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 관중들이 많이 먹는 건 주로 치킨이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입니다. 90년대 아저씨들은 족발도 많이 드셨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대세가 치킨으로 넘어왔죠. 최근에는 브랜드 치킨이 워낙 많아져서 야구장마다 업체별 닭 포장지로 가득합니다. 맥주와 치킨. 취향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야구장의 트렌드 중 하나인 건 분명하죠.
하지만, 바꿔 말하면 야구장에는 온통 치킨 뿐입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말 먹을 게 한정돼 있죠. 앞서 말한 패스트푸드, 아니면 빈약한 재료로 만든 허접한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잠실야구장은 버거킹/KFC/피자헛이 입점해 있어서 그걸 먹거나 근처에서 치킨을 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봤자 전부 미리 만들어놔서 다 식어버린 패스트푸드 뿐입니다. 목동에서는 주로 컵라면이나 김밥을 먹는데, '맛'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저 추울때 몸이나 녹이려고 먹는거죠. 사직에 가면 강남역에서 터키음식점 주방장하던 외국인이 직접 케밥도 만들어 판다는데, 다른 구장에는 당췌 입맛 당기는 음식이 없네요.
물론, 야구장에 가끔 가는 사람이면 치킨 먹으면서 맥주한잔 마시는 재미도 나름 괜찮습니다. 경기장에서 먹는 컵라면도 색다른 느낌이고요. 하지만 우리처럼 늘 야구장 다니는 사람은 3연전 내내 직관을 가면 정말 먹을 게 없습니다. 3일내내 닭을 먹을 순 없는 노릇이고, 야구장에서 파는 햄버거는 잔뜩 식어서 눅눅하고 맛이 없죠. 구장에 입점한 식당도 맛 없기로 유명하고요.
대전에 가면 떡볶이나 우동을 종종 사먹는데, 이것도 어쩌다 한번 간식으로야 먹을만 해도 이틀 연속 먹으려면 솔직히 좀 별로입니다. 야구장 근처에서 파는 정체모를 치킨들도 썩 맛있는 편은 아니고요. 그래서 한동안 교촌치킨을 먹었는데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이제는 좀 물리더라고요. 제가 미식가는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먹는데 돈을 꽤 많이 쓰는 사람인데 (제일 많이 쓰는 건 옷 사는 돈;;;;) 야구장에는 정말 먹고 싶은 게 없습니다.
주말에 갈 때는 시간이 넉넉하니까 이것저것 많이 싸갑니다. 크라제버거나 초밥, 롤이나 샌드위치 같은 걸 살 때도 있고, 아예 좋아하는 식당에서 테이크아웃 할 때도 있죠. 하지만 그것도 쉬는 날에만 가능할 뿐, 퇴근하자마자 1분 1초라도 아껴 빨리 야구장에 가야되는 평일 직장인들은 그저 다 식은 햄버거 아니면 잔뜩 눌은 밥에 재료는 별로 들어가지도 않은 허접한 김밥으로 배를 채워야 됩니다.
물론, 통로는 좁은데 수납공간도 없고 테이블도 마땅치 않으니 근사하게 뭘 늘어놓고 먹을 환경은 아닙니다. 그냥 햄버거나 치킨이 편리(?)한건 사실이죠. 그래도 야구장 나들이 자체를 하나의 '놀거리' 혹은 '소풍'이라고 보면 먹거리를 좀 다양화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파이스와 신포닭강정을 입점 시키고 고기를 직접 구워먹을 수 있게 만든 문학구장처럼, 뭔가 자꾸 만들어야 관중들도 와서 편하죠. 작년부터 잠실구장 VIP석 관중에게는 조선호텔에서 만든 고급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데, 일반 관중 대상으로도 외식업체를 좀 끌어왔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점포를 내는 것에 비해서 돈벌이 자체는 안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다 식은 패스트푸드와 부실한 김밥, 과자 부스러기가 이제는 정말 지겹습니다. 3일내내 치킨과 햄버거, 감자튀김으로 저녁을 먹었더니 속이 니글거려 죽겠네요.
첫댓글 잠실에 피자헛도 있었나요??구서구석 다녀보지 못해서 그런가 몰랐네요.ㅋ 게다가 잠실서 먹는 KFC는 다 식어서 정말 맛도 없더군요-_-;;;;
피자헛인지 도미노인지는 헷갈리는데 피자를 주문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도미노 같기도 하네요.
도미노피자입니다. 그리고 요즘 5000원짜리 피자에땅 손님들도 많아졌더군요..
화요일날 잠실에서 버거킹 하나 먹으려고 거의 한시간을 기다린듯 해요. 그 사이에 얻어터지는 걸 티비로 봤는데,, 좋게 생각해야할지 안좋게 생각해야할지,, ㅠ
국x당 생막걸리가 야구장에서 판매허가를 받았다는데 혹시 보신분 계신가요? 막걸리 열풍이 야구장에까지 전파가 됐나 아직 전 못봐서...
문학구장 가면 막걸리 팔아요 ^^ 지정석이면 배달도 해 줍니다~ㅎㅎ
막걸리는 광주에서만 팝니다
그런면에선 문학구장이 정말 잘해놓은거죠....바베큐존에서 직접 삼겹살 구워 먹을 수도 있고...거기서 파는 삼겹살바베큐도 나름 맛있더라고요...돗자리 펴놓고 관람할 수 있는 곳도 있으니 거긴 완전 소풍 분위기 제대로일듯 싶네요
전 야구장 갈때... 넉넉히 준비해가는 편이죠.... 마트에 가면 조금씩 담아놓은 치킨,족발,튀김류.... 저번에 친구들과 중국집에서 양장피랑 깐풍기 시켜서 가지고 들어간 적도 있죠.... 그날 술은 많이 먹어서 만취했었다는...ㅎㅎㅎ
피자헛 아니고 도미노 인데..ㅋㅋㅋ
저같은경우도 1.2회버리고 차라리 마트에 가곤합니다. 이번 3연전에는 롯데마트에서 3980원짜리 치킨한마리를 샀는데 쏠쏠하더군요....전 원래 치킨을 그닥 좋아하는편은 아닙니다. 차라리 유부초밥이나 롤.초밥을 자주먹는편이죠....그리고 가끔 한솥도시락에서도 사가지고 가기도하고...왠만하면 김밥천국에서 1~2줄이면 충분하던데요.ㅋㅋㅋㅋ
예전 수원구장에서 먹던 컵라면이 괜히 그립더군요..ㅋㅋㅋㅋ
올해 사직을 가보니 가장 인기가없는 메뉴가 롯데리아 햄버거였습니다. 삼겹살을 포장해서 팔고 족발을 팔고...떡볶이순대에 메뉴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잠실에는 매점아주머니가 돈다면 1번선발님글처럼 케밥이 돌아다니더군요...
대전은 일찍가서 공주분식가서 싸고 양많은 든든한 칼국수먹는게 맘편하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지겨워서 치킨을 안먹고 항상 다른걸 준비해서같는데 요즘들어 키친냄새가 살살 코를 자극하더군요 ㅋ
정말 치킨이나 햄버거같은 패스트푸드도 야구장에서 파는건 맛이 없더라구요 야구장근처에서는 먹을거리를 거의 구입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먹을거리를 구입해갈 시간이 안되면 그냥 경기끝날때까지 굶거나 라면정도만 먹고 경기 끝나고 먹게 됩니다
대전구장 앞에 있는 먹거리들 나름 괜찮던데요.... 오징어 삶은것도 팔고,,, 돼지껍데기 무침,,,, 부침개도 팔고,,,, ㅎㅎ 저는 주로 이용합니다!! 치킨은 구장 가기전에 사갖고 가고요!!!
옛날에 노점있을떄가 좋았는데 다 단속맞고 없어져서,,, 신천역쪽에 배달시켜도 되요,,, 짬뽕국물에 탕슉 피자 머 다 배달되니 출입문 게이트 입구만 정해주면 알아서 옵니다...요즘은 한달에 한번가는거라 비비큐만 시켜 먹지만요,,,
그거 경호원한테 걸리면 경호원과 좀 싸워야되요;;;저도 해봤는데 경기장안에서 다 돈내고 장사하는건데 이러면 안되는거라고 하시면서;;;
치킨 위주로 파는 건 한화팬으로써 유감입니다. 잠실에는 쥐포나 곰탕도 팔고, 사직구장에 갈매기살도 팔아야 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