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1일 봉은사에서 진알시와 네티즌들이 평화기원 정대세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최근 전쟁 직전 상황까지 치달은 남북관계와
북한축구대표팀 정대세 선수의 활약을 연결해 평화분위기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최근 북한축구대표팀과 브라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이후 정대세 열풍이 무척 뜨겁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
끝에 1:2로 석패한 것과 함께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으로 가지고 있는 북한
국가대표" 정대세의 눈물 때문이다.
그는 북한의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한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니폼 안에 입는
셔츠에 `조국통일' 그런 말을 쓰거나 조선반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유니폼을 벗어 보이겠다"고 밝혔다.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같이 16강에 진출하는 그 이상 더 좋은 일이
없고 같은 민족인 조선이 힘을 합치거나 같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것을 세계에 표현하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실제로 브라질:북한전 다음날 신문에는 "정대세의 눈물", "울보 정대세"가 거의 모든 언론에서 다뤄졌고 세계 유수의
언론사에서도 북한의 인상적인 경기를 높이 평가하는 기사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조선일보 역시 이 대목이 무척 신경쓰였는지 정대세
역시 1959년부터 1984년까지 북한을 향한 재일동포는 9만3340명처럼 생사도 확인할 수 없이 비참한 운명을 맞이할 것을
시사하는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2010.06.18,[특파원 칼럼] 정대세의 눈물)
이는 북한팀의 선전에 정부 역시 당혹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MB정부는 6월9일 휴전선 11곳에 대북심리전
장치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6.15 공동선언의 후속조처로 2004년 이루어진 남북 군사회담 협의를 파기한 것이다. 정부의 조처가
있은 지 3일 후인 6월12일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1994년 이후 16년만에 “서울 불바다 만들겠다”는 발언으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정세현 통일부 전 장관은 언론인터뷰에서 전쟁가능성이 무척 커졌다고 우려하면서 "충돌은 교전으로, 교전은 국지전으로, 국지전은 전면전으로 가는 법인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이다.
“오~ 필승 코리아”가 아니라 “오~ 피스 코리아”(Oh, Peace Korea!)
▲ 6월21일 봉은사 정대세 응원전 웹자보(진알시)
진알시는 30대의 텔레비전, 2대의 PDP(50인치),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봉은사에서 월드컵 단체관람을 진행할 예정이다.
30대의 텔레비전은 KBS가 일방적으로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을 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텔레비전이다. 서울역, MBC 앞,
대한문 광장,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KBS 수신료 인상 반대 퍼포먼스 때 활용되었다. 언론"자유"를 대변하던 시민기부 텔레비전이
이번에는 남북"평화"를 대변하게 되었다.
이와 별도로 진알시는 "오~ 피스 코리아(Oh, Peace Korea!)" 포토존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포토존
장비와 손피켓, 페이스페인팅, 포토프린터와 인화지 등 일체의 장비를 준비했다. 봉은사로 응원나온 시민들에게 즉석사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진알시 박은정 운영진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는 again 1966
펼침막을 선보였습니다. 1966년 이탈리아를 이긴 팀은 남한이 아니라 북한팀이었죠. 우리도 붉은악마처럼 again 1966,
again2002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포르투갈 전 이틀 뒤인 한국:나이지리아전 때 KBS는 이사회를 열어 수신료 인상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알시는 월드컵을 틈타 수신료를 기습 인상하려는 KBS의 꼼수를 알리는 현수막도 준비했다고 알렸다.
쾌청한 날씨가 예상되는 6월21일 저녁, 집에 틀어박혀 북한전을 시청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봉은사에서 "의미있고
재미있는" 정대세 응원전을 함께 하고 인증사진을 하나 챙기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