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여행이 5박6일이니...
시간적 여유가 꽤 있을것으로 생각했다.
청도의 주요볼거리는 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배타고 청도오면 벌써 하루 지나있고, 첫날오후반나절.
둘째날은 로산갔다오면 날이 저물고, 세째날은 해수욕장 갔다오면 또 반나절밖에 안남고
그 다음날은 인천가는 배를 타야하니...절대 길지 않은 시간이다.
해수욕장에 가기로 한 날인데, 아침부터 시간이 아깝다.
7시도 안되었는데, 눈이 번쩍 떠지고 아이들을 깨운다.
10시에 만나기로 했으니 제일 만만한건...중산공원이다.
도보로 가능한 거리이기에...가장 자주갔던 곳인 것 같다.

큰애는 몸이 많이 허약해서 이날도 춥다하여, 우비소년이 되었다.

뒤에 보이는 탑이 중산공원내에 있는 잠산사이다.
잠산사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바깥쪽만 둘러보았다.
중산공원...
크기가 꽤 크다.
우리집 뒷동산정도로 생각했는데, 놀이기구도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눈길이 가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롤러코스터의 일종인데...
좀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이 넓은 공원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을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용요금 : 어른 15위안, 1.2미터 이하 어린이는 10위안.

미끄럼틀같은곳을 저렇게 올라간다.
올라갈때는 아래에 있는 와이어가 끌어올려주고 정상부터는 가운데 있는 레버로브레이크 잡으며 내려오는 것이다.
코너를 돌 때에는 몸을 좌우로 기울이며 원심력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랑 말이 안통하자 주인아저씨와 일하는 분이 우리 앞과 뒤에서 호위해주며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 해 주신다.
말은 못알아들었어도 원심력까지 나왔으면 다 이해 된 것 같다.(브이브이~~~~)

이 사진 찍고있는데, 위험하니 타는 데 집중하라고 하는 것 같아서 사진기를 집어넣었다.
내 기대와는 달리 짧은 코스만을 돌고 내려왔다.

이 짐승이 공같은 걸 물고있는데, 신기하게도...
진짜 공이다.
돌로만든 동그란 돌공을 물고있다.
데굴데굴 굴려보며 신기하다고 한컷!

지나다보니...웬 아주머니가 배추 쪼가리를 오리에게 주고 있다.
친절하게도 우리아이들에게도 주라고 건네주신다.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중국인들도 참 친절하다.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인데도 한참을 이곳에 더 머물다가 숙소쪽으로 이동한다.
내려오다보니...
매점에서 물고기밥을 파는데, 2위안밖에 안한다.

가득 들어있었는데, 한참을 주다가 생각나서 한컷~
숙소로 서둘러 돌아왔다.
오자마자 시장으로 달린다.
아침을 먹긴 해야겠는데,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시장가서 능숙한 솜씨로 이것저것 사왔다.
찰밥은 김싸서 먹었는데, 찰밥껍데기가 침대보에 닿아서 약간 묻었다.
("130원" 회원님의 후기가 생각나는데, 침대보나 수건등을 너무 더럽게 쓰면 배상 해 주어야 한다니 조심하시길)
하늘색 세개든 것은 요구르트같은건데, 맛이 좋았고, 노란거는...박카스에 흰우유 섞은것 같은 맛이 난다. 비위약하신분 비추!
빵같은 거 한보따리 있는 것은 처음보는거라서 사왔는데, 빵과 과자의 중간정도 되는 것이고, 아무맛도 없다.
버리는 게 아까워서 우리팀 이사람 저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도 줄지 않는다.
결국 한국에까지 가져왔는데, 먹으려고 보니...곰팡이가 퍼렇게 피었다.
중국은 방부제가 비싸서 안넣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음식에 대한 신뢰가 막 생기는 순간이었다.
모이기로 한 10시가 되고...
모여서 제3해수욕장까지 도보로 이동하였다.

이런 조각상도 있고...

날이...쨍쨍하길 바랬는데...
안쨍쨍하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바다에 못들어가게 한다.
청도에 와서 물에 못들어가다니...
안전요원이 한눈 판 사이에 잠깐잠깐 들어갔는데, 파도가 많이 세다.
이럴때는...

한번쯤 모래찜질도 괜찮은 것 같다.
한쪽에서는 젊은팀들 미니 비치볼 경기가 열렸고...

어린이들은 모래만 갖고 놀아도 하루가 짧은것이고...

톰소여님이 점심꺼리를 사갖고 오셨다.
어린이들이 별로 없어서 해수욕장까지 차를 빌려서 가려고 했던것을 도보로 이동했다고 남은회비로 점심을 제공 해 주셨다.
점심을 먹고는 다른 곳에도 가 보기로 한다.
시내버스를 탔다.
북경에서는 버스정거장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고 안내방송과 정거장번호까지 안내가 되어 편리했는데,
청도는 영어로 된 안내가 없어서 좀 불편했지만, 지도에 버스노선까지 나와있어 버스여행도 할만하다.

운좋게 자리도 차지하고, 점점 현지인같은 생활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냥 내리면 되니...이것도 꽤 괜찮은 여행이다.

무슨 본능인지... 우리애들은 사진기만 꺼내들면...다들 모여든다.
무슨 장터같은 데도 있고...

우리아이들을 유혹하는 놀이기구도 있다.
배삯을 물어보니 중국어로 설명하니 알아들을 수가 있나~~~
"1人 30分 10元?"이라고 적어서 보여주니 "2人 20分 20元"이라고 적어준다.
아이들은 이런것만 몇개 태워줘도 이렇게 좋아하니... 저렴하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서 좋다.

물속에 뭔가가 있다.
금붕어가 다닌다.
물이 그렇게 더럽지 않은가보다.
지도상으로...
여기쯤이면 화석루일텐데...
다녀봐도 안보인다.
빌딩앞에서 담배피우던 아저씨에게 지도의 화석루를 가리키며 길을 물었더니 오히려 내게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묻는다.
영어를 들으니 왜이리 반가운지...
그래도 중국어보다는 영어가 알아듣기 좋으니...학교다니며 스트레스 엄청 받아가며 배운 보람이 있다.
큰 빌딩에 근무하는 사람들인가본데, 영어가 유창하다.
걸어가기에는 멀다고 택시타라고 한다.
간만에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택시를 탄다.
마누라는 길도 모르면서 버스타서 엉뚱한 데 왔다며 살짝 투덜거리지만, 이런 게 여행 아니겠는가!
좀 엉뚱한 곳에도 가고, 실수도 하는 여행이 더 기억에 남던데...
택시를 타니 기본요금이다.
내 기준에는 이정도 거리면 걸어갈 거리인데, 아까 그 아저씨는 날 너무 귀공자스타일로 본걸까?

어쨌든 화석루(장개석별장)라는곳에 왔다.
그런데...
입장료가 있다.
이미 말한것처럼...중국은...물가에 비해 입장료가 비싼편이라고 생각한다.
1인당 6.5위안이고, 1.3미터 이하는 무료.
그냥 바깥만 둘러보고 가자는 나에게 와이프는 들어가고싶다 한다.
하긴...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 봐야지...
...
사진이 20장 다 된 관계로 들어간 이후의 일부터는 다음글로 패쓰~~~
첫댓글 제가 다녀본곳중에 입장료 가장 비싼곳은 구채구로 310위안(입장료 220위안 + 전용버스90위안) 이었습니다...
입장료에 대해서 중국 현지인 태클도 없고 ....우리나라는 공짜 입장이 많아서 더욱더 아주 비싸다는걸 실감하죠
입장료 기준으로 20위안이하면 유적지나 유원지 별로 차이가 많이 나지만 통상 별로 볼것이 없는 곳이 많더군요....
ㅎㅎㅎ 화석루는 입장료내고 들어가서 옥상올라가서 바닷구경 실컷해도 좋아요,ㅎㅎㅎ 중국이 입장료가 비싼이유,,중에 하나가 서민들이 세금을 거의 안내기때문에 이런 관광업으로 충당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아무나 들어오지못하게 하느거겠죠? 입장권확인하는 문화가 확실히 우리나라보단 첨단화된것같구요.ㅎㅎ
다음편은 언제 올리실거예요? 오돈형님 글은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