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영국의 비틀스(Beatles)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번 발표한 신곡 ‘나우 앤드 덴’은 멤버 넷 중 고인이 된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까지 참여합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단숨에 영국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해체 1년 전인 1969년 마지막으로
1위를 한 지 54년 만입니다.
반세기 전 해체되고 두 명은 고인이 된 비틀스가 마술처럼 신곡을 낼 수 있었던 것은 AI (인공지능)의
음성 복제 기술 덕분입니다. AI가 레넌의 목소리를 반복 학습한 뒤 그의 목소리를 피아노 음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하며 30대 청년 레넌과 80대인 폴 매카트니가 함께 노래합니다.
AI가 현실에는 없는 새로운 비틀스를 창조한 것입니다.
AI는 외모와 표정도 복원 가능합니다.
1970년대 영화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 역을 맡았던 배우 마크 해밀은 2019년 속편에 출연할 때
60대 후반 노인이었습니다. 그런데 AI가 해밀의 젊은 시절 목소리뿐 아니라 표정까지 학습해 화면 속
해밀을 청년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AI 배우가 실제 배우를 대체하는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며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나우 앤드 덴’은 ‘언제나 내게 돌아왔으면 해, 가끔은 네가 내 곁에 있었으면 해~’라고 노래합니다.
노래가 만들어졌을 당시엔 불가능했던 꿈이었는데 AI가 레넌의 목소리를 부활시키며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AI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마저 허물어 버립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부른 노래의 1위 등극을 마냥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해괴망측(駭怪罔測)하다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