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세종시 특례시 타당'발언에 대해 야당과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정부 여당의 방침이 '특례시'로 확정된 것으로 보고 강력한 투쟁의지를 밝혔다.
수도권과밀반대범충북협의회는 세종시 법적지위를 특례시로 하겠다는 홍준표 원내 대표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충북 국회의원들과 대표단 연석회의, 전국연석회의 집행위원회를 잇따라 개최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충북협의회는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행정도시는 원안대로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수없이 해 놓고, 특례시로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 기만행위"라며 "이명박 정부는 수도권공화국이고, 한나라당은 수도권 정당이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 충청권 여야 정치권과 지자체가 정파적 이해관계, 소지역주의 입장을 뛰어넘지 못하는 대응으로 일관해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광역단체장과 지역정치권에 정파와 지역을 초월한 역량 결집을 통한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충북협의회는 이에따라 7일 오전 11시30분 국회의원 회관에서 충북 출신 의원들과의 연석회의에 이어 오후 4시 서울역에서 수도권규제철회와 분권 균형발전 실현 전국연석회의 집행위원회를 열어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지난 3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법적지위는 충청권이 주장하는 특별자치시는 안되고, 특례시가 맞다. 경기도 과천시의 경우 일반시지만 정부 부처가 다 이전돼 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며 "세종시를 특례시로 격하·변질시키려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충북도당 운영위원회는 세종시 법적 지위와 관련 '정부직할특별시'추진을 중앙당과 정부에 강력 요구하기로 결의하고, 진정성과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입장을 도민에게 천명한 바 있다"며 "중앙당과 정부에 당력을 집중하고 노력한 결과가 자당 원내대표의 '특례시 주장'이냐"고 반문하고 "어떤 당력을 집중한 것인지, 어떤 진정성과 의지를 표현한 것인지 도민에게 분명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홍재형 의원도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대표가 세종시를 광역단체에 준하는 특별시로 해야한다는 충청권의 주장에 대해 과천시를 과천특별시로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는데, 이는 억지춘양식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7개 부처가 있는 과천시와 12부 4처 2청 등 모두 49개 정부기관이 들어서기로 계획된 세종시를 비교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홍 의원은 이어 "이같은 발언은 세종시건설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속셈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했던 세종시 건설약속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특례시로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 대표의 발언에 충청권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축소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여당 원내대표가 직접 법적지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4월 국회에서 세종시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일각에서 세종시를 정부 직할 특별시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옳은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세종시를 광역단체에 준하는 특별시로 해달라는 것은 마치 정부종합청사가 있는 과천을 과천특별시로 해달라는 것과 같다"며 충남도 산하 특례시 가능성을 직접 시사했다.
민주당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3일 성명을 내고 "홍준표 원내대표가 세종시를 특례시로 격하·변질시키려는 망언을 했다"며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자당 대표의 망언을 규탄하고 세종특별자치시 설치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강력히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충북 국회의원과 수도권과밀반대범충북협의회는 오는 7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와함께 오후 4시 서울역에서는 수도권규제완화철회와 분권·균형발전 실현 전국연석회의 집행위원회가, 오후 6시에는 수도권규제완화철회와 행정도시 정상추진을 위한 범충청권협의회 운영위원회가 예정되어 있는 등 충청권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수도권과밀반대범충북협의회와 '수도권규제완화철회와 행정도시 정상추진을 위한 범충청권협의회'는 3일 성명을 내고 "행정도시는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특례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한 "이는 충청권 여야 정치권과 지자체가 정파적 이해관계와 소지역주의를 뛰어넘지 못해 자초한 결과"라며 "광역지자체장과 지역 정치권은 정파와 지역을 초월해 정부 여당을 향한 투쟁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은 "홍준표 원내대표가 세종특별자치시 요구를 과천특별시로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것은 억지춘향식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7개 부처가 있는 과천시와 12부 4처 2청 등 49개 정부기관이 들어서기로 계획된 세종시가 비교가 되느냐"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홍 원내 대표의 발언은 세종시 건설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속셈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국민과 충청도민에게 약속 했던 세종시를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 김정미
■ 한나라당 세종특례시 관련 발언 일지
2월 23일 권경석 국회 행정안전위 법안심사소위원장,
정부에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특례시로해서 법안을 제출할 것을 권고
3월 25일 한승수 국무총리, 민주당 충북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의 법적지위는 특례시가 바람직하다고 발언
4월 03일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최고위원회에서
'충청권이 주장하는 특별자치시 안되며 세종특례시가 맞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