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에 대한 회상
어제(11/24) 2022년 FIFA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우루과이전이 열렸다. 우르과이는 월드컵을 두 번이나 우승한 축구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손흥민 선수가 안와골절 부상을 입어 보호마스크를 쓰고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인 우르과이전을 0:0으로 비겼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해 경기 내내 강호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우루과이전 월드컵 중계를 보는 동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거리 응원이 떠올랐다. 당시 ‘붉은악마’의 선도로 모든 국민들이 너나 할것 없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 응원에 나섰다. 본시 무슨 일이든 소극적이고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나조차도 붉은 옷을 입고 사람들과 어울려 거리 응원에 나섰으니 당시 월드컵 축구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겠다.
2002년 6월 14일, 우리나라 세 번째 경기인 대한민국:포르투갈전이 인천에서 열렸다.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로 꼽히던 강력한 팀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우리나라 팀은 경기 내내 수세에 몰렸지만 이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가 승리를 확정 짓는 값진 결승골을 넣음으로써 우리나라는 포루투갈을 꺾고 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뒤 내처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오르게 된다.
포루투갈전이 열리던 날, 나는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거리 응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승리가 확정되었을 때 나를 비롯해 거리 응원을 하던 모든 사람이 쏟아져나와 영동대로가 온통 붉은 물결을 이루었다. 살아오는 동안 모르는 사람들과 서로 얼싸안고 열광해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며 거리를 활보하던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첫댓글 멋있는 남자
지금이나 지난날이나
멋있는 멋진그사람입니다
그때는 애기이었네요
대한 민국
어제밤에카타르와
세네갈 축구를보면서 무기력하고 악착같은 제정신이 없는 카타르팀
그래도 그팀을 응원 했읍니다
한12년쯤 된듯합니다
제가 미국에 부모님도 뵙고 미국여행을 한달을 다녀온적이 있읍니다
그때월드컵전이 열렸읍니다
미국 워싱톤옆에 볼티모어시에 한 한인촌식당(종각)에서 한국사람이 모여서 응원을 했읍니다
그식당주인은 맥주가공짜로 퍼주었지만 그만패하고 말았읍니다
전세계 구석구석에 이월드컵축구를보고
응원을 하고 있음을 보았읍니다
그때는 모두가 대한민국을 외치는 애국자만 있었읍니다
꼭16강을 갔으면 좋겠읍니다
이제는 열정조차 식어 엔간한 일에는 놀라지도, 흥분하지도, 열광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감정이 말라버려 버석거리니 마치 박제가 된 기분입니다.
8살 손자가 축구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데, 영 소질이 없어요.ㅋㅋ
이렇게 국제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의 자질과 훈련은 얼마나 눈물겨울까요?
비오님, 헤어밴드하고 미소 짓는모습 근사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