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21세기 한국에서 맞이할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의 공존과 조화
가톨릭의과학원 강당
2002년 4월 16일
토의 및 일반 질의
배석자 : 민병일 교수, 박준하 박사, 근만홍 원장, 류재환 교수, 채규태, 김성년교수, 이영석교수, 나도균원장, 조양혁교수(교무부처장) 단상의 좌석 배열 순서
▲ 사회(채규태) : 오늘 제목과 주제 강연에서 보시듯이 21세기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의 공존과 조화는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꼭 해결해야할 문제의 하나이다. 우선 일반 국민은 아플 때, 한의사, 양의사 중 누구에게로 가야하는지 망설이고, 어려움이 많다. 지금 수술을 받아야 할 질환인지, 아니면 여러 가지 전통약물로 치료가 가능한지 환자 본인은 잘 모르고 있다. 따라서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의 통합은 의사, 한의사의 차원을 넘어서 국민의 건강권을 수호한다는 의료인이면 누구나 생각해보고, 미래을 위하여 해결해야할 문제이다. 환자들이 갈팡질팡한다면, 국민의 건강을 수호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외국의 예를 보면, 특히 현대의학이 가장 빨리, 가장 먼저 발달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는 지난 1990년과 1997년 2회에 걸친 조사에서 미국인 1명이 년 평균 2.4 회 보완의학 (CAM, Compli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 ne)을 이용하고 있으며, 1997년은 년간 약 270억불의 진료비를 보완의학에 지불하였다. 한국의 경우 한의학은 보완의학이 아니라 확고한 의학으로서 자리잡고 있어서 경우가 약간 다르다.
의과대학에서의 한의학 또는 CAM 에 대한 교육실태를 보면 미국 전체 150 개 의과대학중 123 개가 CAM의 일부를 교육하는 과정이 있으며, 이중 75%가 학점을 부여하고 있고, CAM 교육과정에 실습이 포함된 곳도 있다.
이제 한국의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가 주관하는 도하개발아젠터(DDA) 에 따르면, 우리는 올 상반기까지 의료시장과 의료인력의 개방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대하여 양허각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이러한 국내외의 환경 변화로 말미암아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의 공존과 조화를 모색해야만 하는 시점에 와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997년과 1998년 2회에 걸쳐 양한방 통합진료와 통합교육에 대하여 공청회를 개최한 바 있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실제 실천의 순서나 과정은 어떻게 해나갈 방안을 찾는데는 서로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
먼저 통합진료와 통합교육에 대한 반대의견을 갖고 계시는 분의 주장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 이영석 교수 :
오늘의 토론은 대부분의 참석 교수들이 통합진료와 한의학과정 통합교육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아 진정한 의미의 찬반 토론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과 초기에는 같은 과정을 거쳐서 발전해왔다. 히포크라테스 시대에서부터 출발한 현태의학이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실증과 실험, 연구를 거쳐서 과거의 잘못 알려진 부분들을 바로 잡고, 과학으로서의 의학을 매년 새롭게 수정 발전시켜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분석적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이고, 분석보다는 통괄적인 사고를 기본으로 하여 발전해왔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과거의 치료, 진단 방법을 수정하고, 변화시키고, 새롭게 만들어 나가기 보다는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여 환자를 치료하는데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다.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의학제도나 연구방법에 모순이 없다면, 과거의 전통의학인 한의학 교육과정을 우리 가톨릭의과대학내에 설치하려는 주장이나 시도는 신중하여야 한다. 많은 교수와 인적자원을 확보하여야 하고, 실습공간을 마련하고, 수 많은 예산과 경비를 투자하여야 하는데, 이 예산을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보완하여 현대의학을 좀더 발전시키고, 우리 의과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한국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로 활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 민병일 교수
저는 한의학중에서도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있다. 한의학의 진단체계나 치료방법이 양의학과 크게 다른 경우도 있지만, 양의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기초의학적 연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을 과학으로서 입증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들을 하고 있다.
▲ 박준하 박사 :
이런 세미나에는 한의학만 전공한 사람들이 아니라 의과대학 및 한의과대학 교육 모두 받은 우리들이 와서 이야기하는 것이 상당히 논리적일 수 있다. 양한방을 모두 해보았으니 서로의 보완점에 대해서 실제적인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다. 한국의 의료는 몇 차례 통합할 기회가 있었으나, 총론에는 동감하지만 각론에 이르면 서로의 이해가 엇갈려 통합하지 못하고 있다.
한, 양방 협진의 경우는 우리 병원의 경우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은 초보단계이다. 의사와 한의사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하는 것이 미래의 통합을 이루는 기초작업이 될 수 있다.
▲ 최규용 교수
이번에 한양방 통합진료와 교육이 단순이 의료개방에 앞서서 의료보험 비급여에 한방을 포함시켜서 병원의 수입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수한 한방, 양방의 통합진료와 교육이 위주를 이루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까 52%가 지지하고 48% 가 반대한다는 앙케이트 결과가 있있다고 했는데,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이다. 설문지가 언제 돌았는지 모르고 있었다.
▲ 이영석 교수
나도 모르고 있었다.
▲ 옥인영교수 (학장)
지난 번 교수님들께 설문지를 돌렸던 결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다른 설문내용에 한방 통합교육 과정에 관한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다. 병원 외래에서 보면 한의사들이 CT, MRI 검사 등 모든 양의학적 방법을 다 동원하여 환자를 진단해 높으시고 나서 소아정형회과인 저에게 수술을 의료하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환자를 의뢰한다. 소위 양진한치이다. 양의학적 방법으로 진단을 하고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는 생각이다. 한의사들이 청진기, 초음파, 등을 사용하는데 학문적 배경과 논리가 다른데 이런 것들을 사용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문제는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보야할 문제이다.
▲ 나종구 교수
우리 대학에서 한, 양방 통합 교육을 시키려면 한문을 제대로 읽을 세대는 현재 고등학교 몇 학년 부터인가
교무 부처장은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선희식 교수
의협에서 2 차례에 걸쳐 의료 일원화를 연구하는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원칙에는 모두 찬성하였지만, 실제 교육과 개원문제에 있어서는 특히 면허가 서양의사, 한의사 모두 2 가지 인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 개원을 하여야 하는가
아까 보여준 시안에는 한방교육과 실습과정을 2년 이내에 끝내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교과 과정을 짜는 일 역시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의료법에 중의, 양의가 모두 시행된다고 들었다. 우리도 의료법을 보완시킬 필요가 있다.
▲ 류재환 교수
양의사와 한의사 2가지 면허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2개를 모두 운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법원 판례가 있다. 사무실이 다르면 2가지 모두에 대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 이준상 교수(고려대 법의학교수)
중국에서는 양의하는 사람들이 한의를 했다고 한다. 오늘 참석하는 사람들을 보면 2 가지 면허를 모두 가진 사람들은 주로 한의를 시술하고 있는데, 실제 2 가지 모두 면허를 가진 사람이 양의를 시술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가
▲ 민병일 교수
2 가지 면허를 가진 사람이 산부인과를 개원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 이병훈 원장(성바오로병원 한방병원)
나는 의사는 아니지만 행정직으로서 산재 의료 관리의 중앙노동병원장을 맡고 있었을 때, 한방 병원 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먼저 우리나라 국민은 전통의학에 향수를 갖고 있다. 한, 양방이 함께 환자를 진료하는 one stop service를 할 필요가 있다. 중앙노동병원에서 동시 협진을 할 때는 한의사, 내과 전문의, 신경과 전문의가 함께 환자를 진료하도록 했다. 어려운 시도였지만, 3년만에 57 억원의 흑자를 기록하였다. 양방 의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한방을 무시하는 마음을 고쳐야 한다. 경험적 의학인 한방의 치료결과를 양의사들에게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후 혼수상태로 입원한 환자에 대하여 신경외과 의사가 가망이 없다고 퇴원하라고 했었다. 한방 의사들이 환자를 15일 만에 회복시켜 결국은 걷기가 가능하게 되었다. 한방의 비법을 인정하여야 한다. 서로가 잘 낫다고 할게 아니라 서로 의뢰하여 기초검사를 양방에서 하고, 가망이 없는 환자들에 대한 치료는 한의사들이 하는 소위 양진한치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 사회자
여러 가지 여건이 한국의료의 현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위기이지만 잘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가톨릭의과대학에 한 양방 통합교육의 장을 열어 보려고 하는 시도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교과과정을 다듬고, 여러 가지 준비를 보완하면 우리 나름대로의 새로운 의료일원화의 초석을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일정과 과제들에 대해서는 보직자 여러분들과 이를 전담하는 특별위원회 (ad hoc committee)를 설치하여 전체의 의사를 잘 조화시킨 과정을 만들 수 도 있을 것이다.
오늘 늦은 시간까지 열띤 토론을 하여주신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자연의학[한의학, 대체의학]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미래의 블루오션, '자연의학' '한의학'을 공부하여 성공하고 싶은 분들이 엄청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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