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장 정기程器 정程은 품品이고 기器는 능能이다 . 여기서 기는 재간과 품행을 지칭하는데, 도덕적인 품질과 정치적인 식견 등의 내적인 수양을 포함한다. 따라서 정기는 바로 작가의 이 같은 전면적인 그 수양의 헤아림이라 할 수 있다. 유협은 『商書 ·周書』에 나오는 논사들의 표준에 의거하여 <실용적 가치 위에 문학적 아름다움과 함께 갖추어짐을 소중히 여긴다>는 관점을 제시하고 작가는 문질을 겸비해야 함과 문행 통일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다.
첫째, 유협은 문사의 차별에 대해 유감을 표면하면서 <장군이나 재상은 높은 계급 때문에 특별히 용서를 받고, 문사는 지위가 낮기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는 > 실정에 불만을 토로한다. 또한 문인들의 좋지못한 행실을 비난하고 작가는 반드시 품덕의 수양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 문행이 통일되어야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그 문장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국사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작가의 정치활동과 창작활동은 통일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남조시대의 문인들의 유약함을 지적하고 문무를 동시에 중시할 것을 강조한다. 이처럼 작가는 품덕의 수양과 정치적 수양을 필히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훌륭한 작가는 반드시 재덕을 갖추고, 모든 면에서 수양되어야 하며, 안팎이 서로 일치해야 하고 , 문무를 겸비해야 하며, 때를 기다려 이를 이용해야 하며 자신의 재간을 발휘하여 한번은 위대한 일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홀로 착하게 지내며 문장을 후세에 전하고 세상에 나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며 그 시대를 활용하여 나라를 위해 공을 세우고 업적을 쌓을 것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