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의 옛 이름은 측간,뒷간,변소등 다양하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좀 운치를 더해 나 홀로 방 이니 명상실 이니 하며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앉아서 끙끙대는 모양을 서로간에 보여줄 수 없는 장소여서 나 홀로 란 이름이 붙었을 테고, 또 화장실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하여 명상실 이란 거창한 명칭이 따른 모양이다. 이름이야 어쨌거나 배변을 하다보면 그날 뭘 먹었느냐에 따라 변의 모양이 달라진다. 따라서 변의 형태와 색깔을 보고 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
아기가 배변을 하면 엄마는 냄새도 맡아보고 모양을 보면서 아기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변의 모양이나 냄새, 굳은 정도, 색깔에 따라 그 사람의 건강 정도가 파악되는데, 아기를 둔 엄마들은 본능적으로 이 점을 알고 있는 것 같다.변의 모양은 대충 여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딱딱한 덩어리의 변 2.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딱딱한 변 3. 바나나 모양으로 약간 구부러진 매끄러운 변 4. 무르게 반죽한 밀가루 모양의 변 5. 진흙처럼 끈적끈적한 모양의 변 6. 완전히 액체 같은 변
변의 모양이나 굳기는 수분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건강한 사람의 변에는 70% 정도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다.변 속의 수분이 80%를 넘으면 설사가 되고, 60% 이하면 변비가 된다. 그럼, 가장 건강한 변은 어떤 모양일까?
우선 들 수 있는 것이 노란 빛깔을 띤 바나나 모양이다. 대체로 어른들이 보는 변의 색깔이 검은 갈색인 반면 아기의 변은 거의가 노란색을 띠고 있다. 수도승의 변도 노란색을 띤다고 하는데, 많이 걷고 바른 생각을 하며 육식보다는 채식 위주의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하지 못한 변을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거의 매일 토끼똥을 누는 사람이라면 일단 경련성 변비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경련성 변비는 장이 흥분해서 경련을 일으킨 결과 변이 아래로 잘 밀려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토끼똥을 누게 되는 것을 말한다.
경련성은 배에 가스가 차면서 아프고 두통이 뒤따르기도 하며 힘을 주어도 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주로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거나 위십이지장 궤양이나 담석증 ,만성 췌장염, 만성 충수염이 있으면 잘 생기는 변비다. 딱딱한 변을 본다면 일반적으로 이완성 변비 라고 볼 수 있는데, 경련성과는 반대로 장에 힘이 없어 그대로 담고 있는 상태다.
오랫동안 장 속에 있던 변은 수분이 다 흡수돼 아주 딱딱한 덩어리만 밖으로 배출된다. 누워 있는 환자나 허약체질, 위하수 증세가 있는 사람이 잘 걸리는 변비다. 설사는 거의 병원균 때문이다.
몸 안에 병원균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나쁜 병원균을 밖으로 빨리 추방하기 위해서 장을 심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수분이 장 안으로 흡수될 틈도 없이 변과 함께 빠져나오는 것이다.
식중독균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었다든가 피로가 오랫동안 쌓여 있는 사람은 작은 균에도 예 예민하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한다.
설사도 딱딱한 변도 아닌, 콜타르처럼 끈적끈적한 변을 보는 사람은 위궤양이나 위암 증세를 주의해야 한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평소와는 달리 검붉다거나 유난히 끈적거리는 변이 나온다면 위나 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증거다.
이런 증세가 며칠씩 계속된다면 대장암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당장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변비가 계속되다가 어느날부터인가 새까만 변이 나온다면 또한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배변은 화장실에서 명상만 하다가 나오는 단순한 볼일 이 아니다. 건강은 변의 모양이나 색깔로 충분히 체크가 가능하다. 또한 건강한 변은 건강한 생활과도 관련이 있다.
대변의 색이 꼭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황금색 변을 건강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대변 색깔은 먹은 음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당근 주스를 먹고 나면 주황색 변을 보고, 녹즙이나 시금치를 먹은 후에는 초록색 변을 보는 것이 그 예입니다. 신생아의 대변은 성인의 대변과 다르게 노란색을 띠는데 이유는 신생아의 장내에는 성인들이 가지고 있는 세균이 없어서 담즙이 환원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변의 색깔이 자장면색 같은 흑변은 식도나 위, 그리고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나타나며, 장출혈이 있을 때 혈액이 위액에 의해 산화되면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 대변은 대장이나 직장, 그리고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와 위나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많을 때 대변에 섞이면서 나타납니다. 식도나 위와 같은 소화관 위쪽 부위의 장출혈은 피가 대변과 충분히 섞이기 때문에 대변이 전체적으로 암적색을 띱니다. 반면 아래쪽 부위(직장, 항문)의 출혈일 경우는 대변의 겉에 빨간색의 피가 묻어나옵니다.
대변이 물위에 뜨면서 기름방울이 있고, 흰 점토 같은 색을 띠면 지방변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담낭이나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 것으로 지방이 소화되지 못하고 그대로 대변으로 배설돼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나 위장이나 내장의 X선 촬열시에 먹는 약품 때문에 보이는 회백색의 변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대변에서 중요한 것은 장내 세균이 음식물을 소화시키면서 만들어 내는 스카톨과 인돌. 그리고 소량의 황화수소와 메탄가스, 암모니아가 만드는 냄새입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스카톨과 인돌이 더 많이 생성되므로 냄새가 더 고약해집니다.
장 속에 포함된 균들 중에 유산균과 같이 인체에 유익한 균들은 유당을 먹이로 사용하므로 악취를 내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유당을 먹이로 사용하지 않는 해로운 균들은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분해 산물을 만들고 건강에 매우 나쁜 영항을 끼칩니다. 따라서 병원균(장티푸스균, 콜레라균)을 포함한 해로운 박테리아가 많은 대변은 평소와 다른 지독한 냄새를 풍기므로 악취가 심할때는 별도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이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바쁘다. 바쁜 건 좋지만 건강이 기본이 되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똥과 오줌을 그저 단순한 배설물로만 보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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