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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의 꿈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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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이 다스리는 천계는 정확히 3분류로 나뉜다. 한쪽에 4개씩 총 8개의 날개를 가진 천왕과 그의 후계자, 4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는 12장로, 2개의 커다란 날개를 가지고 있는 천녀. 천왕은 천계를 다스리고 장로는 그 천왕을 보좌하고, 천녀는 신의계시를 받고 신께 제사를 지내는 일을 한다. 보통 천계에 사는 인물들은 작지만 충분히 날아 다닐 수 있는 2쌍의 날개를 가지고 살고, 천왕과 장로들은 날개를 잘 펴지 않는다. 평소에는 날개를 감추며 살아가고 천녀는 신계 숨김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날개를 감추는 일이 없다. 태양이 지는 일이 없다고 하는 천계는 아침,점심,저녁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천계에서만 자라는 과일과,채소,동물들을 주식으로 하여 살아가는 천족들은 항시 평화롭다고 한다. 반면 마왕이 다스리는 마계는 철저한 약육강식으로 강한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곳이다. 마계도 천계와 마찬가지로 아침,점심,저녁이라는 개념이 없는 지지 않는 달 '포킨'의 빛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먹지 않아도 살아가는 마족은 가장 강한 마왕과 그밑으로 4개의 강을 소유하며 지키는 4명의 고위마족의 지배 아래 살아간다. 동쪽의 유프라테스,서쪽의 티그리스,남쪽의 다뉴브,북쪽의 템즈강을 소유한 4명의 고위마족은 항시 가장 유력한 마왕후보 이기도 하며, 마왕 다음으로 가장 강한 마족이기도 하다. 흉학하기 그지 없는 마물들로 들끓고, 알고지내던 친구를 죽이기도 하는 무자비한 마족은 동료를 죽이며 강해진다고 한다. 천족과 마족의 수명은 만년으로 중간계의 드래곤과 같다. 전투종족인 마족은 그 겉모습은 상대를 현혹시키기 위해 아름답고, 젊은모습이 죽을때까지 지속된다고 한다. 이는 천족또한 마찬가지이다. ]
- 천계와마계의 모든것 [ 천족과 마족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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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론, 좀 빨리 달리면 안돼?"
[ 엘린과 루카스가 따라오질 못한다.]
" 엘린~루카스~왜그렇게 느린거야?"
" .....네가 바론 등에 타고 있으니 그런말이 나오지!!!"
" 이봐, 루카스. 난 정정당당히 게임에서 이겨서 탄거라고. 아직까지 꽁해 있는거야?"
" 누...누가 꽁해 있다는 거냐! 애초에 그 가위바위보 라는 게임은 네가 더 유리했잖아!"
" 유리하다니. 그건 정정당당했어. 엘린도 알고 있었고, 바론도 알고있었으니까. 뭐..바론은 가위바위보 안했지만."
" 난 이렇게 오래 걸어본적도 없단 말이다. 천계에는 이런 험한 지대는 없을 뿐더러 이리 오래 걷지도 않아!"
" 쯧쯧. 여기는 중간계라고 루카스. 계속 그렇게 불만만 늘어 놓다가 더 지쳐 버릴걸?"
꽤 더러워져 버린 옷을 입고 바론의 뒤를 따라 엘린과 나란히 걷고 있는 루카스가 편안하게 바론의 등위에 앉아 가고 있는 라비를 노려보면서 중얼 거렸다. 라비는 등에 스카디를 매지 않고, 평범한 롱소드(Long Sword)를 허리에 맨 라비는 처음 유희를 나왔을때의 차림 그대로 짧은 핫팬츠에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기다란 부츠를 신었는데, 왼쪽 허리에 달려있는 작은 홀스터(어쌔신들이 주로 쓰는 작은 단검이나 약을 담을 수 있는 미니가방)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바론."
[ 뭔가.]
" 내 스카디 어디간줄 알아?"
[ ..별로 알고 싶지 않다.]
" 뭐? 궁굼해 죽겠다고? 에이~ 그러면 내가 또 설명해 줘야지!"
[ 아니, 별로 알고 싶지 않다고......]
" 그래그래, 알.고.싶.다.고?"
[ .....................그래. 궁굼하다.]
" 아하하 그건 말이지! 이 홀스터에 들어 있어. 어떻게 이런 작은데에 들어가냐고? 이건 유희 나올때 블루드래곤인 바실라님이 주신건데 뭐든지 뭐든지 다 들어가요~ 라는 가방이야. 아마 유희다닐때 되면 옷이라든지 식기도구라던지 같은 것을 담을것이 필요 할거라면서 주신거야. 엘린의 배낭도 그런 가방인데 엘린은 화이트드래곤이신 콜린 님이 주셨지. 난 그냥 주는대로 받아서 이런게 있는 줄 얼마전에 알았다니까! 으하하 엘린이 배낭정리하다가 이거 보고 던져줬는데 그제서야 알았지! 생각해보니까 여기 홀스터에 내가 받은 선물 전부가 담아져 있더라고!"
[ ..........엘린, 해석좀 부탁한다.]
" 아공간 가방인데 멍청해서 지금까지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하네."
" 으악! 엘린! 내가 언제! 난 그저 모르고 있었을 뿐이야!"
" 멍청한 드래곤이잖아? 확실히 레드드래곤은 머리가 좀 비었다고 듣긴 했었지."
" 뭐야? 천계의 사고뭉치한테서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거든!!"
" 누가 사고뭉치라는 거야!?"
" 둘다 그만해. "
" 엘린! 이자식이 계속 나한테 시비 걸잖아! 이봐 천왕후계자씨. 네 목숨을 살려준건 엘린이지만 나도 한몫했거든! "
" 네놈한테 살려달라고 말한 적 없다!"
" 그것 조금 걸어놓고 힘들다고 투덜대는 약해빠진 천족주제에!!"
" 힘밖에 모르는 무식한 도마뱀주제에 말이 많다!!"
[ 이봐, 그만들 하지?]
" 바론! 넌 끼어들지마! 내가 오늘 너를 반쯤 죽여 놓고 말겠어!"
" 헹! 내가 비록 힘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너같은 멍청한 도마뱀따위를 못 죽일줄 알아!?"
" 둘다 거기서 한마디만 더하면 내가 둘다 죽여 버릴테니까 어디 계속 지껄여봐."
" 이!.....읍!"
" 큭..........."
허리에 찬 롱소드를 뽑아 들던 라비가 그자세로 그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다.
차가움이 풀풀 날리는 엘린의 싸늘한 한마디가 라비와 루카스를 굳게 만들자, 엘린은 가만히 두사람을 쳐다보다가 멈췄던 걸음을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라비도 검을 다시 넣고는 바론의 등에 힘없이 엎드리고 만다.
" 엘린~ 화났어?"
" 아니."
" 미안해."
" 후우.......화 안났으니까 괜찮아."
" 야, 루카스! 너도 빨리 사과해!"
" .....난 그다지 잘못한것 없다."
" 어우 또 수줍어서 저러는거봐."
" 누가 수줍어 한다는 거야!"
" 됫어 됫어~ 바론. 얼마나 남았어? 우리 벌써 5일째 걷고 있는데.."
[ 얼마 안남았다. 기온이 점차 낮아 지고 있는 걸 보면 내일 쯤이면 차일네시아에 도착할거다.]
" 으하하 그래?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는데. "
동굴에서 출발하기전 카르치나산맥이 디아크 제국말고 북쪽의 차일네시아 왕국과도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알고는 방향지를 디아크제국이 아닌 얼음왕국 차일네시아로 정한후 5일동안 노숙을 하며 걷기를 반복했다.
푸르고 싱싱했던 나무와 나뭇잎들이 차일네시아와 점차 가까워 질수록 사라지고 새하얀 눈이 쌓인걸 간간히 볼 수 있었다.
한번의 노숙을 더하고 걷던 그들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마을을 볼 수 있었다. 천천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마을에 가까이 다가가던 중 라비가 큰소리로 비명을 내질렀다.
" 으억!! 추워 죽어버리겠네!!!! 바론! 너 털좀 밀어서 내게 줘!"
[ ......안된다.]
" 너..너..너..내가 추..추워 죽겠다는데!..!"
" 그...그러..고..보.니..바론, 너..그..털 괴괴괴괴굉장히 따따따뜻해 보이이이는데?"
[ 저리 떨어져라. 절대 안된다.]
" 으억! 몸이 얼어 가는것 같아! 엘린! 넌 아무렇지도 않아?"
" ..............정말 멍청이들 같으니. 몸으로 느껴야만 그제서야 춥다는 걸 느끼는건 대체..라비, 너 로브가 있을텐데? 넌 그거 입어. 루카스 넌 이걸 입도록해."
" 아 맞다아아아아아! 로로로로로브!가 있어었지...."
" 이..이거거거건 뭐어어어냐?"
" 보면 몰라? 로브잖아. 라비나 내것처럼 여러 마법이 걸려 있진 않지만, 산맥을 나오면서 내가 보온마법을 새겨넣은 로브야. 입어."
" ...체..쳇. 네..네가 했다고?"
" 그래, 불만있어? 그럼 도로 주도록 해."
" 누...누가 불만 있다고 했냐! 그렇게 입으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 입어 주마."
확실히 루카스는 천계에서 입는 얇은 천을 두르고 있어서 눈이 무릎까지 쌓인 곳을 걷는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산맥에서 빠져나오자 마자 아카데미에서 나오기전 쇼핑을 잔뜩한 엘린이 배낭에서 푸른색의 로브를 꺼내 간단하게 보온마법을 새겨넣어 만들어 건네주자 루카스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살짝 붉어진 귀를 가리듯 재빨리 로브를 입고 후드를 뒤집어 써버린다.
차가운 바람이 세게 불어왔기에 다들 후드까지 눌러쓴 상태에서 도착한 마을은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돌아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성문을 통과하려고 지나던 그들을 막은 성문지기들은 경계의 눈초리로 훑어 보았다. 특히나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틀림없이 몬스터로 보이는 바론을 향해 창을 겨누며 그위에 타고 있는 라비에게 까지 창을 겨눴다.
"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어째서 카르치나 산맥에서 오는 거지!? "
" 이봐, 우리 나쁜 사람 아니라고."
" 알 수 없다! 몬스터를 데려 오다니!! 틀림없이 몬스터가 인간으로 둔갑한 자들이구나!"
" 누구보고 몬스터라는 거야?!"
" 그래! 바론이 몬스터는 맞긴 하지만 인간들 안죽인다고 약속하고 나왔거든!! 어디서 둔갑이나 하는 몬스터 따위하고 비교하는거야!?"
" 둘다 조용히해. 이럴 줄 몰랐던것도 아니면서 괜히 흥분하지마."
후드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여자두명과 남자 한명이란것을 안 경비병들은 의외로 그 목소리들이 하나같이 듣기좋은 목소리와 아름다운 목소리여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전사의 나라라고도 하는 차일네시아의 국민답게 경계를 낮추는 일은 없었다.
" 바론은 몬스터가 맞지만 우리의 애완동물이야. 사람을 헤치는 일은 없어."
" 크큭 바론, 너 애완동물이래."
[ 노예보단 낫다.]
소리를 내어 말을 하는 것이 아닌 바론의 말은 경비병에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살짝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들음으로써 움찔한 그들이 창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 이것으로 통과가 되겠나?"
" 이..이것은!"
" 알아 볼수 있나?"
" ...자..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요! 모두 창을 내리고 가서 단장님을 모셔오거라!"
로브에 감춰져 있던 손을 내밀어 보여주자 그것을 본 경비병이 눈살을 찌푸리다가 놀란 눈으로 창을 겨누며 예의를 갖추자 바론과 루카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 뭘 보여준거지?"
" 반지."
" 반지? 반지로 무엇을 증명한건데?"
" 이곳(중간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카데미의 수석 졸업생이라는 증거야. 그래도 경비병들이 이것을 알아볼줄은 예상하지 못했는걸."
" 맞아! 나도 반지 있어! 너희들은 우리 일행이라고 하면되겠지! 바론, 바론은 걱정마. 우리 애완동물이니까 푸훗.."
[ 마음대로 해라.]
경비병들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사람은 꽤 큰 거구에 인자한 생김새를 가진 남자였다.
그는 다시 보여준 엘린의 손에 끼여 있는 반지를 보고 예의를 갖춘 인사를 하고는 성문을 열어 안으로 들였다. 마을을 안내해주겠다며 같이 걷던 남자는 자신을 차일네시아의 최 서단의 마을의 자치단 단장을 맡고 있는 코너 라고 소개했다. 열후한 환경을 가진 차일네시아는 각 마을의 자치단도 꽤나 규모가 있었는데 그것은 차일네시아에서 사는 모든 국민들은 태어날때부터 강한전사로 키워지기 때문이라고 코너는 설명했다.
" 설마, 바빌론 아카데미의 수석졸업생 분들께서 이런 작은 마을에 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반지를 어떻게 알아봤지?"
" 아, 그건 약 5년전에 수석졸업생님께서 이곳에 오셨었으니까요. 그때는 몰라뵈서 꽤 무례한 행동을 했었는데, 또 이렇게 두분의 수석졸업생분들이 찾아오실줄이야.."
" 5년전?"
" 예. 홀연히 나타나셨다가 홀연히 사라지셨죠. 자신은 마법사라고 소개하셨는데 생각해보니 이름은 들은 적이 없군요."
" 그나저나 이봐 단장. 우리 따뜻한데 들어가고 싶은데? 여기 사람들은 별로 입은것 같지도 않은데 잘돌아다니네? 익숙해져서 그런가?"
" 하하하 그건 익숙해진탓도 있긴 하지만 이곳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은 모리스라는 몬스터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습니다."
" 모리스? "
" 이곳, 차일네시아 에서만 서식하는 몬스터입니다. 덩치가 크고 한마리의 가죽으로 10벌의 옷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털도 많기에 이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모리스의 가죽으로 된 옷을 입습니다. 그 어떤 가죽보다 따뜻하지요."
" 우와 진짜? 저 하얀 털 복실복실 한것 말이지? 우와 입고 싶어라!!"
" 하하, 모리스는 번식이 강하기때문에 옷이라면 싸게 구입할 수 있을겁니다."
" 엘린! 나 저 옷사주라! 갖고 싶어! 으하하"
" 하아...그래 알았어. 그래도 일단 여관부터."
" 이런, 저희 마을은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기에 여관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희 집으로 안내하죠. 이렇게 이따금씩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마련해둔 빈방이 꽤 있습니다."
" 그렇다면 좋아. 돈은 지불하지."
" 하하 괜찮습니다. 바빌론아카데미의 수석졸업생분들을 모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마을 중앙에있는 집중 꽤 큰 집으로 들어간 코너는 그중 가장 큰방문을 열며 안내해주었다.
방은 침대 4개와 작은창문으로 바닥이 꽤나 넓은 방이었는데 아마도 바론을 생각해서 내준 방인듯 했다.
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활기가 넘쳤고, 사람들의 인심도 꽤나 좋았다. 바론을 보고 처음엔 놀란 눈치였지만 그런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등에 앉아있는 라비와 얌전히 걷기만 하는 바론을 보고 안심한듯 아무렇지 않게 바론의 곁을 지나다니기도 했다.
전사의 나라라는 말이 옳듯이 그들은 거칠지만 강하기도 했기에 자주 몬스터들과 싸워 바론을 그렇게 무서워 하지도 않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나라인지라 높은 건물을 보기 힘들었고 그나마 놓은 건물은 옷을 파는 2층짜리의 의복상점이었다.
대부분 넒이가 넓고 지붕이 뾰죡한 묘양으로 눈이 쌓여 무너지지 않게 하기위해 만들어진 집인듯 했다.
방까지 안내한 코너가 식사를 준비하겠다며 나가자 바닥에 몸을 뉘인 바론의 품속으로 파고 들어간 라비가 다시한번 바론에게 말했다.
" 역시, 바론 털 조금만 주라."
[ 싫다.]
" 뭐 어떠냐! 솔직히 너 털이 너무 길어서 보기가 좀 싫은 것 같아. 잘라야 할것 같은데 이왕 자른김에 나줘."
[ 그럴리가 없다. 우린 1년에 한번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 야. 그거 좀 가져간다고 네가 알몸이 되는것도 아닌데 뭐 어때. 아까 그 모리스털로 만든 옷도 가지고 싶긴한데 네 털로 만든 옷이 가장 따뜻할것 같단 말이야. 부들부들 기분좋기도 하고."
[ .......어느정도 자를거지?]
" 오! 주는거야? 진심이지? 진짜지? 두말하기 없이다! 걱정 하지마! 안이상하게 조금씩조금씩 잘라서 가져갈게."
" 나도."
" 내것도."
[ ....................안된다..]
" 뭐야 바론, 라비만 되고 난 안된다 이거야? 네가 잠자는 사이에 털 한뭉텅이도 남기지 않고 가져가지 않길 바란다면 허락하는게 좋아."
[ ...........]
" 이봐, 바론. 두사람은 되는데 나만 안된다고 하면.."
[ ......마음대로 해라. 정말 이러다가 죽겠군.]
" 으히히 그럼 바론 말나온김에 지금 당장 자르자. 세사람 분이면 꽤 잘라야 하는데...바론 넌 털이 많으니까 괜찮을 꺼야."
" 이곳 차일네시아는 의복을 잘 만들기로 유명하지. 이곳 마을에서 2개의 마을만 더가면 도시가 나와. 그곳의 의복점에 맡기면 꽤 좋은 옷이 나올꺼야. 그때까지는 일단 로브로 떼워."
" 오! 엘린! 미리 생각해 뒀던거지? 으하하 좋아 좋아! 바론 걱정마. 지금은 겨울이니까, 넌 곧 털갈이를 하겠지. 그럼 어짜피 빠질 털 우리가 좀 가진다는데 괜찮지? 응? 괜찮다고? 에이~ 역시 우리 바론은 마음도 넓어라~"
[ ..............................]
모든걸 포기한듯한 눈으로 라비를 쳐다본뒤 은근 슬쩍 앞발을 라비의 얼굴 위로 올려 놓자 라비가 발버둥을 치며 소리를 지르자 몰랐다는 식으로 발을 치우고 딴청을 피우는 바론을 보고 엘린은 웃음이 나왔다. 생각보다 귀엽게 논다고.
" 루카스."
" 뭐냐."
" 좀전에 뜨거운 물을 준비해 놓으라고 코너에게 말해 놓았으니 가봐."
" 뜨거운..물?"
" 라비나 나는 부츠를 신고 있었으니까 상관없지만 넌 신발 안신고 있었잖아? 천계인들은 신발같은것 신지 않는다고 하더니 그걸 참고 있어? 가봐. 네가 아무리 천족이라고 하더라도 추위는 느낄테니."
" ................."
" 신발도 부탁해 뒀으니까 발을 따뜻하게 한 후에 신발을 신고 오도록 해. 옷은 급한대로 내일 살테니까."
" ......흥, 그런걸 보고 있었나?"
" 그냥 보였던것 뿐이야."
"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지?"
" 네가 참으려고 했잖아."
" .....고맙다고는 말 안한다."
" 별로 바라지도 않았어."
" 쳇."
조용히 배낭을 침대 옆에 내려놓으며 후드를 벗는 엘린을 가만히 쳐다보던 루카스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는 방을 빠져나갔다.
바론과 장난치다가 그 따뜻함이 마음에 든것인지 바론의 품에서 잠이든 라비를 보고 바론도 눈을 감았다.
전생에서 부터 따뜻한것을 좋아했던 라비는 추운것과는 굉장히 상성이 안맞았기에 이곳에 온 후 바론과 잘 떨어지지도 않았다.
그후 2개의 마을을 지나고 약 2주일을 거쳐 도시 보니타에 도착한 그들은 앞에서 거처온대로 반지를 보여주며 통과했고, 결정한 대로 그들은 바론의 털을 망설임없이 잘라냈다.
" 아줌마! 이걸로 옷만들어줘요!"
" 으잉? 외지 사람인가? 어이구, 그런 로브를 입고 어찌 버텼나 몰라."
" 그러니까 옷만들어줘. 이털이면 3벌정도 만들 수 있지? 개인적으로 원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 주문제작 하려고? 왠만해선 주문제작은 안하지만 아가씨가 씩씩하니까 만들어 주지! 어디보자....에구머니! 이게 무슨 털이야?!"
" 왜? 이걸로는 못만들어?"
" 아니아니! 만들 수 있고말고! 충분히 만들 수 있지! 근데 이털 어디서 놨어? 이렇게 좋은 털은 난생 처음봐!"
" 으하하 그렇지? 친구가 고심끝에 건네준 털이야. 무슨 털인지는 말 못하겠고, 음....대충 이런식으로 옷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데."
" 3벌다 이렇게 만들려고?"
" 아니, 1벌만. 나머지 2벌은 여기 따로 있어. 3벌다 다르니까 그림 잘보고 만들어줘. 가격은 선불이야 후불이야?"
" 그..글쎄..후불로 하는게 좋을것 같네. 만들어보고 해봐야지 이건 생전 처음 보는 털이니까..어이구 이 감촉좀봐."
" 얼마나 있어야 완성될것 같아?"
" 1주일 정도 걸릴것 같은데.."
" 좋아. 그럼 1주일 후에 다시 올게. 아줌마 예쁘게 만들어 줘야해!"
" 어이구~ 걱정하질 말어~ 내가 이곳에서 제일 솜씨 좋으니까~"
의복점을 나온 라비는 여관방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을 바론을 생각하고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여관근처에 있던 잡화점과,방어구점으로 들어가 이것저것 사들고 여관으로 찾아갔다.
생각했던 대로 눈물을 글썽 거리며 바닥에 몸을 둥굴게 말고 있는 바론의 모습을 본 라비는 미안한 마음에 위로를 하려다 터져나온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바닥을 내려치며 웃고 말았다.
" 푸풉....푸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
[ 웃지마라.]
" 미..미안! .크크큭....푸풉.."
[ ........책임져라. 난 이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 정말 미안! 큭....나..실수로 그만..."
[ 아니다. 넌 분명 일부러 그랬다. ]
" 아니야. 실수야 실수.."
[ .........앞으로 내곁에 오지마라.]
" 에엑!! 너무해!! 바론이 얼마나 따뜻한데!"
" 이봐, 네가 바론에게 한짓을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해라."
" 에이....진짜 실수인데...아! 바론! 내가 널 위해서 선물을 가져 왔지!!"
온몸이 결좋은 은빛의 털로 감쌓여 있던 바론은 들쑥날쑥하고 한곳이 텅 빈것을 알아 챌만큼 꼴이 말이 아니었다. 마치 인간으로 치자면......땜빵이라도 있는 것처럼 바론의 꼴이 상당히 우습게 바뀌자 바론은 실버울프의 위신이 땅으로 떨어졌다면서 절망하고 있었다.
문앞에 내려놓았던 커다란 짐을 끌고와 바론에게 하나씩 보여주는 라비가 바론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꼴이 순전히 라비의 실수 였기에.
" 이것봐. 이건 너한테 어울릴것 같아서 산 목걸이야. 엘린이 여기다 마법만 걸어주면 네가 어딧는줄도 알 수 있겠지. 하지만 이건 목에 걸기에는 작으니까 앞발목에다 거는게 좋겠다."
[ 개목걸이 같다.]
" 이건 안장인데..음...이건 필요 없겠다. 네털이 훨씬 좋으니까 부들부들 안장을 올리면 딱딱하기만 할테고."
[ ..이제 내가 말인거냐.]
" 아! 이건 귀에다가 꽂으면 좋을 것 같아. 인간들의 귀걸이 비슷한건데 내가 네 귀에 뚫어 줄게. 이건 뭐냐고? 아아- 이건 그냥 멋이야."
[ ....................]
" 왜 마음에 안들어? 그래! 이건 어때? 이건 오래 걸으면 아플 것 같아서 사온 신발................."
커다란 짐속에서 순전히 쓸데 없는 물건만을 꺼내놓으면서 이리저리 설명하는 동안 밖으로 나갔던 엘린이 돌아와 라비와 그 옆의 짐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 너 뭘 사온거야."
" 바론을 위해서 이것저것?"
" 쓸데없어. 버려."
" 에엑? 꽤 비싼것들인데.."
" 반품해."
" 왜에~"
" 짐만되 반품하거나 그냥 버려."
" 쳇, 알았어. 어? 근데 뭐사온거야? 엘린도 짐이 한보따리나 하네."
" 옷."
" 에? 그게 전부 옷?"
" 그래 옷. 앞으로 이 왕국에서 입을 옷들이야. 평소에는 바론의 털로만든 옷을 입겠지만 마을에서 묵을때는 이옷으로 입어. 일단 이것은 1주일간 이 마을에서 머물때 입을옷."
" 헤에.....그렇구나."
" 다음 마을에서는 그마을에서 새로 살꺼야."
" 우왁! 돈 낭비!!"
" 넘치는게 돈인데 써야하지 않겠어? 모아봤자 쓸데도 없는데. 보석이라면 모으는 가치가 있지만 돈은 모아서 쓸데가 없지. "
" 확실히 그렇긴해. 돈은 쓰라고 있는거지! 이상한 귀족들이 무시를 하면 안되기도 하니까. "
[ ...........인간평민들이 들었으면 돌을 무더기로 던질 소리들을 하는군.]
" 이래서 드래곤들 이란....."
엘린이 들고온 짐에서 각자 옷을 나눠준 엘린은 가만히 바론을 쳐다보다가 살짝 고개를 비틀었다.
무심한 눈으로 쳐다보던 엘린을 본 바론은 엘린이 웃지 않는걸 보니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믿고 살짝 안심을 했다.
하지만 바론은 보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며 들썩이는 엘린의 어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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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오늘은 새벽에 한편밖에 쓰질 못했습니다. 눈물 나오는 군요. 흑흑
낮에 쓸 수 있을지....
음...디아크 제국으로 가지 않고 차일네시아로 갔군요. 헷갈리시는 분들게 짧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차일네시아는 최 북단에 위치한 왕국인데 밑으로 카르치나산맥,에일러크산맥,페트라르카왕국,카르헴왕국과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계지도를 보면 러시아 같은?
러시아는 땅이 굉장히 넓지만 차일네시아 왕국은 그리 땅이 크지 않습니다. 가로로 조금 길지요.
초반부분에 설명했던 마족중 4명의 고위마족이 다스리는 동,서,남,북의 강은 실제로 있는 강을 모티브 했습니다.
다 실제로 있는 강들이지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고 봅니다.
이번편은 별내용 없는 편입니다. 그저 그들이 어디로 향했고, 앞으로의 동향. 차일네시아 라는 곳에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해서 쓴 내용입니다. 유대가 생겨야 하기에. 차일네시아는 굉장히 추운 나라입니다.
1년내내 춥고 눈이 내리고 항시 무릎까지 눈이 쌓이 나라라고나 할까요.
뭐 그렇습니다. 하하하
그럼 여러분 해피해피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업데이트 쪽지는 # 입니다.
by. 이프노스
첫댓글 # 바론 ㅠㅠㅠㅠㅠㅠㅠ
#불쌍한바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바론이 안타깝죠.엘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바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 나도 바론 털 갖고싶다 ㅋㅋㅋ
#어머나~ 전 털보다도 바론의 땜방이 보고싶..<< 너무 재미있어요 ^^ 다음편 기대할께요~
#ㅠㅠ 힝매일두편쓰시다 한편만보니 진짜폭풍눈물 힝 바론넘귀여엉
나도 저런 애완동물(?) 갖고싶따ㅠㅠ
# 난 그냥 하루에 한번씩오면서보는것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속도 쥑이네요 아주 연재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