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글을 쓰는 군요.
작년초까만 해도 국대 축구에 대해 분기에 찬 글들을 많이 올렸었지만, 아시안컵 이후 포기한 후로는 뜸했습니다.
근데... 지난번 중국전 보고 참으로 갑갑해서... 또 한번 분기를 참지 못하고 글을 씁니다.
중국전, 그리고 북한전의 문제점은 바로 공격시에 선수들이 한 자리에 지키고 서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 가지 장면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공격시
- 상대 왼쪽 측면에서 세 명의 선수(윙백, 윙, 중앙 미들)이 삼각형의 형태로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공을 가졌던 중앙미들은 볼 줄 곳이 없어 드리블 하다가 패스미스를 저지릅니다.
위 예는 현재 우리 나라 경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상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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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
------------------------X---------------------|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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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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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A,B,C : 우리 선수, A: 공가진 선수, X: 상대수비수)
위 상황에서 패스를 줄 길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세 선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C선수가 B선수 자리로 가고 B선수가 파고 들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공을 가진 A선수는 B자리로 온 C선수에서 볼을 주고 중앙으로 파고 듭니다.
이때 공을 받은 C선수는 두가지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1. 파고드는 B선수에서 볼을 흘려주거나 패스해준다.
2. A선수에게 볼을 패스한다.
1번을 선택했다면 C선수는 이때 중앙으로 들어간 A선수와 중앙 공격수를 향해 크로스를 날립니다.
혹은 B선수에게 되돌려줘서 슛찬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2번을 택했다면 슛능력을 가진 중앙미들인 A선수에게 슛찬스를 만들어주거나 중앙공격수와의 연계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각 선수당 1가지의 움직임만으로도 제가 말씀드린 이외에도 엄청난 수의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지 필요한 것은 유기적인 움직임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선수들은 측면에서 개인기로 돌파할 것을 강요당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농구에서의 '아이솔레이션(isolation)'처럼 돌파하는 한 선수만을 측면에 두고 다른 선수들은 중앙으로 가 크로스를 기다리고 있죠.
뚫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요즘 축구에서 측면 수비를 한명만 보는 일은 없습니다. 윙백과 윙어, 혹은 중앙미들이 함께 보죠.
다시 말해 2대1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돌파를 시도합니다. 정말 돌파하기를 강요당해 등떠밀린 사람처럼요.
뚫어도 문제입니다. 극악의 크로스 정확도 때문이지요. 염기훈 선수의 경우, 아시안컵에서도 우리 공격수 머리나 발에 제대로 맞춘
크로스가 거의 없었습니다. 멈춘 볼을 잘 차는 지는 모르겠지만 러닝 크로스의 경우는 수준 이하더군요.
얘기가 약간 옆으로 샜습니다만, 우리나라 공격의 문제점은 바로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중국전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공격을 풀어가는 스토리를 분석하면 결코 좋은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고 지난 두경기를 다시 보시면 아마 뼈저리게 느끼실 겁니다.
다음에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의 또다른 문제점인 "패스의 질"에 대해 글을 올리겠습니다.
첫댓글정말 공감하네요; 패스를 하고 나서 움직이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다들 가만히서서 공 받은 사람이 뭐하나 쳐다보다가 뒤로 공 돌리거나 어떻게 앞으로 공이 갔다 싶으면 그때서야 움직임. 이게 박지성과 다른 선수들의 차이... 박지성이 오면 다른 선수들 박지성 따라하려고 공주고 계속 움직이죠; 물론 그 순간에도 안움직이는 선수가 있지만..
굉장히 자극적인 표현으로 반박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문제는 성공한 것과 성공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봐야겠지요. 성공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위협적인 것이었나를 말이지요. 아시안컵에서부터 한국팀의 경기를 꼼꼼히 분석부터 해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그리고 아이디 옆 그림에 왕관있는 걸로 봐선 여기서 오래 활동하신 분 같은데, 조금 많이 흥분하신 것 같군요.
첫댓글 정말 공감하네요; 패스를 하고 나서 움직이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다들 가만히서서 공 받은 사람이 뭐하나 쳐다보다가 뒤로 공 돌리거나 어떻게 앞으로 공이 갔다 싶으면 그때서야 움직임. 이게 박지성과 다른 선수들의 차이... 박지성이 오면 다른 선수들 박지성 따라하려고 공주고 계속 움직이죠; 물론 그 순간에도 안움직이는 선수가 있지만..
패스를하고나면 우왕자왕하거나 가만히 서잇음 그럼 그 패스를 받은선수는어떡해야하나요 2:1패스를 해야하는데 패스해놓고 안움직이면 도대체 어찌할수없으니 그냥 돌파를 해서 뺏기거나 그냥슛하고..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햇으면 좋겟네요
어이가 없네요. 염기훈 러닝크로스가 극악, 수준이하라는 건 어이가 없습니다. 작년 국대무대에서도 우즈벡, 사우디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크로스로 헤딩골을 이끌어내 어시스트를 올렸고 올해도 박주영에게 하나 성공시켰습니다. 국대 고작 16경기 나온 선수가 크로스로만 어시스트가 3개씩이나 되는데 (또한 아시안게임때도 크로스로 어시스트를 하나 했고요) 크로스가 수준이하라니, 이건 망발에 가깝습니다.
굉장히 자극적인 표현으로 반박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문제는 성공한 것과 성공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봐야겠지요. 성공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위협적인 것이었나를 말이지요. 아시안컵에서부터 한국팀의 경기를 꼼꼼히 분석부터 해보시는 것은 어떨런지요? 그리고 아이디 옆 그림에 왕관있는 걸로 봐선 여기서 오래 활동하신 분 같은데, 조금 많이 흥분하신 것 같군요.
런닝크로스가 안좋은건 사실인거 같네요...물론 정적인 상태에서의 크로스는 수준급입니다...제가 기억하는 크로스 어시가 2개인데 모두 멈춘상태에서의 크로스이긴 했네요...근데 문제는 런닝크로스 좋은 선수가 설기현 선수빼고 우리나라에 있나요...?
실바루 님의 생각에 동감합니다. 설기현 형님이 욕을 듣지만 러닝크로스를 형님만큼 잘 차는 선수가 우리나라에는 드문 것 같습니다. 염기훈이나 이근호 같이 젊고 빠른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다면 더 늘어나겠죠... 여튼.. 정확한 러닝크로스가 필요합니다. ㅋ
포지션을 확실히 인식시켜주지 못한것 같네요..아마도 전 감독이 거의 60%이상은 먹고간다고 생각하는데....어떤경우에는 그것이 확실히 되지만 어떤경우에는 안되는데 그건 아마도 감독의 능력인거 같네요..그리고 염기훈은 잘한다고생각합니다. ㅎㅎ;
움직임도 움직이거니와 패스도 너무 답답함, 속공찬스시 쇄도하고있는 선수보다 한발 앞에 패스를 줘야 달려오는 스피드를 죽이지않고 빠른속공이 가능한데...오히려 뒷공간으로 주니..;;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