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슬픔은 아버지의 사랑과 인연맺지 못한 것이요,
아버지의 심정을 통할 수 있는 본연의 양심을 잃어버린 것이며, 그 심정과 양심이 화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이 화합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못한 것임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타락한 연고로 아버지의 심정을 통할 수 있는 감각이 저희에게서 떠나갔고,
아버지의 심정을 체휼하여 만상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저희들에게서 없어졌사오니,
아버지, 그 심정을 회복할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몸과 마음이 하나되고, 저희 것이 아버지의 것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 것을 다 아버지 앞에 세워 놓고 자랑스런 모습으로서 사랑의 활개를 펴서 만물을 품을 수 있는 넓은 아량의 심정을 가질 수 있도록
아버지, 역사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나의 아버님! 이와 같은 심정에 통하게 할 수 있는 말씀이 절실히 필요한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잃어버린 것은 말씀이옵고, 그 다음은 실체요, 그 다음은 심정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 말씀을 통하여 잃어버린 저희 본연의 심정을 일으켜 주시옵소서. 본연의 말씀에 머리숙일 수 있는 마음이 되고 본연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몸이 되어,
아버지의 영광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은사를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일을 시작하신 분이 당신이셨사오매 이를 성취하실 분도 당신인 것을 알고 있사옵고,
선으로 시작하였으니 선으로 결말을 지어야 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알파요 오메가라 하셨고 처음과 나중이라 하셨으며 시작과 끝이라 하셨사온데,
처음에 본연의 심정을 잃어버린 인간이기에 끝에 가서도 천적인 심정을 통할 수 없사옵니다. 이제 끝날에는 본연의 심정을 붙들고 심정을 연결지어야 할 터인데,
타락의 원한의 구렁텅이에서 허덕이고 있는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저희의 마음이 저희 것이 아니고 당신의 것임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 몸이 저희의 것이 아니고 당신의 것임을 알게 하시며,
저희들의 심정, 감성, 이 모든 것이 저희에게 속하지 않고 아버지에게 속하여 움직인다는 사실을 실체적이고 실증적으로 체휼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6.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