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지나기 전에 고맙다고 하고 싶어서 왔는데 일요일이 되어버렸네요. ‘오늘’을 ‘어제’로 고치고 있자니 굼뜬 내가 참 싫어지는데...아무튼!
별건 아니고 제가 어제 친한 사람들과 놀기로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취소되는 바람에 기분이 참 안 좋았어요. 오래간만에 볼 얼굴들을 기대했는데! 베리베리 콘서트 간 썰 풀게 무슨 말부터 할지 준비까지 했었는데!
아쉬워서 무작정 집을 나와서 카페를 갔습니다.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카페에서 우리 용승이가 커버했던 ‘always I’ll care’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전주 듣자마자 샌드위치 먹다 말고 가만히 귀기울여 보았습니다. 원곡을 듣긴 처음이었어요. 전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관심이 안 가면 굳이 찾아보진 않거든요, 귀찮아서.
원곡을 듣다가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원곡자보다 용승이의 목소리가 내 취향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오후였답니다. 걍 그렇게 너를 생각하다 보니까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싶었습니다.
진짜...별 것도 아니긴 하네요 적고 보니까 허허^^;;
조금은 신기하지 않습니까. 사람에 의해 가라앉았던 기분이 또 사람에 의해 들뜨게 된다니 말입니다.
용승이와 베리베리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 가끔 이럴 때가 있습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웃게 돼요. 이것이 베러의 삶인가...? 재밌당ㅎㅎ
이렇게 편지 끝내기엔 아쉬우니 주접 좀 떨래요.
제가 트위터를 안 해서 내킬 때만 컴퓨터로 검색해 들어가곤 하는데, 뒤늦게 용승이의 짧은 머리를 발견했답니다.
잘생긴 건 똑같은데 귀여움이 상승해서 심장이 아팠습니다. 이런 귀여운 아기밤톨 같으니=ㅅ=
우리 용왕님의 용안을 볼 때마다 매번 감탄하곤 합니다. 물론 잘생겨서^^ 사람마다 기준이 있겠으나 내 기준에서 넌 미남임^^ 데뷔 초에는 바른 생활의 표본일 것 같은 모범생처럼 생겨서 귀엽다는 감상만 들었는데 크면서 턱선이 드러나니 점점 남자다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게 정말 흥미로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면에서 보면 순한 인상인데 옆얼굴은 강렬한 인상이니, 춤출 때 확확 바뀌는 표정이 더욱 다채로워지는 데에 한몫하는 듯!
내 욕심이지만 연기를 시켜보고 싶어요. 선역이든 악역이든 용승이는 어떤 배역을 맡아도 훌륭하게 소화해낼 것만 같아요. 드라마 섭외 들어오면 경험 삼아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렇지만 아직 들어오는 제안은 없으려나요? 괜찮습니다. 없으면 내가 작품 만들어서라도 당신 캐스팅할 거니까.
별 신선한 주접도 다 있다고 생각합니까? 난 진지하다...
꿈은 크게 가지라잖아요. 불가능한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농담은 아닌데, 자신은 없습니다. 실패하면 그냥 인프피의 망상으로 끝나는 거죠, 뭐.
현실적으로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 도전해보고 포기할 생각입니다. 기획해 놓은 시나리오는 크게 다섯 가지. 어째 말할수록 구체적인 것 같은데 이래놓고 실패하면 진짜 흑역사겠다ㅋㅋㅋㅋㅋㅋ하지만 베러로서 이런 상상은 나만 하진 않을 거야...!
다시 용승이의 사진으로 돌아가서, 도토리처럼 깔끔하게 커트하니까 어린 티가 확 나서 제 나이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맞다 내가 누나였지...우리 용승이가 연호랑 공공즈였지...’이러면서 아련하게 사진 바라봄..
대학생 때는 2000년생이 신입으로 들어오면 방금 태어나신 분들 아니냐고 동기들이랑 웅성거리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입학생들은 웃음 터트리고...이제는 그 아이들도 누군가의 선배네요. 나는 졸업생이 되었고.
시간이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느껴집니다. 베리베리가 한국 콘서트를 마친 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도, 내게는 전쟁 같았던 8월이 지나갔다는 것도.
근데 벌써 9월 중순이라는 게 제일 소름입니다. 갈 길은 먼데 할 일이 태산이니 나의 게으름에 스트레스받는 요즘이네요. 그래도 아직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과연 올해에 성취하려는 목표들이 달성될지? 연말이 정말 기대됩니다. 여러 의미로ㅋㅋ...
올해 하반기! 함께 힘내봅시다.
미국은 지금 낮일까요? 몸 부서져라 춤추고 노래하느라 고생이겠지만, 우리 용왕님 힘내쇼.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한텐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줄 테니.
직캠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는데 시간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내게는 당신의 존재 가치가 그 정도나 됩니다. 심지어 봤던 영상 또 보려고 좋아요 눌러놓고 내킬 때마다 재탕하는데 나만 이러는 거 아닐 것 같음...그렇죠, 베러들~ㅋㅋ? 그런고로 앞으로도 힘내셔요, 메댄! 언제나 본인에게도 만족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원래 용승이한테는 내년 생일에 온라인 팬레터를 보내려 했으나, 이렇게 충동적으로 수다를 떨고 말았네요.
이런 때도 있는 거징...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