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갤럭시 탭) 이야기
*. 누가 노인에게 나이를 물을 때 늙어서 노인끼리만나면 가장 궁금해지는 것이 우리들의 나이다. 높은 산 단독 산행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에서 나는 그런 마음을 가장 많이 읽는다. 그런 때마다 웃고 헤어지며 하는 나의 단골 메뉴 이야기가 있다. "저도 50년 전에는 25세이었어요." 그리곤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잊지 않는다.
-옛날 당나라 시절이었데요. 과거시험장에 황제가 참석하여 보니 하얀 백발노인이 과거시험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황제는 문득 그의 나이가 궁금하였답니다. "그대 나이가 몇인고?" "73세입니다." "자식은 몇이나 두었는고?" "아직 미장가전(未丈家前)입니다. 과거에 급제한 후에 결혼하려다가 이리 늦었습니다." 이를 측은하고 안쓰럽게 여긴 황제는 어여쁜 궁녀 하나를 골라 결혼식을 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장안(長安)의 당나라 시인(唐詩人)들이 이 이야기에 감격하여 시(詩)를 지어 그 백발노인의 결혼을 축하를 했답니다. "그대여! 오늘 밤 신부가 나이를 묻거든 ‘50년 전 23세라 말하시게나.’"
나는 그 노인보다 나이를 더 한 백두(白頭)의 몸에 금년 봄 남들이 만류하는 스마트 폰(갤럭시 탭)을 샀다. 마음에 드는 예쁜 스마트를 언제나 품고 다니는 동반자로 영접한 것이다.
*.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 내가 스마트폰(갤럭시 탭)을 사고 싶었던 것은 지금까지 우리는 아날로그 시대를 벗어나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었는데, 요즈음은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였다.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꼴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20대 이상은 80%가,국민 중 2,000만 명이나 스마트 폰을 쓰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강북 초등학교에 다니는 4, 6학년 두 외손녀에게 물어 보니 놀랍게도 전교에서 핸드폰이 없는 초등학교 학생이 10여 명뿐이란다. 그 휴대폰도 스마트폰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나는 돋보기를 써야 하는 노안(老眼)이라서 스마트 폰 중 삼성의 7인치 갤럭시 탭(Galaxy Tab)을 구입하였다. 화면이 보통 스마트폰 크기의 2배라서 사용하기에는 편하지만, 휴대하기가 불편한 것이 흠이다. 그래서 외출 시에는 작은 가방 하나를 구해 메고 다니기로 했다.
*. 스마트 폰 사용 어느 술자리에 갔더니 ‘그 갤럭시 탭(스마트폰)을 가지고 무엇 무엇을 이용하심니까?’ 하고 묻는 이가 있다. 이 기회에 스마트 폰을 사고자 하는 60대를 사사는 분들을 위하여 나의 갤럭시 탭(스마트폰) 이용을 1, 2, 3 순으로 정리하여 본다.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아이폰'과 '스마트폰(갤럭시 탭)'의 구별부터 말해야겠다. 전화와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갤럭시 탭)'이다. 그러나 아이폰은 노트북보다 아주 얇지만 화면이 노트북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의 전화를 걸 수 없는 스마트폰을 말한다. 인터넷 전화는 가능하다.
1.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루의 날씨를 시간대 별로 볼 수 있는 ‘일기 예보’(뉴스와 날씨)를 봅니다.
2. 신문을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지만 종이 신문의 멋을 버릴 수 없어 신문은 종이 신문을 보고 있지요. 인터넷 각종 신문은 각각 월정 4,900원입니다.
3. 종이 신문을 보거나 책을 읽다가 필요한 자료는 갤럭시 탭 '메모'에 정리를 하고 있구요.
4. '일정'난이 있어 거기에 각종 약속(위치, 시간 등)도 쓰지만 그보다 거기에 ‘일기’ 를 쓰는 것이 그중 중요한 저의 일과입니다. 하루만 지나도 가맣게 잊어 버리고 마는 아까운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서지요.
5. 삼성 갤럭시 탭에는 '자판기'을 따로 파는 것(10만 내외)이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여 집안 어디서나 노트북보다 아주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전철에서도 이용하고 싶지만 제 나이에 갤럭시(스마트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남보기에도 요란스러운 것 같아서 원거리 여행이 아닌 한 자판기는 잘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도 화면이 7인치라서 두 손의 손가락으로 쓰기가 가능합니다. 65세 이상 스마트폰 전국 인구가 45만이라 하더군요.
6. '전화기'로도 사용하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휴대폰처럼 '문자'도 보낼 수 있고, 그 갤럭시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문자'로 보낼 수 있는 것은 스마트 폰만의 큰 장점이더군요. 한 가지 애로는 제게 오는 전화는 거의 없고 걸 곳은 더구나 적어서 아깝게도 약정한 150분을 다 못쓰고 남는 것입니다. 그것을 열심히 아내가 써 주니 일거양득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과 관계되는데 쓰이는 데이터(1024MB)도 언제나 남는 것이 걱정이 되니 저와 같은 분은 살 때 35,000원 이상 계약할 필요가 없습니다.
7. 개럭시도 휴대폰처럼 각종 오락은 물론 '알람, 카메라, 동영상, MP3(뮤직), 음성녹음, 계산기, TV , 네비게이션, 프라임영한사전, 프라임새국어사전' 등 심지어는 '거울 '의 기능까지 있습니다. 이 런 여러가지 아이콘들이 휴대폰과 달리 메인화면에 보이게 나와 있어서 이용에 매우 편리합니다.,
8. 외출하여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지하철 내비게이션'입니다. 출발하는 역과 도착할 역의 초성(첫글자 자음)을 입력하면 전철이 출발하는 시간, 갈아탈 역, 그리고 도착할 역까지의 걸리는 시간 등 상세한 정보를 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버스나 지역버스 네비게니션으로는 정류소에서 볼 수 있는 '몇 분 후 도착'이라는 정보는 물론, 그 버스의 출발지점과 종착 지점이의 경로(코스)까지를 그림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9. 저는 친구들이 정성껏 보내 준 ''이메일'을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면서 봅니다. 제 자신의 홈페이지(ilman031. kr.co.kr 성철용 문학서재)를 전철을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감격입니다.
10. 직장을 다니면 가만 있어도 주위 동료의 오고 가면서 하는 말만 들어도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게 됩니다. 오늘 야구나 축구 시합이 언제 어디서 있는가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도 되고요. 그러다 정년이 되면 그러한 것들을 알게 해주는 사람이 없어져서 소식이 캄캄입니다. 이를 '여행' 사이트는 지역은 물론 전국의 행사 정보까지를 알려 주니 스마트 폰은 얼마나 편리한 문명의 도구입니까.
11. 스마트폰은 한 마디로 말하면 '휴대전화 + 노트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는 Wifi(Wiress Fidelity) + 3G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과는 달리 별도의 가입이 없어도, 휴대폰이 가능한 전국 어디서나 '인터넷 검색'을 하고 '이메일'을 보거나 답장을 주고받을 수가 있더군요.
12. 시인과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 스마트 폰(갤럭시 탭)은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고, 한글로 문서를 작성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메시지(150 건)를 보내고 필요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우리들의 필수품이라 하겠습니다.
13. 그런 자료를 외장하드( 8Ga 이상)에 저장하였다가 집에 와서 그 메모리 카드를 컴퓨터에 넣고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문인들이 꿈꾸던 세상입니다.
14. 그 스마트폰 구입비는 살 때는 없고, 기기 값으로 월 2,000원/2년 약정에 전화비(월 150분) 월 35000원/3년 약정인데 8개월 동안 살펴보니 그 부가가치세까지 평균 월 4만여 원 내외더군요.
15. 갤럭시 탭(스마트폰)의세계는 무궁무진이라서 컴퓨터처럼 이걸 다 아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개럭시 탭이나 스마트폰의 컴퓨터로서의 기능는 옛날 컴퓨터 386 수준으로 그 속도도 느리다는 약점은 언젠가 수정되리라 생각됩니다.
17. 요즈음에는 TALK(카가오톡), 트위터가 1:1이 아닌 1: 다수의 전달 매체가 되어서 젊음을 한통속으로 만들어 여론을 몰고가는 것 같습니다. 박영순 서울시장의 당선도 이를 통한 승리라 생각됩니다. 18. 저는 이 스마트폰의 세상을 더 자세히 익히고자 2권의 책을 구입하여 틈틈히 보고 있습니다.
'개럭시 탭 완전정복(12,000원)'과 ‘갤럭시 탭 사용자 가이드(13,000원)’입니다.
그런데 꼭 제가 말하고 싶은 말씀은 스마트폰을 사고 싶은 분은 컴퓨터를 인테넷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이상이 되는 분이라야 스마트폰의 진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마트 폰은 하나의 사치품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 노인들은 거의 다 똑 같은 커다란 병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 병명은 '매사에 귀찮아하는 병' 이다. '이 나이에-'그런 건 배워서 무엇하나!'하는 병이다. 5살짜리 우리들의 손자 손녀들도 컴퓨터를 하는 세상에,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하는 세상에, 컴맹임은 물론 스마트폰이 어떤 것인가도 모르는 것은 물론 관심도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들은 물론 자식들은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까 하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아름다움이나 그런 경지를 소유하려면 그만한 댓가를 치러야 하는 법인데, 그 좋은 머리를 두고 새로운 세상을 배우기를 귀찮아하며 거절하는 중환자(重患者)가 우리네 노인(老人)들이기에 하는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