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팔백일흔일곱 번째
해원상생解冤相生
증산교 창시자 강일순이 주창했고, 괴산 중원대학교 건학이념인 해원상생解冤相生. 원통한 마음을 풀고, 서로 공존하자는 말일 텐데, 제주 함덕 서우봉 언덕 아래에서 2025년 제주 4·3항쟁 현장 위령제 ‘해원상생굿’ 굿판이 벌어졌었답니다. 죽은 자의 한을 풀고, 산 자의 애환을 위로하면서도, 하늘의 뜻을 받아들이고, 인간들에 의해 피폐해진 땅과 자연을 치유한다는 뜻으로 시작했답니다. 이 세상은 머지않아 대개벽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어려운 세상을 바로잡고 인류를 구원하자는 증산교는 단군 사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답니다. 거기에는 해원(解寃)·상생(相生)·보은(報恩)·원시반본(原始返本)·후천개벽(後天開闢) 등을 강조하는 교리가 있답니다. 증산甑山 강일순은 후천後天의 덕목으로서, 유교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다섯 가지의 도리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해원상생에 입각하여 새롭게 정의했답니다. 어질다(仁)라는 말은 ‘남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것입니다. 요즘엔 공감이라고도 하지요. 의롭다(義)라는 말은 세상에 ‘옳은 일’을 주장하는 것이고, 예(禮)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지(智)의 덕목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답니다.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예측가는 두 부류가 있다.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과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르면서도 모른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며 삽니다. 신(信)의 덕목은 남물남욕濫物濫欲, 이는 물욕(욕심)이 넘치는 것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모든 종교가 탐욕을 경계합니다. 세상의 모든 말썽은 이 탐욕에서 비롯됩니다. 종교적으로 평가할 일이라기보다는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 묻고자 하는 퍼포먼스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