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k는 가끔 자신이 생각해도 멋진 플레이를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때는 아주... 아주아주... -_- 가끔이죠.
1년에 두어번 정도;;;
(한달에 두번 정도 농구 하면서 ㅠㅠ)
내가 생각했을때 가장 탄력 받았던 경기는
교회 친구들과 '개종'을 내기로 한 경기 였습니다.
3:3 경기였었는데 그때 당시 라인업이
교회팀
암내 바클리 : 타고난 암내와 엄청난 땀의 압박공격으로 수비수들에게
격렬한 몸싸움을 할 의욕을 상실케 하여 그 틈을 타 골밑으로 들어와
어거지 슛을 넣는... -_-;; PF
쌤 가셈 : 디트로이트의 프린스 처럼 마르고 어리버리하게 생겼는데
정면 외곽에는 정말 기계처럼 꽂아넣는 외곽슛 전문 기계. 게다가 슛이
들어간 이후에 그 웃음이란;;; -_-;;;;; 샘 카셀의 살인미소와 맞먹는다는;;;
트레이시 왜 그랬디? : 교회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서 솔직히 상대팀이지만
흠잡을 곳 없는 플레이어. 다만 흠이라면. 너무 되지도 않는 고난이도 플레이를
하려고 해서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매너도 좋고 잘생긴 그야말로
-_- 졸라 완벽한... -_-;;;
funk팀
케빈 갔네 : 신체조건은 언뜻 보기엔 케빈 가넷이지만 플레이를 보면 케빈 갔네~
수준인 비리비리한 우리팀 센터. 그래도... 몸싸움엔 약하지만 제일 큰 키에
(188cm)에 길다란 팔로 골밑슛 잘 넣는 타입. 그러나 괴짜가족의 이소룡급의
체력으로 전반전에 빡시게 돌리고 후반전땐 리바운드만 잡게 한다.
이정환 : -_- 말 그대로 슬램덩크 이정환과 엄청 흡사한 외모. 당시 2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학교내에서 '정말 02학번인가요?' 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그.
플레이는 포물선이 낮지만 잘 들어가는 외곽슛과 덩치를 이용한 돌파.
그러나 종료 직전엔 지가 다 해먹으려고 하는 성격이 있어 '클러치' 슛터라기 보다는
니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슛터로 변한다. -_-;;;
funk : 지가 세상에서 젤 잘하는 놈인 줄 아는 이상한 녀석. 포지션은 PF이지만
급격히 저하된 체력과 부실한 하체로 인해 가드로도 쓰지 못하고 포워드도 안되고
그나마 조금 이타적인 성격에 빈 곳 찾아내는 능력으로(한마디로 둘러보다가
좀 허전하다 싶으면 우리팀인지 상대팀인지 상관없이 일단 던지고 보는;;;) 팀에
잔류해있는 상태;;;
어쨌든. -_- 별 볼일 없든 funk의 농구인생에도 꽃은 피었으니.
넘흐나~ 넘흐넘흐 입흔(너무나~ 너무너무 이쁜)
교회 여신도들의 응원 속에... 자극받은 funk 팀은
전혀 약속된 작전이 없음에도 손가락을 들어
'자 1번 작전이야 1번 작전.'
그래놓고 몇 번 작전이든 결국은 아이솔레이션이라는;;;
평소엔 하지도 않던 비하인드 백패스도
짧은 팔의 압박을 극복하고 해내고
(그러나 그녀들은 그 패스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 못한다;;; -_-;;;)
그리고 알게모르게 그 여신도들로 인해... -_-;;;
공을 갖지 않은 녀석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절실히 공을 원하게 된다는;;; ㅋㅋ
그리고 수비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타이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죠.
어쨌든 그 날. 교회팀의 트레이시 왜 그랬디? 와 암내 바클리의 합작 공격.
그리고 평소엔 거의 디마일스급의 플레이지만 골대 정면에 서기만 하면
바로 레지 밀러로 돌변하는 쌤 가셈의 이중인격 플레이로 인해
이미 전반에 약속한 17점을 채우는 엽기적인 하프타임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농구에도 콜드게임이 있다면 -_-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싶을만큼 ㅋㅋ
그러나 후반 시작. 저희 팀 이정환의 '옛다 가져 갔다가 다시 줘' 패스를 받은
funk의 외곽 3점포가 깔끔하게 들어갔으니
생애 처음으로 -_- 3점슛 라인 밖에서 쏜 슛이 들어간 funk는
그때부터 공을 절실히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이상하게 그때부턴 머리로 플레이를 생각한게 아니라
공을 잡자마자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옛날에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었죠.
'공을 잡고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지 말고 공을 잡기전에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라.'
라고...
그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슛도 넣고.
그때 알았습니다. 아~ 슛은 손 끝, 손목, 팔꿈치, 무릎 이 4가지의 완벽한
컴비네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구나 ㅠㅠ 하면서
세삼스래 슬램덩크 안감독님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_-;;;
어쨌든... 어느덧 저희는 동점을 만들었고 제가 공을 가진 상황...
'나는 이 게임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저는 저도 모르게 생전 처음 훼이크라는 걸 넣어보고;;;;
그것도 잘 되지 않는 왼손 드리블로 돌파하여
-_-;;;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시켰습니다.
오오!!!!!!!!!!!!! 그때 funk는 느꼈죠. 온몸으로 전해지는 이 느낌.
'역시 난 졸라 잘해~~~~~~~~~~~~~~~'
이때 뭔가 세레모니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funk는 갑자기 앨런 아이버슨이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치는 장면이 생각나서 착지하자마자
원숭이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쿵쿵 치더랬죠. -_-
덩달아 달려온 케빈 갔네와 이정환도 같이 가슴을 쳤다는...
그땐 저~~~~~~~~~~~~~~~~~~~~엉말 멋졌지만...
-_- 어제 올만에 농구하면서 알았습니다.
3명이서 그러면 정말... 그것도 동네농구에서
단체로 그 짓 하면 얼마나 추리해보이는지;;; ㅋㅋㅋㅋ
나이가 드니까 좀 더 안정적인 플레이만 하게 되는 듯 합니다.
리바운드. 골밑 슛 혹은
안정적인 패스와 오픈찬스에서의 샷.
가끔은 그때의 겉멋 가득든 플레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어 조금만 더하면 들어가겠는데?'라는 느낌으로 계속 도전하게끔 했던
그때의 어린 열정이 그립습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제가 밀고 있는 점프슛 이모티콘
ㅇ ▽
>-_-)/`
첫댓글 난 *funk* 님 팬이 될래요~~~~ㅋㅋㅋㅋㅋ 너무 웃겨
트레이시 왜그랬디?? 미치겠네요..ㅎㅎ
간만에 진짜 개그를 봤어요!
ㅋㅋㅋㅋㅋ *funk* 님 정말 짱웃겨요 ㅋㅋㅋ 아 배아퍼 ㅋㅋㅋ 암내바클리랑 그렇지 슛터 올인 ㅠ_ㅠ
>-_-)/` 정말 좋은 이모티콘이다. 재밌어요
가슴치는거에서 눈물흘렸어요 갑자기 상상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걱!!! 전 이나이에도 별의별 세레모니 다하는디... 그게 그렇게 보인단 말인가???? 아는 동생은 대회나가서 자유투 쏠때 제이슨키드의 동작을 하는녀석이있은데 그녀석을 다른 사람이 보면... 앞으론 좀 자제해야겠네요^^
ㅋㅋㅋ 그게 아니고요 제트님. -_- 다 늙어 빠진 20대 백수 세명이서 농구 이겼다고 단체로 원숭이 표정 지으면서 그런 세레모니를 하니 ㅋㅋㅋ 갑자기 어제 농구 마치고 그짓거릴 하는데;;; 그게 그렇게 좀 ㅋㅋㅋ 민망하더라는 이야기였어요 ㅋㅋㅋ 무슨 -_- 혹성탈출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재밌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_-;; 멋있는데요, 그런 세레모니.
왜그랬디?.....압박...푸허허
개그맨하세요~~~~~~~~~
재미있네요;;허허;;;
배고파서 날카로웠는데..웃겨주셔서..ㄳ
재밌어서 밀어줘야겠다 저 아콘
요즘 안 되는 일이 많아서 기분이 꿀했었는데 이 글보고 활짝^^ ㄳㄳ
'옛다 가져 갔다가 다시 줘' 정말 웃깁니다.. 저도 그패스를 자주하는 바람에 ㅋㅋ 이기적인 스타일의 내패스를 말하는거같아 크게웃었습니다
ㅋㅋㅋㅋ 그렇지 슈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