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살- 당신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이유
개요
사주에서 천간(天干)은 하늘, 우주인데 드러나고 보여지는 마음, 생각, 욕망, 욕심, 바램, 꿈 등을 해석되며 지지(地支)는 땅, 지구로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며 무대(시공간)로 해석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각이 바뀌듯이 현실의 상황(시공간)도 바뀌어 간다. 년지(초년)-월지(청년)-일지(중년)-시지(노년)이 흐름인데 이를 명리학에서는 근묘화실(根苗花實)이라고 한다.
순수한 천간의 글자(10천간)와 달리 지장간이 있어 복잡한 지지의 글자(12지지)들은 서로 만나 물리적, 화학적인 반응을 하면서 현실에서 뭉치고(회합-會合), 헤어지고(충-冲), 조정(형-刑)하며 손상되고(파-破), 상해버리는(해-害) 등의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이 나타나는데 명리학에서는 이를 형충회합파해(刑冲會合破害)라 한다. 이중에서 형(刑-형벌 형)은 뭔가 잘못되었거나 치우쳐진 것을 고치기 위해 깎고, 째고, 자르고, 떼고, 붙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수정, 교정, 보정, 수리, 수선, 치료, 수술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고쳐서 더 잘 쓰기 위함이니 형(刑)의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제품은 고쳐 잘 쓸 수 있고 사람은 병이 치료되고 건강해지는 업그레이드의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이처럼 형이란 한쪽으로 치우쳐있고, 편도되어 있는 것을 수정하고 교정하려는 자연의 의지가 되는데 사주 원국에 형을 가지고 있다면 형의 수정과 교정은 수시로 발생하며 잔소리, 조언, 핀잔, 충고, 훈계의 작은 것부터 체벌, 기합, 과태료, 벌금, 벌점 등의 무거운 형과 질환, 질병, 시술, 수술, 자격정지, 금고, 징역, 사형 등 강력한 형태로도 나타난다. 교정, 수정하기 위한 작용으로 현실에서 이로 인한 소란, 소동, 충돌, 갈등, 소송, 수술, 시술, 교화 등을 동반한다.
형벌의 의미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수정, 교정의 의미가 되는데 하지만 형(刑)이 작동된다고 늘 좋아지고 개선되며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이 아닌 사주의 구성에 따라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데 범죄자를 교도소에 보낸다고 다 개선되지 않고, 치료나 수술을 받는다고 다 완쾌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형(刑)도 그러한데 형의 글자 옆에 충이나 원진, 해가 있다면 악화되고 합이나 생의 글자가 있다면 개선되니 주변의 글자를 살펴야 한다.
사주에서 나타나는 형(刑)의 모습과 구분은 다음과 같다.
삼형(三刑)- 인사신(寅巳申), 축술미(丑戌未)
상형(相刑)- 자묘(子卯)
자형(自刑)- 진진(辰辰), 오오(午午), 유유(酉酉), 해해(亥亥)
이 중에 삼형은 다른 계절의 3개의 글자들이 모여 형(刑)을 구성하니 여파와 강도가 길고도 강력한 모습인데 축술미(丑戌未)는 겨울, 가을, 여름의 묘지(고지)글자의 형을 의미하며 지지가 축술미(丑戌未)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면 3/4을 차지하기에 인생 전반에 걸쳐 형살(刑殺)이 작동하는데 형살을 쓰는 직업으로 물상 대체를 한다면 능동적으로 형을 쓰기에 오히려 좋게 작용할 것이다.
축술미(丑戌未) 삼형은 흔히 은혜를 잊어버리고 배신한다는 무은지형(無恩之刑)이라 불리우는데 체(體-본성, 본질)로는 土라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장간 중기의 용(用-하는 일)이 다르기에 이로 인한 오해와 갈등, 반목, 분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간에 따라 축술미(丑戌未)의 사회적인 모습인 십신이 달라지는데 이에 따라 형의 형태와 작용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축술미(丑戌未)는 년월일지의 구성을 의미하며 상황에 따라 월일시지에서 구성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지며 원국에서 삼형중에 한 글자가 빠진 축술(丑戌)처럼 반형(半刑)이 있는데 운에서 未토가 들어와 삼형을 구성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인사신(寅巳申) 삼형은 흔히 서로 앞서가기 위해 자기의 세력만을 믿고 함부로 행동한다는 의미의 지세지형(持勢之刑)이라 불리는데 각각 봄, 여름, 가을을 시작하는 글자라서 마음이 급하고 의욕이 넘치기에 먼저 앞서가 선점하려는 생각에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서두르다 생기는 형을 의미한다. 모두 생지의 글자로 인생의 주기에서 어린이에 비유되니 이상은 높고 포부는 거창하나 정확함과 디테일이 부족하고 마무리가 약하니 용두사미(龍頭蛇尾), 유시무종(有始無終)의 모습으로 다양한 형태의 형의 작용이 생겨나게 되는데 일간에 따라 인사신(寅巳申)의 사회적인 모습인 십신이 달라지니 이에 따라 형의 형태와 작용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인사신(寅巳申)는 년월일지의 구성을 의미하며 상황에 따라 월일시지에서 구성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지며 원국에서 삼형중에 한 글자가 빠진 인사(寅巳)처럼 반형(半刑)이 있는데 운에서 申금이 들어와 삼형을 구성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세밀하게 보면 팔자의 본부인 월지가 어떤 글자가 있는가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진다. 겨울의 丑토(4음 2양)가 월지인 축술미는 부피를 줄이고 밀도를 높이는 형의 작동이 나오며 未토(4양 2음)가 월지인 축술미는 밀도를 낮추고 부피를 키우는 형의 작동이 나타나게 된다. 한편 기본적으로 같은 토오행의 구성이고 생의 주기에서 노인에 비유되는 묘지끼리의 형이라 3개의 계절에 생의 주기에 어린이에 비유되는 생지들의 오행이 만나는 인사신(寅巳申) 삼형보다는 변화의 폭과 속도, 역동성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상형(相刑)인 子卯형은 말 그대로 서로에게 형을 가한다는 뜻인데 겨울의 절정인 子수와 봄의 절정인 卯목의 도화의 기운이 만나니 남녀 간의 다양한 애정사를 포함하여 예의가 없음을 표현한 무례지형(無禮之刑)으로 불리운다. 子수는 밤의 시간이니 어둡고 卯목은 관계 맺음을 뜻하니 어둠속에서 맺어지는 관계를 의미한다. 또한 子수와 卯목은 왕지(旺地) 글자로 지지에서 대장, 리더의 글자가 되는데 자신의 왕성함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니 무례하고 매너없는 행동으로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다. 子卯형은 서로 붙어있을 때 생겨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서로 떨어져 있어도 운에서 수시로 子수와 卯목이 들어오기에 본인은 子卯형이 있다고 느끼기 쉽다.
자형(自刑)은 말 그대로 자신에게 형을 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자책, 한탄, 후회, 자승자박으로 스스로를 들들 볶는 모습으로 나온다. 년월일시지로 4개로 구성된 지지에 2글자가 있으니 과함을 가진다. 원칙적으로 지지에 같은 2글자가 붙어있을 때 해당되며 그 중에서 辰辰, 午午, 酉酉, 亥亥의 성향이 증폭되어 나오기에 이 4개를 자형이라 한다. 같은 글자의 연속이니 했던 이야기를 또 하거나 반복적, 습관적 행동이 나오기에 주변 사람을 피곤하게 할 수 있는데 그러한 행동은 자신에게 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팔자의 구성에 따라 자형이 되는 글자를 제어하거나 조절할 수 있는 글자가 있다면 덜할 것이다. 상형과 자형은 삼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형살이 작용하며 구성에 따라 잘 안나올 수도 있지만, 상형과 자형의 발동이 쉬운 구조이거나 운에서 형을 증폭하는 글자가 들어온다면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일간에 따라 상형(자묘형)과 자형의 사회적인 모습인 십신이 달라지니 이에 따라 형의 사회적인 모습과 형태와 작용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년월지의 구성이면 규모는 크지만 간접적이고 일시지 구성이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지만 직접적인 모습이 나온다.
해당 일간이 양간, 음간이냐에 따라 형살을 이루는 글자들의 음양의 균형이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甲목 일간의 인사신형은 일간도 양간이고 삼형의 글자도 양목, 양금, 양화이니 형의 작용이 극대화되고
반면에 乙목 일간의 경우는 일간이 음간이기에 삼형살의 양의 글자와 조화와 균형(정인, 정관, 상관)을 이루기에
형의 작용이 최소화되며 안정적이다.
사회적인 모습인 십신이 나타나니 해당 궁성에 따라 십신적인 해석을 하면 형의 형태와 모습을 잘 알 수 있고
한난조습으로 살피며 속도(한난)과 관계(조습)도 살펴볼 수 있다. 12운성까지 적용한다면
형살의 글자에 일간이 미치는 영향력이 강한지, 아니면 미약한지를 알수 있기에
풍부한 통변을 적용할 수 있으며 운에서 형의 글자가 들어와 형을 크고 강하게 만드는지, 합의 글자가 들어와
형살의 작용을 묶는지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것에 ‘때’가 있다고 말하고
사주 명리학은 모든 것에 ‘운’이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