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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맘잡고 돌아온 새우입니다. 이번 초급MT를 통해 개인적으로 느낀점들을 독백하듯 적어볼까 합니다.
평어체이니 양해바랍니다.
1년반 만의 초급MT
지난 71기때 경험한 초급MT의 기억은 고기구운 기억뿐이다.후회스럽다는 얘기는 아니다.그땐 살사를 즐기지 못하는 시절이었을뿐이니깐.하지만 80기에서 맞는 초급MT는 다르다.71기때보다 춤이 재밌다.
71기때는 발표회를 잘하자라는 동기부여가 있었다.말 그대로 동기부여일 뿐이었다.일종의 목적지같은...그러다보니 춤을 즐기지못하고 목적달성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게 있었던 듯 하다.
물론 발표회를 썩 잘했던 것도 아니다.나와 파트너를 이루었던 재능있고 아리따웠던 살세라의 도움으로 별 탈없이 잘 마쳤을뿐...그렇게 발표회를 마친후 방황하는 사춘기 소년마냥 마음을 잡지못하고,살사를
시작하기전 일상으로 돌아갔다가 80기와 인연을 맺고 중고신입으로 초급MT를 함께하게 되었다.
다시한번 경험하는 초급MT인만큼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하지만 나의 바램과는 다르게 몇일전부터 신호를 보내던 감기 기운이 MT전날 내 코를 괴롭혔고, 이로 인해 내 소중한 시간을 방해받지
않고자 잠자리에 들기 전 감기약을 과다복용했더니 평소보다 훨씬 이른 새벽에 눈을 뜨고 말았고,창 밖에 떨어지는 눈을 발견하고는 걱정스런 마음에 밖에 잠깐 나갔다가 많은 양이 아님을 확인하고서는 트렁크에
짐을 실어놓았다.
MT신청시 선발대로 신청을 했는데,선발대 차량중 내 차만 유일하게 장을 안보는 차량으로 편성이 되었고, 대신,일용할 양식보다 더욱 소중한 동기 살세라 3분을 모시고 가게되었다.아마도 안전하게 모셔오라는
차량배정담당 하얀달님의 뜻이리라 생각하고, 타이어에 스프레이 체인도 뿌려준 후, 신림역에서 쏭님을 만나고, 합정역 뚜레쥬르 앞에서 유후님과 라틴미녀님을 모신후, MT여정을 시작했다.
나는 평소 정모 및 뒷풀이에 거의 참석을 못했다.안한게 아니고 못한거다.시간이 늦어서 못하고,피곤해서 못하고...변명이긴 하지만...그러다보니 동기들에게 항상 미안했다.그래서 동기 전부는 아니지만 적은
인원이나마 함께 차에 타고가는 동기들에게라도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고자, MT장소인 빅트리 인근에 위치한,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내 맘대로 메뉴를 정한후 살짝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식당에 도착해서 쭈꾸미볶음과 새우튀김을 시켰다.예전에는 맵지만 정말 맛있었는데,이번에 먹어보니 너무 매워서 진땀이 흐를 정도였다.나름 맛있다고 온 집인데 너무 매워서
표현도 못하고 땀만 흘리고 있었는데,왠걸 샤방샤방한 살세라 3분은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것 아닌가! 혼자 진땀만 흘리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매우시면 쿨피스 시킬까요?"라고 물어봤다.권유하는척하면서 내 의사 표현을 돌려한게지..물론 그녀들도 매웠을거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게 식사해준 그녀들이 고마워서 기분좋게 식당을 나선후,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자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아 나섰다.
"카페 바그다드". 검색해보니 가깝다.고민없이 이동했다.가는길에 빅트리를 지나갔다.이미 도착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동기들에게 미안했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차를 몰았다.10여분쯤 가니 눈덮힌 들판
끝자락에 소박한 건물이 하나보인다.카페치고는 정말 소박한 외관이다.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좋다.여유가 느껴지니깐.
처음 살얼음같이 어색했던 기운이 시원시원한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시원시원한 라틴미녀님이 쏘신 카페라떼2잔과 만델링1잔,브라질1잔..그리고 조각케잌으로 녹아내렸다.모두들 이 여유로움이 좋았으리라.
그렇게 동기들만의 추억을 도란도란 아로새기고,다른 동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빅트리로 향했다.
화이트 빅트리.
초입에서 보는 고요하고 순결한 모습과 달리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부님들 및 동기들로 부산했다.제대로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두팔을 걷어부치고 음식만들기 돕기에 나섰다.
엄청난 음식량 준비에 힘들법도 한데 주방과 홀에서 누구하나 딴짓하지 않고 열심히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멋진 사람들!
덕분에 멍쌉이 계획하신 특강은 취소되었지만, 푸짐하고 곱게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괜히 기분이 좋았다.어느덧 뉘엇뉘엇 해는지고 선발대로 참여하지 못한 동기들과 선기수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테이블에 인원이 가득찼고,준비한 음식을 즐기며,파티는 시작됐다.낯이 익은 분,처음보는 분,멋있는 분,아름다운 분...모두가 라속 한가족이라 생각하니,괜히 정이 간다.
사실 지난 71기 초급MT때는 단 한번의 홀딩도 안했었다.춤을 즐기지 못한거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지난 4주차 토요수업후 바히아 번개때보다 더욱 많은 춤을 추었다.많은 춤을 추어야할 동기부여도 없었고,
목적도 없었다.단지 즐거웠기 때문이었다.부족한 수면시간과 감기약으로 인해 몸상태는 좋지 않았지만,분명 즐거웠다.71기 시절 사부님이었던 분들과 홀딩을 했다.음...왠지 몸이 경직되고,머릿속이 하얘진다.
"힘빼!"라는 한마디에 피식 웃음이 났다.말투는 직설적이시지만 마음은 따뜻한 분인걸 알기에 "힘빼!"라는 말한마디가 무척 정답게 느껴지며, 다소 긴장이 풀렸고,버벅거리기는 했어도 즐거운 홀딩을 마무리했다.
홀딩한 두분 사부님중 한분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을 건넨다."홀딩한게 처음이네요~." 생각해보니 정말 처음이었다.많이 미안하고 고마웠다.감사합니다.셀레나님,찌까님.
일찌감치 방전된 체력으로 인해 중간중간 쉬며,실력이 좋은 선기수 살세로들을 유심히 보았다.잘춘다.끊임없이 이어지는 패턴과 자연스러운 스텝,자신감있는 리드.부럽고,살짝 질투도 생겼다.
함께추는 살세라는 안보이고 살세로의 손동작과 스텝만 유심히 보았다.혹시나 보기만해도 배울수 있을듯하여...
그러던중에 나처럼 아직은 걸음마단계인 동기들을 보게 되었다.신선한 충격이었다.
분명히 그들은 화려한 패턴도,자연스런 스텝도,세련된 춤사위도 아니었다.그런데도 그들의 얼굴은 너무나 즐거운 표정이었다.훨씬 잘추는 선기수분들보다도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은 너무나 행복해보였다.
순간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춤잘추는 선기수보다 서투른 동작임에도 너무나 즐거워하는 그들이 진정 부러웠고,멋있었고,아름다웠다.갑자기 내 자신이 민망해졌다.나는 오만했던거다.
가장 중요한 본질은 실력보다 즐기는 건데, 나는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거다.
그때부터 동기들 모습을 유심히 보았다.
나와 같은 중고신입인 친구는 예전에는 나보다 훨씬 춤을 즐기지 못했었는데, 홀딩하러 다니느라 여념이 없다.춤을 출때 표정도 봤다.춤을 추며 웃는다.그냥 웃는게 아니라 즐거워서 웃는다.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웃음이 지어졌다.2년여간을 보아왔지만 처음보는 얼굴에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 흐뭇했다.또 다른 동기 살세로들을 봤다.아직은 간단한 패턴을 투박하게 구사하지만 느낌이 너무나 좋다.
함께 추고 있는 살세라들의 표정도 너무나 즐거운 표정이다.그리고 동기 살세라들도 찾아봤다.실력있는 선기수들의 패턴을 못받아서 엉킬때도,동기들끼리 홀딩하며 베이직만 밟아도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다.
홀딩을 안하고 쉬는 와중에도 혼자 베이직을 밟고 있는 살세라도 있다.
이날 내 눈에는 동기들이 가장 멋있고,아름다운 살사고수였다.
사부님들에게서,선기수들에게서 배우지 못했던 즐기는 모습을 동기들에게서 배웠다.고맙고 감사했다.
동기들과 많은 홀딩후 체력이 바닥나서 조용히 자려고 가방을 놓아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누군가 먼저 올라와 자고 있다.누구지? 핸드폰을 켜서 살짝 얼굴을 확인했다.이런...81기 초급쌉을 맡은 뽀삽이시다.
나만의 스위트룸을 뺏기고 갈곳이 없어 다시 홀에 내려갔다.대단한 80기들은 아직도 살사,바차타,라인댄스 삼매경에 빠져있다.그들의 에너지가 놀랍다.나도 그들과 함께하고자 핫식스를 연신 들이켰다.
플라시보효과인지 조금은 충전이 된 듯 하다.조금 차오른 게이지로 인해 몇번의 홀딩을 즐겁게 했다.하지만 이내 바닥이다.감기 기운도 다시 올라와서 뽀삽이 곤히 잠들어있는 다락방에 놓여진
내 가방안에 있는 감기약을 가지러 갔다.그런데 2명이 자고 있다! 뭐지???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에 실례를 무릅쓰고 핸드폰으로 비춰봤다.뽀삽이랑 함께 81기 초급을 맡으신 뽀삽의 동반자 기타루쌉이다.
좋은 말로 잉꼬부부이고, 나쁜말로 민폐였다.부부가 내 소중한 잠자리를 빼았다니...아무튼 두분의 단잠을 방해할까하다가 조용히 감기약만 챙겨 내려갔다.
그렇게 씁쓸한(?)마음으로 감기약을 먹고나니 점점 몽롱해져갔다.몽롱한 기운에 몇차례 홀딩을 더 한후,아침에 먹으려고 사왔던 해장국을 끓여서 새벽에도 열심히 춤을 즐기고 있는 분들과 나눈후
집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더이상 견디다가는 몸을 주체하기 힘들것 같았기 때문이었다.함께온 일행인 유후님,쏭님,라틴미녀님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유후님과 쏭님이 같이 가신다고 한다.
괜히 나때문에 일찍 가시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가방과 옷을 가지러 다락방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안열린다.낭패다.없는 기운에 있는 힘껏 문을 열어제꼈다.누군가 화들짝 일어난다.헉...힙덕님이시다.
다락방에 갈때마다 인원이 늘어난다.기타루/뽀 부부 + 힙덕님...나만의 공간이 아니었구나...나때문에 단잠에서 깨신 힙덕님께 양해를 구하고 가방과 옷을 주섬주섬 챙겨서 빅트리를 나섰다.
동트기전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를 뚫고 안전하게 운전해서 발산역에 쏭님을 내려드리고,올림픽대로와 양화대교를 지나 이대입구역에 유후님을 내려드리고 집으로 향한다.
별탈없이 바래다주었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린다.이내 졸음이 쏟아진다.원래 작은데 무거워진 눈꺼풀로 더욱 작아진 눈을 비비며, 집에 도착후, 씻지도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일요일 하루종일 침대에 있었다.저녁 무렵 정신을 차리고보니 꿈을 꾼듯하다.동기들의 즐거워하던 표정이 눈앞에 아른거렸다.나도 저런 표정이었을까...한참을 생각해보았다.분명 나도 즐거웠다.
못추지만 즐거웠다.가장 중요한 걸 얻은 것이다.잘추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즐기는게 중요한 거라 생각이 들었다.물론 잘추면 더욱 즐겁겠지,하지만 잘추기 이전에 즐기는게 더욱 중요한거라 생각한다.
잘추기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즐기기위한 노력을 먼저 해야겠다.
즐거웠고,신났고,재미었던 MT였다.
당분간은 항상 바쁘고,시간이 부족하겠지만,그래서 실력이 금방 늘진 않겠지만,즐길 것이다.살사는 즐거우니깐!
2013년 12월 16일 맘잡은 새우의 독백
Thanks to.
너무나 수고하신 80기 사부님들,동기들
부족한 실력에도 넓은 마음으로 홀딩해주신 80기 그랑로바,찌니,이올렛,하얀달,빠말,주디팍,뿌냐,유후,쏭,마누엘라님, 선기수 셀레나,찌까,해나,산호님 감사드립니다.
Special thanks to.
동기 및 80기 사부임에도 홀딩신청 못한 썸양,라틴미녀,해원,리코로빈님, 사부이신 여우별,EZ,원님 미안하고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오호~~ 새우님 오랜만이예요^^ 다시 복귀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자주 뵙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다시 즐기시게되어 다행이네요~~이번엔 오래오래 함께해요~~~ ^^ / 담엔 어디든 함께가요 따로가기없기 ㅋㅋ
오래오래~ 따로 또 같이^^
홀딩해요 수요일 정모 컴컴
홀딩 굿굿^^
와오 나 1등! 빠말2님! 앞으로 뒷풀이도 오시고 출빠도 하셔서 홀딩도 많이하고 재미지게 놀아보아영! 뭔가 감동적인 후기라서 댓글도 그렇게 쓰고싶은데 그렇게 안ㄷ........
빠말님한테 저는 새우가 아닌 빠말2^^
다시 오신걸 축하드립니다~~ 같이 오래오래 살사해요^^
네 오래오래 할게요^^
새우야 정모때도 얼굴 좀 보자*^^*
복귀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못봤네요^^
살사는 길고 가늘게 즐기면서 추는 겁니다.^^ 80기들 다들 춤을 즐기는거 같아서 행복해요~~~ ㅋ
멋지고 잘난 80기들이죠^^
자주 홀딩해요 ^^
자주!!!
ㅋㅋㅋ 놀자~
ㅋㅋㅋ그러죠^^
정모 좀 나오세요~ ㅋ
풉!ㅋ
즐기는 거에 공감합니다. 재미를 잃어버리면 오래하기 힘들져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더 잘하고 싶고 또 시간과 노력에 비례해서 그렇게 될거구여 ㅎ
참 글구 가져오신 해장국은 정말 잘 먹었습니다. 배부르게 밥에다 ㅎ
자주 봐염^^ 홀딩 마니 하시구염^^
좋은 얘기 자주 나눠요^^
새우님 마음이 잘 느껴지는 따뜻한 글이네요 ^_^ 아침부터 마음이 따땃~~~ㅎㅎㅎ 80기 모두 이 마음으로 살사 안에서 오래오래 보아요~ ^_^
따뜻하기보단 주저리주저리^^ 오래오래 뵐게요^^
새우님 세 미녀분들 데려 오신다고 고생하셨어요~~ 아침에 먹은 해장국 정말 맛있었어요.
독백처럼 써 내려간 후기~ 단편 소설 읽은 느낌이네요~~ ^^
장편소설도 쓸까요?^^
캬~ 글 읽고 나니까 감동의 눙물이~ 우리 함께 씐나씐나 즐겨보아요~~~ 홀딩신청하시면 언제나 즐거운 미소 팍팍 날려드릴게요~ 홀딩은 정말 즐거워요!!
저도 로바님께 미소 팍팍!!!
캬~~~ 좋아용~~~~
웰컴백!!!!!!
소고기두!!
즐기게 됐다니 굳~~~ -ㅂ-)b
왤케 이뻐졌슴까!!!
담에 꼭 ! 홀딩해요 새우님 ㅠ
홀딩 OK! -썸남-
엠티를 갔어야 했는데 ㅎㅎ
즐건 살사 하려므나 친구야~~^^
즐겨야지!!!
와 너무 따뜻한 후기에요 ㅎㅎ 새우님 덕분에 저도 너무 즐거운 나들이 즐거운 엠티였습니다 ㅎ 앞으로 홀딩 많이 부탁드려요~ ㅎ
저도 즐거운 나들이,즐거운 엠티였습니다^^
아빠 사진사.. ㅋㅋ 덕분에 살세라 모두 즐거웠답니다. 4명 함께 찍은 사진도 함께 투척하시지 ^-^/ 즐겁게 오래 오래.. 쭈욱....
아빠는 뭔가요?ㅋ 비쥬얼3인방하고 함께 찍으니 저는 사진에 안보이더이다^^
ㅋ
ㅍㅍㅍ 아직도 내가 무섭나여~ 이젠 막 즐겨봐여~ ㅋㅋㅋ
처음부터 무서운적은 없었어요^^ 느낌아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