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제일 싫어하는 색이 분홍색이었습니다.
지금은 좀 멋져 보일려고 핑크색이라고 발음하지만,
어린 소녀적에는 분홍색만큼 그 시절을 행복하게 하는 색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하얗고 뽀오얀 살결을 갖은 아이들은 찐분홍빛 물을 옷몸에 들이고
샐록거리는 걸음과 몸짓으로 살랑거릴 때,
까마나이는 분홍색이 어울리지 않아 늘 베이지톤이나 푸른산호색 같은 색들만 주로 즐겼죠.
사실 그 시절 제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그런색은 까마나이에게 어울리지 않는다셨기에 그런줄 알았지요…
그래서 였는지 전 분홍색을 가지지 못한 아쉬움에 색 자체를 싫어 하게 되었던 것같습니다.
[Paul Klee]
개인적으로는 무엇으로 보나 분홍색은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온화하고 따듯한
모성적인 색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부쩍 그 분홍색이 어울리기 시작한다는거죠…
그렇다구 까마나이가 하얀아이가 된 것은 아닌데…
나름데로의 멋스러움이 나오니…이제는 제가 분홍색을 사랑할때인 것 같습니다..
더 나이들어 칙칙해지면 다시 안어울리겠죠??
그 전에 많이 많이 사랑해야 겠어요…^^*
어릴적 꾸던 분홍꿈의 실현이지요~
그리구 분홍이라는 말 너무 정겹지 않나요?
부농이라고도 쓰고, 이름도 분홍, 찐분홍, 연분홍….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어라~! 삼천포루 빠지네…ㅎㅎㅎ
따뜻한 이불속이 그리운 밤입니다.
아직 사무실에 무거운 엉덩이 붙이고 살얼은 듯 팅팅 부은 다리며,
옴팍 패인 눈에는 하나 가득 잠이 들었고, 손에 쥐어진 원고들고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조류독감 걸린 닭만도 못하네요….
생전 처음보는 언어 붙들고 시름하는데…글쎄요…오늘안에는 다 끝나겠죵??
오늘 밤만은 찐~~한 분홍밤 되세요~~~ ♥♥
너무 졸려요……i-o-i
Romantique_Yoyoma_Cla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