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과의 대화 ꡶저자 템플 그랜딘,캐서린 존슨
- 번역 권도승 ꡶ 출판 언제나북스 ꡶ 발행 2021.11.15. -
Animals In Translation: Temple Grandin, Catherine Johnson
- There's a great big, beautiful world out there that a lot of normal people are just barely taking in.
-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자폐인인 템플 그랜딘이 동물과 보낸 40년의 세월을 담은 책.
- 그녀가 일반인이 아니라 자폐증이 있었기에 동물과의 교감이 뛰어났다고 이야기하며,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폐인과의 다각적인 비교 연구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 그녀가 동물에 대한 연구/생각들을 모은 칼럼집 같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동물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그녀가 어떻게 도축장의 시설을 개발했는지, 동물 복지 검열 기준을 만들었는지를 보면 동물의 시선에서 이해를 하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는지,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다.
- 동물과 자폐인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책, 그렇지만 책이 좀 길고 관심이 없다면 읽기엔 좀 지루할 수 있는 책
- 우리나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의 모델이 된 사람이 이 책의 저자, 템플 그랜딘이라는 것도 독서토론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승마란 그저 눈으로 말을 보는 것과는 다르다. 쉽게 말해 안장에 올라앉아 사람이 단순히 고삐를 당기는 것만으로 말에게 지시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승마는 볼룸 댄스, 피겨 스케이트의 페어와 비슷하다. 다시 말해 승마란 '상호 관계'이다. p35
동물들은 자폐 영재들과 비슷하다. 동물은 실제로 자폐증을 가진 천재일 수 있다고까지 말하고 싶다. 동물들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마찬가지로 자폐인들도 뭇 사람들에게는 없는 재능이 있다. 그리고 적어도 일부 동물은 일반인에게는 없는 특수한 형태의 비범함이 있다. 마찬가지로 일부 자폐인에게도 비범한 능력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오랫동안 동물들의 이 비범한 능력은 자폐인의 능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나는 우리가 '정상적인' 동물과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의 엄청난 재능을 그냥 낭비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동물이 기회만 주어진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우리는 동물만이 할 수 있는 임무를 고안하면서 발작 경보견 같은 동물에까지 이르렀지만, 정작 그런 훌륭한 재능을 그저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p46, p1522
자폐인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에게도 비범한 재주/재능이 있다고 믿는 저자. 그녀는 이런 재능을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동물과 자폐인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을 한발 더 나아가게 하지 않을까-
환경이 동물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면 동물이 무엇을 보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나는 건물 내부 바닥에 황색 칠을 한 사다리가 놓인 시설에 간 적이 있다. 좁은 통로를 통과하려면 사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동물들은 단지 사다리의 색깔 때문에 지나가지 않으려 했다. 다리를 땅에 박아 버리고는 움직이려 하지 않자 결국 한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했다. 사다리를 회색으로 칠한 것이다. 나는 농장 관리인, 직원 들과 함께 방목장과 바닥을 개선하는 일을 하는데, 이처럼 농장 관리인보다 직원들이 동물을 더 잘 파악한다는 사실을 종종 발견한다.
담에 걸린 어떤 물건이라도 동물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더우면 재킷이나 셔츠를 벗어서 울타리에 걸어 둔다. 때때로 수건이나 헝겊 조각을 걸어 두는데, 이것도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다. 언젠가 내가 목장을 방문했을 때, 줄에 매달려 건들거리는 플라스틱 주전자가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다.
새들은 네 가지의 기본적인 색깔-자외선, 푸른색, 초록색, 붉은색-을 구분한다. 사람과 일부 영장류는 세 가지 색깔-푸른색, 초록색, 붉은색-을 보며, 나머지 대부분의 포유류는 단지 푸른색과 초록색의 두 가지 색만 본다. 2색성 색각 혹은 2색의 시각에서 동물이 가장 잘 보는 색이 황색 빛을 띤 초록색-가장 안전한 둥지 색깔-이며, 푸른 자줏빛-자줏빛 홍채의 자주색과 매우 근접한 색깔-이다. 이것은 황색이 대부분의 동물에게 강렬한 대조임을 뜻한다. 노란색은 어떤 것이든 동물에게 튀는 색깔이다. 따라서 황색 우비나 장화, 기계류를 다룰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p105, p190, p232
시각적인 사고자였던 자폐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동물의 시선으로 보기, 사소한 일에 동물 도축장의 문제 해결방법이 있음을 깨달음
소들은 18개월 정도에, 돼지는 불과 5개월 정도에 도살된다. 따라서 그들을 이끌려고 훈련하는 비용은 지불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식용 가측들은 말과 달리 고삐를 채우고, 줄을 끌며, 사람 옆으로 조용히 지나가는 훈련이 필요 없다.
수년 동안 나는 인간이 동물의 어떤 특성만을 지나치게 선택하려 한다면 결국 신경학적인 손상을 초래하게 되며, 신경학적인 손상은 거의 항상 정서적인 손상을 초래하거나, 적어도 중요한 정서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는 사실을 배워 왔다. 우리를 맥 빠지게 만드는 것은 물리적 특성만을 고려한 단일 형질화 번식에 있어서, 육체적 특성의 변화에 뒤따라 당연히 불거지게 되는 정서적인 변화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 정서적인 변화를 관찰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동물은 감정의 공백과는 완전히 반대 입장에 서 있으며, 항상 건전하면서도 감정에 기초한 결정을 내린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맞게 된다. 동물의 감정이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 한 가지를 꼽으라면, 동물에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그 동안은 그런 사실을 몰랐지만, 많은 연구 결과로 지금은 알게 되었다. p197, p391
맞춤식 사육의 문제점들 인간은 참 잔인하구나. 동물의 육체적 변화 뿐만 아니라 정서적 변화도 초래하는데 이 또한 동물의 입장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동물은 정서를 이용해서 미래를 예지하기 때문!
동물에 관한 경험과 나 자신만의 지각을 통해서 볼 때, 동물과 자폐인은 일반인과 달랐다. 동물과 자폐인은 어떤 물건을 보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 흔들리는 사슬 같은 것은 우리 자폐인들의 눈엔 확 띄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시선을 잡아끈다.
일반인이 그처럼 거대하고 부피가 큰 전두엽을 가지는 또 다른 대가는 동물과 자폐인은 자주 겪지 않는, 망각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은 큰 그림만 볼 뿐, 그 그림을 이루는 세세한 것은 보지 않는다. 그것이 여러분을 위해 전두엽이 하는 일이다. 전두엽은 여러분에게 큰 그림을 보여 준다. 동물은 그림 속에서 세세한 부분을 본다.
나는 다친 동물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는, 아마도 일반인과 전두엽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동물도 통증을 느낀다. 가끔 심한 통증을 느낀다. 동물의 두뇌 속의 전두엽은 다른 부분과 외과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은 사람과 비교할 때 동일한 상황에서, 사람만큼 통증에 대해서 당황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동물들의 전두엽은 사람만큼 부피가 크거나 영향력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은 행동을 제약할 만큼 심하게 통증을 느끼지는 않는다. 나는 동물이 사람만큼 통증은 느끼지만, 고통을 덜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의 공포를 이해하려면 두뇌에 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공포의 신경학에 관한 가장 저명한 연구가 중 한 명인 뉴욕 대학의 조셉 레둑스는 저서 《 정서적인 두뇌 》에서 공포는 두노의 해마체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일반인들에게 진짜 흥미로운 것은 박사가 중추 신경계에서 두 가지 종류의 공포를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빠른 공포와 느린 공포이다. p266, p297, p943, p1078
일반인들의 <부주의 맹점>, 확실히 동물과 자폐인들이 보는 세계는 다르다. 그녀의 동물과 자폐인에 대한 이해를 위한 노력으로 뇌에 대한 이론 연구, 설명이 많고 행동의 차이에 관한 해답이 두뇌 속의 차이에 있다고 본다.
내가 모든 사람이 고도의 지각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동물은 고도의 지각력을 가지고 있고 사람도 동물의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람은 하루 종일 동물의 두뇌를 사용한다. 그러나 사람은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다는 게 차이이다. p337
인간, 동물, 그리고 자폐인에 대한 희망적인 시선. 일반인은 만능인, 자폐인/동물은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내가 개를 묶어 두는 법안이 일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마리의 개는 항상 각자의 마당에서 떨어져 지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나는 개를 묶어 두는 법안이 야생에서 동물 행동의 일부 핵심 원리를 차단한 것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자연에서와 같이 자유롭게 이리저리 움직이는 환경에서, 동물은 절대로 친숙한 다른 동물을 심하게 다치게 하지 않는다.
특별한 훈련은 필요 없다. 단지 올바르게 연결만 해 주면 된다. 그리고 미쳐 날뛰는 동물에게 암염소를 넣어 주어선 절대 안 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p815, p1199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 사회화 및 서열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반려동물, 동물들에겐 다른 동물이나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게 필요하고, 그 시점은 어릴 때여야 한다는 사실-
나는 적어도 일부의 사람은 신체 대사 활동을 위해 고기를 먹어야만 한다는 가정 하에서 연구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사람이 식물성과 동물성 음식 모두를 먹도록 진화됐다는 의미는 대부분의 사람은 앞으로도 두 가지 모두를 먹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사람도 동물이고, 우리는 우리의 동물 본성이 하라고 명령하는 대로 행동한다.
그 의미는 우리가 앞으로도 가축 사육장과 도살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질문은 '인간적인 사육장과 사육장과 도살장은 어떠해야 할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사람이 이 동물들을 이용하려고 사육하지 않았다면 존해하지도 않았으리나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이후로 우리가 이 동물들을 여기까지 데려왔으니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믿어 왔다. 우리는 동물들에게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 안락한 죽음을 빚지고 있으며 가능한 선에서 동물들이 삶을 마감할 때까지 스트레스가 없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게 내가 하는 일이다.
지금 나는 동물들이 보다 스트레스 적은 삶을 살다가 고통 없는 죽음을 맞게 되길 바라기에 이 글을 쓴다. 또한 동물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동물들에게 빚지며 살고 있다. p907, p1571
동물의 복지와 관련 그녀가 현실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인간적인 사육장과 도실장 이 있기나 하겠냐마는 그녀는 동물들의 삶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고민하고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깨달음과 우리가 사육하는 동물들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도의 언어적인 사람들은 몇 가지 이유에서 자본의 투입량만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동물이 반응하는 산출 대신, 예를 들어 설비 유지 일정, 직원 훈련 기록, 장비 디자인 등과 같은 문제에 매달리는 것이 그것이다. 좋은 동물 복지 검열은 동물을 측정해야지 설비를 측정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녀가 만든 동물 복지 검열 리스트는 일반인과는 분명 다른 검열 기준이지만 잘 동작하고 있고, 북미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녀가 꼬집은 고도로 언어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검열 과정에서 결정권을 행사할 때 나올 수 있는 실수 중 하나. 본말전도의 케이스-
우리가 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다음 단계로 우리는 동물을 위해 연구할 필요가 있으며, 동물의 언어도 가능한 범위까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동물은 무엇을 하는가? 무엇을 느끼는가? 무엇을 생각하는가? 무슨 말을 하는가? 동물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자애롭고 책임감 있게 동물을 잘 다루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적어도 우리는 동물이 세상에서 일반인보다는 세밀한 사소함까지 보고 있다는 증거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 나는 앞서 동물한테 시각적인 사소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했다. 우리는 또한 동물의 방향 감각에 대한 놀라운 실험 결과도 가지고 있는데, 그 결과는 스나이더 박사의 실험과도 상통한다. p1452, p1545
저자의 동물과 인간의 언어에 대한 고찰, 동물연구에 대한 희망적인 시선과 진정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동물의 시선으로 쓴 따뜻하면서도 명확한 안내서, 《동물과의 대화》는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인정받은 템플 그랜딘. 그의 또 다른 칭호는 ‘자폐인’이다. 《동물과의 대화》는 템플 그랜딘 교수가 40여 년간 세심한 시선으로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한 학술적 결과와 경험적 지식을 집대성한 도서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동물의 행동과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본 도서는 2005년에 초판이 출간되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면서 ‘편집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으며, 동물과 관련된 ‘바이블’로도 꾸준하게 회자되고 있다. 언제나북스가 선보이는 개정 완역판 《동물과의 대화》는 현 시대에 걸맞게 새로이 개정된 책으로, 권도승 번역가의 완역으로 그 내용을 한층 공고하게 다져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왜 동물을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는가?’
템플 그랜딘 교수는 동물을 의인화하는 관점을 비판한다.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동물이 보이는 이상한 행동들은,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본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자폐인과 동물은 일반인은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듣고 느끼’고 있다(109쪽)는 점이다. 그렇기에 동물은 인간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많은 감각들과 마주하면서, (특히) 일반인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일 수밖에 없다.
즉, 인간과 동물은 ‘같은 세포를 가지고 다르게 쓸 뿐이다(102쪽)’. 템플 그랜딘 교수에 따르면 어떤 면에서 동물은 제대로 된 언어생활이 불가능한,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 가깝다. 그렇다면 자폐증은 어떠한 감각인가?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폐인은 고통스러운 소리 감각이 있다. 많은 소리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묘사할 때마다, 나는 태양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에 비유한다. 나는 일상적인 생활에서 발생하는 소리에도 압도되어 버리고, 고통을 느낀다. (103쪽)
답은 ‘존중하는 마음’에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른 동물의 마음을 보호자들이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 모든 보호자들이 입을 모아 토로하는 고민은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의 마음을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데 있다.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고, 힘들면 무엇이 힘들다고 말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동물 번역기를 구매하는 형태로도 발현된다. 더불어 그들은 반려동물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도 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진한 교감을 나눈다고도 한다. 템플 그랜딘 교수에 따르면, 이는 동물에게 ‘핵심 감정’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덧붙여,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훈련 과정이 고압적이고 독선적이어서는 안 된다. ‘훈련은 보호자를 (단지) 서열이 높은 대상으로 만들어 줄’ 뿐(255쪽)이다. 동물의 감정을 억누른 형태는 반감 이상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어설프게 익힌 훈련법을 맹신해, 등을 땅에다 대고 누운 자세로 동물들이 복종하도록 만드는, 그야말로 ‘강제적인 형태’로 훈련을 진행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이러한 훈련법은 오히려 동물의 감정을 억눌러 공격성을 발현하게 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게 된다.
비단 개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말, 소, 돼지 등 사람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축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은 어떻게 발현되고, 또 어떻게 해결되는지 궁금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과정은 책 속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정리되어 있으며 부록으로도 별도 설명되고 있다.
결국 답은 그들의 시선을 따라 직접 움직이는 데 있다. 그것이 템플 그랜딘 교수가 지닌 ‘존중’의 자세다. 그의 직접적이고 생생한 경험담이 책 속에 구체적으로 녹아들어 있어, 독자들은 그 곁에서 한 발씩 같이 걸으며 그 과정을 톺아볼 수 있고, 실행에 옮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물을 존중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전 생애를 살아온 학자의 이야기, 템플 그랜딘의 삶 그 자체를 오롯이 담고 있는 《동물과의 대화》. 이 책을 통해 인간과 다른 종種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시야를 길러 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왜 이 책이 ‘바이블’이라 불리는지 독자들은 한번 더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 추천의 글
보호자와 동물 모두 행복한, 그리고 진정한 반려인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바로 ‘소통’입니다. 그리고 이 소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린 한 생명의 보호자로서 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또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저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이해하려 합니다. 동물 행동 전문가인 저는 보호자 분들이 “이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할까요?”라고 묻는 경우를 자주 맞닥뜨리고는 합니다. 그때 가장 많이 하는 답변은 놀랍게도, ‘저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입니다.
어떻게 보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일수도 있지만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합니다. 동물과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릅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뢰하지 못하는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 템플 그랜딘은 자폐스펙트럼장애를 통해 우리에게 동물이 세상을 보고 느끼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은 우리들이 우리와 다른 동물들을 오해하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 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_설채현 수의사
동물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탁월한 여성이 쓴 놀랍고도 아름다운 책 _데일리 뉴스
동물, 자폐증, 나아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바꿔줄 진정한 필독서 _선데이 포스트
✵ 저자 소개 :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 1947- ), 캐서린 존슨Catherine Johnson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유명한 자폐인으로 불린다. 콜로라도 주립대 동물학 교수로, 《어느 자폐인 이야기》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 《동물과의 대화》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리노이 대학에서 동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템플 그랜딘은 두 살 때 보호 시설에서 평생을 살 것이라 의사가 진단했던 자폐아였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만이 가진 특별한 인식 세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중학생 시절 자신을 놀리는 아이를 때려 퇴학당하기도 하고, 신경 발작 증세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와 정신과 주치의의 도움으로 마운틴 컨트리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은사인 칼록 선생을 만나게 된다. 칼록 선생은 템플의 병적인 고착증을 장애로 버려두지 않고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현재 미국 가축 시설의 3분의 1은 그녀의 설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설계 방식은 다른 나라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이런 그의 이야기는 영화 <템플 그랜딘(2010)>으로도 만들어져, 에미상 일곱 개 부문을 수상했다.
우리 자폐인은 세상을 이루는 작은 것 하나하나를 보지만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 작은 것 하나하나가 흐릿하게 하나가 되어 일반화된 개념의 세계로 보인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동물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동물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세밀한 것을 본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자폐인도 감정이 단순하다. 그래서 일반인은 자폐인더러 순수하다고 한다. 말할 때 자폐인의 느낌은 직선적이고 개방적이다. 마치 동물처럼. 자폐인은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양가감정이지 않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사회 문화와 가정교육을 통해서 부끄러움을 느낄 때와 당황스러움, 죄스러움을 느낄 때를 배우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은 두뇌 속에서 홀로 떨어지는 고통을 느낌으로써 시작된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우리의 두뇌는 연관성이 원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알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요구되는 것을 찾는 것을 배우게 해주는 뇌부위는 망상과 음모론도 만들어 내는 부위인 것이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길들여지는 것은 '고도의 사회성' 때문이라고 한다. 동물은 타고난 사회성 때문에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으며, 결국 사람이 자신들을 소유하고 명령하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런 고도의 사회성은 우리가 키우는 모든 가축의 내면에 여전히 존재한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생존, 그것이 정서의 핵심이다. 정상 정서는 생존에 필수적이고 또 유용하다. 정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만일 두뇌에 건전한 정서체계를 소유하는 것과 건전한 인지 체계를 소유하는 것 중에서 고른다면, 올바른 선택은 정서 쪽이 될것이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감정은 육감을 발달시킨다. 감정은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며 그래서 무엇을 할까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느낌, 진짜 느낌을 가져다 준다.
-<동물과의 대화>중에서
자연은 동물과 사람에게 유용한 감정을 확실히 심어주려고 하는 것 같다. '유용한'이라는 의미는 재생산에 충분할만큼 생존하게 해주는 감정을 말한다. 감정은 우리가 미래에 대애 양호한 예측을 할 수 있게끔 만들고, 우수한 예측력은 다음에 무슨일이 발생할지에 관해 올바른 판단을 하게 한다.
[출처] 전라남도교육청전자도서관, 인터넷 교보문고, Daum,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