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 이명숙
바람의 숨은 향이 우릴 스쳐 지나가
달이 달빛 너머로 물이 물빛 너머로
새 노래 들려주듯이
별들의 말 들려주듯
가끔 납작한 내가 기억 몰래 지나가
안개 너머 그 너머 노을 너머 그 너머
마음이 느낌을 알아
무너진들 그건, 잠시
언젠가 언젠가는 빛이 스쳐 지나가
구름발 하늘 건너 물고개 바다 건너
우리는 다시 만나기
우리 서로 깨닫기
ㅡ 『나래시조』(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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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노트
시대적 역병 코로나, 지긋지긋하다
끝날 듯 말 듯 다시 시작하지만
그래, 잠시일 뿐
사실 요즘 빛을 공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포기 안 되는 삶의 노래
어쩜, 위로일 수 있으려나
지나가 다 지나가 오늘도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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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엑스포 전시 기간 중에 만난 문우들 중에는 코로나를 앓기도 했답니다
몇 번의 월레회가 있었고, 만남도 있었지만 코로나 확진 사실은 모르고 지났습니다
예방백신을 네 차례나 맞은 우리 내외가 오히려 신기하다는 주변 반응을 보니
그냥 모르고 넘어간 유병자였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누구에게도 엄청 긴 코로나시국이지만 생애를 통하면 이 또한 잠시일 수 있습니다
기왕지사 참는 중에 조금만 더 참아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