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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오십대 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영변약산
하구는 강이나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을 가리킨다. 낙동강하구는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이 525km를 흘러 바다와 합류하는 지점이다. 이곳에 을숙도가 위치해 있다. 토사가 쌓여 만들어진 을숙도 주변 갯벌은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철새도래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을숙도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을숙도 철새공원은 낙동강하구의 중요성과 하구의 자연생태계를 알아 볼 수 있는 생태교육장이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는 상설전시실과 체험존, 탐조대 등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무료로 진행되는 실내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유료로 탐조체험, 갯벌체험, 하구답사 등 9가지의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을숙도 철새공원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철새를 만나 볼 수 있다.
을숙도에서는 철새탐조도 가능하다. 철새탐조는 에코센터 2층 및 센터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남단 탐조대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낙동강하구 에코센터 주변에는 물문화관과 하구둑전망대, 야외조각공원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을숙도에서 부산신항만을 끼고 가덕대교와 눌차교를 차례로 건너면 거가대교가 시작되는 가덕도에 이른다. 가덕도에서는 잠시 시간을 내 천성항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거가대교의 전망 포인트이기도 한 가덕도에서는 대죽도를 빠져나오는 해저터널의 모습과 대죽도와 저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의 모습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가덕도에서 시작되는 가덕해저터널은 터널의 함체를 바다 밑에 가라앉혀 연결한 침매터널이다. 최대 수심 48m에 설치된 가덕해저터널은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곳에 건설된 침매터널이기도 하다.
중죽도와 저도, 그리고 거제도를 잇는 두 개의 사장교를 지나면 거가대교를 모두 지나게 된다. 그렇게 장목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58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거가대교의 웅장한 전경을 볼 수 있는 유호전망대와 유호방파제를 만날 수 있다. 유호전망대에서는 저도와 대죽도를 잇는 두 개의 사장교의 모습이 펼쳐지고, 유호방파제에서는 바다 위로 우뚝 선 거가대교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유호방파제는 거가대교와 어우러진 일출의 장관을 볼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58번 지방도를 지나는 동안 거가대교의 웅장한 모습이 수시로 창밖을 스쳐 지난다. 그렇게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외포항에 이르게 된다. 외포항은 우리나라 최대 대구산지로 알려진 곳. 입과 머리가 커서 대구어 또는 대두어라 불리는 대구는 회유성 어종으로 11월 중순부터 2월까지 외포항과 가까운 진해만 일대에서 주로 잡힌다.
외포항의 새벽은 치열한 경매의 열기로 시작된다. 짧은 경매가 끝나면 외포항 주변은 대구를 내다 놓고 파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로 다시금 부산해진다. 외포항 곳곳에서는 팔뚝만한 크기의 대구에서부터 가득 찬 알로 배가 불뚝한 암대구까지 온갖 종류의 대구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쉬이 놓아주지 않는다.
대구는 살코기에서 내장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머리와 살코기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알·아가미·내장은 젓갈로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내장을 발라낸 살코기를 보름 정도 해풍에 말려 과메기처럼 미역에 싸서 먹기도 하고, 회와 조림으로 먹기도 한다.
외포항에 들렀다면 대구탕을 꼭 맛봐야 한다. 외포항의 대구탕은 곤이와 대구 살에서 우러나는 개운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일 뿐 아니라 산지의 싱싱함이 대구탕의 맛을 더해준다.
학동을 출발해 함목에 이르면 바다를 향해 불뚝 튀어나온 갈곶리에 이른다. 바람의 언덕, 신선대, 해금강 등을 품고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거제도 최고의 명소다. 갈곶리로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바람의 언덕이 있는 도장포마을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신선대가 자리해 있다. 명승 제 2호로 지정되어 있는 해금강은 신선대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도장포 선착장을 지나 바람의 언덕에 오르면 잔잔한 바다와 함께 멀리 학동 흑진주몽돌해변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늘 머무르는 곳이다 보니 바람의 언덕이라는 애칭이 지명처럼 따라 다닌다. 바람의 언덕이 한 눈에 조망되는 곳에는 높이 11m에 이르는 네덜란드 풍차도 들어서 있어 제법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