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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맹자(孟子)-萬章下(만장하)
孟子曰伯夷(맹자왈백이)는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이(伯夷)는
目不視惡色(목불시악색)하며 : 눈으로는 사나운 빛깔을 보지 않았고,
耳不聽惡聲(이불청악성)하고 : 귀로는 사나운 소리를 듣지 않았고,
非其君不事(비기군불사)하며 : 자기에 맞는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았고,
非其民不使(비기민불사)하여 : 자기에 맞는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았다.
治則進(치칙진)하고 : 다스려지면 나갔고,
亂則退(란칙퇴)하여 : 혼란해지면 물러났다.
橫政之所出(횡정지소출)과 : 횡포한 정치가 나오는 곳과
橫民之所止(횡민지소지)에 : 횡포한 백성들이 머물러 있는 곳에는
不忍居也(불인거야)하며 : 차마 살지 못했다.
思與鄕人處(사여향인처)하되 : 향리의 사람들과 함께 섞여 사는 것을 생각하기를
如以朝衣朝冠(여이조의조관)으로 : 조복(朝服)과 조관(朝冠)의 차림으로
坐於塗炭也(좌어도탄야)러니 : 시커먼 진흙에 앉는 것 같이 하였다.
當紂之時(당주지시)하여 : 주 때에 당해서
居北海之濱(거북해지빈)하여 : 북해의 변두리에서
以待天下之淸也(이대천하지청야)하니 :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故(고)로 : 그래서
聞伯夷之風者(문백이지풍자)는 : 백이의 작풍을 들으면
頑夫廉(완부렴)하며 : 완악한 사나이도 청렴하여지고
懦夫有立志(나부유립지)하니라 : 겁많은 사나이도 지조를 세우게 된다.
伊尹曰何事非君(이윤왈하사비군)이며 : 이윤이 이르기를,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겠는가?
何使非民(하사비민)이리오하여 :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는가?” 하고,
治亦進(치역진)하며 : 다스려져도 나갔고,
亂亦進(란역진)하여 : 혼란해져도 나갔다.
曰天之生斯民也(왈천지생사민야)는 : 그리고 이르기를, “하늘이 이 백성들을 내어서는
使先知(사선지)로 : 먼저 안 사람을 시켜서
覺後知(각후지)하며 : 뒤늦게 아는 사람을 일깨우게 하고,
使先覺(사선각)으로 : 먼저 깨달은 사람을 시켜
覺後覺(각후각)이시니 : 뒤늦게 깨닫는 사람을 일깨우게 하였다.
予(여)는 : 나는
天民之先覺者也(천민지선각자야)로니 : 하늘이 낸 백성 중의 먼저 깨달은 자다.
予將以此道(여장이차도)로 : 나는 이 도를 가지고
覺此民也(각차민야)라하며 : 이 백성들을 일깨우련다”라고 말하고,
思天下之民(사천하지민)이 : 온 천하의 백성 중의
匹夫匹婦有不與被堯舜之澤者(필부필부유불여피요순지택자)어든 : 필부(匹夫)와 필부(匹婦)가 요 임금과 순 임금이 배운 은택을 받는 데에 끼지 않은 것 생각하기를
若己推而內之溝中(약기추이내지구중)하니 : 자기가 밀어서 그들을 도랑 속에 빠뜨린 것 같이 하였으니,
其自任以天下之重也(기자임이천하지중야)니라 : 그는 천하를 다스리는 중대한 사명을 자임하였던 것이다.
柳下惠(유하혜)는 : 유하혜(柳下惠)는
不羞汚君(불수오군)하며 : 더러운 임금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不辭小官(불사소관)하며 : 작은 벼슬을 사퇴하지 않았다.
進不隱賢(진불은현)하여 : 나가서는 자기의 우수한 능력을 감추지 않고
必以其道(필이기도)하며 :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일하였고,
遺佚而不怨(유일이불원)하며 : 버려져도 원망하지 않았고,
阨窮而不憫(액궁이불민)하며 : 곤궁 속에 빠져도 분해하지 않았다.
與鄕人處(여향인처)하되 : 향리의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由由然不忍去也(유유연불인거야)하여 : 너그럽게 굴어 그들을 떠나지 못해 했다.
爾爲爾(이위이)요 :“너는 너고
我爲我(아위아)니 : 나는 난데
雖袒裼裸裎於我側(수단석라정어아측)인들 : 내 곁에서 벌거벗고 있은들
爾焉能浼我哉(이언능매아재)리오하니 :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느냐?”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故(고)로 : 그래서
聞柳下惠之風者(문류하혜지풍자)는 : 유하혜의 작풍을 들으면
鄙夫寬(비부관)하며 : 비루(鄙陋)한 사나이가 너그러워지고,
薄夫敦(박부돈)하니라 : 박한 사나이가 후해진다.
孔子之去齊(공자지거제)에 : 공자께서 제 나라를 떠나실 때에는
接淅而行(접석이행)하시고 : 일었던 쌀을 가지고 가셨는데,
去魯(거로)에 : 노 나라를 떠나실 적에는
曰遲遲(왈지지)라 : 이르기를, “잘 떨어지지 않는다
吾行也(오행야)여하시니 : 내 발이 ”고 말씀하셨다.
去父母國之道也(거부모국지도야)라 : 부모의 나라를 떠나는 도리였다.
可以速而速(가이속이속)하며 : 속히 할 만하면 속히 하고,
可以久而久(가이구이구)하며 : 오래 있을 만하면 오래 있고,
可以處而處(가이처이처)하며 : 머무를 만하면 머무르고,
可以仕而仕(가이사이사)는 : 벼슬을 살 만하면 벼슬을 산 것이
孔子也(공자야)시니라 : 공자시다.
孟子曰伯夷(맹자왈백이)는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이는
聖之淸者也(성지청자야)요 : 성인으로서 맑았던 사람이고,
伊尹(이윤)은 : 이윤은
聖之任者也(성지임자야)요 : 성인으로서 사명을 자임하였던 사람이고,
柳下惠(류하혜)는 : 유하혜는
聖之和者也(성지화자야)요 : 성인으로서 온화한 기질을 가졌던 사람이고,
孔子(공자)는 : 공자는
聖之時者也(성지시자야)시니라 : 성인으로서 때를 알아서 해나간 사람이었다.
孔子之謂集大成(공자지위집대성)이니 : 공자 같으신 분을 집대성했다고 하는 것이다.
集大成也者(집대성야자)는 : 집대성했다는 것은
金聲而玉振之也(금성이옥진지야)라 : 금속소리에다가 옥소리를 떨쳐낸 것이다.
金聲也者(금성야자)는 : 금속소리라는 것은
始條理也(시조리야)요 : 조리 있게 시작하는 것이고,
玉振之也者(옥진지야자)는 : 옥소리를 떨쳐낸다는 것은
終條理也(종조리야)니 : 조리 있게 끝맺는다는 것이다.
始條理者(시조리자)는 : 조리 있게 시작하는 것은
智之事也(지지사야)요 : 지혜로운 사람이 하는 일이고,
終條理者(종조리자)는 : 옥소리를 떨쳐낸다는 것은
聖之事也(성지사야)니라 : 성덕을 지닌 사람이 하는 일이다.
智(지)를 : 지혜는
譬則巧也(비칙교야)요 : 비겨 말하면 기교다.
聖(성)을 : 성덕은
譬則力也(비칙력야)니 : 비겨 말하면 힘이다.
由射於百步之外也(유사어백보지외야)하니 : 백 보 밖에서 활을 쏘는데,
其至(기지)는 : 목표물 있는 데까지 도달하는 것은
爾力也(이력야)어니와 : 그대의 일이고,
其中(기중)은 : 목표물에 적중하는 것은
非爾力也(비이력야)니라 : 그대의 힘이 아니다
北宮錡問曰周室班爵祿也(북궁기문왈주실반작록야)는 : 북궁기(北宮錡)가 주실의 작녹의 서열은
如之何(여지하)잇고 : 어떠하였습니까? 하고 여쭈어보자,
孟子曰其詳(맹자왈기상)은 : 맹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자세한 것은
不可得而聞也(불가득이문야)로라 : 알 길이 없다.
諸侯惡其害己也(제후악기해기야)하여 : 제후들이 그 제도가 자기네를 해치는 것을 싫어하여서
而皆去其籍(이개거기적)이어니와 : 다 그것을 기록한 전적을 없애버린 것이다.
然而軻也嘗聞其略也(연이가야상문기약야)로라 : 그러나 나는 그 대략을 들은 일이 있다.
天子一位(천자일위)요 : 천자가 한 자리,
公一位(공일위)요 : 공(公)이 한 자리,
侯一位(후일위)요 : 후(侯)가 한 자리,
伯一位(백일위)요 : 백(伯)이 한 자리
子男同一位(자남동일위)니 : 자와 남이 같이 한 자리
凡五等也(범오등야)라 : 무릇 오 등급이다
君一位(군일위)요 : 국군이 한 자리
卿一位(경일위)요 : 경이 한 자리
大夫一位(대부일위)요 : 대부(大夫)가 한 자리,
上士一位(상사일위)요 : 상사(上士)가 한 자리,
中士一位(중사일위)요 : 중사(中士)가 한 자리,
下士一位(하사일위)니 : 하사(下士)가 한 자리,
凡六等(범육등)이라 : 무릇 6등급이다.
天子之制(천자지제)는 : 천자의 제도는
地方千里(지방천리)요 : 땅이 사방 천 리,
公侯(공후)는 : 공과 후는
皆方百里(개방백리)요 : 모두 사방 백 리,
伯(백)은 : 백(伯)은
七十里(칠십리)요 : 사방 70리,
子男(자남)은 : 자와 남은
五十里(오십리)니 : 사방 50리,
凡四等(범사등)이라 : 무릇 4등급이다.
不能五十里(불능오십리)는 : 50리가 되지 못하여
不達於天子(불달어천자)하여 : 천자에까지는 연계를 짓지 못하고
附於諸侯(부어제후)하니 : 제후에 부속되어 있는 것을
曰附庸(왈부용)이니라 : 부용(附庸)이라고 한다.
天子之卿(천자지경)은 : 천자의 경(卿)이
受地視侯(수지시후)하고 : 땅을 받는 것은 후와 대등하고,
大夫(대부)는 : 대부가
受地視伯(수지시백)하고 : 땅을 받는 것은 백과 대등하고
元士(원사)는 : 원사(元士)가
受地視子男(수지시자남)이니라 : 땅을 받는 것은 자·남과 대등하다.
大國(대국)은 : 큰 나라도
地方百里(지방백리)니 : 땅이 사방 백 리가 되면
君(군)은 : 그 국군(國君)은
十卿祿(십경록)이요 : 경의 녹이 10배,
卿祿(경록)은 : 경의 녹은
四大夫(사대부)요 : 대부의 4배,
大夫(대부)는 : 대부는
倍上士(배상사)요 : 상사의 배,
上士(상사)는 : 상사는
倍中士(배중사)요 : 중사의 배,
中士(중사)는 : 중사는
下士倍(하사배)요 : 하사의 배,
下士與庶人在官者(하사여서인재관자)는 : 하사는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와
同祿(동록)하니 : 녹이 같으니
祿足以代其耕也(록족이대기경야)니라 : 그 녹은 그가 농사를 대신 하기에 충분하다.
次國(차국)은 : 그 다음 가는 나라로
地方七十里(지방칠십리)니 : 땅이 사방 70리니
君(군)은 : 그 국군은
十卿祿(십경록)이요 : 경의 녹의 10배
卿祿(경록)은 : 경의 녹은
三大夫(삼대부)요 : 대부의 3배,
大夫(대부)는 : 대부는
倍上士(배상사)요 : 상사의 배,
上士(상사)는 : 상사는
倍中士(배중사)요 : 중사의 배,
中士(중사)는 : 중사는
倍下士(배하사)요 : 하사의 배요
下士與庶人在官者(하사여서인재관자)는 : 하사는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와
同祿(동록)하니 : 녹이 같고,
祿足以代其耕也(록족이대기경야)니라 : 그 녹은 그가 농사를 대신 하기에 충분하다.
小國(소국)은 : 작은 나라로
地方五十里(지방오십리)니 : 땅이 사방 50리가 되면
君(군)은 : 그 국군은
十卿祿(십경록)이요 : 경의 녹의 10배,
卿祿(경록)은 : 경의 녹은
二大夫(이대부)요 : 대부의 배,
大夫(대부)는 : 대부는
倍上士(배상사)요 : 상사의 배,
上士(상사)는 : 상사는
倍中士(배중사)요 : 중사의 배,
中士(중사)는 : 중사는
倍下士(배하사)요 : 하사의 배,
下士與庶人在官者(하사여서인재관자)는 : 하사는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와
同祿(동록)하니 : 녹이 같고,
祿足以代其耕也(록족이대기경야)니라 : 그 녹은 그가 농사짓는 것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
耕者之所獲(경자지소획)은 : 농사짓는 사람의 소득은
一夫百畝(일부백무)니 : 한 장정이 백 무(百畝),
百畝之糞(백무지분)에 : 백 무가 걸면
上農夫(상농부)는 : 상농부는
食九人(식구인)하고 : 아홉 사람을 먹이고,
上次(상차)는 : 상에서 좀 떨어지는 농부는
食八人(식팔인)하고 : 여덟 사람을 먹이고,
中(중)은 : 중농부는
食七人(식칠인)하고 : 일곱 사람을 먹이고,
中次(중차)는 : 중에서 좀 떨어지는 농부는
食六人(식육인)하고 : 여섯 사람을 먹이고,
下(하)는 : 하농부는
食五人(식오인)이니 : 다섯 사람을 먹인다.
庶人在官者(서인재관자)는 : 서인으로 관직에 있는 자들은
其祿(기록)이 : 그 녹이
以是爲差(이시위차)니라 : 이 농부의 소득을 표준으로 하여 차등을 짓는다
萬章問曰敢問友(만장문왈감문우)하노이다 : 만장(萬章)이 이르기를, 감히 벗을 사귀는 도리에 관해서 여쭈어보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리자,
孟子曰不挾長(맹자왈불협장)하며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이 많은 것을 개재시키지 않고,
不挾貴(불협귀)하며 : 존귀한 세도를 개재시키지 않고,
不挾兄弟而友(불협형제이우)니 : 형제의 힘을 개재시키지 않고서 벗을 사귄다.
友也者(우야자)는 : 벗 사귀는 것이란
友其德也(우기덕야)니 : 그 사람의 덕을 벗으로 사귀는 것이므로
不可以有挾也(불가이유협야)니라 : 사이에 개재시키는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
孟獻子(맹헌자)는 : 맹헌자(孟獻子)는
百乘之家也(백승지가야)라 : 백 승(百乘)의 집안 사람이었는데
有友五人焉(유우오인언)하더니 : 벗 다섯 사람이 있었다.
樂正裘(락정구)와 : 악정구(樂正裘)와
牧仲(목중)이요 : 목중(牧仲),
其三人(기삼인)은 : 그리고 나머지 세 사람은
則予忘之矣(칙여망지의)로라 : 내가 잊어버렸다.
獻子之與此五人者(헌자지여차오인자)로 : 헌자는 이 다섯 사람들과 함께하여
友也(우야)에 : 벗했는데,
無獻子之家者也(무헌자지가자야)니 : 이들 중 헌자 같은 집안은 없었다.
此五人者亦有獻子之家(차오인자역유헌자지가)면 : 이 다섯 사람들 역시 헌자 같은 집안을 가졌었다면
則不與之友矣(칙불여지우의)리라 : 그와는 벗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非惟百乘之家爲然也(비유백승지가위연야)라 : 백 승의 집안 사람만이 그러했던 것이 아니다.
雖小國之君(수소국지군)이라도 : 작은 나라의 국군일지라도
亦有之(역유지)하니 : 역시 그렇게 한 예가 있다.
費惠公曰吾於子思(비혜공왈오어자사)엔 : 비의 혜공이 이르기를, “나는 자사(子思)와는
則師之矣(칙사지의)요 : 스승으로 섬기는 사이다.
吾於顔般(오어안반)엔 : 나는 안반(顔般)과는
則友之矣(칙우지의)요 : 벗으로 사귀는 사이다.
王順長息(왕순장식)은 : 왕순(王順)과 장식(長息)은
則事我者也(칙사아자야)라하니라 : 나를 섬기는 자들이다”라고 말했다.
非惟小國之君爲然也(비유소국지군위연야)라 : 작은 나라의 국군만이 그러했던 것이 아니다.
雖大國之君(수대국지군)이라도 : 큰 나라의 국군일지라도
亦有之(역유지)하니 : 그렇게 한 예가 있다.
晉平公之於亥唐也(진평공지어해당야)에 : 진평공(晉平公)은 해당(亥唐)과는
入云則入(입운칙입)하고 : 들어오라고 하면 들어가고,
坐云則坐(좌운칙좌)하고 : 앉으라고 하면 앉고,
食云則食(식운칙식)하여 : 먹으라고 하면 먹었고,
雖疏食菜羹(수소식채갱)이라도 : 거친 밥과 야채 국일지라도
未嘗不飽(미상불포)하니 : 배불리 먹지 않은 일이 없었으니,
蓋不敢不飽也(개불감불포야)라 : 배불리 먹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然(연)이나 : 그러나
終於此而已矣(종어차이이의)요 : 거기서 끝났을 따름이었지,
弗與共天位也(불여공천위야)하며 : 그와 하늘에서 준 작위(爵位)를 함께 누리지도 않았고,
弗與治天職也(불여치천직야)하며 : 그와 하늘에서 준 직분을 함께 수행하지도 않았고,
不與食天祿也(불여식천록야)하니 : 그와 하늘에서 내린 녹을 함께 먹지도 않았으니,
士之尊賢者也(사지존현자야)라 : 그것은 선비가 현량한 인재를 존경한 길이었지
非王公之尊賢(비왕공지존현)也니라 : 왕자가 현량한 인재를 존경한 길은 아니었다.
舜(순)이 : 순이 등용되어서
尙見帝(상견제)어시늘 : 요 임금을 뵈었는데,
帝館甥于貳室(제관생우이실)하시고 : 요 임금은 사위를 부궁(副宮)에다 유숙시키고,
亦饗舜(역향순)하사 : 또 순을 향연(饗宴)하였고,
迭爲賓主(질위빈주)하시니 : 서로 번갈아 객이 되고 주인이 되고 하였으니,
是(시)는 : 이것은
天子而友匹夫也(천자이우필부야)니라 : 천자이면서 필부를 벗으로 사귄 것이다.
用下敬上(용하경상)을 : 아랫사람으로서 웃사람을 존경하는 것을
謂之貴貴(위지귀귀)요 : 귀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하고,
用上敬下(용상경하)를 : 웃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존경하는 것을
謂之尊賢(위지존현)이니 : 현량한 인재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한다.
貴貴尊賢(귀귀존현)이 : 귀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과 현량한 인재를 존중하는 것은
其義一也(기의일야)니라 : 그 의의에 있어서 같은 것이다
萬章問曰敢問交際(만장문왈감문교제)는 : 만장이 물어 이르기를, 감히 사귀고 접촉하는 것에 대해 여쭈오니
何心也(하심야)잇고 : 무슨 마음에서입니까? 하니
孟子曰恭也(맹자왈공야)니라 : 맹자께서는 말씀하시기를, 공경하는 것이다.
曰卻之卻之爲不恭(왈각지각지위불공)은 : 말하기를, 그런 것은 물리치시지요. 그런 걸 물리치는 것을 불공하다는 것은
何哉(하재)잇고 : 무엇 때문입니까?
曰尊者賜之(왈존자사지)어든 : 이르시기를, 존귀한 사람이 내려주는데,
曰其所取之者義乎(왈기소취지자의호)아 : 이르기를, 그것을 취하는 것이 의로운가
不義乎(불의호)아하여 : 의롭지 않은가 하고
而後受之(이후수지)면 : 따지고 난 후에 그것을 받는다면
以是爲不恭(이시위불공)이라 : 그렇게 하는 것은 불공하다.
故(고)로 : 그래서
弗卻也(불각야)니라 : 물리치지 않는 것이다.
曰請無以辭卻之(왈청무이사각지)요 : 이르기를, 청컨데 말을 붙여서 그런 것을 물리치시되
以心卻之曰其取諸民之不義也(이심각지왈기취제민지불의야)라하고 : 마음 속으로 물리치면서 이르기를, 제후가 그런 것을 백성들에게서 취한 것은 불의한 짓이라고 생각하시고,
而以他辭無受(이이타사무수)가 : 다른 말을 하셔서 받지 않으시면
不可乎(불가호)잇가 : 안됩니까?
曰其交也爾(왈기교야이도)요 : 이르기를, 사귀는 데 정당한 방법으로 하고
其接也以禮(기접야이례)면 : 접촉하는 데 예로써 하면,
斯(사)는 : 그런 경우에는
孔子(공자)도 : 공자께서도
受之矣(수지의)시니라 : 받으셨으니라
萬章曰今有禦人於國門之外者(만장왈금유어인어국문지외자)가 : 만장이 이르기를, 이제 국문 밖에서 흉기를 가지고 사람을 멈춰 그 재물을 빼앗은 자가
其交也爾(기교야이도)요 : 사귀는 데 정당한 방법으로 하고,
其餽也以禮(기궤야이례)면 : 보내주는 데 예로써 한다면,
斯可受禦與(사가수어여)잇가 : 그런 경우에는 멈추어 빼앗은 것을 받을 수 있습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曰不可(왈불가)하니 : 이르시기를, 안 된다.
康誥曰殺越人于貨(강고왈살월인우화)하여 : 용고(庸誥) “사람을 죽이고 그 물건을 빼앗고도
閔不畏死(민불외사)를 : 감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凡民(범민)이 : 모든 백성들이
罔不譈(망불대)라하니 : 다 미워한다.”고 하였거니와,
是(시)는 : 그런 자는
不待敎而誅者也(불대교이주자야)니 : 군주의 교명을 기다리지 않고도 죽여버릴 자이다.
殷受夏周受殷(은수하주수은)은 : 은은 그 법을 하에서 물려받았고, 주는 은에서 물려받았는데
所不辭也니라(소불사야)나 : 그 법의 시행을 그만두지 않아
於今爲烈(어금위열)으니 : 지금에 와서도 그 법은 뚜렷이 살아 있으니
如之何其受之(여지하기수지)리오 : 어떻게 그런 물건을 받겠느냐?
曰今之諸侯取之於民也(왈금지제후취지어민야)는 : 지금의 제후들이 백성에게서 제물을 취하는 것이
猶禦也(유어야)어늘 : 사람을 멈추고 빼앗는 것이나 일반입니다.
苟善其禮際矣(구선기예제의)면 : 단지 그가 예로써 접촉하는 것을 잘 하기만 하면,
斯(사)는 : 그런 경우에는
君子(군자)도 : 군자가
受之(수지)라하시니 : 그런 것을 받으니
敢問何說也(감문하설야)니잇고 : 그것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
曰子以爲有王者作(왈자이위유왕자작)인댄 : 말씀하시기를, 자네 생각에는 황자가 일어나게 되면
將比今之諸侯而誅之乎(장비금지제후이주지호)아 : 지금의 제후들을 깡그리 죽이겠나,
其敎之不改而後(기교지불개이후)에 : 그들을 가르쳐도 고치지 않은 후에
誅之乎(주지호)아 : 죽이겠나?
夫謂非其有而取之者(부위비기유이취지자)를 : 자네의 소유가 아닌데 그것을 취하는 자를
盜也(도야)는 : 도독이라고 하여
充類至義之盡也(충류지의지진야)라 : 그것을 최대한으로 유추하는 것은 극단적인 의논이 되고 마는 것이다.
孔子之仕於魯也(공자지사어노야)에 : 공자께서 노 나라에서 벼슬 살 적에,
魯人(노인)이 : 노 나라 사람들이
獵較(렵교)이어늘 : 사냥 시합을 하면
孔子亦獵較(공자역렵교)하시니 : 공자께서도 사냥 시합을 하셨다.
獵較(렵교)도 : 사냥 시합이
猶可(유가)온 : 괜찮다면
而況受其賜乎(이황수기사호)아 : 하물여 제후가 내려주는 것 받는 거야 문제가 되겠느냐?
曰然則孔子之仕也(왈연칙공자지사야)는 : 이르기를, 그러시다면 공자께서 벼슬하신 것은
非事道與(비사도여)잇가 : 정도를 행하기를 일삼으셨던 것은 아니었습니까?
曰事道也(왈사도야)시니라 : 이르기를, 정도 행하기 일삼으셨다.
事道(사도)어시니 : 정도를 행하기를 일삼으셨다면 사
奚獵較也(해렵교야)니잇고 : 냥 시합을 하셨을까요?
曰孔子先簿正祭器(왈공자선부정제기)하사 : 공자께서는 먼저 대장(臺帳)을 정리하여 제기를 바로 살펴놓으셨다.
不以四方之食(부이사방지식)으로 : 사방의 진기한 식품으로는
供簿正(공부정)하시니라 : 대장에 바로잡아 놓으신 제기에 괴어 놓진 않으신 거다.
曰奚不去也(왈해부거야)시니잇고 : 이르기를, 왜 그만두지 않으셨나요?
曰爲之兆也(왈위지조야)시니 : 이르기를, 바로 다스릴 징조를 마련하신 거다.
兆足以行矣(조족이행의)로되 : 그 징조가 잘 되어 나갈 만한데도
而不行而後去(이부행이후거)하시니 : 되어 나가지 않게 된 후에 그만두셨다.
是以(시이)로 : 그래서
未嘗有所終三年淹也(미상유소종삼년엄야)시니라 : 3년이 끝날 때까지 한 나라에 머물러 계신 일이 없으셨던 거다.
孔子有見行可之仕(공자유견행가지사)하시며 : 공자께서는 정도를 행할 만하다고 보시고
有際可之仕(유제가지사)하시며 : 벼슬을 하신 일이 있고,
有公養之仕(유공양지사)하시니 : 현량한 인재를 길러주어서 벼슬 사신 일이 있으시다.
於季桓子(어계환자)엔 : 계환자(季桓子)에게서는
見行可之仕也(견행가지사야)요 : 정도를 행할 만하다고 보시고 벼슬을 사셨고,
於衛靈公(어위령공)엔 : 위 영공에게서는
際可之仕也(제가지사야)요 : 예로 접하는 것이 받아들일 만하여서 벼슬을 사셨고,
於衛孝公(어위효공)엔 : 위 효공에게서는
公養之仕也(공양지사야)니라 : 현량한 인재를 길러 주어서 벼슬을 사셨다
孟子曰仕非爲貧也(맹자왈사비위빈야)로되 :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벼슬하는 것이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而有時乎爲貧(이유시호위빈)하며 : 때로는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기도 한다.
娶妻非爲養也(취처비위양야)로되 : 아내를 맞이하는 것은 살림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而有時乎爲養(이유시호위양)이니라 : 때로는 살림을 돌보게 하기 위해서 하기도 한다.
爲貧者(위빈자)는 :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사람은
辭尊居卑(사존거비)하며 :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고,
辭富居貧(사부거빈)이니라 : 부유한 것을 사양하고 빈한하게 살기 마련이다.
辭尊居卑(사존거비)하며 : 높은 자리를 사양하고 낮은 자리에 있고,
辭富居貧(사부거빈)은 : 부유한 것을 사양하고 빈한하게 살자면
惡乎宜乎(악호의호)오 : 무슨자리가 마땅할 것인가?
抱關擊柝(포관격탁)이니라 : 문지기나 야경원 정도면 될 것이다.
孔子嘗爲委吏矣(공자상위위리의)사 : 공자께서는 위이(委吏)를 지내신 일이 있으셨는데
曰會計(왈회계)를 : 이르시기를, “회계를
當而已矣(당이이의)라하시고 : 맞추는 것일 따름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嘗爲乘田矣(상위승전의)사 : 승전(乘田)을 지내신 일이 있으셨는데
曰牛羊(왈우양)을 : 이르시기를, “소와 양이
茁壯長而已矣(줄장장이이의)라하시니라 : 무럭무럭 힘차게 자라게 하는 것일 따름이다”라고 말씀하셨다.
位卑而言高(위비이언고)가 : 벼슬자리가 낮으면서 말이 고답(高踏)한 것은
罪也(죄야)요 : 죄다.
立乎人之本朝而道不行(립호인지본조이도불행)이 : 남의 조정에 서 있으면서 도가 행하여지지 않는 것은
恥也(치야)니라 : 수치다
萬章曰士之不託諸侯(만장왈사지불탁제후)는 : 만장이 이르기를, 사(士)가 제후에게 의탁하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잇고 : 무엇 때문입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孟子曰不敢也(맹자왈불감야)니라 : 맹자께서 이르기를, 감히 그렇게 못하는 것이다.
諸侯失國而後(제후실국이후)에 : 제후가 자기 나라를 잃어버린 후에
託於諸侯(탁어제후)는 : 다른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이
禮也(례야)요 : 예다
士之託於諸侯(사지탁어제후)는 : 사가 제후에게 의탁하는 것은
非禮也(비례야)니라 : 예가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
萬章曰君(만장왈군)이 : 만장이 이르기를, 국군이
餽之粟(궤지속)이면 : 그에게 곡식을 보내주면
則受之乎(칙수지호)잇가 : 그것은 받습니까?라고 말씀드리자,
曰受之(왈수지)니라 : 이르기를, 그것은 받는다.
受之(수지)는 : 그것을 받는 것은
何義也(하의야)잇고 : 무슨 뜻에서입니까?
曰君之於氓也(왈군지어맹야)에 : 이르시기를, 국군은 백성을
固周之(고주지)니라 : 본래 구제해 주게 마련이다.
曰周之則受(왈주지칙수)하고 : 이르시기를, 그를 구제해 준다면 받고,
賜之則不受(사지칙불수)는 : 그에게 하사한다면 받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잇고 : 무엇 때문입니까?
曰不敢也(왈불감야)니라 : 이르시기를,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해서이다.
曰敢問其不敢(왈감문기불감)은 : 이르기를, 감히 여쭈어보오니, 그 감히 받지 못한다는 것은
何也(하야)잇고 : 무엇 때문입니까?
曰抱關擊柝者皆有常職(왈포관격탁자개유상직)하여 : 이르시기를, 문을 지키고 야경을 도는 사람은 다 일정한 직분이 있어서
以食於上(이식어상)하나니 : 국군에게 부양을 받지마는,
無常職而賜於上者(무상직이사어상자)를 : 일정한 직분이 없는데 국군의 하사를 받는 것은
以爲不恭也(이위불공야)니라 : 공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曰君(왈군)이 : 이르기를, 국군이
餽之則受之(궤지칙수지)라하시니 : 보내주면 받는다지만,
不識(불식)케이다 : 모르기는 하겠사오나,
可常繼乎(가상계호)잇가 : 그것을 늘 계속해도 괜찮습니까?
曰繆公之於子思也(왈무공지어자사야)에 : 이르시기를, 목공(繆公)은 자사(子思)에게
亟問(극문)하시며 : 자주 안부를 묻고
亟餽鼎肉(극궤정육)이어시늘 : 자주 요리에 쓸 고기를 보내시거늘
子思不悅(자사불열)하사 : 자사께서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於卒也(어졸야)에 : 마지막에는
摽使者(표사자)하여 : 보내온 사람에게 손짓을 하여
出諸大門之外(출제대문지외)하시고 : 그를 대문 밖에 내보내고
北面稽首再拜而不受(북면계수재배이불수)하시고 : 북쪽을 향해 서서 머리를 조아리고 재배하고서 보내온 고기를 받지 않고,
曰今而後(왈금이후)에 : “이제는
知君之犬馬畜伋(지군지견마축급)이라하시니 : 국군이 나 급(伋)을 개나 말 같이 여긴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씀하셨다.
蓋自是(개자시)로 : 그 일이 있은 뒤부터는
臺無餽也(대무궤야)하니 : 하인이 고기를 보내주는 일이 없어졌다.
悅賢不能擧(열현불능거)요 : 현량한 인재를 좋아하면서 등용하지 못하고
又不能養也(우불능양야)면 : 또 그를 기르지 못하면,
可謂悅賢乎(가위열현호)아 : 현량한 인재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曰敢問國君(왈감문국군)이 : 이르기를,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
欲養君子(욕양군자)인댄 : 국군이 군자를 기르고자 한다면,
如何(여하)라야 : 어떻게 해야
斯可謂養矣(사가위양의)니잇고 : 기른다고 할 수 있게 됩니까?
曰以君命將之(왈이군명장지)어든 : 이르시기를, 처음에는 국군의 명령으로 보내주고,
再拜稽首而受(재배계수이수)하나니 : 그것을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리고서 받는다.
其後(기후)에 : 그 후부터는
廩人繼粟(름인계속)하며 : 창고지기는 곡식을 대고,
庖人繼肉(포인계육)하여 : 푸줏간 사람은 고기를 대되
不以君命將之(불이군명장지)니 : 국군의 명령으로 보내지 않는다.
子思以爲鼎肉(자사이위정육)이 : 자사는 생각하기를, 보내온 요리에 쓸 고기가
使己僕僕爾亟拜也(사기복복이극배야)라 : 자기를 귀찮게시리 자주 절하게 하는 것이고
非養君子之道也(비양군자지도야)라하시니라 : 군자를 기르는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堯之於舜也(요지어순야)에 : 요 임금은 순에게
使其子九男事之(사기자구남사지)하며 : 자기의 아들 9형제를 시켜서 그를 섬기게 하고,
二女女焉(이녀녀언)하시고 : 두 딸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고,
百官牛羊倉廩(백관우양창름)을 : 온갖 백관과 소와 양과 창고를
備(비)하여 : 갖추어서
以養舜於畎畝之中(이양순어견무지중)이러시니 : 순을 밭 사이에서 길러주게 하였고,
後(후)에 : 후에는
擧而加諸上位(거이가제상위)하시니 : 그를 등용하여서 그에게 윗자리를 주었다.
故(고)로 :
曰王公之尊賢者也(왈왕공지존현자야)라하노라 : 그래서 이르기를, 그것을 왕공이 현량한 인물을 존경한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萬章曰敢問不見諸侯(만장왈감문불견제후)는 : 만장이 이르기를,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 제후를 만나시지 않는 것은
何義也(하의야)잇고 : 무슨 뜻에서이십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孟子曰在國曰市井之臣(맹자왈재국왈시정지신)이요 : 맹자께서 이르기를, 도시에 있으면 시정지신(市井之臣)이라 하고,
在野曰草莽之臣(재야왈초망지신)이라 : 초야에 있으면 초망지신(草莽之臣)이라고 하는데,
皆謂庶人(개위서인)이니 : 그러한 사람들을 다 서인이라고 부른다.
庶人(서인)이 : 서인은
不傳質爲臣(불전질위신)하여는 : 국군을 만나 헌상품(獻上品)을 전달하여 신하가 되지 않는 한
不敢見於諸侯(불감견어제후)가 : 감히 제후를 만나보지 못하는 것이
禮也(례야)니라 : 예다.라고 말씀하셨다.
萬章曰庶人(만장왈서인)이 : 만장이 이르기를, 서인은
召之役(소지역)이면 : 부역에 부르면
則往役(칙왕역)하고 : 가서 역사(役事)를 하옵는데,
君欲見之(군욕견지)하여 : 국군이 만나고 싶어서
召之(소지)면 : 그를 부르면
則不往見之(칙불왕견지)는 : 가서 만나지 않는 것은
何也(하야)잇고 : 무엇 때문입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曰往役(왈왕역)은 : 말씀하시기를, 가서 역사를 하는 것은
義也(의야)요 : 의고,
往見(왕견)은 : 가서 만나는 것은
不義也(불의야)니라 : 불의다.
且君之欲見之也(차군지욕견지야)는 : 또 국군이 그를 만나보고 싶어하는 것은
何爲也哉(하위야재)오 : 무엇 때문인가?
曰爲其多聞也(왈위기다문야)며 : 이르기를, 그가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고,
爲其賢也(위기현야)니이다 : 그가 현량한 인재이기 때문입니다.
曰爲其多聞也(왈위기다문야)인댄 : 이르기를, 그가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면,
則天子(칙천자)도 : 천자도
不召師(불소사)온 : 스승을 불러가지 않는데
而況諸侯乎(이황제후호)아 : 하물며 제후가 그렇게 할 수가 있겠느냐?
爲其賢也(위기현야)인댄 : 그가 현량한 인재이기 때문이라면,
則吾未聞欲見賢而召之也(칙오미문욕견현이소지야)로라 : 나는 여태까지 현량한 인재를 만나보고 싶어서 그를 불러갔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繆公(무공)이 : 노 무공(繆公)이
亟見於子思(극견어자사)하고 : 자주 자사를 만나보고
曰古(왈고)에 : 이르기를, “옛날에
千乘之國(천승지국)이 : 천 승(千乘)의 나라 국군이
以友士(이우사)하니 : 사(士)를 벗으로 사귀는 것이
何如(하여)하니잇고 : 어떠했습니까?” 하고 말했다.
子思不悅曰古之人(자사불열왈고지인)이 : 자사께서 그 말을 좋아하지 않고 이르기를, “옛 사람이
有言曰事之云乎(유언왈사지운호)언정 : 말이 있어 이르기를, '섬긴다'고 한 말이 있지 않습니까?
豈曰友之云乎(기왈우지운호)리오하시니 : 어찌 벗으로 사귄다고 말씀하십니까?” 하고 말씀하셨다.
子思之不悅也(자사지불열야)는 : 자사께서 좋아하시지 않은 것은,
豈不曰以位則子(기불왈이위칙자)는 : 어찌 말하지 않습니까, “지위로 하자면 당신은
君也(군야)요 : 국군이고
我(아)는 : 나는
臣也(신야)니 : 신하인데
何敢與君友也(하감여군우야)며 : 어찌 감히 국군과 벗이 되겠소?
以德則子(이덕칙자)는 : 덕으로 하자면 당신은
事我者也(사아자야)니 : 나를 섬기는 사람인데
奚可以與我友(해가이여아우)리오 : 어떻게 나하고 벗이 될 수 있겠소?”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千乘之君(천승지군)이 : 천 승의 나라 국군이
求與之友(구여지우)로되 : 그와 벗이 되어주기를 요구하였는 데도
而不可得也(이불가득야)하니 : 그렇게 할 수 없었는데
而況可召與(이황가소여)아 : 하물며 불러갈 수야 있겠느냐?
齊景公(제경공)이 : 제 경공이
田(전)할새 : 사냥을 나가서는
招虞人以旌(초우인이정)한대 : 깃기(旌)로 신호를 하여 원유(苑囿)지기를 불렀는데
不至(부지)어늘 : 오지 않아서
將殺之(장살지)러니 :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志士(지사)는 : “지사(志士)는
不忘在溝壑(불망재구학)이요 : 구렁에 던져져 죽기를 잊지 않고,
勇士(용사)는 : 용사(勇士)는
不忘喪其元(불망상기원)이라하시니 : 제 머리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孔子(공자)는 : 공자께서는
奚取焉(해취언)고 : 어느 점을 취하셨던 것이겠느냐?
取非其招不往也(취비기초불왕야)시니라 : 정당한 신호로 부르는 것이 아니면 가지 않은 점을 취하신 것이다.
曰敢問招虞人何以(왈감문초우인하이)니잇고 : 이르기를,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 원유지기를 부르는 데는 무엇으로 신호를 합니까?
曰以皮冠(왈이피관)이니 : 이르기를, 피관(皮冠)으로 신호를 한다.
庶人(서인)은 : 서인에게는
以旃(이전)이요 : 붉은 깁기(旃)로 신호를 하고,
士(사)는 : 사(士)에게는
以旂(이기)요 : 용기(龍旗)로 신호를 하고,
大夫(대부)는 : 대부에게는
以旌(이정)이니라 : 깃기(旌)로 신호를 한다.
以大夫之招(이대부지초)로 : 대부의 부르는 신호로
招虞人(초우인)이어늘 : 원유지기를 불렀으니
虞人(우인)이 : 원유지기는
死不敢往(사불감왕)하니 : 죽어서도 감히 가지 못했던 것이다.
以士之招(이사지초)로 : 사(士)를 부르는 신호로
招庶人(초서인)이면 : 서인을 부른다면
庶人(서인)이 : 서인이
豈敢往哉(기감왕재)리오 : 어찌 감히 가겠느냐?
況乎以不賢人之招(황호이불현인지초)로 : 하물며 현량하지 않은 사람을 부르는 방법으로
招賢人乎(초현인호)아 : 현량한 인재를 불러야 하는가.
欲見賢人而不以其道(욕견현인이불이기도)면 : 현량한 인재를 만나고 싶어하면서 그것에 맞는 정당한 방법을 가지고 부르지 않는다면,
猶欲其入而閉之門也(유욕기입이폐지문야)니라 : 그것은 마치 그 사람을 들어오게 하려면서 문을 닫아버리는 거와도 같은 것이다.
夫義(부의)는 : 의는
路也(노야)요 : 길이고,
禮(예)는 : 예는
門也(문야)니 : 문이다.
惟君子能由是路(유군자능유시로)하며 : 오직 군자만이 그 길로 해서
出入是門也(출입시문야)니 : 그 문으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詩云周道如底(시운주도여저)하니 : 《시경(詩經)》에 주 나라의 길은 숫돌 같고
其直如矢(기직여시)로다 : 그 곧기는 화살 같다.
君子所履(군자소리)요 : 군자가 밟고 가는 곳이고
小人所視(소인소시)라하니라 : 소인이 보는 곳이다. 라고 하였다.
萬章曰孔子(만장왈공자)는 : 만장이 이르기를, 공자께서는
君命召(군명소)어시든 : 국군이 명령을 내려서 부르면
不俟駕而行(불사가이행)하시니 : 수레를 말에 매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셨습니다.
然則孔子(연칙공자)는 : 그러면 공자께서는
非與(비여)잇가 : 잘못이었습니까? 하고 말씀드리자,
曰孔子(왈공자)는 : 이르기를, 공자께서
當仕有官職而以其官召之也(당사유관직이이기관소지야)니라 : 벼슬 사실 적에 관직이 있으면서 그 관직에 맞는 방법으로 불렀던 것이다
孟子謂萬章曰一鄕之善士(맹자위만장왈일향지선사)라야 : 맹자께서 만장에게 말씀하시기를, 한 고을의 선한 선비일 경우에는
斯友一鄕之善士(사우일향지선사)하고 : 한 고을의 선한 선비를 벗으로 사귀고,
一國之善士(일국지선사)라야 : 한 나라의 선한 선비일 경우에는
斯友一國之善士(사우일국지선사)하고 : 한 나라의 선한 선비를 벗으로 사귀고,
天下之善士(천하지선사)라야 : 천하의 선한 선비일 경우에는
斯友天下之善士(사우천하지선사)니라 : 천하의 선한 선비를 벗으로 사귀고,
以友天下之善士(이우천하지선사)로 : 천하의 선한 선비를 벗으로 사귀는 것이
爲未足(위미족)하여 : 만족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又尙論古之人(우상론고지인)하나니 : 또 옛 사람을 숭상하여 논한다.
頌其詩(송기시)하며 : 그 사람이 지은 시를 낭송(朗誦)하고
讀其書(독기서)하되 : 그 사람이 쓴 책을 읽고서도
不知其人(부지기인)이 : 그의 사람됨을 모른대서야
可乎(가호)아 : 되겠느냐?
是以(시이)로 : 그래서
論其世也(론기세야)니 : 그의 세대를 논하게 되는 것으로
是尙友也(시상우야)니라 : 그것은 곧 그는 숭상(崇尙)하여 벗으로 사귀는 것이다
齊宣王(제선왕)이 : 제 선왕이
問卿(문경)한대 : 경에 관해서 묻자,
孟子曰王(맹자왈왕)은 : 맹자께서 이르시기를, 왕께서는
何卿之問也(하경지문야)시니잇고 : 어느 경을 물으시는 것입니까? 하고 말씀하셨다.
王曰卿不同乎(왕왈경부동호)잇가 : 왕이 이르기를, 경에도 다른 것이 있습니까? 하고 말하자,
曰不同(왈부동)하니 : 이르기를, 다른 것이 있습니다.
有貴戚之卿(유귀척지경)하며 : 귀척 출신의 경이 있고,
有異姓之卿(유이성지경)하니이다 : 이성의 경이 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王曰請問貴戚之卿(왕왈청문귀척지경)하노이다 : 왕이 이르기를, 귀척 출신의 경에 관해서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자,
曰君有大過則諫(왈군유대과칙간)하고 : 이르기를, 국군에 큰 과오가 있으면 간(諫)하고,
反覆之而不聽(반복지이불청)이면 : 그것을 되풀이하여도 들어주지 않으면
則易位(칙역위)니이다 : 국군의 위를 바꿔버립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王(왕)이 : 왕은
勃然變乎色(발연변호색)한대 : 발끈하고 얼굴빛을 변했다.
曰王勿異也(왈왕물이야)하소서 : 이르기를, 왕께서는 이상하게 여기시지 마십시오.
王問臣(왕문신)하실새 : 왕께서 신에게 물으시는데
臣不敢不以正對(신불감불이정대)호이다 : 제가 감히 바른 말로 대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씀하시자,
王色定然後(왕색정연후)에 : 왕의 얼굴빛이 가라앉았다.
請問異姓之卿(청문이성지경)한대 : 그제야 경에 관해서 물어보자고 청하였다.
曰君有過則諫(왈군유과칙간)하고 : 이르기를, 국군에 과오가 있으면 간하고,
反覆之而不聽(반복지이불청)이면 : 그것을 되풀이하여도 들어주지 않으면
則去(칙거)니이다 : 가버립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첫댓글 인생을 두루마리 휴지와 비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풀리는 속도가 느리게 풀리지만 중간정도가 되면 풀리는 속도가 매우 빠르게 풀어지기 때문입니다. 공자님도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먹고 사는일에 매달리다 돈도 벌지 못하고 불혹에 중반이 되어 버렸습니다. 내일은 새로운 도화지(희망)이지만 아무것도 그리지 않으면 어제 죽은이의 소중한 오늘이 또한 뜻없이 지나고 말 것입니다. 나이들고 쉬는 시간이 많아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데 부끄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