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때죽나무 꽃
김완
작년에 보지 못한 무등산 때죽나무 꽃 보러 간다
새벽까지 비 온 뒤에도 미세먼지 끼어 있다
우렁찬 물소리가 자울대는 계곡의 아침을 깨운다
바람재 초입에는 찔레꽃 조팝꽃들 이울고 있다
무리 지어 오손도손 노란 종을 달고 피어 있는
때죽나무 꽃 하얀 넋이 되어 오월을 애도한다
지상의 별로 떨어져 땅바닥에 흩뿌려져 있다
내리막을 허용치 않는 정상으로 가는 가파른 산길
사람들은 바뀌어도 청풍대의 소슬바람 여전하다
그대 생각하며 덕산 너덜겅 찾아가는 외줄기 길
산속 어디선가 울리는 선명한 전화벨 소리
속세의 인연은 질기게도 따라오는구나
어처구니없는 시절 나무 의사들도 파업 중인가
눈 감고 귀 기울여도 '통통통'소리 들리지 않는다
'삶과 죽음은 자연의 한 조각' 이다는 말을 남기고
그대 가신지 15주기 봄 연둣빛 산하는 소이부답이다
그때 울먹이던 노란 깃발들의 만장을 떠올리다가
천지사방 때죽나무 꽃들의 울음소리 가득한 날
그대 마음 들으려 찾아간 무등산 다시 오월이 왔다
첫댓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듯 네 개의 다리를 건넌다
내리막을 허용치 않는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산길
시대를 반영하는지 나무 의사들도 휴진을 갔나보다
눈감고 귀 기울여도 '통통통' 소리 들리지 않는다
===>모두 생략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