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 탑천 요교인데 마라톤으로 이 다리까지 뛰었다 ”
어제 귀경 길 아들에게 한 말인데
탑천은 삼기에서 발원 황등과 오산을 거쳐 만경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천입니다.
황등은
삼기에서 황등을 거쳐 이리로 통학한 선배 임종수씨가
작곡하고 가수 나훈아씨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친
“ 고향역 “의 무대이기도 하고
"날씬이"라는 황등 밤고구마가 유명합니다.
또한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금강(錦江) 어귀의 항구 군산(群山)에서 시작되어
동북간방(東北間方)으로 임피읍(臨陂邑)을 지나
용말로 나온 행길이
용말 동쪽 변두리에서 솜리〔裡里〕로 가는 길과
황등 장터〔黃登市〕로 가는 길로 갈리는....
그 황등 장터가 있던 곳입니다
귀경 길.
고속도로가 막힐 것 같아 국도를 이용하였는데
익산을 출발 황등, 함열, 강경, 논산, 공주를 경유하는 길입니다.
그런데 황등을 지날 때 요교를 보니
불현듯 학창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학교는
매년 전교생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를 열었는데
나는 등수에도 못 들어갔지만
항상 1등을 하는 선배가 있었는데
이*수라는 같은 동네 초 · 중 · 고 2년 선배였습니다.
“ 성대야! 남성고 맥이 끊겼다.”
함라 중 출신으로 2년 선배 두 명이 남성고에 들어갔는데
1년 선배가 한 명도 못 들어가자 한 말로
내가 들어가 겨우 명맥을 유지 하기는 했습니다.
두 명 모두 공군사관학교에 들어가
그 뒤를 따르려고 나도 공사 시험을 보았으나 떨어진
쓰라린 추억이 있습니다.
함열을 지나면서
멀리 고향 함라산이 보였는데 감개가 무량 하였습니다.
함열은 자유당 정권시절 야당 대통령 후보 신익희씨가
이리(현 익산)로 유세를 가다 심장마비로 죽은 곳으로
“ 비 내리는 호남선”
이란 노래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한데
함열 성당과 쑥돌(화강암) 주산지로 유명합니다.
본래 지명은 함라현에 기와를 구워 납품하던 "와리"였는데
당초 철도가 함라를 지나가도록 설계되었다가
기차 소리가 돌아가신 조상님들 수면을 방해 한다고
노선을 바꾸도록 하여 함열역이 되었습니다.
함라에 본 지명 함열리가 있습니다.
이번 설은 추억 여행이었던 셈인데
이제 함라에는 연고가 없으니
언제 다시 한번 가 볼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