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윤길찬 원장)
“이제는 사라져가는, 존경받는 미용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뚱원장’으로 우리 미용계에 잘 알려진 윤길찬 원장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성남에서 살롱을 운영 중인 윤길찬입니다.
미용계에서는 제 본명보다는 ‘뚱원장’이란 이름으로 알고 계십니다.
-미용실 매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신 이유
영업을 하는 이상 당연한 목적이구요.
오랜 시간 현장을 지키다 보니 고객이 계셔야 제가 존재할 수 있음을 늘 깨닫습니다. 그래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출 향상의 노하우
경력이 올라갈수록 손의 기술은 숙련되지만 반대로 나이가 쌓여가니 감각도 무뎌지고 트렌드감도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시술 메뉴들을 과감하게 줄이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메뉴들만 시술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고객수 유지를 기반으로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리스크가 큰 시술들을 과감하게 버렸는데 그 결과 완전한 예약제가 성공했고 일이 수월해졌습니다.
손님들 90%가 오래된 단골이기에 그 분들 한분 한분 각자의 특성에 맞는 레시피를 따로 따로
기록을 통해 진행하며 늘 더 나은 레시피를 만들어 손님들과 교감하다 보니 고객님들께서 많은 신뢰를 주십니다.
-미용인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
2008년부터 네이버에 ‘헤어쟁이’ 카페를 운영하며 저의 생각을 많은 회원님들께 공유를 했습니다.
sns의 시대가 시작되자마자 매일 매일 미용일기를 올렸는데 수많은 현장 동료분들이 많은 공감을 해주셨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자랑보다는 담백한 이야기를 통해서 온라인을 통해 미용인들을 뵙고 있고 약 500회 이상의 세미나나 교육을 통해서도 직접적으로 현장인들과 소통을 나누다보니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미용인들께 전하고 싶으신 말씀
우선 건강하게 현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너무 무리하게 일을 하다가 2019년도 7월에 편도암 3기라는 확진을 받고 굉장히 어렵게 암투병을 했었습니다.
치료 당시 건강을 잃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5년이 지나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가 건강을 챙기시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고,
두 번째는 미용이란 우리의 일을 진심으로 스스로 존중하고 자신의 격을 높여가며 상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시란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미용인이기에 기술연마는 기본이죠.
거기에
* 미용인으로서 갖춰야 할(자격)
*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인격)
* 앞으로 세워가야 할(품격)
이 세 가지의 격을 꼭 생각하시길 바래요.
-미용계에 계시면서 즐거웠거나 흐뭇했던 일
저는 좋은 미용인들끼리의 연결고리의 역할을 굉장히 많이 했고 또 하고 있습니다.
2015년도에 문경의 유스호스텔을 빌려서 대한민국 미용사 개인 최초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전국에서 120분의 원장님들이 모여 주셨고, 2박 3일간 너무나 깊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지요.
그 안에서 여러분의 스타강사도 생기셨고 전국에 각각의 모임들이 활성화되는 역할도 했었습니다.
저희 건물 지하에는 미용인들을 위한 (놀)이란 공간이 있습니다. 저희 놀에서 식사하시고 교류하시고 가신 미용인들이 1000분이 넘으십니다.
저는 아무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현장인들의 만남을 주선해서 우리들의 생활이 더욱 풍성해지는 거, 그러한 일에 깊은 감사와 기쁨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50 대 중반의 남성 미용인으로서 최근 사라진, 존경받는 선배가 돼보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현장을 지켜나가보고 싶습니다.
-기타 말씀
요즘 수많은 미용인들이 인스턴트처럼 신규손님의 창출만을 위해서 기본 실력의 다짐이 아닌
오직 온라인 마케팅으로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세워가는 현실이 걱정됩니다.
눈앞의 매출에만 급급해 인스턴트식 현장을 꾸리다보니 정작 자신이 스스로 독립했을 때 매장의 건강성이 상실되어 빠른 폐업으로 이어짐을 보고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선배들이 더욱 그 역할을 충분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역사가 깊은 미용 매거진에 저의 이야기를 실어주셔서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뷰티라이프> 2024년 11월호