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부터 이어진 중국인연 박병석
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이다.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중국을 가장 잘 아는 의원으로 평가받는 인물 중 한명이다. 1982~1983년에는 대만 정치대에서 유학하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5∼1990년 5년 간 홍콩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특히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신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50여일간 베이징 현지 취재를 성사시켰던 일화는 아직도 유명하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중국 방문을 공식 수행하며 중국통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그는 2011년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 함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해 중국의 지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2014년에는 본인이 특파원생활을 했던 홍콩을 방문해 1국2체제와 한국통일 문제와 경제교류 심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는 의정활동 기간 중 적극적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정치인들과 교류를 이어왔다.
◆중국 굴기 목격한 송영길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송영길 당선인은 16대, 17대, 18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 지역구에서 내리 3선했다. 2010년 인천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낙선 후 그는 지체없이 방문학자 신분으로 황해바다를 건넜다.
그는 칭화(淸華)대학과 대만정치대학에서 양안관계를 1년간 연구했다. 칭화대는 2014년 1월 송 당선인이 방문해 칭화대 인천분교 설립을 위해 총장과 면담한 인연이 있다. 양안관계를 남북관계에 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색이 주요 연구방향이었다. 이와 함께 남북통일 과정에서의 중국의 역할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다. 1년간 중국내 다양한 학자, 외교관 등과 교류했다. 당시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 회화수준이 상당히 높다.
2015년 7월 귀국한 송 당선인은 인천에서 '송영길의 중국이야기'라는 주제로 시민당원을 상대 1년간의 유학경헙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성장세를 설명했다. 4선의원에 인천시장 경험을 지닌 그에게 ‘중국통’이라는 경쟁력이 더해진 것.
◆하태경, 북중관계 활약기대
1968년 출생으로 재선에 성공한 하태경 의원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후 중국 지린(吉林)대학에서 세계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특히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에 관심이 높다.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 6개월동안 지린성에서 탈북자들을 집중 인터뷰하며 문제의식을 높였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기간 그는 한반도 통일과 중국의 역할에 대한 연구도 병행했다.
2005년 12월부터는 열린북한방송을 만들어 북한으로 단파라디오를 송출했다. 중국생활 중 쌓아온 지린성의 조선족 동포들과 탈북자들과의 네트워크가 기반이 됐다. 2012년 새누리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선되자 마자 그는 새누리당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 위원회 위원장에 올라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는 지난해 메르스(MERS)가 창궐했을 때 중국에 대한 인연과 호감도를 바탕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관광객 유치행사를 주도하기도 했다.
◆젊은피 중국통 김영호
서울 서대문을에서 두번의 낙선을 겪은 후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김영호 당선자는 과거 '리틀DJ'로 불렸던 김상현 전 의원의 아들이다. 과거 두번의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게 패했지만, 이번에는 9% 포인트 차로 낙승했다.
그는 북경대학교 국제정치학 학사, 서강대학교 중국학 석사를 졸업했다. 중국 옌타이(煙台)대학교 객좌교수를 지낸 경력이 있는 중국통이다. 때문에 그는 당내에서 대중관계 분야에서 활동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그는 “국회에서 중국전문가로 통일대한민국을 이루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출마일성을 내기도 했다.
그는 박정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중국과의 철도연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가좌역을 중국과 이어지는 철도의 종착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북한의 철도를 개방시켜 일단 하차없이 문산·개성·평양·신의주·단둥까지 530km 통과해 중국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통일 1단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