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레기(민물잡어 + 고추장 + 각종야채 + 국수.수제비) 라는 음식이 있다
사전에 없는 말이지만 농촌진흥청 향토음식 홈페이지에 보면
경기도 고양의 음식으로 올라있다
명칭과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미꾸라지탕에 갖은 야채와 국수 양념류 등을 털어넣는다 는 의미에서
유래 했다고 고양의 토박이 노인들이 풀이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포 시흥 안산 파주 양주 포천등지 음식점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다
경기도 서북부 거의 전 지역에서 향토.향수 음식으로 전해 오는 것이다
재료나 이름은 조금씩 달랐지만 조리법은 거의 같았다
음식 내력이 비슷하기 때문일 게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개울에서 잡은 물고기에 양을 불리기 위해
부재료를 많이 넣고 해먹던 천렵요리 또는 가정요리가 음식점 메뉴로 정착했으리라
기원을 따지자면 애달프지만 자연산 민물고기를 뼈째 들어갔으니
요즘 말하는 웰빙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미꾸라지나 자잘한 민물고기가 기본재료다
통째로 넣고 먼저 끊인다
양념은 대부분 고추장만 쓴다
원형에 가까울수록 국물은 따로 만든 육수가 아니라 맹물이다
야채는 깻잎 애호박 풋고추 홍고추 등 주변에 있는 대로 넣는다
감자나 미나리를 넣기도 한다
끓을 때 파와 다진 마늘 국수를 넣고 한소끔 더 끊여 먹는다
건데기를 먹고 국물을 보충해 마른 국수나 수제비를 떠 넣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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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학교가 일찍 끝나면
악동들은 논두렁길 우루루 몰려 달리며
야! 개코야
넌 집에서 양은냄비 밥그릇 국자 숫갈 가지고 와라
떵팔이 닌!
고추장 미원 국수 가지고 오고
땅냄새(엎어지면 자는 놈) 니는
삼태기 빠게스 가지고 양철 개울로 나오고
헐레벌떡 턱까지 숨을 몰아쉬며
집에 들어가자 마자
뭐든지 한가지씩 챙겨 나오며
숏이 빠지도록 약속 장소로 향한다
벌써 온 놈 덜은
개울을 뛰어 댕기며 피래미 잡으려고
반두로 개울을 가로막고 있고
또 다른 놈 덜은
논 골 고랑에 삼태기를 들이 막고
위에서 부터 발바닥을 휘둘거려
물을 텀벙텀벙 튀기며
피라미 미꾸라지 붕어 방개 잡이에 여념이 없다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중천에 넘어서면서 시장끼를 느낀 악동들은
잡아놓은 미꾸리는 소금으로 해감을 시키고
붕어 피래미는 내장을 따고 비늘을 벗겨서
커다란 양은솥에 한꺼번에 털어놓고
물을 넉넉히 부어
주어온 삭장이로 군불을 지펴 끊이기 시작한다
손만 뻣으면 지천으로 널려있는 고추 파 호박 들깻잎 호박순 감자 등등등
마구 잡이로 걷어다가 대충대충 썰어서
왕창 솥단지에 부어서 고추장 푹 퍼 넣어
다시 한소큼 끊이면
어느 놈 숱가락인지 설설 끊고있는 솥단지 털레기에 손을 들이민다
이때를 기점으로 눈치만 보고있던 악동들은 양재기를 서로 들이밀며
조금이라도 먼저 가져 가느라 정신이 없다
건더기를 어느정도 먹으면
다시 물을 붓고 끊인다음 국수나 물수제비 넣어 다시 끊인다
먹다보면 국수가 불어 터져 국물은 없어지고 짜디짠 곤죽이 되어있다
어느정도 배가 불룩 나오고 눈알이 툭 튀어나올때 쯤이면
장딴지 에서 근질근질
피를 빨다 빨다가 너무 먹어 지친 거머리가 동그라게 피를 머금고 "툭" 떨어진다
얼른 버들가지 꺽어서 거머리 떵구멍에 폭 찔러
깝데기를 뒤 집어 나무에 매달아서 태양에 건조를 시켜 버린다
이때쯤
양은솥을 가져온 놈은 불안해 한다
시커멓게 그을린 양은솥을 누구든지 닦으려 하질않고 닦아도 좀처럼 지워지질 않아
이때부터 이놈은 집에가면 뒈지게 혼날것을 짐작하고 안절부절이
배 부른 악동들은
벌겋게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등지며
"잘 살아 보세 잘 살아 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
" 자유평화 위해서 님 들이 나섰으니 ~~~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황금을 보기를 돌 같이 하라 ~~~ ~~~~~~~~최 영 장군
공허한 벌판에 노래 여운을 남기며 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