 撮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가 그 例다。▶ 鄙拙: 문장이 천박하고 졸렬하여 보잘것없음
▶ 褒揚讚述: 稱讚하고 賞揚함。▶ 褒揚: 칭찬하여 장려함. ▶ 讚述: 찬양하여 기술함
撫躬自省 慙悚交幷
勞師等遠臻 深以爲愧.
몸을 어루만지며 自省하니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함께 교차하고,
법사님들에게 멀리 오시는 노고를 끼쳐 심히 부끄럽다.
【訓讀】
躬을 撫하고 自省하니 慙悚이 交并하노라。
師等이 遠臻함을 勞로하고 深히 써 愧로 하노라。
【註釋】
▶ 撫躬自省: 스스로 反省한다는 뜻。
▶ 暫棟交并: 慙愧 즉 부끄러움과 悚懼 즉 두려움이 合쳐진 것 같은 氣分을 말한다。
般若心經
貞觀卄二年八月三日
內出 般若波羅密多心經
沙門玄奬奉詔譯
정관 22년 8월 3일
반야파라밀다심경을 출간한다.
사문현장이 조서를 받들어 번역한다.
【註釋】
▶ 沙門: 出家하여 수행하는 사람을 통틀어 일컫는 말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是故空中無色 無受相行識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乃至 無意識界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無苦集滅道
無智亦無得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密多故 心無罣礙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顚倒夢想
究竟涅槃 三世諸佛 依般若波羅密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故知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 是大明呪
是無上呪 是無等等呪 能除一切苦
眞實不許 故般若波羅密多呪 卽說呪曰
揭諦 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莎婆訶.
般若多心經
【通解】
般若心經의 譯에는 玄奘의 譯외에 羅什의 摩訶般若波羅蜜大明經과 利言譯인 般若波羅蜜多心經이 있고 其他에도 数本이 있다。어느 것이나 諸法皆空의 理를 說한 것이나 그 解釋은 어려워 생략한다.
從事者와 建立年度
太子太傅 尙書左僕射 燕國公 于志寧,
中書令 南陽懸 開國男 來濟,
禮部尙書 高陽懸 開國男 許敬宗,
守黃門侍郞 兼左庶子 薛元超,
守中書侍郞 兼右庶子 李義府等
奉勅潤色.
태자태부 상서좌복사 연국공 우지녕,
중서령 남양현 개국남 내제,
예부상서 고양현 개국남 허경종,
수황문시랑 겸좌서자 설원초,
수중서시랑 겸우서자 이의부 등이
봉칙하여 潤色하였다.
【註釋】
▶ 潤色: 글을 더하여 꾸밈. 윤이 나도록 매만져 곱게 함
咸亨三年十二月八日 京城法侶建立,
文林郞諸葛神力勒石,
武騎尉朱靜藏鎸字.
咸亨 3년 12월 8일 경성의 法侶가 건립하고,
문림랑 諸葛神力이 勒石(指将法书钩摹本背面加朱复印到石面上的工序)하고,
무기위 주정장이 글자를 새겼다.
【註釋】
▶ 咸亨: 당나라 高宗의 年號
▶ 法侶: 불법을 같이 배우는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