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던 모습이, 사실은 아이 혼자 견디고 있던 두려움일 수 있습니다."
대인기피증으로 흔히 알려진 사회불안장애는 다른 사람 앞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실수할까 봐 강한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발표나 대화처럼 사람들과 마주하는 상황에서 얼굴이 붉어지고, 손이 떨리며, 이런 상황을 피하거나 큰 괴로움을 참으며 견디게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불안장애는 매우 흔한 불안장애로, 대부분 10대 이전부터 20대 초반 사이에 시작됩니다. 하지만 본인도 주변 사람도 이를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수줍음이 많아서'라고 여기기 쉬워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의 수줍음은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사회불안장애는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공부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공황장애는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막히고, 이러다 죽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은 극심한 두려움이 밀려오는 공황발작을 반복해서 겪고, 또 발작이 올까 봐 계속 걱정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증상은 보통 10분 이내에 가장 심해집니다. 그런데 공황발작은 공황장애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의 약 10명 중 8명이 사람들 앞에 서는 상황에서 공황발작을 경험했습니다. 다만 둘은 조금 다릅니다. 공황장애의 발작은 이유 없이 갑자기 찾아오고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강한 반면, 사회불안에서의 발작은 사람들 앞이라는 분명한 계기가 있고 얼굴이 붉어지거나 땀이 나는 등 몸의 반응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발작은 예측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불안을 더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어려움은 서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방치하면 다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 중 상당수가 사회불안을 함께 가지고 있었고, 대부분은 사회불안이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또 사회불안을 겪는 청소년은 우울증, 집중력 저하로 인한 학업 문제, 등교 거부, 음주 문제를 겪을 위험이 더 높았으며, 사회불안은 이후 우울증이 생기는 강력한 위험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른 시기에 알아차리고 도와주면 이런 어려움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행히 생각과 행동을 다루는 인지행동치료는 두 어려움 모두에 효과가 있었고, 그 효과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습니다.
"두려움을 피하게 해주는 것보다, 두려움 앞에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이 아이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가정에서 해볼 수 있는 해결 방안 3가지
① '수줍음이 많은 아이'로만 넘기지 말고 신호를 살펴 주세요
발표가 있는 날마다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친구와의 약속을 계속 피하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너무 소심하다", "그냥 해 봐"라는 말보다 "사람들 앞에 서면 많이 긴장되니?"라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물어봐 주세요. 이런 모습이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일찍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이후 우울감 등 다른 어려움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② 공황이 찾아왔을 때 침착하게 곁을 지켜 주세요
아이가 갑자기 숨이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겁에 질려 있다면, 부모님이 먼저 차분함을 유지해 주세요. "많이 무섭지? 그래도 이 느낌은 곧 지나가, 엄마(아빠)가 옆에 있을게"라고 말하며 함께 천천히 숨을 쉬어 주세요. 다만 처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몸에 다른 이상이 없는지 병원에서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발작이 두려워 아이가 특정 장소나 상황을 계속 피하게 되면 피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질 수 있으니, 작은 상황부터 조금씩 다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③ 전문적인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 주세요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일으키는 생각을 살펴보고, 두려운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돕는 치료로, 공황장애와 사회불안 모두에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함께 하기도 하는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중단하면 다시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특히 청소년기에는 불안을 달래려 술에 기대거나 우울감이 함께 생길 수 있으니, 아이의 기분 변화도 함께 살펴봐 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Lydiard, R. B. (2001). Social anxiety disorder: Comorbidity and its implications.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62(suppl 1), 17–23.
Brown, L. A., LeBeau, R., Liao, B., Niles, A. N., Glenn, D., & Craske, M. G. (2016). A comparison of the nature and correlates of panic attacks in the context of Panic Disorder and Social Anxiety Disorder. Psychiatry Research, 235, 69–76.
Westenberg, H. G. M., & Liebowitz, M. R. (2004). Overview of panic and social anxiety disorders.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65(suppl 14),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