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van Gogh, Wheatfield with Cypresses 1889, Oil on canvas 73 x 93.4 cm,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City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생레미에서 1889년 6월 말에 그린 작품입니다.
동생 테오 보낸 편지에서 반 고흐는 이 작품을 “밀밭과 양귀비가 있고, 스코틀랜드 격자무늬 천 같은 파란 하늘이 있는 사이프러스 그림”이라면서, 사이프러스는 “프로방스 나무의 전형으로 해바라기에 필적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이미지로 영감을 주는 소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글 때문인지 잔바람에도 흔들리는 밀밭은 반 고흐의 마음을 흔드는 고통이나 번민을 나타내고,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는 사이프러스는 이상향에 닿고자 하는 강렬한 희망이라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림의 구성은 산의 사선과 밀밭의 지평선이 장엄할 정도로 명확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붓질은 유화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으로 칠했습니다.
반 고흐는 이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지 9월에 갈대 펜으로 소묘(반 고흐 미술관 소장)도 한 점 더 그렸고, 실내 작업을 통해 유화를 두 점(영국 런던 국립미술관과 개인 소장)을 더 그렸습니다. 9월에 그린 그림은 어머니와 누이에게 선물로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