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집은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일 것이다. 밖에서는 예의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다가도 집에 들어와서는 긴장을 풀고 편하게 마음대로 행동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가족끼리도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지 않으면 불편한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이 다른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미국의 부모들은 가족 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을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 다음은 구체적인 내용이다.
집 안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예절
○ 아침에 일어날 때와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 부모에게“안녕히 주무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 가족들의 사생활을 존중한다. 전화 통화를 엿듣거나 자기 것이 아닌 우편물을 열어보거나 남의 옷장을 뒤지면 안 된다.
○ 다른 사람의 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노크를 한다.
○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빌려갈 때는 항상 허락을 받고, 조심히쓴 후 돌려준다.
○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있지 말고 가족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진다.
○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가족에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묻고 관심을 보인다.
○ 집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 자기가 어질러 놓은 것은 자기가 치운다.
이런 구체적인 행동규칙 외에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보라고 가르친다. 그것이 예의의 기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일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부모가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해주면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안경 쓴 친구를 놀렸다면 부모는 이렇게 타이른다. “전에 다른 친구가 네 주근깨를 보며 놀렸을 때 네 기분이 어땠지? 그것과 똑같아. 캐시는 안경쓴 걸 창피하게 생각하는데, 네가 놀리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다른 사람 도와주기
열 살이 넘으면 가족이나 손님 또는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는 어른스럽게 행동할 기회를 준다. 공공장소에서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열어주고 지나갈 때까지 문을 잡아주는 일도 이 무렵부터 배우는 예절이다. 부모가 시장에 다녀와서 뭔가를 사들고 오면 얼른 일어나 받는 것, 손님이 와서 함께 밥을 먹게 되면 여분의 의자를 꺼내오는 것, 친구를 데리고 왔을 때 마실 것이나 간식을 스스로 대접하는 것, 버스나 지하철에서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열 살 무렵에 가르친다.
자기 일은 알아서 하기
아이들이 어느 정도 앞가림을 할 나이가 되면 부모들은 아이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정해주고 지키게 한다 별것 아니지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남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해내는 것은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크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
○ 밥을 먹고 난 후 빈 그릇을 개수대에 갖다놓는다.
○ 아침에 일어난 후에는 침대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 빨랫감은 세탁 바구니에 넣어둔다.
○ 밖에서 들어오면 코트를 옷걸이에 걸어놓는다.
○ 신발은 신발장에 나란히 정리해둔다.
○ 식사를 하고 나서, 또는 운동경기가 끝나고 부모님이 차로 데리러 올 때 고마움을 표한다.
○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준다.
○ 우편물을 우편함에서 가져오거나, 보낼 우편물은 보관함에 넣어둔다.
○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에는 제자리에 치워둔다.
○ 리모컨 같은 물건을 항상 제자리에 둔다.
○ 쓰레기를 분리하여 빈병이나 캔은 재활용통에 버린다.
이 외에도 아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모여 있을 때 대화에 동참하라고 배운다. 혼자서 책을 읽거나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무례한 행동으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집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모여 있는 자리에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거나 옆에 있는 사람과 속닥이지 말라고 배운다. 어디에서든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따라서 가정예절을 가르칠 때도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아침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부모가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을 보는 행동도 자녀에게는 모범이 되지 않는다.그러니 먼저 예의를 몸에 익히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부모노릇을 하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제대로 가르친 아이들은 집 밖에 나가서도 의젓한 아이로 통할테니 그것이 자녀 교육에 힘쓴 부모의 보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